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 10년 차 서점인의 일상 균형 에세이
김성광 지음 / 푸른숲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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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제 심정과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은 없고, 잘하고는 싶고』

 

​

그는 서점에서 일을 합니다.

'온라인 서점'.

​책이 독자 손에 쥐어지는 전 과정에 관여하는 '온라인 서점 MD'.

일은 충분히 많았고 늘 시간에 쫓겼다. 읽을 책이 너무나 많은 반면 시간은 크게 모자랐다. 다행히 야근 압박은 받지 않기에 일찍 퇴근해서 항상 책을 읽었다. 주말에도 혼자 있는 시간엔 늘 책을 읽었다. 나 자신에게만은 괜찮은 서점원이 되고 싶었다. - page 10


결혼을 하고 아이가 태어나니 시간이 더 없었습니다.

매일을 허덕이게 됩니다.

하지만 아이는 쑥쑥 자라나게 되고 자신에게도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스스로를 보듬고, 가족의 관계와 부모의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이 미치는 영향을 두루 염두에 두며, 시민으로서 관심 가져야 할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싶었다. 나는 아빠, 남편, 친구, 자식, 서점원, 시민 그리고 나 개인이라는 여러 정체성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정체성에는 그에 따른 책임과 역할이 있을 터였다. 그 모든 책임과 역할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묻고, 나의 언어로 세심히 답하고, 내놓은 답에 부응하는 삶을 꾸려나가길 원했다. 일상의 관성에 올라탄 채 그동안 너무 나 자신을 되돌아보지 못한 것 같았다. 부모라는 자리에 서게 되고 마침 서점원 경력도 10년에 이르면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해보고 싶었다. - page 14

그런 그의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그렇게 성장하며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40.5도>.

아이를 키우다보면 - 특히나 어릴 때- 고열로 고생을 하곤 합니다.

저에겐 두 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둘째는 고열로 인해 열경기까지 일으켰습니다.

놀란 마음에 응급실로 향했었고 며칠을 입원하였었습니다.

그 때가 아이 첫 돌이 지나고 며칠 뒤였으니 자그마한 손에 링게 주사바늘은 아이보다 제 마음을 더 아프게만 하였습니다.

이제는 두 돌을 바라보고 있지만 종종 고열이 나곤 합니다.

첫 째를 키웠기에 그 경험으로 익숙해질 것도 같은데 항상 긴장과 나중에 뒤따르는 아이에게 미안함......

그도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경험은 익숙함과 능숙함을 선사했지만 평정은 가져다주지 못했다. 아이는 앞으로도 몇 번이고 아플 테지만, 나는 더 능숙해지겠지만, 그렇다고 내 마음이 편안하지는 못할 것 같다. 경험이 더 쌓이면 다를까. 글쎄, 부모란 결코 그런 경지에 다다를 수 없는 사람을 일컫는 말 같다고, 지금은 느끼고 있다. -  page 50

특히나 마지막에 남긴 그의 이야기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부모'라는 이름과 '나'라는 이름을 나란히 놓고, 아무리 둘의 균형을 잘 유지하려 해고, 결국엔 '부모'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 어쩌면 이 둘의 균형점이란 한쪽으로 조금 기울어진 상태를 일컫는 것 같다는 생각. 앞으로의 내 삶은 아이를 향해 기울어진 상태를 받아들이는 일로부터 시작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 page 51


'워라밸'은 들어보았는데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단어가 있습니다.

'라라밸'

이는 '라이프-라이프 밸런스'의 줄임말로, 저자가 만들어본 말이었습니다.

누구나 두 개 이상의 라이프는 존재할 것 입니다.

직장인의 삶, 개인의 삶, 부모의 삶......

이 삶들에 대해 어느 정도 균형 있게 시간을 보장해야한다는, '워라밸'보다 '라라밸'이 더 우리에게 유연한 삶을 꾸리게 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 가족을 잘 아끼는 사람, 스스로를 잘 보듬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조금씩 절제하면서 이 셋을 균형있게 잘 꾸려나가는 사람은 보기 어렵다. 물론 모두가 균형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어느 하나에 고도로 집중하는 사람이 세상에 필요하기도 하고, 개인의 성향에 따라 저마다 만족도가 다를 것이며, 균형을 원하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특정한 상황에서는 어느 하나에 집중해야 할 경우도 생긴다. 다만 나는 내 인생을 구성하고 있는 여러 '삶'을 '선택과 집중'보다는 '적절한 밸런스'라는 관점으로 대하고 싶다. 어느 하나에 집중해서 대단히 잘할 때보다, 어느 하나에도 소홀하지 않을 때 나는 행복하다. 일에, 가족에게, 나 자신에게 시간을 고루 들이고 싶다. - page 68 ~ 69

