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고 온 Go On 1~2 세트 - 전2권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들 중 한 분입니다.

'더글라스 케네디'

그의 작품을 읽을 때마다 몰입감과 속도감으로 책을 펼치는 순간 끝을 보기 전엔 손에서 놓을 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전하는 그의 메시지는 지금 살아가는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끔 하기도 하였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만나게 된 그의 작품.

'가족'의 모습을 통해 전할 그의 메시지가 궁금하였습니다.

『고 온』


1971년 9월.

추수감사절을 맞이해 한 자리에 모인 식구.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앨리스'에겐 매일을 다투며 살아온 부모님과 예일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는 큰오빠, 아이스하키 선수가 꿈이었지만 교통사고로 운동을 포기하고 경영학으로 진로를 바꾼 작은 오빠 사이에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가족들도 그리 화목한 가정은 아니지만 그녀의 엄마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학교에서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그녀는 자신과 비슷하게 집단 괴롭힘을 당하는 남자친구 '아놀드', 유대인이자 동성애자인 '칼리'와 함께 붙어 다니며 그들에게 저항을 해 봅니다.


나는 아놀드에게 전화해 해변에서 벌어졌던 일을 이야기해주었다.

"내일 학교에 가면 칼리랑 교장실을 찾아가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털어놔."

아놀드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이었다.

"내 도움이 필요하면 말해. 교장이 와스프 중심인 올드그리니치에서 유대인 인권운동을 펼치면 곤란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하면 내게도 대처 방안이 있어."

"내일 1교시 이전에 칼리랑 의농할게. 어쨌든 네가 변호인 역할을 맡아주면 칼리도 매우 좋아할 거야."

"이제 올드그리니치에서 인종차별은 사라져야 해."

"그리 쉽지는 않을 거야." - page 66 ~ 67


그리고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칼리의 실종사건.

칼리의 가방과 소지품이 해변에 놓여 있기에 경찰은 자살이라 추정하지만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도 않고 그로 인해 앨리스는 힘겹게 학교 생활을 하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살인 줄 알았던 칼리가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그녀 앞에 찾아옵니다.

그리고 이어진 칼리와 큰 오빠 사이에 있었던 일들, 그리고 진실들......

또한 그녀가 더블린에서 만난 연인이 폭탄테러를 당하는 등.

복잡한 사회정치문제와 문화가 그녀의 가족에게 끼친 영향과 그로 인한 가족 구성원들의 위기, 불행, 그리고 진정한 가족의 의미까지.

소설은 거대한 시대상을 한 가족에게 축소시켜 우리에게 '가족'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곤 하였습니다.


2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오빠의 비밀은 영적인 게 아니라 세속적이고, 그 비밀이 밝혀지면 죽을 때까지 감방에 갇혀서 살게 될 거야. 그러니까 지금 이 순간부터 나는 이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 자체를 머릿속에서 지울게."

"지금 너, 아빠처럼 말했어."

"아니, 전혀 달라."

"그럼 왜 오래전에 아빠가 그랬던 것처럼 내 죄를 숨겨주려고 하는 거야?"

"왜냐하면...... 우리는 가족이니까. 그 대신 나는 오빠한테서 방금 들은 이야기를 평생 짊어지고 살아가야 하겠지."

"조금 전만 해도 머릿속에서 이야기를 들었다는 사실 자체를 지운다며?"

"지우겠다고 해서 지워지는 게 아니잖아. 평생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겠지. 그렇지만 다시는 얘기도 꺼내지 않을 거야. 오빠도 다시는 어느 누구한테도 말하지 마. 나도 차라리 몰랐으면......"

"너는 알고 있어야 해. 이건 우리 사이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니까. 그 일 때문에 지금 우리가 이렇게 돼 있는 거니까."

오빠는 천장을 보다가 형광등을 보다가 나를 보았다.

"이제 너도 공범이네." - page 381 ~ 382


"그 분이 점점 더 마음에 드는군요. 그렇지만 한 가지 교훈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누구나 숨기는 게 있습니다. 누구나 나름대로 거짓말을 합니다. 누구나 비밀을 품고 있습니다. 완전히 투명하다? 동화에나 있는 일이죠. 부부 사이에서는 특히 그렇고, 가족 사이에서는 더더욱 그렇죠. 완전히 진실만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럴 수도 없고요. 그래서도 안 돼요. 우리 대다수는 자기 자신이라는 수수께끼를 푸는 것만으로도 계속 벅찬 상태니까요." - page 387


'가족'.

가깝고도 가깝지 않은 존재.

서로를 위하지만 결국은 스스로를 위하는 것이라는 게 어쩌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믿기 싫기도 하였습니다.


다시 1권에서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가족은 하나의 비밀 사회다. 비밀은 부모나 남매가 함께 공유할 경우 공모나 음모가 된다. 비밀을 알고 나서 침묵한다면 공범이 된다.

'너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어. 우리 문제니까. 우리가 지금 이렇게 된 건 그 일의 영향이 크니까." - page 19

그리고 엄마가 했던 이 한 마디는 책을 덮은 이 순간에도 잔여운이 남기도 하였습니다.

"가족이 전부야. 그러니까 가족이 우리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야." - page 19

진정한 '가족'의 의미는 무엇일지 조금은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래도 단 하나의 믿음이 있었습니다.

가족이니까 가능하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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