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즈덤 - 오프라 윈프리,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묻다
오프라 윈프리 지음, 노혜숙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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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여성 중 한 분입니다.

'오프라 윈프리'

어린 시절부터 불행과 고난을 겪은 그녀가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그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존경할 인물임에 틀림없었습니다.


그녀의 명언 중 제가 좋아하는 명언.

Think like a queen. A queen is not afraid to fail. Failure is another stepping-stone to greatness.

(Oprah Winfrey) 

사실 모든 일에 주저함이 있고 곧잘 좌절도 하는 저에게 이 명언은 저에게 '용기'를 건네주곤 하였습니다.


이번엔 그녀가 세기의 지성에게 삶의 길을 물었습니다.

그들에게도 지난한 삶의 굴곡에 휘청이던 때가 있었고, 삶을 뒤흔든 순간이 있을 때 비로소 일어설 수 있었던, 깨달음의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

그 이야기를 그저 가만히 듣고 싶었습니다.

『위즈덤』


첫 장을 펼치니 그녀는 우선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소명 중 하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신이 누구인지,

그리고 스스로의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자신의 비전을 확장하도록

서로의 생각을 연결해주는 일이라고 믿는다. - page 8

그렇게해서 시작한 <슈퍼 소울 선데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지성인들과 우리를 묶어주었고 이 책이 바로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을 갈 때 나침반이 되어줄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해 주었습니다.


책 속엔 10가지 주제가 있었습니다.

깨어 있음

의도

마음챙김

영혼의 GPS

자아

용서

내면에서 문이 열리다

은총과 감사

성취

사랑과 연결

각 테마마다 그녀가 진행했던 토크쇼의 이야기 일부를 발췌하고 그에 따른 그녀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조금씩 내가 깨달음을 얻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책을 덮는 순간엔 비로소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을 향해 비춰진 불빛을, 이정표를 조금씩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

'용서'라는 이 단어가 유독 가슴에 남곤 하였습니다.

용서란 그리 쉽지 않음을 알기에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용서에 대해 그녀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며 영성 지도자인 이얀라 반젠트는 언젠가 용서에 관해 다음과 같이 말한 적이 있다. 나는 인용문을 모아놓는 오래된 작은 수첩에 그녀가 한 말을 적어두었다.

"우리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을 수용하거나 거부할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기 전에는 계속 피를 흘릴 것입니다. 그 상처를 음식이나 술, 약물, 일, 담배, 섹스로 덮을 수는 있겠지만 결국 다시 피가 새어 나와서 우리의 삶을 얼룩지게 할 것입니다. 용기를 내서 그 상처를 열고 그 안에 손을 넣어 과거와 기억 속에서 우리를 붙잡아두고 있는 고통의 응어리를 꺼내 보고 그것과 화해를 해야 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내게 아주 분명하다. 용서를 거부하는 것은 혈관에 독을 주사하는 것과 같다. 상처나 상실감, 후회와 실망에 굴복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진실을 받아들이자. 진실은 그 모든 일이 과거에 일어났고 지금은 끝났다는 것이다.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고통을 마주하고 나서 그것을 그대로 떠나보내기로 마음을 먹자. 과거를 떠나 보내고, 과거에서 걸어 나와 현재로 들어오자.

용서를 하고, 우리 자신을 해방시키자. - page 126 ~ 127

용서를 해야 비로소 내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용서'와 '속죄'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 역시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용서란 우리를 한 인간으로 성장하지 못하게 가로막고 있는 분노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 page 135


우리가 진정으로 누구인지 증명해 보일 수 있는 두 번째 기회가 주어지는 거죠. 인간은 누구나 잘못된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결정을 넘어설 수 있고 인생에서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 결정에 발목이 잡혀 있어서는 안 됩니다. 나는 장애물을 만나면 종종 이런 생각을 떠올리곤 합니다. 한 인간으로서 공정한 기회를 달라는 게 내가 원한 전부였습니다. 인간이 되기 위한 공정한 기회를 얻는 것, 나에게 속죄란 그런 것입니다. - page 136 