​

 


'책'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한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하고, 책의 영향력은 자주 상찬되지만, 때로 책의 역할은 딱 여기까지다. 책이 삶으로 이어지기까지는 꽤 높은 문턱을 넘어야 한다. 마지막 장을 넘기는 순간 우리는 삶으로 돌아오고, 책은 거기서 끝난다. 세상은 책 바깥에 있다. 아름다운 책을 판다고 내가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 훌륭한 책을 읽는다고 삶이 훌륭한 것은 아니다.- page127

제가 책 읽기를 하면서 처음에 착각했던 것이 책을 읽기만 하면 내 삶이 크게 변할꺼라 여겼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책을 읽으므로써 내 삶이 크게 변하지는 않겠지만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조금씩은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의 모습이 참으로 멋있었습니다.

아빠로써, 온라인 서점 MD로써, 그리고 자신의 삶을 적절하게 밸런스를 유지하며 살아간다는 점에서 진정한 '행복'을 엿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할 일은 언제나 많고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에 대해 밸런스를 맞추어 나갈 때 비로소 내 삶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조금씩 어긋났던 톱니바퀴같은 제 라이프에 조금 변화를 주어야겠습니다.

적절히, 균형을 잡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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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박승규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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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사 중 뼈아픈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아름다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사용했던 사실.

이는 일제강점기 시절.

우리나라 최초의 동물원이긴 하지만 일제는 왕궁의 존엄성을 훼손시키고 황실의 권위를 떨어뜨리기 위해 창경궁 안에 동물원과 식물원을 만들었다는 사실.

참으로 뼈아픈 역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이 '동물'인 점에서 새로웠습니다.

역사라는 씨줄과 동물이라는 날줄에

얽히고설킨 한중일 3국


『재밌어서 끝까지 읽는 한중일 동물 오디세이』


동물과 우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듯 합니다.

우리의 단군 신화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곰'에서 시작되었지만 '호랑이'라는 이미지까지 추가된 우리의 모습.

그래서 동물이 그다지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우리 민족의 처음(시원) 역시 동물이 열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이 곰에서 사람이 된 웅녀와 만나 단군을 낳지 않았나. 단군 신화는 주인공 환웅과 곰 그리고 호랑이가 펼치는 통과 의례가 자못 흥미진진하다. 그런가 하면 고구려의 동명성왕 탄생 설화에 등자아하는 동부여의 금와왕은 금빛 개구리 모양의 아이였다. 신라를 세운 박혁거세 설화에 나오는 날게 달린 백마, 김알지 설화에서 왕의 탄생을 알리는 닭, 석탈해 설화 속에 등장하는 까치, 고려를 세운 세운 왕건 설화의 호랑이와 용녀 등 역사 속 신화와 설화에는 다양한 동물이 등장한다. - page 10


이처럼 우리의 역사에 앞서 동물의 신화가 있었습니다.

아니, 우리 뿐만아니라 인간의 역사에 앞서 그들의 신화가 있었기에 그들-동물-의 역사를 읽는 것은 어쩌면 당연히 우리의 역사를 이해하는 한 부분이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온 동물들을 좇아 읽다보니 어느새 역사의 한 줄기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한반도에서 행운을 가져다주거나 선악을 가리거나 나쁜 귀신을 막아주는 전설 속 동물 '해치'.

우리의 '해치'는 선악과 시시비비를 판단할 능력을 갖추었지만 지금의 광화문과 여의도 해태상은 어떠한가.

외뿔이 없는, 해치가 아닌 '서수상'에 가깝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경복궁 정문인 광화문의 좌우, 국회의사당 앞에 세워진 서수상을 해태로 알고 있다. 항간에는 광화문 앞에 해태상을 세운 목적이 관악산의 불기운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말하기도 한다. 과연 그럴까?

