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완결 ㅣ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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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게 된 시점이 어느 덧 1년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은행원이자 탐정과도 같았던 그, 한자와 나오키.

이젠 그의 활약의 끝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철저히 바꾸고 싶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야!"


세상의 부조리에 맞서는 우리의 은행원 한자와의 마지막 활약극.

『한자와 나오키 4 : 이카로스 최후의 도약』

 


아침부터 내리던 차가운 비가 그치고, 녹이 슨 것처럼 보이는 늦가을의 저녁놀이 비구름 사이로 빌딩 숲을 붉게 물들이는 10월의 어느 날, 오후 5시.

영업 2부장인 나이토 히로시의 호출을 받게 됩니다.

"조금 전 임원회의에서 정해졌는데, 영업 2부에서 새로 한 회사를 맡기로 했어. 그래서 자네에게 부탁하려고. 우리 부서는 지금도 포화 상태라서 안 된다고 했는데, 은행장님이 특별히 지시하셔서 결국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어." - page 13

흔치않은 은행장님의 특별 지시.

"실은 TK항공이야." - page 14


사실 상사가 TK항공과의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는 소문이 자자했었고 구체적인 이야기는 따로 없었습니다.

더욱이 상사와 은행은 업무 내용에 따라 가끔 경쟁 상대가 되기도 하는데......

"자네도 알다시피 현재 TK항공의 실적은 심각할 정도야. 올 8월에 새로운 재건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미 계획을 달성하기 힘들 것 같더군. 조만간 자금 사정이 악화될 우려도 있고." - page 15

지난 몇 년 사이에 두 번이나 재건계획을 냈다가 하향 수정을 했다는 TK항공.

TK항공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자금 사정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이 매스컴을 장식하는 한편, 직원들에 대한 대우도 나쁘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차갑게 돌아서 버렸습니다.

그리고 혈세를 투입해 구제하자는 방안은 국민들로 하여금 밑바닥을 헤매고 있는 헌민당 정권의 지지율이 추락하게 될 것이기에, 결국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는 TK항공이 도산이라도 하면 자신의 은행의 추락을 의미하고 있었습니다.

정부의 도움이나 은행의 희생 없이 항공사를 회생시키기 위한 한자와 나오키의 고군분투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행장님은 이 난국을 자네에게 맡겼어. 물론 이런저런 사정이 있다는 건 잘 알아. 하지만 그걸 일일이 따지면 한도 끝도 없어. 중요한 건 단 한 가지. 지금 상황을 확실하게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한자와, 자네밖에 없다는 거야." - page 19 ~ 20


이번에도 우리의 한자와의 활약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통쾌함과 짜릿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활약을 보면서 '맞아!', '역시!'라는 감탄이 절로 일어났습니다.


한자와 같은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뱉을 수 있다면 보다 이 세상은 청렴해졌을까......

있지도 않은 사실을 날조해 사건을 무마하려했던 '소네자키'에게 건넨 한자와의 일격.

"미, 미안해......"

"웃기지 마! 설마 그 한마디로 끝날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사과하려면 제대로 사과해!"

한자와의 분노 어린 목소리를 듣고 소네자키는 압도당한 것처럼 비틀거리더니, 두 손으로 책상을 집고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발작처럼 내뱉은 사죄의 말에 대꾸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경멸과 분노의 눈길로 그 모습을 바라본 행원들이 각자 자리로 돌아가는 가운데, 소네자키의 입에서 오열이 새어 나왔다.

"너 같은 놈이 은행을, 이 조직을 썩게 만드는 거야. 똑똑히 기억해둬!"

한자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네자키는 도망치듯 종종걸음으로 영업 1부를 벗어났다. 한자와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혀를 한 번 차더니,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책상에 펼쳐진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 - page 216 ~ 217

이런 일은 사회에서 비일비재할텐데......

그렇다고 소네자키에게 직접 돌을 던질 수 있는 이는 얼마나 있을지......


역시나 우리가 한자와를 보면서 대리만족하는 이유.

아직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대의가 따르기보다 거역하는 편이 훨씬 어려운 법이지. 하지만 여신 소관부서의 일은 합리적이고 올바른 결론을 이끌어내는 거야. 만약 임원회의에 의도적으로 잘못된 결론을 올린다면, 그건 우리의 존재를 부정하는 일이지. 위쪽에 잘 보이기 위해 결론을 왜곡할 수는 없어." - page 228


결국 정치에, 정부에, 사회에 맞섰던 우리의 한자와.

