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소녀
세라 페카넨.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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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비밀을 나누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


벌써부터 심장이 쫄깃쫄깃하였었습니다.

익명이 보장되어 있기에 사적인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고 그 대가로 돈까지 받으면 막연히 좋을 듯 하지만 이어진 문구.


"비밀을 공유할수록 더 위험해진다!"


그 비밀을 저 역시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익명의 소녀』

 


책장을 펼치면 '초대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뉴욕 시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가 진행하는 윤리 및

도덕성에 대한 연구에 참여할 18~32세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고액의 사례금 지급. 익명 보장.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해주세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을 이전과 달리 더 자신만만하게, 더 빛이 나게 변신시켜주는 일을 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시카 패리스'.

고객 테일러의 화장을 하던 중 우연치 않게 듣게 된 음성 메시지.

"실즈 박사님의 조수 벤 퀵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잡힌 일정 확인차 연락드립니다. 내일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입니다. 장소는 헌터 홀 214호실입니다. 제가 로비로 마중 나가 안내해드릴 겁니다." - page 17

이 메시지의 내용은 즉, 어떤 심리학 교수가 설문조사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해 설문지를 작성하면 500달러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에게 500달러는 열 건을 뛰어다녀야 벌 수 있는 돈이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돈이 필요했기에 그녀는 모험을 하게됩니다.

다음 날 로비로 들어가 카키색 바지에 파란 셔츠를 입은 한 남자를 향해 말을 건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내가 큰 소리로 말한다.

"테일러? 벤 퀵입니다."

테일러가 취고 전화를 하지 않을 거라 믿고 과감하게 모험하기를 잘했다.

"테일러가 몸이 안 좋아서 제가 대신 왔어요. 저 보고 해달라고 해서. 저는 제시카예요. 제시카 패리스." - page 21


시험실 안에 들어간 그녀.

노트북 한 대가 놓여 있었습니다.

52번 피험자가 된 제시카는 그때부터 충동적인 결정 하나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을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결국 은밀한 사생활과 가장 숨기고 싶은 비밀까지 털어놓은 제시카에게 정신과 의사 실즈 박사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합니다.

더 큰 보수를 주겠으니 자신이 제안하는 것을 행해줄 것.

그리고 하나도 빠짐없이 자신에게 일러줄 것.


그후로 실즈 박사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요구와 집착이 이어지게 되고 그 실체를 맞닥뜨리면서 제시카의 일상은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이 위험한 게임의 진실은......?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른 노래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난 너로 인해 그 죄로 인해 기다림을 앓고 있다고
내가 더 많이 사랑한 죄 너무나 많이 그리워한 죄
난 너로 인해 그 죄로 인해 눈물로 앓고 있다고 이렇게 - FTISLAND의 <사랑앓이>


'사랑'했기에.

그것도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 정말 그 사람을 위해서였을까......


이 심리 실험의 마지막 질문.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위해 당신의 인생을 희생할 수 있습니까?]


답은 간단하답니다. - page 503

이 질문이 실즈 박사가 자신에게 건네는 질문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녀의 연구는 이렇게 종료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원초적 이유로 도덕적 기준을 어깁니다. 생존, 증오, 사랑, 시기심, 치정, 그리고 돈.' - page 506

참으로 '사람'이 초라하면서도 한심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나 역시도 실즈 박사가 진행했던 윤리 및 도덕성에 대한 연구에서 도덕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러웠습니다.


두꺼웠지만 제시카와 실즈 박사 사이에서 휘몰아치는 긴장감으로 빠른 몰입과 속도감으로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듯 하였습니다.

당신도 실즈 박사의 심리 실험에 참여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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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ㅣ 1일 1페이지 시리즈
데이비드 키더.노아 D. 오펜하임 지음, 허성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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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부담없이 다가왔습니다.


사실 역사의 탄생부터 문화의 흐름까지 그 방대한 양을 한번에 알기란 무척이나 힘들기에......

그래도 왠지 '교양인'이 되고 싶은 1人이었기에 교양서를 찾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이 문구!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하루 1분이면 세계의 모든 지식이 내 것이 된다!

어멋!

이 책은 꼭 읽어야해!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에 입실합니다.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 수업 365』

 


1주일의 커리큘럼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역사부터 시작하여 문학, 미술, 과학, 음악, 철학, 종교.

일곱 분야의 지식을 하루에 한 페이지씩 쌓을 수 있다니!