흔히 해태라고 오인하는 서수상의 경우 대부분 설치 위치를 보면 한결같이 무언가를 '경계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궁궐을 지킨다든가, 무덤을 지킨다든가, 도둑을 지킨다든가. 군대말로 '불침범'이다. 그런 곳은 '선악을 구분하여 악한 자에게 벌을 준다'는 해치가 있어야 할 위치가 아니다.


해치는 권선징악과 시시비비를 판단하는

상상의 동물

- page 93 ~ 94


그렇기에 지금 대검찰청이나 법관을 양성하는 기관인 사법연수원의 상징물인 해치가 진정한 해치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얼칫 보면 외뿔 염소처럼 생긴 괴상한 조각상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비교적 정확하게 해치상을 표현했다. 단, 대검찰청 앞 해치상은 지나치게 유니콘의 모습에 가깝긴 하다. 백성은 가난보다는 불공정한 것에 분노한다고 했다. 해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 불만을 종식시킬 적폐 유일한 희망이다. - page 95


특히나 <고양이를 탄핵한다!>에서는 동물 세계도 인간 세계와 다를 바 없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였습니다.

​

 


개가 밝히는 고양이 탄핵 이유.

우리의 촛불 시위와 다를 바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가 더 인상깊이 남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의 충직함은 배신을 밥 먹듯 해대는 인간들의 반면교사가 된다. 코너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문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긴 격'이라는 판단이 든다면 언제든지 고양이를 탄핵할 수 있다. 설령 그 고양이가 나라의 지도자라 할지라도 말이다. - page 302 ~ 303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하는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옛 선비들은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다. 비록 하찮은 동물일지라도 그 생명의 크기는 작지않고 똑같이 소중하다고 여겼다. 고려 때 문인 이규보를 필두로 조선 시대 실학의 태두인 성호 이익, 연암 박지원이나 다산 정약용 등 실학자들이 남긴 동물 관찰 기록은 매우 사실적이며 꼼꼼하다. 온갖 들짐승과 날짐승 심지어 이, 파리, 모기, 거미와 같은 벌레까지 관찰했다. 게다가 인간의 본성과 연결 지어 당대 사회상을 비판했다. 과거 수십만 년 동안 그래왔던 것처럼 이제 우리는 동물들과 공존 공생을 다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다. - page 14 ~ 15


책을 읽고나서 또 하나의 책이 떠올랐습니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

소설 속 동물들을 통해 자만했던 우리의 모습을 잠시 반성해야할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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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민 옮김 / 살림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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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비포 유』 작가인 '조조 모예스'.

그녀의 작품을 읽고 있노라면 진정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입니다.


그녀의 신작이 나왔기에 아무런 망설임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상처받았다고 해서 모두를 밀어내버려선 안 돼."

이번엔 '가족'의 의미에 대해 70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호스 댄서(THE HORSE DANCER)』


지난 4년 동안 데이비슨 브리스코에서 유일하게 법정변호사와 사무변호사 역할을 병행하고 있던 그녀 '너태샤 매컬리'.

그녀의 휴대전화가 울립니다.

"10시 30분에 파키스탄 소녀를 만나기로 조정한 거 아시죠? 다시 알려드리려고요."

"그 부모가 아동보호 소송에 맞서고 있는 사건 말이지?" - page 31


너태샤는 거의 매일을 난민을 비롯해 문제아들, 쫓겨나거나 방치된 청소년들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의 생존을 위해 마음은 철저히 생존 본능에 따라 움직이도록 굳어져 있는 이들.

그래서 그녀 역시도 이들을 바라볼 때면 동정없는, 냉철하게 바라보며 사무적으로 일을 처리하곤 합니다.


런던에 사는 변호사인 그녀는 말그대로 성공한 삶을 누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개인사는 비참한 일의 연속입니다.

결혼에 대해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던 시기만 해도 너태샤는 자신의 결혼이 왼손에서 시작해 오른손으로 끝났다고 자조 섞인 농담을 하곤 했다. 손가락들이 그런 재앙을 초래할 줄은 미처 몰랐다며 썰렁한 유머까지 덧붙였다. - page 66


일 년 동안 집을 나가 살던 그녀의 전 남편이나 다름없는 '맥'.

뜬끔없이 그가 찾아와 공동명의로 된 이 집을 처분하자고 제안합니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집이 팔려서 돈이 생기기 전까지는 이 집에 머물겠다고 말합니다.

원치않는 동거가 시작된 그들.

그들 사이에 또 한 명이 끼어들게 됩니다.