그 앞에서 하나 둘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서 앞으로의 정의로운 비행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마지막 은행장의 모습.

자신의 위치에서 거대한 별이었지만 결국은 한낱 천체였음에 조금은 씁쓸하였습니다.

​

 


이렇게 또 한 사람 한 사람이 사라지고 남아있는 이들.

그들에겐 그것을 이어받아야 하는 것이 사명이기에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있을 것입니다.

한자와는 세상의 부조리를 향해!


대장정의 한자와와의 고군분투가 끝나고나니 갑자기 몰려오는 공허함을 어찌 달래야할지......

한자와같은 이가 세상을 이끌어간다면......

이와 같은 이를 뽑기위해 우리는 다가오는 선거에 많은 관심과 참여가 필요함을 깨닫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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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쇼크 - 인류 재앙의 실체, 알아야 살아남는다, 최신증보판
최강석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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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의 무서움.

2015년.

제가 '바이러스'의 공포를 피부에 와 닿았던 사건.

메르스 바이러스

이 바이러스는 우리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기에 더없이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뉴스에서는 병에 걸린 환자들의 호송되는 장면들이 나오고 밖에선 누가 기침이나 재채기라도 하게 되면 주변에서 따가운 눈초리를 보냈던 그 때의 기억.


그런데 그 악몽같던 바이러스 사태는 다시 한 번 우리에게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이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세계가 공포에 떨고 있는 현실 속.

언제쯤 이 바이러스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


그렇기 위해서 우리 나라 뿐만아니라 전세계가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저 역시도 '바이러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이 책은

코로나19 분석한 최초의 책!

경험지 못한 위협의 실체를 파헤치다

바이러스에 대한 A to Z가 담겨있다고 하니 읽어야겠다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감염 전문가가 알려주는 바이러스의 비밀

『바이러스 쇼크』

 


우선 만나게 된 <인류를 공포로 몰아간 바이러스 전염병 확산 연표>.

​

 


그 어떤 핵 무기보다 더 무서운 '바이러스'.

특히나 바이러스의 전파 속도는 상상을 초월하기에, 그리고 그 실체를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기까지의 과정이 전파 속도보다 더디기에 인류는 바이러스 앞에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음에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바로 뒷 장엔 현재의 <코로나19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너무나도 유용했던 점은 최근에 발생했었던 바이러스들과 지금의 코로나19를 비교하여 그 차이점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코로나19의 발생 시점.

중국의 재래시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특히나 이번 바이러스 역시도 중국 내 야생동국에 서식하는 박쥐가 가진 코로나 바이러스와 매우 유사하다고 하는데 한 가지 궁금증이 생겼었습니다.

왜 신종 바이러스는 박쥐로부터 자주 나타나는 것일까?

이에 대한 해답이 있었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박쥐는 약 5,250만 년 전부터 지구상에 서식해 왔다. 박쥐가 진화하면서 다양한 바이러스들이 박쥐의 몸속에 침투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박쥐의 몸속에 정착하는 데 성공하면서 박쥐와 바이러스는 긴 공생관계의 틀을 유지하며 살아왔을 것이다. 아마도 오늘날 사람 신종 바이러스들이 그러한 과정을 거쳐 박쥐와 공생관계를 이루는데에 성공했을 것이며, 그 결과로 박쥐는 거대한 바이러스 저수지인 자연숙주 역할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 page 82 ~ 83

박쥐의 집단 무리생활과 긴 수명, 포유동물 중에서 유일한 비행 능력이 새로운 숙주 동물로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이상적인 여건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책에서 이런 이야기까지 하였습니다.

사실 박쥐는 지구상 자연 생태계 균형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하고 있어서 박쥐를 지구상에서 제거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할 수도 없다. 지금껏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을 예측한 적이 없듯, 앞으로도 어떤 바이러스가 출현하여 인류를 긴장시킬지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하늘만이 알 것이다. 야생에서 잠자는 바이러스를 깨우지 마라. 인간이 야생 생태계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 page 85

결국 바이러스 쇼크는 인간으로부터 비롯된 것일까......


이번 코로나19 확진자들 가운데는 상당수 호전되어 격리해제된 사람들도 등장하게 됩니다.

이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 덕분이라는 것.

외부 침입자가 몸에 침투하면 몸에선 고열을 내면서 바이러스의 무단 침입을 알리면서 동시에 면역세포들이 고군분투 싸우며 장렬히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우리의 면역 시스템.

