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소녀
세라 페카넨.그리어 헨드릭스 지음, 이영아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적인 비밀을 나누는 대가로 돈을 받았다"


벌써부터 심장이 쫄깃쫄깃하였었습니다.

익명이 보장되어 있기에 사적인 비밀을 털어놓을 수 있고 그 대가로 돈까지 받으면 막연히 좋을 듯 하지만 이어진 문구.


"비밀을 공유할수록 더 위험해진다!"


그 비밀을 저 역시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익명의 소녀』

 


책장을 펼치면 '초대장'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뉴욕 시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가 진행하는 윤리 및

도덕성에 대한 연구에 참여할 18~32세 여성을 찾고 있습니다.

고액의 사례금 지급. 익명 보장.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로 문의해주세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여자들을 이전과 달리 더 자신만만하게, 더 빛이 나게 변신시켜주는 일을 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시카 패리스'.

고객 테일러의 화장을 하던 중 우연치 않게 듣게 된 음성 메시지.

"실즈 박사님의 조수 벤 퀵이라고 합니다. 이번 주말에 잡힌 일정 확인차 연락드립니다. 내일과 일요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입니다. 장소는 헌터 홀 214호실입니다. 제가 로비로 마중 나가 안내해드릴 겁니다." - page 17

이 메시지의 내용은 즉, 어떤 심리학 교수가 설문조사에 참여할 학생들을 모집해 설문지를 작성하면 500달러를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녀에게 500달러는 열 건을 뛰어다녀야 벌 수 있는 돈이었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돈이 필요했기에 그녀는 모험을 하게됩니다.

다음 날 로비로 들어가 카키색 바지에 파란 셔츠를 입은 한 남자를 향해 말을 건넵니다.

"늦어서 죄송해요!"

내가 큰 소리로 말한다.

"테일러? 벤 퀵입니다."

테일러가 취고 전화를 하지 않을 거라 믿고 과감하게 모험하기를 잘했다.

"테일러가 몸이 안 좋아서 제가 대신 왔어요. 저 보고 해달라고 해서. 저는 제시카예요. 제시카 패리스." - page 21


시험실 안에 들어간 그녀.

노트북 한 대가 놓여 있었습니다.

52번 피험자가 된 제시카는 그때부터 충동적인 결정 하나가 인생을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질문에 답을 하면 되는 줄 알았지만 결국 은밀한 사생활과 가장 숨기고 싶은 비밀까지 털어놓은 제시카에게 정신과 의사 실즈 박사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합니다.

더 큰 보수를 주겠으니 자신이 제안하는 것을 행해줄 것.

그리고 하나도 빠짐없이 자신에게 일러줄 것.


그후로 실즈 박사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요구와 집착이 이어지게 되고 그 실체를 맞닥뜨리면서 제시카의 일상은 뒤틀리기 시작합니다.

이 위험한 게임의 진실은......?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른 노래가 있었습니다.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널 너무나 많이 사랑한 죄
난 너로 인해 그 죄로 인해 기다림을 앓고 있다고
내가 더 많이 사랑한 죄 너무나 많이 그리워한 죄
난 너로 인해 그 죄로 인해 눈물로 앓고 있다고 이렇게 - FTISLAND의 <사랑앓이>


'사랑'했기에.

그것도 '너무나' 사랑했기에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 진정한 사랑일까......

사랑이라는 명목 하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 정말 그 사람을 위해서였을까......


이 심리 실험의 마지막 질문.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 사람을 위해 당신의 인생을 희생할 수 있습니까?]


답은 간단하답니다. - page 503

이 질문이 실즈 박사가 자신에게 건네는 질문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녀의 연구는 이렇게 종료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원초적 이유로 도덕적 기준을 어깁니다. 생존, 증오, 사랑, 시기심, 치정, 그리고 돈.' - page 506

참으로 '사람'이 초라하면서도 한심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였습니다.


과연 나 역시도 실즈 박사가 진행했던 윤리 및 도덕성에 대한 연구에서 도덕적인 인간이 될 수 있을지도 의문스러웠습니다.


두꺼웠지만 제시카와 실즈 박사 사이에서 휘몰아치는 긴장감으로 빠른 몰입과 속도감으로 한 편의 영화를 관람하는 듯 하였습니다.

당신도 실즈 박사의 심리 실험에 참여하시겠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