열네살 소녀 '사라'.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살아가던 사라.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로부터 말을 타는 법과 다루는 법을 배우며 말을 돌보고 기마술을 연습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그녀.

그러던 중 할아버지는 갑작스레 쓰러지게 됩니다.

뇌출혈로 인한 뇌졸증.

"할아버지한테 얘기하고 싶으면 해도 돼."

의사가 부드럽게 말했다.

"옆에 있다는 걸 알려주면 좋아."

사라는 절대 울지 않았다.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다. 대신에 가느다란 손을 뻗어 할아버지 손을 한동안 꼭 붙들고 있었다. 하지만 턱은 자기도 모르게 앙다물었고, 그런 모습은 할아버지를 쏙 빼닮았다.

"손녀가 여기 있다는 걸 느낄 겁니다."

존이 말하고는 둘만의 시간을 주기 위해 커튼 밖으로 걸어 나갔다. - page 107


하지만 할아버지는 언제 깨어나 집으로 돌아올 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의지할 곳이 사라진 사라.


너태샤는 슈퍼마켓에 갔다가 뚱뚱한 아프리카계 남자가 십 대 소녀의 팔을 붙들고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저 앤 가진 돈이 없어요."

"저런 애들은 돈이 없죠."

여직원이 덧붙였다.

"돈을 떨어뜨린 것 같아요."

여자애가 바닥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도망가지 않을 테니 돈을 찾아보게 해줘요. 누가 집어가기 전에요."

"저게 얼마죠? 피시 핑거 맞죠?" - page 114

너태샤는 아이를 대신해 그들에게 돈을 건넵니다.

밖으로 나온 너태샤.

몇 걸음 떼지 않았을 때였는데 좀 전의 여자애가 불쑥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건넵니다.

"돈을 조금 찾았어요. 호주머니에 있었는데, 흘렸나봐요." - page 116

너무 늦은 시간이었기에 너태샤는 사라의 집까지 데려다주게 됩니다.

집의 물건을 도둑맞게 된 것입니다.

빈민가에 혼자 사는 그 소녀를 차마 못 본채 돌아갈 수 없었던 너태샤는 맥을 불러서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해하였지만 맥은 힘주어 말을 합니다.

"그럼 우리 집으로 데려가면 되잖아." - page 126

그렇게 맥과 너태샤, 사라는 동거 아닌 동거가 시작됩니다.


처음 이틀 동안은 모두 서먹서먹했다. 사라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너태샤가 집에 있으면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3일째부터는 그런대로 일상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너태샤는 주로 맨 먼저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해쏙, 맥은 사회복지사의 충고에 따라 아침마다 사라를 학교에 내려주고 방과 후에도 두세 시간을 함께했다. 그런 다음에는 너태샤의 일이 끝나는 시간에 따라 사라와 맥, 아니면 셋이 함께 저녁을 먹으며 단란한 가정을 흉내 냈다. - page 211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 사라.

학교 수업을 빼먹고 몇 시간씩 사라지는가 하면 심지어는 너태샤의 비상금에 손을 대는 것에 맥은 사라 몰래 뒤를 밟아보니 예상치 못한 사건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사라는 '말'과도 닮아있었습니다.

다른 동물에 비해 말들은 사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천성적으로 겁이나 걱정이 많고 성질도 까다로운 단점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대해주느냐에 따라 정직하고 민감하게 반응한다. 어린아이와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또 한 번 기회를 주는 것은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 page 55

그래서 아슬아슬했던 자신의 모습과 닮았기에 말을 타는 그녀에게서 조금은 씁쓸함도 느끼게 되었습니다.

​

이 이야기가 가슴아팠습니다.

아동학대 재판에 피해자 아이 학급 교사의 증언.

​

​

우리 역시도 정작 그들에게 위선적인 모습으로 대하고 있진않았나 라는 생각에 반성마저 해 봅니다.

​

​소설을 읽고나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간과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과도 같았기에......

그리고 어쩌면 우리의 모습이기에 나는 과연 어떤 어른인지에 대해 생각에 생각을 더해보기도 합니다.

이기적인 사회에 이기적인 어른이면서 마치 나는 아닌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아닌지......

