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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 -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배운 삶의 기쁨
클라우스 미코쉬 지음, 이지혜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5월
평점 :
오늘 하루도 되돌아보니 무척이나 바빴습니다.
눈을 뜬 아침.
그리고 시작된 하루의 일과.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고 어찌하다보니 잘 시간.
하지만 그 속엔 '내'가 없었습니다.
내 '의지'로 움직인 것이 아닌, 주어진 일과에 맞추어 움직이기 바빴습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살다보니 그냥 '지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니.
이런 삶이 진정 내 삶인지에 대한 의문마저 들곤 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다가왔던 이 책.
단순하게, 느긋하게, 자유롭게
나는 곤잘레스 씨의 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자마시나마 열일한 나에게 휴식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

책 속 첫 문장.
"우리 회사에는 이제 자네가 필요 없네." - page 15
청천벽력같은 소리입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일 것 같지만 무섭고도 차가운 현실이었음에 '니클라스'는 부정 아닌 부정을 해 봅니다.
첨단기술은 언젠가 인간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말 것이다. 두 사람은 이미 그러한 변화의 덫에 걸려들었음을 실감하면서도, 아직은 자신과는 먼 얘기라고 여기고 있었다.
더욱이 니클라스는 자신이 바로 그러한 변화의 희생양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직자아을 잃고 고통을 받고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도록 강요당하게 될 장본인은 남들이지 자신이 아니라고 믿었다. 지금껏 올바른 길만 걸어왔는데 잘못될 게 뭐 있으랴. - page 20
결국 니클라스는 자신의 인생길에 변환점을 맞이하려합니다.
수면에 어른거리는 그의 형상도 그를 물끄러미 마주 보아싿. 마치 "나도 너를 도와줄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니클라스는 자신이 누구나 인생길에서 번번이 마주치게 되는, 그리고 오로지 혼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악명 높은 갈림길 앞에 서 있음을 분명히 깨달았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두려움이냐, 용기냐? 안전이냐, 모험이냐? 낡은 것이냐, 새로운 것이냐? - page 23
하지만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떠남'을 선택하지만 막상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 그에게 던져진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
"그런데 이곳을 선택한 진짜 이유는 뭔가?"
페드로가 불현듯 되물었다.
스스로 그런 질문을 던져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음에도 니콜라스는 그의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대답했다.
"영감을 얻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갈 때 품고 갈 무언가를 말이죠. 새 삶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어떤 것. 아이디어라든지 새로운 사고방식, 본보기 같은 것 말이에요."
페드로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자네가 정확히 어떤 걸 상상하고 있는진 모르지만, 영감을 받고자 한다면 곤잘레스 씨를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겠군." - page 37 ~ 38
그렇게 그는 '곤잘레스' 씨와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그의 정원에서 일을 하면서 그는 미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니클라스는 토마토 모종을 심으며 오후 시간을 몽땅 보냈다. 이후에는 정원의 다른 구역을 손쟁기로 가는 일도 도왔다. 저물녘이 돼서야 노인과 헤어진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욕실로 뛰어들어 샤워를 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녹초가 되어 소파에 몸을 던졌다. 무릎이 쑤시고 허리가 아팠으며 손톱 두 개는 갈라져 있었다. 은행에서 격무에 시달린 날보다 훨씬 더 큰 피로가 몰려왔다. 그러나 피로와 통증 외에도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행복감과 만족감이 그를 채우고 있었다. - page 51
곤잘레스의 정원에서는 자연이 주는 위대함과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고 몸은 힘들지만 결국 마음만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잃어버렸던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왜 그동안 남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틀에 맞추어 살고자 아둥바둥거렸을까?
개개인은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놈들은 호박씨야. 보통 호박이 아니라 내 조부 때부터 심어온 호박이지. 조부 역시 이 호박씨를 당신의 조부로부터 물려받으셨다고 해. 우리 가족은 이렇게 대대로 씨앗을 물려줬어. 우리 조상들에게 식량을 제공한 이 씨앗들이 지금은 내게 먹을 것을 주는 셈이야."
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
"내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다리라고 할 수 있지." - page 161
"이 낱알 하나하나에는 새로운 시작이 담겨 있지. 이처럼 작디작은 존재라도 그 안에는 에너지가 잠재돼 있어.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기를 기다리며 잠자는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게지."
...
"똑같은 씨앗은 하나도 없지만 모두 훌륭한 생명으로 자라날 잠재력을 가졌다네. 우리가 할 일은 씨앗 하나하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뿐이야." - page 163 ~ 164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나의 아이들.
내가 할 일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그뿐이었습니다.
그래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지닐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니클라스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할 때 곤잘레스 씨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가 전한 이야기.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자아 중요한 건 열린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네. 끊임없이 배움을 즐기고, 낯선 것을 대할 때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을 품게나. 두려움은 행복의 가장 큰 적이거든. 중요한 건 결국 그게 아닌가? 행복하게 사는 것 말이야."
...
"행복해지는 데 열린 마음가짐이 중요하긴 하지만, 살다 보면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게 또 있다네."
"그게 뭔데요?"
곤잘레스 씨는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러고 특유의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감사하는 마음." - page 237 ~ 238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을 위한 것이고 이를 위해선 '열린 마음'이, 그보다 더 '내려놓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
그동안은 '어떻게' 살고자 하는 것보단 '무엇'을 위해 살고자 하는 것에 집착을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라도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을 해 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