이 이야기를 한 사람은 '샤카 상고르'라는, 살인을 저지른 이의 고백 아닌 고백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살인자의 누군가가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은총과 감사'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순간 순간에 간직해야할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바다에서 뗏목에 몸을 싣고 있는데 엄청난 파도가 밀려옵니다. 파도의 꼭대기로 올라가면 세상 끝까지 다 볼 수 있지요. 파도의 골짜기로 내려갈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말하는 감사는 파도의 골짜기로 내려갔을 때 파도에 휩쓸려 갈 수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그 순간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지평선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 page 177


삶에서 모든 것을 충만하게 경험하면 삶의 그릇이 가득 차서 흘러넘칠 지경이 되비니다. 찰랑거리지만 넘치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신과 하나가 되고, 우주와 하나가 되고, 삶의 충만함 속에 서 있게 됩니다. 그 충만함은 아주 강력해서 삶의 그릇 속으로 흘러 들어와 샘이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신에게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 그 삶의 그릇은 흘러넘칩니다. 그래서 주고 베풀고 봉사하고 기여하게 되지요. 우리는 큰 성취감을 안고 충만한 마음으로 다시 생활 속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 page 192

우리가 '감사함'을 가지고 살아야하는 이유.

우리의 풍요로 넘쳐흐르는 충분함 속에서 비로소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의 마지막에 그녀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 삶의 모든 측면에서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자 하는가?"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할지, 그래서 어떤 깨달음과 사랑, 자유를 찾게 될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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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장미
정이담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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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의 그림에 매혹되었습니다.

하지만 문구는 왠지모를 슬픔이 묻어있는 듯 하였습니다.

"네가 원한다면 난 얼마든지 괴물이 될 거야."


황금 장미에 흘러내린 붉은 빛......

슬프도록 아름답기에 더 강렬했던 이 소설.

『괴물 장미』 


첫 문장은 이러했습니다.

오늘도 짐승은 행패를 부렸다. 입마개를 씌워 둘걸. - page 9

알코올 중독, 폭력적인 아버지에게서 '독립'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는 소녀 '메리 제인'.

메리는 결심했다. 인생이라는 게임에서 끝까지 살아남는 건, 내 안의 엄마를 죽이려는 당신이 아니라 메리 제인, 자신이라고. - page 38

이런 그녀의 유일한 낙은 벽화에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습니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벽화에 그림을 그리던 중 살인 사건의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충격으로 쓰러진 메리는 다음 날 자신이 집에 어떻게 왔는지는 모르지만 침대 위에 누워있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매혹적인 한 여인이 다가옵니다.

지상의 어떤 존재라도 현혹될 것 같은 그녀 '바네사'.

그녀는 메리에게 메리의 집에 묵게 해 달라고 합니다.

이상하지만 왠지모를 끌림에 그녀를 자신의 집에 묵게 한 메리.

"여긴 무슨 일로 왔어요?"

메리가 물었다. 바네사는 메리에게 다정한 시선을 보냈다. 맞닿은 손에서 맥동이 느껴졌다.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어. 허기가 져서 자마깐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지. 그러다 너를 보았어. 아주 오랫동안 찾던 사람이 있는데...... 너랑 많이 닮았어. 그래서...... 꼭 이곳에 묵고 싶었어." - page 26


바네사는 메리에게 한없이 친절을 베풀곤 합니다.


또다시 아버지는 짐승마냥 메리에게 폭력을 행사합니다.

따끔한 괴로움이 덮칠 거야. 몇 번을 겪어도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들이. 눈앞에 불이 번쩍, 서늘한 화끈함이 지나고, 깜깜해지고, 하얗고, 또 하얗고...... 마지막엔 붉고...... 벼락처럼 노란 빛이 번뜩이다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거야. - page51 ~ 52

망연자실하고 있는 그녀의 앞에 나타난 바네사와 리사.

"황금색 장미를 그리고 싶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어요. 나는 이걸 피워낼 수 있는...... '인간'이라는 걸...... 잊고 싶지 않았어요......" - page 58

울먹임과 함께 말을 멎은 메리에게 바네사는 말합니다.