일곱 가지 무지개빛으로 일주일씩 채우다보면 어느 새 한 달, 1년이 흐르게 됩니다.

그렇게 완성된 배움과 성찰의 기회를 준 365일간의 짧은 교양 수업.

​

짧아도 핵심이 담겨있었기에.

읽는 것만으로도 지성이 쌓이는 것 같은 느낌 아니까~!

너무나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소설보다 더 흥미롭게 읽었고 앎의 즐거움이라는 것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

특히나 요즘들어 제가 관심있었던 소설 『멋진 신세계』에 대해서도 나왔습니다.

정말 대단한 작품인가봅니다.

제목만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 <요즘책방 : 책 읽어드립니다>에서 설민석 선생님께서 너무나 맛깔나게 읽어주셔서 조만간 읽어야지 다짐하고 있었기에 또 다시 언급된 이 책에 대한 내용. 

 

이 책에서는 『멋진 신세계』의 줄거리와 작품해설이 담겨 있었고 마지막 한 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설이 발표된 지 몇 십 년 지나자 금방이라도 닥칠 징후처럼 보인다. - page 159

이 소설책을 읽은 후에 저 위에 보이는 READ 체크박스에 체크를 할 예정입니다.


굵직한 교양 뿐만 아니라 저에게는 생소했지만 알고 있어야하는 인물과 사건들이 나와 있었기에 지적 호기심이 생기면서 이를 계기로 더 알고 싶은 욕구가 생겼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배움'의 의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365일이 될 때 저자는 우리에게 일러주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는 일상 습관을 유지하고 다양한 자료들이 궁금하다면 www.theintellectualdevotional.com에 방문해보세요.

앞으로 새로운 내용으로 여러분과 함께하겠습니다. - page 382

궁금해서 방문하였는데......

아쉽게도 2007년 6월부터 시작하여 2011년 2월까지 그들이 올린 정보가 있었습니다.

(영어로......)

가끔은 방문하면서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영어 공부도 되고 교양도 쌓고!


올바른 지식은 인생을 항해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

Right Knowledge, to supply you with the tools necessary for your voyage.

- 레오 버스카글리아

또 다시 이 시리즈를 기다리는 것은 저의 욕심이겠죠!

이 책은 머리맡에 두고두고 읽어야겠습니다.

가끔 펼쳐보면서 내가 알던 지식을 다시 곱씹으며 완전히 내 것으로 만들어야겠습니다.


단 한 권으로 많은 지식을 단숨에, 재밌게 읽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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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다른 나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19
임현 지음 / 현대문학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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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시리즈>

꾸준히 찾아 읽어보진 못하였습니다.


그러다 이번엔 그냥 '이끌림'이 있었습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모호함 때문이었을까......

읽고나서도 끝나지 않았던 소설.

그래서 더 인상깊이 남은 소설.

『당신과 다른 나』

 


첫 문장부터 의미심장하였습니다.

단순한 건망증이라고 생각했어요. 업무적인 특성상 스트레스가 많이 쌓인 탓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이가 다루는 성분들의 종류를 듣는 것만으로도 나는 벌써 기겁할 정도였으니까요. - page 9


무언가 자주 잊어버리는 그이에 대한 푸념이 이어진 아내.

한번은 그이가 전화로 무언가를 찾는 중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그래서 지금 뭘 찾는 거라고?" - page 12


"모르겠어."

그러나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불안하고 실망한 목소리가 돌아왔습니다.

"미안해. 어디에 있는 건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어."

"아니야. 괜찮아. 나는 괜찮으니까 다시 한 번만 말해줄래? 그래서 욕실에서 지금 뭘 찾고 있었다는 거야?" - page 13


이젠 있지도 않았던 강아지를 찾아야한다는 그이.

무엇보다 그런 그이를 보고만 있는 일은 나를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들키지 않게 심호흡을 하며, 나는 오래전 그이가 보았다던 그 고래에 대해서만 생각하려 했습니다. 그게 어쩐지 나를 조금은 견딜 수 있게 만들어주었거든요. 그러니까 그날 내가 본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실제로 거기에 무엇이 있었든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다만, 당시에는 우리가 그렇게 믿기로 했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되었던 것만은 틀림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도 그런 게 아닐까. 내 남편을 믿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요. 그게 오직 나 한 사람뿐이라는 것도 의심할 수 없을 만큼 분명했습니다. - page 69 ~ 70

그래서 아내는 그를 위해 강아지를 데려오게 됩니다.