​

다음에 다시 이 소설을 읽게 되었을 때 내 자신부터 변화된 어른의 모습이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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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삼국지연의보다 재미있는 정사 삼국지 1~2 세트 - 전2권 - 20만 유튜브 독자들을 소환한 독보적 역사채널 써에이스쇼의 삼국지 ㅣ 정사 삼국지
써에이스 지음 / 원너스미디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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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설민석 선생님께서 강독해주시는 책이 있습니다.​

3번 이상 읽지 않은 자와

인생을 논하지 말고

3번 이상 읽은 자와

상대하지 말라?

중국 위 촉 오 세 나라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천하를 손에 쥐고자 하는

영웅들의 전쟁을 그린 소설

『삼국지』

였습니다.


사실 저는 삼국지를 읽지 않은 자이기에 상대를 할 수 없는......

매번 읽어보고는 싶었지만 선뜻 읽을 수 없었습니다.

방대한 양과 그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 그리고 끊임없이 일어나는 전쟁.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삼국지? 소설 따윈 치워버리고 팩트로만 들려준다!"

유튜브 삼국지 덕후들의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써에이스쇼의 삼국지.

20만 유튜브 독자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음을 느끼게해 준 그의 역사 이야기.

『삼국지연의보다 재미있는 정사 삼국지 1, 2』

 


책 표지의 그가 전하였습니다.

​


날것 그대로의 팩트로, 그리고 재밌는 일러스트는 덤으로!


시작은 184년 격동기 후한 말 황건적의 난이었습니다.

오늘날까지도 부패의 대명사로 쓰일 정도로 돈을 받고 관직을 팔아 부를 쌓았던 '십상시'.

때문에 관직을 산 사람들은 짧은 임기 안에 십상시에게 바쳤던 본전이라도 뽑으려고 백성들에게 과다한 세금을 징수하고 결국 백성의 삶은 점점 어려워져 농민봉기로 표출된 '황건적의 난'.

이렇게 일어난 황건적의 난은 한나라 멸망에 직격탄이 되고 이후 400년 동안 이어진 혼란기의 시발점이 되기 때문에 역사적으로는 《삼국지》보다도 더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건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결국 당시 정권을 잡고 있던 환관 세력은 황건적 토벌에 나서게 되고 여기서 우리에게 익숙한 이들의 등장이 시작되었습니다.

황건적 토벌에 참여한 대표적인 인물에는 황보숭, 노식, 주준, 동탁, 조조, 손견 등이 있었으며, 우리가 잘 아는 유비, 관우, 장비도 이때 500명의 의병들을 이끌고 환건적을 무찌르기 위해 출전했다. - page 20


그렇게 정사 삼국지는 조조, 유비, 손권, 제갈량 등 난세를 살았던 수많은 영웅들의 활약과 그들의 참모습을 그리면서 실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존의 알고 있던 삼국지 속의 인물과는 다른 해석도 보이곤 하였습니다.

황건적 토벌에 가장 큰 공을 세운 인물을 《삼국지연의》의 주인공 격인 조조나 유비와 달리 《삼국지》극 초반에 등장한, 한나라의 마지막 에이스와도 같던 황보숭.

《삼국지연의》에서 욕심 많고 포악한 괴물로 묘사하고 있지만 정사에서는 그의 능력을 상당 부분 인정한 동탁.

등 또다른 시선으로 인물들을 바라볼 수 있게 되어서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워낙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은 것에 비해 이 책에선 각각의 인물 일러스트가 있기에 그에 따라서 이야기를 이어가면 되었고 특히나 이 책의 좋았던 점은 그들의 발자취를 지도에 표시해 주었기에 보다 이해가 쉬웠습니다.

그리고 간결하면서도 핵심 있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하다보니 사족 없이도 역사가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280년 오나라의 멸망으로 삼국지의 역사는 그렇게 막을 내렸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그의 채널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역사, 미스테리, 시사를 주제로 다루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역사로 임진왜란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AI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부터 구독과 좋아요 꾸욱~!


이 책을 읽고나니 조금은 『삼국지』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흐름을 이해하였기에 삼국지를 읽을 때 어떤 맥락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아직 1번이라도 『삼국지』를 읽지 않은 이가 있다면 추천합니다.

『삼국지연의보다 재미있는 정사 삼국지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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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 정원과 화분을 가꾸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식물 이야기
안드레아스 바를라게 지음, 류동수 옮김 / 애플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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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부끄럽지만 일명 '식물똥손'입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잘 자란다는 식물들은 제 손만 거쳤다하면 시름시름 앓다가 운명을 다하곤 합니다.