"메리, 너만 원한다면...... 나는 널 위해서 얼마든지 괴물이 될거야." - page 58


그렇게 메리와 바네사, 리사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깨끗하게 닦인 천 개의 해골이 벽면을 따라 전시되어 있었다.

방 한 가운데에는 검은 관이 있었다.

속은 텅 비어 있었다. 황금 장미 한 송이만 있었다. 꽃은 금방 핀 것처럼 물기를 머금었다. - page 288


그녀들이 뱀파이어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

애꿎은 사람을 마녀로 몰아서 살인을 한 것과도 다름이 없는, '마녀 사냥'이 그 배경이 깔려 있었습니다.

그리고 '여성'에 대한 차별 인식.

그녀들이 결국 '괴물'이 될 수 밖에 없음이 너무나도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의미하는 '장미'.

사람이 산다는 건, 매일 죽음을 쌓는 것과 같아요.

우리는 아무도 진실에 대해 말하지 않죠. 수많은 죽음을 딛고 살아 왔다는 진실을.

거름 속에서도 장미는 피잖아요? 꽃잎을 열고 향을 피워 알리죠. 여기 상처의 가시를 달고 태어났다는 걸. 장미는 일종의 부활 같아요. 켜켜이 쌓인 상처들의 부활. 죽음과 사랑의 부활. - page 234

왜 그토록 '황금 장미'에 집착 아닌 집착을 가졌는지 이제서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엔 여전히 여성을 약자로 인식하는 잘못된 사고방식이, 가정폭력이, 아동학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언제쯤 이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지......

우리의 관심과 애정이 또다시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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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 여행 같은 일상, 일상 같은 여행
양영은 외 지음 / 세나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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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기'

한때 '제주도'에서의 한 달 살기가 유행처럼 번지곤 하였습니다.

반복된 일상에서의 탈출.

낯선 곳에서의 자신을 마주하기.


저 역시도 하고 싶었습니다.

막상 '떠남'이 두렵기도 하지만......


이 책을 읽기 전 책표지에 이런 문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한 달 살기'라 쓰고 '로망'이라 부른다.

여행 같은 일상, 일상 같은 여행이 펼쳐진다.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일상이 여행같고 여행이 일상이 된다면 얼마나 멋진 일일까......

상상만으로도 '행복'하였습니다.


양영은, 김민주, 김일숙, 임지현, 한정규, 조은혜, 전지혜, 이다슬, 박장희, 이채안, 최정은, 우소연, 손경일, 윤수연, 임경원, 김세린, 김연경, 이미진, 김태우, 유승아.

20명의 작가들이 한 달 이상 일본을 여행하고 돌아왔거나 여행 중인 그들의 일상인 듯 여행인 듯한 일본 살이를 엿보기로 하였습니다.

『일본에서 한 달을 산다는 것』 


책을 펼치자마자 그만 넋을 놓고야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화려하고 선명한 일본의 모습.

벌써 '여행'의 시작을 알려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첫 장소는 '도쿄'였습니다.

프리랜서 영한 번역가 3년 차인 그녀는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나는 이제 낯선 곳의 이방인이 된다. 그럼 어디로 갈까. 어디가 좋을까. 그래, 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 수천 가지 색채를 지닌 도쿄로 가자!' - page 23

그렇게 떠나 온 도쿄 '하마마츠초;에서의 일본 직장인과 같은 일과를 시작하며 살아가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노트북을 들고 나가 커피숍에서 일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단골 가게를 만들며 한 달 살기의 묘미를 즐긴 그녀의 모습은 마냥 부럽기만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전한 이 이야기.

사람은 추억을 먹고 살아간다고 하죠. 제가 느끼고 들었던 모든 순간들을 고이 접어 두었다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펼쳐볼 것을 다짐하며, 일본에서 한 달 살기를 계획하는 분들께 제 소중한 추억이 담긴 하마마츠초를 한 달 살기 장소로 추천합니다. - page 31 ~ 32

왠지 그녀가 머문 곳에 가면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무언가를 느낄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곤 여러 곳에서의 저마다 여행인 듯한 일상을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곳은 단연코 '도쿄'였지만......