그런데......

그이의 태도가 이상합니다.

그 개와 아내를 아주 낯설게 바라보는 그이.

그래서 아내는 그이가 무얼 숨기는지에 대해, 자신에게 해명하길 바라며 낮에 연구실로 전화했다고 말문을 열게 됩니다.

"그런데 왜 거기 사람들은 아무도 당신을 모르지?" - page 107


그리고 또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었습니다.

미양이 휴대폰으로 무언가를 검색하다가 흥미로운 걸 발견하게 됩니다.

"이것 좀 봐. 누가 당신을 찾고 있는데?" - page 51

'내 남편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 하나.

스크롤을 조금 내리자 자신을 닮은 남자의 사진이 나타납니다.


소설을 쓰는 그.

몇 달 전, 서점에서 무더위를 피하고 있던 그를 웬 낯선 여자가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곤 그를 바라보며 우는 그 여자.

화들짝 놀란 그는 도망쳐 나가는데 그의 등 뒤에서 부르는 친근하고 다정한 목소리.

"여보......"- page 97


결국 그 여자와 맞닥뜨린 그에게 그녀는 이야기합니다.

"실은 얼마 전에 그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거든요." - page 98

죽은 남편과 닮은 그에게 자신의 속사정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는 오랜 시간 그 여자의 말을 들어주게 됩니다.


그 여자의 말이 좀처럼 잊혀지지 않은 그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출간하게 됩니다.

출간 몇 달 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내 남편을 찾습니다'는 자신의 소설과 너무나 닮아 있었고 연이은 제보 글에 그는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만나자고 약속을 합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그녀의 태도는 오히려 그를 자신의 남편으로 대하는데...... 


"실은, 당신이 모르는 비밀이 있어."

등 뒤에 무얼 숨기고 있는지 미양은 절대 알 수 없을 것이다. 나를 마주 보고 서 있을 그 사람이 진짜 내 아내가 맞다면, 내가 무엇을 말하든 믿어 주지 않을 것이다. 누구보다 미양은 나를 잘 아는 사람이었으니까. 내가 그런 일을 저지를 사람이 아니라는 걸 가장 잘 알고 있을 테니까. - page 132 ~ 133


읽고나서도 조금은 충격에 헤어나오질 못하였습니다.

그럼 '나'는 누구지?

라는 의문을 남긴 이 소설.


이 이야기가 이 소설의 의미를 뜻하는 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나와 어딘가 닮았지만 그럼에도 결국 나와는 다른 타인.

스스로에게도 의심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나는 나를 믿어도 되는 것일까......


소설과 현실의 경계.

그 경계 속에서 살아가는 나와 또 다른 나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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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의 문화사 -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이지윤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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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 naketh man)"

너무나도 유명한 대사입니다.

바로 영화 <킹스맨>에서 나온 대사인데 아마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이 바로 '매너'에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매너가 사람을 만들기 전 이 책에선 이야기하였습니다.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매너의 문화사』


이 책, 『매너의 문화사』가 아니었으면 너무나도 당연시 여겼던 '인사'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 겁니다.

만나면 반갑다고 하는 것이 '인사'인데......

예의범절과 인사법은 위험 사회에서 폭력성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책이었다. 이러한 규칙들은 국가가 폭력을 독점하기 전,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에서 비롯됐다. 모두가 친구 아니면 적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편에 속하는지를 행동과 몸짓을 통해 정확하게 나타내야만 했다. - page 49

결국 '인사' 예절이

인사예절 = 사회적 코르셋

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매너'라고 믿었던, 그래서 행했던 일들이 다른 의미에서 시작된 것일까!

혼란으로부터 시작된 이 책.

그래서 읽기 시작한 후론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매너'의 탄생부터 '유럽'에서,'차별'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행동 중 상당 부분이 중세 유럽의 궁정 귀족과 교육 체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너라는 가면

그 실체는 바로......

 

귀족을 가르치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는 '매너'.

이 매너 교육이 어린아이들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한 이 책, 『매너의 문화사 』.

보다 깊이 읽어보았습니다.