하지만 최근에 이런 뉴스를 보기도 하였습니다.

'사이토카인 폭풍'

일부 환자들에게 보였던 증상에 대해 이 책에서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감염이 일어나는 경우, 간혹 엄청나게 쏟아지는 바이러스를 감당하려고 탐식세포들이 무리하게 몰려들 때가 있다. 이때 세포가 내뿜는 활성산소는 숙주 조직을 손상시키고, 사이토카인을 엄청나게 분비한다. 그 신호를 받고 달려온 2차 면역세포, 특히 T세포가 감염세포를 마구 죽이는 사태가 벌어져 숙주 조직에 과도한 염증을 유발하게 되고 심할 경우 숙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 효과다. 이 사이토카인 폭풍 효과는 면역 기능이 왕성한 젊은층에서 보다 자주 일어난다. - page 190

이 또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만큼이나 무서운 일이니......


책의 마지막엔 <신종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우리의 노력>에 대해 나와있었습니다.

지금의 바이러스 뿐만아니라 잠재적 위험요소인 바이러스에 대한 사전 준비.

최근에 모 기업에서는 이번 바이러스 키트를 개발하면서 조만간엔 모든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는 키트를 자체개발할 수 있다고 하니 더 이상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도 해 봅니다.


책을 읽고난 뒤에도 뉴스에서는 끊임없이 '코로나19'에 대한 기사를 발표하고 있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확진자가, 사망자가 급증한다는 뉴스......

또다시 두려워지지만...... 그래도 이성적으로 잘 대처하고 사소하지만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회적 거리 두기' 등을 실천한다면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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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0-03-31 2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을 2월에 사서 읽었어요. 가짜정보가 난무하던 때였지요. 여러가지 정보 중 바이러스와 세균이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아무튼 잘 극복하고 지나가야할 텐데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힘내어 봅시다.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 내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취향수집 에세이
신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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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내 삶이 삐그덕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에서 시작해 '딸', '아내', '엄마'라는 역할들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나'라는 존재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휘청거리고 말았습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아니 그냥 일방적으로 기울어진 내 삶의 균형을 맞추고 싶었습니다.


이 책의 문구가 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는 일은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행복이자

흔들리는 나를 지탱하는 힘이다

이젠 내가 좋아하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나에게 이 책을 읽고나면, 저자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알게 될까......

『나의 최소 취향 이야기』 

 


저도 '미니멀 라이프'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현실은 '맥스멈 라이프'를 하고 있지만......

공허함을 느낄 때마다 물건을 사면서 마치 그 공허함을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막상 사고 난 뒤 더없는 공허함에 빠지곤 합니다.

그래서 저자의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게 맞는 삶의 규모를 여전히 찾아가고 있다. 최소를 지향하는 방향은 있지만, 끝은 없다. 다만 이제야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속박되었다는 기분이 없는 하루를 마주한다. 어릴 적엔 인정받고 싶어서 남에게 보여줄 만한 일에 목을 맸고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기분을 느끼기 위해 단 하나를 갖더라도 고급품, 갖춰 놓고 사는 삶이 아름답다 믿었다. 그런 생활도 여전히 감탄이 나오지만 실용적인 물건 위주로 적게 가지는 방식은 그 나름의 즐거움이 있다. 내가 전과 다른 가치를 추구하며 살기 시작한 지 이제 7년. 날때부터 이런 성향의 사람인 것처럼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듯 이런 흐름이 당연해졌다. 찻잔은 세트로 사지 않아도 되고, 용도별로 모든 물건을 완벽히 갖추고 살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는 삶. 결국, 무엇에 더 마음이 편안한지에 달렸다. - page 50

마음이 더 편안해지는 삶을 지향한다는 것.

최소의 소유로 최고의 만족을 지향하는 삶.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를 채우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자 흔들리는 자신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지칠 수 밖에 없는 이유.

아마도 1등만을 강요하고,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 속에 끼워 맞추기위해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게 몸과 마음이 지친 이들에게 스칸디나비아 문화권의 신념 중 '얀테의 법칙'.

나는 남들보다 좋은 사람이 아니며, 더 똑똑하거나 더 많이 알지 않고, 더 중요한 사람이 아니고, 모든 것을 잘한다고 생각지 말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사회 법칙은 우리에게 평범하게 살아도, 억지스럽게 자신을 사회의 잣대에 맞추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어 각자의 '나'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의 최소 취향 이야기는 이러하였습니다.