단기 어학연수로 온 이의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놀라움의 연속 - 한국에서 겪어보지 못한 지진 체험, 목욕탕 체험 등- 이었지만 한여름 밤의 꿈처럼 이러니저러니 해도 끝이 좋은 그 곳에서의 기억들.

그리고 그에겐 현재도 진행중인 일본에서 산다는 의미.

여행으로 오는 일본과 한 달 생활하는 일본이 다르듯, 돌아갈 날을 정하지 않고 지내는 일본은 또 다른다. 매일 비슷한 시간을 공유하고 거리의 풍경은 크게 변하지 않지만,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겁다. 일본에서 처음 왔던 한 달이 하룻밤 꿈과 같았다면, 지금은 인생에서 긴 휴가를 받은 것만 같다. 오늘도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일본에서의 하루를 보낸다. - page 108

비록 여행을 갈 수 없는 사람에게도 일상을 여행처럼, 그가 말한대로 오늘도 추억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면 이보다 더 멋진 여행 아닌 일상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서른이라는 나이에 압박을 느껴 떠나게 된 그녀.

도쿄로 갈지 오사카로 갈지 고민하던 끝에 오사카에서의 좋은 추억을 상기시키며 떠나온 오사카에서의 일상.

그 곳에서 느낀 그녀의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본에 다녀온 후 내게 생긴 신념 중 하나는, 어떤 일을 할까 말까 고민되면 나중에 후회하더라도 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생활이 내 이력서에 큰 영향을 준 것도 아니고, 인생을 바꿀 엄청난 기회를 만난 것도 아니다. 다만 나는 여행지가 아닌 일상 속 여유로운 일본을 맛볼 수 있었다. 그 여유로움 속에서 오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가고 싶었던 여행지에서 살아보는 것, 배우고 싶은 언어를 배워보는 것, 낯선 곳에서의 긴장감이 어느 순간 일상처럼 익숙해지는 어떤 순간들,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 - page 172 ~ 173

아마도 매일이 반복되는 일상이라 지루할지라도 또다시 시작될 하루가 기대되는 이유.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이 존재하기 때문은 아닐까......


마지막 여행지는 '대마도'였습니다.

일본 본토 후쿠오카보다 부산에서 더 가깝다는 그곳, 대마도.

이곳엔 시간이 멈춰진 듯 일본 본토에서도 느끼지 못했던 슬로 시티의 모습이 가득하였습니다.

그곳에서의 캠핑 생활을 하며 보고 듣고 느낀 점에 대해 그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힘들게 정상에 오르면 절로 나오는 감탄사를 막을 방법이 없다. 아소만의 리아스식 해안이 한눈에 보이고 달음질치는 산과 산의 이어짐에 감동하지 않을 수 없다. 대마도의 모든 것이 이 장소에서 다 내려다보이는 것만 같아 강렬한 희열감에 휩싸인다. 서서도 보고 앉아서도 보고, 보고 또 봐도 즐리지 않을 풍경에 감사함이 솟는다.

감동을 자마시 밀어놓고 정상에 앉아 짊어지고 온 커피나 음료를 마신다. 내가 앉은 곳, 내게 보이는 곳, 나에게 주어진 모든 상황을 음미하며 감사함의 두께를 키워본다. - page 316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는 그곳에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로망을 실현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나니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결국 새롭고 화려한 곳에서가 아닌 소소하고 정감있는 일상 속에서 작지만 확실한 행복들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지금 이 곳에서의 내 일상도 그 끝은 정해지지 않은, 여행과도 같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여행같은 일상을 즐길 수 있는 것 아닐까!

이제라도 제 일상도 여행 같은 일상을 살아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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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 인생은 달콤한 것이 좋아
Aran Kim 지음, 안다연 그림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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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코'를 알게 된 건 동생의 별명이었습니다.

눈은 동그랗게 크고 귀여운 아이.

제 동생과도 무척이나 닮아있었기에 동생은 종종 페코가 그려져있던 악세사리나 사탕들을 사 모으곤 하였습니다.


그런 페코가 이번에 책으로 제 앞에 나타나니 동생에게 선물로 주기 전에 먼저 제가 궁금하였습니다.