책에선 '매너'의 시작에서 오늘날 SNS 공간에서의 매너까지 쉼없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던 '매너' 미덕이라 여겨왔던 것에 대한 다른 관점이었기에 읽는 독자로써는 '어멋!'하며 놀라움이, '설마......'라는 의심과 함께 '매너'의 또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연 욕구와 분비물>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배변이나 배설물에 대해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것이 껄끄러워질수록, 그런 상황을 고도의 개인사로 처리하는 방식 또한 빠르게 개발되었다. 노베르트 엘리아스의 문명화 이론에서 화장실은 행동 통제의 기술적 측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된다. 그에 따르면 화장실이란 당황스러운 용무를 공식적 삶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도록 도와주는 보조 자아치다. 문명화된 생활을 위한 변기와 여타의 보조 장치들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이 모두가 사회적 관계에 새로운 기준이 생겨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안된 것이다. - page 105

그렇게 유럽인들이 개인의 청결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 19세기 들어서부터 '냄새나는 일반인'들과 차별화하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매너'라고 쓰지만 그 의미엔 '차별'이 있었음에 조금은 씁쓸함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이처럼 씻는 행위는 오랫동안 위생 관념보다는 도덕 관념과 연결된 주제였다. - page 119


<눈물과 웃음>에 대한 '매너'가 인상깊었습니다.

우선 '눈물'의 경우 옛날엔 울 수 있는 능력이 연민과 품위의 증거였다면 이제는 악어의 눈물을 짜낸다고까지 해석을 한다니......

그리고 '웃음'에 대한 의미.


개인의 감정마저 '도덕적으로' 통제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하곤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선 어떤 수단(?)을 써야 합당하다고 여길지......


매너의 문화는 오늘날의 디지털 문화까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 SNS.

여느 책에서도 지적한 바와같이 이 책에서도 'SNS'는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을 받고자하는 행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나 SNS의 폐허를 지적한 부분.


저자는 이 점을 우려하였습니다.

사회는 변했다. 행동 방식도 변했다. 그러니 인간도 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뒤따른다. 대답은 '그렇다'일 수도, '아니다'일 수도 있다. 사회의 발전은 새로운 행동 기준을 탄생시키고, 달라진 생활환경은 새로운 사회적 능력을 요구한다. 오늘날 서양 세계의 '기본 에티켓'은 이미 확립되었기 때문에 체감하기 어려울 만큼 아주 느리게 변화가 진행된다. 대신,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해지는 관습을 조금 덜 피상적인 수준에서 다루는 일에 통달해야 한다. - page 253

오늘날 우리 각자가 사는 집단의 행동을 알아내는 것.

그것이 또 하나의 '매너'임을 일러주었습니다.


'매너'를 단순히 생각했던 저에게 경각심을 일러준 책이었기에 읽고 난 뒤 복잡해진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그저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하였습니다.

지금의 내 몸에 베인 습관들 역시도 역사를 가지고 있을텐데 과연......

그 역사가 이번 책에서 일러준 역사와 겹칠지 차근히 되집어보려 합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지만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매너'.

그렇기에 신중에 신중을 가해 우리의 매너를 후손들에게 전달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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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마커스 버킹엄.애슐리 구달 지음, 이영래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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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던

모든 것을 박살내주는 혁명 같은 책!"


그동안 '진실'이라고 믿었던 것이 '거짓'이라 일러주는 책.

조금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제까지 당신이 믿어온 '일 잘하는 법'은 다 거짓말이다!"

『일에 관한 9가지 거짓말』

 


이 책은 하나의 사실에 담긴 모순으로부터 출발하였습니다.

현재의 작업 세계에는 큰 결함이 있고 일상 업무에 개개인 고유의 개성 표현을 억누르는 시스템, 절차, 도구, 가정이 넘쳐난다. - page 15

그랬습니다.

현재의 관행이 더 이상 도움을 주지도, 사기를 북돋우지도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9가지 거짓말'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1~3장에서는 우리에게 문화, 기획, 목표를 그토록 단호하게 부과하는 이유에 의문을 던지고 우리 모두의 힘을 모을 더 나은 방법을 찾는다. 4~7장에서는 인간 본성의 특정 측면을 다룬 뒤 개개인이 그토록 확연히 다른 상황에서 자기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가장 잘 성장시킬 수 있을지 밝힌다. 8잘에서는 왜 '균형'이 우리의 이상으로 자리 잡았는지 의심해보고 전혀 다른 목표를 제시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리더십과 관련된 모든 것에 우리가 느끼는 경외심을 생각해보고 다른 사람의 비전에 매달리거나 열정을 쏟을 때 정말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파악하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 page 16


우리는 입사할 무렵엔 '회사'에 신경을 쓰게 되지만 일을 할 땐 어떤 회사에서 일하는지 신경 쓰는 것이 아닌 어떤 '팀'에 있는지를 신경쓴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팀'과 '회사 문화' 중엔 어느 것이 더 중요할까?