물건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자 내 몸과 마음을 편안히 돌보는 데 신경을 쓴다. 친절과 긍정을 가져온 운동과 좋은 식사, 규칙적인 생활이 이어지는 이유다. 생활과 건강에서 최소 취향이 확고해진 뒤 내가 집중하는 건 배움. 머릿속에 든 건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고 평생 가져가는 거라 하지 않던가. 물건보다 경험을, 경험보다 배움과 깨달음을 얻으며 충만함을 느낀다. - page 5

결국 최소 취향적인 삶의 중심엔 그녀 '자신'이 존재하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나답게, 단단하게, 흔들림 없이 살아가기 위해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

​

 


나를 사랑한다는 전제 하에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것들을 잘하면서 살아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나만의 세계 속에서 나만의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는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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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 척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63
이은혜.이신혜 지음 / 북극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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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자마자 순간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아이가 잘할 때마다

"엄지~ 엄지~ 척!!"

외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그림책을 가지고 아이에게 제목을 읽자마자

"어? 엄마! 갑자기 왜 잘했다고 하는거예요?"

라는 반응......

그래서

"이 그림책의 아이도 얼마나 잘하는지 우리 같이 읽어볼까?"

라고 했더니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

아이와 함께 큰 소리로 외치면서 책장을 펼쳤습니다.

『엄지 척』

 


책장을 펼치자마자 바쁜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항상 엄마들이 바쁘긴 하지만......

누군가 집에 오나봅니다.

엄마는 부엌에서

바쁘다 바빠~

를 외칩니다.

​

 

​

그런 엄마를 보니 웅이는 엄마에게 말을 건넵니다.

그럼 내가 엄마 도와줄까요?

음......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엄마는 웅이에게

노는 게 도와주는 거예요.

라고 대답합니다.

​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우리의 착한 웅이.

여기저기 다니면서 어지러진 방을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

 

​

웅이가 자랑스럽게 엄마에게 청소했다며 이야기하고 그런 웅이에게 엄마는 바쁜 부엌일을 하면서 '엄지 척'을 내밉니다.

엄마를 도와 기분 좋아진 웅이.

저절로 노래가 나옵니다.

​


​

그러다 식탁 위에 꽁꽁 얼려진 해물들을 발견하게 된 웅이.

너희들 정말 춥겠다!

​

엄마의 요리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마지막으로 해물만 넣으면 완성!

그런데......

해물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

까~악!

몽크의 <절규>를 부르짖는 엄마.​

  


과연 마지막에 웅이는 해물들을 어떻게 했을까?


엄마를 도와주려는 웅이의 마음.

우리 아이도 요즘 집에만 있다보니 조금씩 엄마를 돕겠다고 나서는데 그 모습과 오버랩이 되었습니다.

작은 손으로 처음으로 해 보는 일들.

실수 투성이지만 그 시작은 '사랑'하는 엄마를 위한 마음이었다는 것을 그림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난 뒤 아이가 저에게 말합니다.

"엄마! 나도 엄마 많이 도와줄께요! 엄마 힘드니까요!"

어멋!

감동의 물결입니다.

서툴더라도 아이가 도와주는 일에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역시 엄지 척! 이라고 외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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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타워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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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분.

'에쿠니 가오리'


그녀와의 첫 인연은 『냉정과 열정사이』였습니다.

때는 벌써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대학생 때 유럽 배낭여행을 준비하면서 영화 <냉정과 열정사이>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배경으로 하고 있었던......

그리고 서로의 비밀과 오해로 이루어지지 못했던 연인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했던 그곳, 피렌체 두오모 성당.

참으로 애틋하면서도 아련히 진한 여운을 남겼기에 배낭여행에선 소설책을 지니고 다니면서 이탈리아를 기억하고 또 새기곤 하였습니다.


그녀의 문체가 좋았습니다.

담담하기에 더없이 진한 여운을 남기는, 마치 에스프레소와 같다고 할까......

그래서 그녀의 작품을 하나 둘 찾아 읽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게 된 이 책.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읽어보진 않았었습니다.

매번 읽어야지 다짐만 하다가 넘겨졌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국내에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히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작품.

『도쿄 타워』

 


세상에서 가장 슬픈 풍경은 비에 젖은 도쿄 타워이다.

트렁크 팬티에 흰 셔츠만 걸치고 인스턴트커피를 마시면서, 코지마 토오루는 생각한다.