귀엽고 사랑스런 페코가 어떤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지......

『페코, 인생은 달콤한 것이 좋아』


그렇게 두꺼운 책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소장해 다니면서 조금씩 읽다보니 금세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여운은 오래동안 제 주변에 남아 저에게 힘을 주곤 하였습니다.


책 속엔 19세기 독일 여성 루 살로메의 생각과 철학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대 모든 예술가의 연인으로서 사랑을 받았던 멋진 여성.

그녀의 말을 그냥 읽게 되었다면 솔직히 어려움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철학'이라는 벽을 가지고 있던 저에게는......

《페코, 인생은 달콤한 것이 좋아》에 특별히 루 살로메의 생각과 철학을 담은 이유는 페코라는 캐릭터가 어른으로 성장한다면, 루 살로메처럼 독립적이며 개성 있는 멋진 여성이지 않을까 하는 제 개인적 상상의 투영이에요. - page 7

오히려 페코였기에 그 위로가, 그 응원이 가능했었습니다.


지치고 힘든 당신에게 전한 메시지 중에 저에겐 이 이야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승자는 당신이에요>

인생은 목적지에 먼저 도착했다고 승자가 아니며, 늦었다고 패자도 아니랍니다. 여행의 목적과 길이 달라서 남과 다른 시간에 도착했을 뿐이에요. 낯선 길에 호기심이 생겨 둘러보다가 늦었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충실히 즐거웠다면, 마지막 승자는 당신이에요. 당신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요. - page 114

요즘 제가 느꼈던 감정이었습니다.

나만 남들보다 뒤처지는 것 같은 느낌......

마음만 앞서고 조급하지만 결국 또다시 패자가 된 느낌......

결국 난 남들과 다른 목적과 길이 있기에 그 '길'이, '시간'이 다르다는 것을 페코가 일러주었습니다.

 


응원의 메시지마다 그려진 페코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저 입가에 미소가 피어나곤 합니다.

아마 캐릭터가 주는 무언의 응원이 더해졌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페코 캐릭터를 모으는 동생에게 이 책을 선물하였습니다.

그랬더니 동생이 이런 말을 하였습니다.

"언니, 그 어떤 선물보다 더 큰 감동인거 같아! 고마워!"

그리고 열심히 책을 읽던 동생.

다 읽고나선 살며시 저에게 다가와 이런 말을 전해주었습니다.

"언니 덕분에 큰 위로를 받았어."

백 마디 말보다 한 권의 책이 전한 위로.

그 위로의 의미를 다시금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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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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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제목만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정말......

'어른'이 되면 나아질 것만 같았습니다.

아니!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어릴 적엔 미처 몰랐었습니다.

내 엄마에게선 '눈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막상 제가 그 나이가 되어서야, 엄마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우는 것이 아니라 속으로 운다는 것을......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도 없었습니다.

괜히 나만 약한 소리를 하는 것 같아서, 남들은 잘 하는데 나만 못나보이는게 싫어서.


이제야 알았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책의 첫 장 첫 문장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살다 보면 아주 사소한 일에도 우울해질 때가 있다. 문득 거울에 비친 내 얼굴에서 주름을 발견했을 때, 친구가 서운한 말을 했을 때, 첫눈 오는 날 만날 사람이 없을 때 우리에게 우울이 찾아온다. 그리고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 사랑했던 사람이 떠났을 때, 가스와 수도가 모두 끊긴 집에서 텅 빈 지갑을 바라볼 때와 같이 제법 심각한 일에서도 우리는 우울을 느낀다. - page 5

우리의 삶에서 '우울'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등장하였던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이로인해 우리는 여러 병으로 아파했었나 봅니다.


첫 주제는 '우울증'이었습니다.

이제는 이를 '병'으로 인식하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곤 하였습니다.

병이라고 하면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우리가 무슨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면 반복되는 생각과 행동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 과거는 과거로 돌려주고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것이다. 즉 고통스럽던 기억으로 덮여 묻혀 있던 참된 자기를 찾아 그 자기에게 밝은 햇빛과 맑은 공기를 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 page 22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이야기.