팀은 일을 단순화하고 우리가 어디에 초점을 둬야 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파악하도록 도움을 준다. 뜻밖에도 문화는 너무 추상적인 탓에 이런 일을 하지 않는다. 팀은 일을 현실화하고 일의 내용과 그 일을 함께하는 동료 모두 우리가 일상에 근거를 두게 한다. 문화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역설적이게도 팀은 개인이 개성을 발휘할 기회를 마련해준다. 문화의 초점은 공통 행동의 핵심에 순응하는 쪽으로 기우는 경향이 있지만 팀은 그 반대에 초점을 맞춘다. 팀은 동일성을 추구하지 않는다. 또 팀은 정확히 발을 맞춰 걷는 일과 거리가 멀다. 팀은 공유하는 어떤 것에 맞춰 각자의 개성을 발휘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팀은 구성원이 각각 개성을 발휘해 기여하도록 강조하며 누구도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어떤 일을 위해 팀원들 특유의 기여를 하나로 연결하는 인간이 만든 최선의 방법이다. - page 52 ~ 53

조금 놀라웠습니다.

'팀'이 이렇게 중요했다니.

그리고 내가 알던 '팀'의 진실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렇게 책에서는 현실 조직의 팀워크, 성과, 사람, 일에 관한 진실이라 믿었던 거짓을 꼬집어 내어 구성원으로써, 리더로써, 팀으로써 해야할 일을 일깨워준 책이었습니다.


특히나 우리는 '피드백'을 좋은 것으로 여기며 많은 피드백이 주어질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는 오류라고 하였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오늘날 소셜미디어 플랫폼 설계는 밀레니얼 세대가 피드백 없는 환경에 가장 매력을 느낀다는 사실을 반영하는 반면, 기업은 동일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밀레니엄 세대가 피드백에 목말라 있다는 주된 증거로 여긴다. - page 166

오히려 피드백이 아닌 '관심'을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 사람의 탁월함을 발견한 순간 당신이 본 것을 말해야 한다. 다시 말해 그 사람이 효과를 낸 순간 즉각 반응을 보여야 한다. 팀원에게는 당신이 본 것과 그것이 당신에게 어떤 느낌을 주었는지, 그것을 보고 당신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깨달았는지, 당신이 그를 얼마나 신뢰하고 어느 부분에서 의지하는지 공유하는 것보다 더 강력하게 신뢰감을 주는 것은 없다. 이 모든 것이 당신의 반응이다. - page 179

결국 관심의 '본질'을 파악하고 실행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잠재력'에 관한 이야기.

대개 누군가를 평가할 때 '잠재력'을 들먹이곤 하는데 이것은 대단히 까다로운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애초 잠재력이 무엇인지 확신도 없고 어떤 단초로 결정을 내렸는지 확실치도 않으며 어떤 척도로 잠재력을 평가해야 하는지 분명히 파악하지 않은채 평가를 하게 되면 그에겐 대단히 부담스러운 일을 짊어지게 하여 스스로 잠재력이 낮다는 꼬리표에 좌절할지도 모른다는 사실.

 

결국 잠재력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저자는 일깨워주었습니다.

우리는 두뇌가 시냅스 연결을 늘려가면서 성장하고 개개인의 시냅스 패턴이 유일무이하며 각각의 두뇌가 서로 다르게 성자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우리는 1) 우리 모두에게 학습 능력이 있고 2) 각자 학습 능력이 다르며 3) 모두가 어떤 것에서든 더 나아질 수 있지만, 모든 것에 탁월하도록 두뇌 배선을 바꿀 수는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는 모두 나아질 수 있다. 그것도 다른 것에서, 다른 방식으로, 다른 속도로 나아진다. - page 238

그러므로 잠재력이 있다며 평가하는 건 아무 의미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겠습니다.


결국 책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사람들은 자신이 속한 팀에 관심이 있으며 관심을 받기 위해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각자의 추진력으로 세상을 헤쳐나간다

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의 기준으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 평가보다 자신이 하는 일에 더 애정을 갖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자신이 그 위치에 있는 이유이자 결과임을 일러주었습니다.


쉽지 않은 내용이었지만 직장 생활을 하는 이라면 한 번쯤 읽어보면 직장 생활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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