어째서일까. 젖어 있는 도쿄 타워를 보고 있으면 슬프다. 가슴이 먹먹해진다. 어릴 때부터 쭉 그렇다. - page 9


돈, 자기 소유의 가게, 그리고 남편.

무엇이든 갖고 있는 엄마 친구 '시후미'.

그녀를 알게 된 건 2년 전, 토오루가 열일곱 살 때였습니다.

날씬한 팔다리에 풍성한 검은머리.

이국적인 외모를 지닌 그녀를 토오루는 사랑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녀를 보고 싶다고 만나고 싶다고 언제든 만날 수 있지는 않습니다.

그녀의 남편 몰래, 어머니 몰래 만나야했고 시후미의 시간이 날 때 기다려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 기다림이 오히려 토오루에게는 행복으로 다가오게 됩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신기한 일이다. 어머니가 읽다 내버려 둔 주부잡지를 훌훌 넘겨보면서, 토오루는 생각한다. 기다리는 것은 힘들지만, 기다리지 않는 시간보다 훨씬 행복하다. 시후미와 연결된 시간. 이곳에 시후미는 없지만 자신이 시후미에게 감싸여 있다고 느낀다. 지배당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 page 122


언제나 그녀의 뒤에 있는 토오루.

용기를 내어 시후미에게 말을 건넵니다.

"함께 생활하지 않고 함께 살아간다는 조건, 받아들이기로 했어요."

토오루는 애써 느긋하게, 단어가 만족스럽게 울릴 수 있도록 신경 쓰며 그렇게 말했다. 시후미는 금세 눈썹을 치켜올린다.

"조건 같은 거 내세운 적 없어."

"아, 미안해요." - page 298


토오루의 학창시절 친구이자 그와는 정반대인,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의 '코우지'도 등장합니다.

그 역시도 연상인 여인 '키미코'와 사귀지만 토오루와 달리 동갑인 '유리'와도 사귑니다.

토오루는 키미코를 사랑하지만 오로지 그녀와의 잠자리에 더 초점을 맞추는, 그래서 언젠가 이 사랑이 끝날 거라고 알지만......

아슬아슬하게 자신의 부족한 사랑을 채우는 코우지의 모습은 활발한 성격이 더없이 가엾어 보이곤 하였습니다.

버리는 것은 이쪽이다, 라고 정해 놓았다. 그러나, 버리는 것은 언제나 아픔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코우지는 자기 방바닥에 드러우눠, 열린 창문으로 스며 들어오는 주택가 특유의 점심 냄새를 성가시게 느꼈다. - page 315


이들의 사랑......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았습니다.

끝내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에, 언젠간 상처로 남을 것임을 알기에......

"누구든 태어난 순간에는 상처 입는 일이 없어. 나, 그 점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예를 들어 어딘가 불편한 몸으로 태어나거나, 병약하거나, 몹쓸 부모를 만난다 해도, 녀석이 태어난 순간에는 아무 상처도 입지 않아. 인간이란 모두 완벽하게 상처 없이 태어나지, 굉장하지 않아? 그런데, 그 다음은 말야, 상처뿐이라고 할까, 죽을 때까지 상처는 늘어날 뿐이잖아, 누구라도."

토오루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 말이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 주는 게 좋은 건 아니잖아."

코우지는 다시 입 끝을 움직여 웃었다. 그 웃음이 토오루는 어쩐지 딱해 보였다. 상처를 늘리고 있는 것은 코우지 쪽인 양. 코우지는 세 잔째 맥주를 주문한다.

"상처 주어도 좋다는 말이 아니잖아.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거야."

담배를 물고 불을 붙인다.

"누구든 상처 입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도 상처 입는 것에 저항하는 거야, 여자들은." - page 348 ~ 349


토오루와 코우지.

그들의 모습은 마치 야경에 비에 젖은 도쿄 타워와도 같았습니다.


스무 살 소년들의 연상의 연인과의 위태로웠던 사랑 이야기.

결국 그 사랑의 모습은 이 문장과도 닮았습니다.

​

 


함께 살아가기에 행복하다는 이 말이 구슬프게 들려오는 것은 사랑 앞에 한없이 나약해지고 비참해진 그들의 모습이 그려졌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왠지 비 내리는 어둑어둑해진 해질 무렵.

창밖에 초라하게 서 있을 빨간 도쿄 타워를 진한 에스프레소 한 잔과 함께 바라보게 될 때면 그들이 전한 이야기가 다시금 생각날 듯 합니다.

아련하게......그리고 애틋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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