쇼펜하우어는 "행복하게 하거나 불행하게 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실제적인 사물이 아니라, 거기에 대한 우리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울한 사람은 비극을, 다혈질의 사람은 희극을, 침착한 사람은 무의미한 것만을 본다."라고 말했다. 사실 우리는 자신만의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 안경의 색이 어두울 때 세상은 전부 어둡고 칙칙하게 보일 것이며, 안경의 색이 분홍빛이면 세상은 분홍색으로 보일 것이다. 이 안경의 색은 바로 우리의 감정 상태나 사고방식을 나타낸다. - page 22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이, 분홍빛 색의 안경을 쓴 자신이 될 것이라 일깨워주었습니다.


책 속엔 다양한 감정들 속에서, 일상 속에서의 고통과 아픔에 대한 처방전이 쓰여있었습니다.

솔직히 책을 읽기 전엔 나의 고통과 아픔은 몇 가지 안 되는 줄 알았는데 읽다보니 어느새 내 몸이, 내 마음엔 상처가 자리잡혀 있었고 그동안 아픔과 불안을 느끼기도 전에 그 위에 더 상처를 내고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왜 그동안 내 마음 하나, 내 몸 하나 바라보지 않았을까......


책을 읽기만 하였는데도 나를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찾게 되었고, 그에따른 처방에 마냥 내 마음을 맡기곤 하였습니다.


우리네 엄마들이 겪었을 '화병'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마음이 울지 못하면 몸이 운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이기 때문에 마음에 병이 생기면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게 된다. 감정이나 욕구가 억압되고 출구를 찾지 못하면 그것은 신체적 출구를 찾아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하기 때문이다.

"명치끝이 꽉 막힌 듯이 소화가 안 되고 가슴이 답답해요. 심자아이 너무 빨리 뛰고 숨쉬기가 곤란할 때도 있어요. 추워서 옷을 껴입으면 다시 온몸이 더워지고, 며칠 변비가 이어지다가 갑자기 설사를 하기도 해요." - page 208 ~ 209

병원에서 검사를 해 보아도 별다른 이상은 발견할 수 없는, 그래서 더 답답한......

그런데 좀 더 깊이 면담을 해보면 이들이 신체 증상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내가 이렇게 많이 아프니 나를 좀 돌봐달라는 무언의호소인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렇게 몸이 약한 내가 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을까?"하는 자신감이 저하된 모습을 보인다. 또 자신의 신체적 증상을 통해서 피하고 싶은 상황이나 사람들을 꺼리려는 경향도 강하다. "난 몸이 아프니 당분간 내게 그 이야기는 하지 마."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 page 209 ~ 210

화병은 치료도 중요하지만 예방이 더 중요하다고 하였습니다.

화병은 가족구조 내에서 많이 발생하므로 가족들 사이에 평소 대화를 자주 해서 서로의 감정이나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힘든 일을 분담하고, 각자의 영역을 존중해주고 인정해준다면 화나는 일이 있어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대부분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는 자식을 중심으로 하루를 보내고, 자식에게 모든 것을 쏟게 된다. 즉 자식을 가장 중요한 위치에 두게 된다. 그러다가 자식들이 다 성장하고 독립해갈 때쯤이면 내 옆에 있던 배우자의 존재가 커지게 된다. 그러나 결국 나중에는 자기 자신이 남는다. 즉 자신이 가장 중요한 존재였음을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다. - page 214


책의 마지막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나를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 사람은 누구일까? - page 260

결국 '나',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왜 나는 사랑받지 못할까? 왜 나는 성공하지 못했을까?

더는 이런 의문과 후회가 아닌, 하루가 이틀이 되고, 오늘 좌절해도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켜켜이 쌓은 노력이 가져다줄 기회와 인연에 감사하는 삶을 살고 싶다.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건 로또 같은 기적이나 운명 같은 사랑이 아니라, 오분 더 일찍 출근하고 십분 더 운동하는 현재에 대한 충실함이란 것을 우울증이 가르쳐 주었다. - page 262 ~ 263

그의 말처럼 '현재에 대한 충실함' 결국 '나'에 대한 '충실함'이 마음의 상처와 건강하게 이별하는 방법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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