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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냥 천천히 갈게요 - 내 방이 내 방다워지는 소품 인테리어 노하우
오누리 지음 / 팜파스 / 2019년 5월
평점 :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내 방'이 생기면서였습니다.
독립적인 내 방!
특히나 '내' 방이라는 것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였기에 남들의 인테리어를 보며 이것저것 사 모으고 꾸몄었습니다.
근데!
왜!
남들의 소품을 사고 남들처럼 벽지를 선택하였는데!
'내' 방은 유독 예쁘지않고 오히려 복잡하고 어지러운 것인지......
누군가의 조언이 필요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그냥 천천히 갈게요』

이 문구에 이끌렸습니다.
내 방이
내 방다워지는
소품 인테리어
노하우
남들과 다른 '내 방'다워지는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었습니다.
제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소품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그냥 여기저기 눈에 띄는 소품 가게를 다니며 이것저것 '예쁜 것'들을 사왔다. 때론 귀여운 것, 심플한 것들을 샀다.
...
어떠한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통일감 없는, 방 꾸미기 아닌 방 꾸미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결국 방 안에는 넘치는 가구들과 함께 물건들까지 점점 더 늘어났다. - page 19 ~ 20
저도 방을 꾸미겠다는 마음만 앞서 물건들을 사 모으다보니 결국 멋진 소품들이 '잡동사니'로 전략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시작된 조언은 우선 '비우기'였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오히려 뒤늦게 가치가 느껴지는 것들이 있다. 시간을 품어야 더더욱 가치가 높아지는 것들이 있다. 무엇을 버려야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정답은 없다. 개인이 살아오면서 생각하고 느낀 물건에 대한 가치를 바탕으로 결정하면 될 것이다. 나처럼 후회하는 선택을 하지 않으려면, 지속적으로 자신의 공간과 물건을 살피고 생각하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공간을 이왕 비웠으면 미련도, 후회도 훨훨 털어버리고 새로 시작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비워진 공간에 오롯이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무언가를 채울 생각에 오히려 설레기도 할 것이다.
자신이 늘 있는 공간을 멋지게 꾸미고 싶은데 '뭐부터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묻는다면 나는 당연히 먼저 '버려라'라고 말할 것이다. 버리는 과정을 겪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취향이 드러나기도 하고 나중에 꼭 필요한 것만 사는 현명한 소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page 34 ~ 35
그리고나서 공간을 꾸미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특히나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는 방법.
어느 공간에서든 한번 본 인테리어를 단지 '예쁘다'라고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궁금해 하고, 호기심에서 끝내지 않고, 귀찮다고 포기하지 않고, 찾아보고 익혀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거쳤으면 한다. 그것이 바로 온전히 자신의 감각을 만들고 채우는 길이 아닐까.
실제로 수백 자아의 이미지를 꼼꼼히 뜯어 보며 궁금한 걸 스스로 찾아보니 공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작은 소품 가게를 오픈하기로 결정하고 공간을 계약한 후 인테리어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을 때, 나의 취향과 인테리어의 방향에 대한 의심이 없었다. 이런저런 이미지를 많이 찾아볼 필요 없이, 처음부터 이 공간이 어떻게 꾸며지기를 원하는지 알았다는 것은 나에게 어울리는 옷이나 스타일에 대한 취향이 분명하듯 공간에 대한 취향이 분명했다는 뜻이다. 평소 많은 이미지를 보고 이런저런 다른 방식으로 상상하다 보면, 어느 날 내 공간을 꾸밀 기회가 생겼을 때 자연스럽게 머릿속에 이미지가 그려지고 완성된 모습이 상상될 것이다.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자신만의 감각이 발휘되는 순간이다. - page 62
그렇게 자료 수집부터 시작하여 작은 소품들을 배치하는 것까지 공간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천천히', 하지만 '또렷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슬로우어'라는 말이 책을 읽고 난 뒤에도 인상적으로 남았었습니다.
슬로우어, Slow.er
나는 그냥 천천히 갈게요
더불어 예전의 나처럼, 어쩌면 앞으로의 나에게도, 혹은 가족이나 친구, 내가 모르는 사람들이 살면서 흔들리고 불안할 때, 자신만의 공간에서만큼은 편안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그리고 그 공간 안에 슬로우어의 어떤 것이 편안함이나 작은 즐거움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를 비롯해 여전히 불안함 속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나는 그냥 천천히 갈게요.;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page 7
이런 저자의 바람이 고스란히 묻어있던 이 책.
읽으면서 그녀의 공간이, 그녀의 소품들이 저에게 살며시 다가와 '편안함', '안정'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왠지 심적으로 힘들 때 이 곳에 찾아가고 싶었습니다.
'슬로우어(Slow.er)'
그곳에 가면 가구들이, 소품들이 저에게 위로를 전해줄 것 같았습니다.
언젠가 시간이 나면 혼자,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채우기 위해 꼭 한 번은 방문해야겠습니다.
잠시 눈을 돌려 우리집의 바라보았습니다.
그동안 그저 무심히 공간을, 가구들을, 소품들을 버려둔 것은 아닌지 반성도 하게 되었습니다.
날이 좋은 날.
그날 하나 둘 정리를 하며, 소품들과 이야기를 하며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