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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의 문화사 -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아리 투루넨.마르쿠스 파르타넨 지음, 이지윤 옮김 / 지식너머 / 2019년 10월
평점 :
절판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Manner naketh man)"
너무나도 유명한 대사입니다.
바로 영화 <킹스맨>에서 나온 대사인데 아마 누구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이 바로 '매너'에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그!런!데!!
매너가 사람을 만들기 전 이 책에선 이야기하였습니다.
매너라는
형식 뒤에
숨겨진
짧고 유쾌한
역사
『매너의 문화사』

이 책, 『매너의 문화사』가 아니었으면 너무나도 당연시 여겼던 '인사'의 의미를 깨닫지 못했을 겁니다.
만나면 반갑다고 하는 것이 '인사'인데......
예의범절과 인사법은 위험 사회에서 폭력성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책이었다. 이러한 규칙들은 국가가 폭력을 독점하기 전,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이 끊이지 않던 시대에서 비롯됐다. 모두가 친구 아니면 적이었기 때문에 자신이 어느 편에 속하는지를 행동과 몸짓을 통해 정확하게 나타내야만 했다. - page 49
결국 '인사' 예절이
인사예절 = 사회적 코르셋
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놀라웠습니다.
그렇다면 그동안 '매너'라고 믿었던, 그래서 행했던 일들이 다른 의미에서 시작된 것일까!
혼란으로부터 시작된 이 책.
그래서 읽기 시작한 후론 멈출수가 없었습니다.
'매너'의 탄생부터 '유럽'에서,'차별'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 행동 중 상당 부분이 중세 유럽의 궁정 귀족과 교육 체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매너라는 가면
그 실체는 바로......

귀족을 가르치기 위한 용도로 쓰였다는 '매너'.
이 매너 교육이 어린아이들에게, 다양한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객관적인 시선으로 서술한 이 책, 『매너의 문화사 』.
보다 깊이 읽어보았습니다.
책에선 '매너'의 시작에서 오늘날 SNS 공간에서의 매너까지 쉼없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던 '매너' 미덕이라 여겨왔던 것에 대한 다른 관점이었기에 읽는 독자로써는 '어멋!'하며 놀라움이, '설마......'라는 의심과 함께 '매너'의 또다른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연 욕구와 분비물>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배변이나 배설물에 대해 공공연하게 얘기하는 것이 껄끄러워질수록, 그런 상황을 고도의 개인사로 처리하는 방식 또한 빠르게 개발되었다. 노베르트 엘리아스의 문명화 이론에서 화장실은 행동 통제의 기술적 측면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된다. 그에 따르면 화장실이란 당황스러운 용무를 공식적 삶에서 멀리 떨어뜨려 놓도록 도와주는 보조 자아치다. 문명화된 생활을 위한 변기와 여타의 보조 장치들은 '저절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이 모두가 사회적 관계에 새로운 기준이 생겨나면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고안된 것이다. - page 105
그렇게 유럽인들이 개인의 청결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 19세기 들어서부터 '냄새나는 일반인'들과 차별화하기 시작합니다.
역시나 '매너'라고 쓰지만 그 의미엔 '차별'이 있었음에 조금은 씁쓸함이 느껴지곤 하였습니다.
이처럼 씻는 행위는 오랫동안 위생 관념보다는 도덕 관념과 연결된 주제였다. - page 119
<눈물과 웃음>에 대한 '매너'가 인상깊었습니다.
우선 '눈물'의 경우 옛날엔 울 수 있는 능력이 연민과 품위의 증거였다면 이제는 악어의 눈물을 짜낸다고까지 해석을 한다니......
그리고 '웃음'에 대한 의미.

개인의 감정마저 '도덕적으로' 통제된다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면서 한편으론 씁쓸하곤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나의 감정을 드러내기 위해선 어떤 수단(?)을 써야 합당하다고 여길지......
매너의 문화는 오늘날의 디지털 문화까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 SNS.
여느 책에서도 지적한 바와같이 이 책에서도 'SNS'는 타인으로부터의 '관심'을 받고자하는 행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나 SNS의 폐허를 지적한 부분.

저자는 이 점을 우려하였습니다.
사회는 변했다. 행동 방식도 변했다. 그러니 인간도 변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이 뒤따른다. 대답은 '그렇다'일 수도, '아니다'일 수도 있다. 사회의 발전은 새로운 행동 기준을 탄생시키고, 달라진 생활환경은 새로운 사회적 능력을 요구한다. 오늘날 서양 세계의 '기본 에티켓'은 이미 확립되었기 때문에 체감하기 어려울 만큼 아주 느리게 변화가 진행된다. 대신, 사람들은 점점 더 다양해지는 관습을 조금 덜 피상적인 수준에서 다루는 일에 통달해야 한다. - page 253
오늘날 우리 각자가 사는 집단의 행동을 알아내는 것.
그것이 또 하나의 '매너'임을 일러주었습니다.
'매너'를 단순히 생각했던 저에게 경각심을 일러준 책이었기에 읽고 난 뒤 복잡해진 머리를 정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그저 느리지만 조금씩 변화하였습니다.
지금의 내 몸에 베인 습관들 역시도 역사를 가지고 있을텐데 과연......
그 역사가 이번 책에서 일러준 역사와 겹칠지 차근히 되집어보려 합니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고 하였지만 결국 '사람'이 만들어낸 '매너'.
그렇기에 신중에 신중을 가해 우리의 매너를 후손들에게 전달되길 간절히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