그래서 식물을 키워보고 싶지만 선뜻 키우지 못하는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는 아이와 함께 '반려식물(스킨답서스)'을 키우고 있습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실내 공기 정화도 시킬 겸 아이에게도 애착 식물을 키워보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정~말 쉬운 식물을 키우고 있지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습니다.

시름시름거리는 것이 보이면 꽃집에 가서 물어보고 영양제도 주면서 나름 열심히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도 뭔가......식물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다가온 이 책.

식물을 사랑하는 당신의 모든 호기심에 답하다!

사소하지만 절대적인 식물에 대한 상식 82

『실은 나도 식물이 알고 싶었어』

 


정말 '식물'에 대한 A to Z가 담겨있었습니다.

씨앗의 싹틀 때부터 시작하여 어디까지 자랄 수 있는지에 대해 무심코 지나갈 수 있었던 사실들을 차근히 풀어가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의 장점이라면 아름다운 컬러 도판의 식물들이 각 장마다 존재하기에 읽으면서 나 역시도 멋진 초록빛이 가득한 정원을 꾸미고 싶다는 욕심마저 들게 하였습니다.


전반에는 식물의 특성과 환경이 미치는 영향, 다양한 식물들에 대해, 후반에 정원 가꾸기와 화분으로 가꿀 때의 방법에 대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엔 쉬어가기 코너처럼 각종 기록을 보유한 식물들에 대해, 멘델의 법칙 등 다양한 읽을거리가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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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드물게 꽃다발을 받게 되면 그 꽃이 아까워서 꽃병에 꽂아두곤 하는데 왜 축 늘어지는지에 대해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꽃을 꺾어 화병에 꽂아두면 물은 더 이상 아름다운 꽃이 있는 곳까지 올라가지 못한다. 도관이 단절되었기 때문인데, 이는 도관이 이미 절단면에서 막혀버렸음을 뜻한다. 예컨대 도관이 썩기 시작하거나 아주 날카롭고 매끄러운 칼로 절단되지 않거나 하면 그렇게 된다. 아주 훌륭하게 잘랐어도 도관 속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물의 이동을 차단할 수도 있다. 그런 경우에는 꽃 바로 아래 부분까지 신문지로 감싼 다음 완전히 물속에 담가둔다. 그러면 물이 줄기 옆면으로도 침투하여 막힌 것이 풀린다. - page 42

아하!

이젠 꽃다발의 꽃도 조금은 생생히 볼 수 있겠습니다!


저 역시도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쓰면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도 일러주었습니다.

커피의 경우 눈에 띄는 점은 질소 함량이 비교적 높다는 사실이다. 커피콩을 볶는 과정에서 단백질이 대부분 파괴된 상태지만 그래도 그 구성성분은 아직 남아 있다. 볶기 과정의 또 다른 결과는 휴믹산이 방출된다는 점이다. 이 산은 토양에 가벼운 산화작용을 일으킨다.

커피 찌꺼기를 직접 토양 안에 넣어주어도 된다. 커피 찌꺼기를 뿌린 다음 식물 주위를 갈퀴로 직접 긁어주는 것이 가장 좋다. 커피는 이런 식으로 분해되어 좋은 퇴비가 된다. - page 239 ~ 240

단, 주의할 점!

커피 찌꺼기 덩어리가 너무 두툼하게 층이 지거나 습기가 차면 안 된다는 점!

이는 곰팡이가 슬기 때문에 이 점만 주의한다면 저렴하고도 환경에까지 도움이 되는 퇴비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또다시 배우게 됩니다.


식물에 대한 상식 82가지.

읽으면서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를 했지만 책을 덮으니 갸우뚱하게 됩니다.

아마 머리로만 이해해서 그런가 봅니다.

식물을 키우고 있기에 궁금했던 점들을 이 책에서 들춰보면서 몸소 배운다면 내 것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이 책을 제 지인이 슬쩍 보더니 식물도감 세밀화같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아마 식물 도감을 보고 그렇게 생각되었나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나니 취미로 식물 세밀화를 그리는 이에게도 유용한 책이 될 것 같았습니다.

(저는 똥손이라...그림도 영......)


앞으론 식물똥손에서 벗어나 식물애호가가 되는 그 날까지.

오늘도 우리집 식물에 물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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