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가, 잡초 - ‘타고난 약함’을 ‘전략적 강함’으로 승화시킨 잡초의 생존 투쟁기 ㅣ 이나가키 히데히로 생존 전략 3부작 2
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김소영 옮김, 김진옥 감수 / 더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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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식물'과 관련된 책이라면 화사한 '꽃'이 있는, 아니면 '나무'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그래서 더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 책.


잡초라고 얕보지 말라!

그들의 진면목을 알면,

감탄하게 될 것이다


『전략가, 잡초』

 



'잡초'라 하면 딱 떠오르는 노래가 있습니다.

바로 나훈아의 <잡초>.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 - 나훈아의 <잡초> 중


노래 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잡초'라 하면 딱히 다른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개나리, 벚꽃, 해바라기, 장미처럼 특정 이름을 간직하지 않고 그저 길가에 아무렇게나 피었다는 표현보단 자랐다고 표현하게 되는 '잡초'들.

새삼 놀라웠습니다.

이들도 자세히 보면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싹을 틔웠을 텐데...

그저 '잡풀'이라고 뭉뚱그려 '잡초'라고 했다는 점에서 만약에 잡초가 이 이야기를 들었다면 서운하지 않았을까...


먼저 저자는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아스팔트 틈새에서 무가 싹터 텔레비전이나 신문에서 화제가 될 때가 있다. 이때 길가에서 자라난 무는 잡초일까, 아닐까? 학교 텃밭에서 감자를 키우다가 갈아엎고 꽃을 심어 화단으로 꾸몄는데 꽃들 사이에서 감자가 불쑥 자라났다면 이 감자는 잡초일까, 잡초가 아닐까? - page 17


선뜻 답을 할 수 있나요?

저는 망설여졌습니다.

이 질문을 하고 난 뒤 저자는 친절하게 잡초에 대한 정의를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잡초는 잡동사니에도 비유할 수 있다. 잡동사니는 다른 사람은 하찮게 볼지라도 그 주인에게는 고이 아끼는 보물일 수도 있다. 그리고 소중한 물건이 잡동사니 취급을 받아 쓰레기통에 던져지는 일도 종종 있다. 잡초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관점에 따라 잡초가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다. 그러니 과학적 정의로 볼 때 잡초의 기준은 참으로 어중간하다. - page 19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사람의 관점'

결국 우리가 무엇을 더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잡초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

 

잡초라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밟아도 쓰러지지 않는, 끈질긴 생명력.

특히나 아무리 열악한 환경에서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 잡초를 보며 우리는 더 이상 이들을 무시해서는 안 될, 오히려 그들의 존재를 존중해야 함을 깨닫게도 해 주었습니다.


잡초가 가소성이 크다는 말은 '바꿀 수 없는 것은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꾼다'는 뜻일 것이다. 잡초는 환경을 바꿀 수 없다. 그렇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을 바꿀 수밖에 없는데 잡초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잡초 자신이다. 이것이 바로 잡초의 가소성이다. 그리고 잡초가 자유자재로 변화할 수 있는 이유는 '변화하지 않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무슨 뜻일까?

식물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꽃을 피워 씨앗을 남기는 것이다. 잡초는 이 부분에서 흔들림이 없다. 잡초는 어떤 환경에서든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 씨를 생산해야 한다는 목적이 명확하므로 목적지까지 가는 길은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그래서 잡초는 크기를 바꾸거나 생활 패턴을 바꾸거나 자라는 방법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다. - page 88


우리도 살아가면서 바꿔도 좋은 것과 바꾸면 안 되는 것이 있다. 바꿔도 되는 것을 고집해서 괜히 에너지를 허비하기보다는 바꿔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을 지키면 된다. - page 89


그렇기에 잡초에 대해 우리는 새로운 정의를 내려야 함이 어쩌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의 철학자 랠프 왈도 에머슨은 잡초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습니다.


"잡초는 아직 그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식물이다." - page 193


이 이야기는 비단 잡초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에머슨은 우리가 잡초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듯 주변에 넘쳐나는 가치있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가치있는 것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발밑에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아직 발견하지 못한 가치는 내 안에 있을지도 모른다. - page 193 ~ 194


그래서 마지막 장에 나온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잡초도 그랬듯이 대단한 확률 속에서 태어난 우리 모두는 '선택받은 자'들이란 사실을, 그래서 어느 누구도 소중하지 않은 이가 없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었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그 어떤 식물보다 '잡초'가 매력적이라는 것을,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심코 밟고 지나쳤던 잡초들.

아마도 그들을 향해 나태주 시인이 「풀꽃」을 이야기하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그들에게서 얻게 된 삶의 지혜와 동시에 따스한 위로.

이젠 제가 그들을 향한 시선으로 보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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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왕 - 정치꾼 총리와 바보 아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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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일본 소설 작가 중 한 분입니다.

'이케이도 준'

그의 소설 중에 『한자와 나오키』의 '한자와'를 통해서 어찌나 세상을 향해 통쾌하게 외치던지...

지금의 우리에게 필요한 그였기에 여전히 그의 활약이 눈에 아른거리곤 합니다.


역시나!

'이케이도 준'이 다시금 유쾌! 상쾌! 통쾌한 정치 엔터테인먼트 소설을 가지고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도 그만이 할 수 있는 블랙 코미디 속으로 빠져보겠습니다.


"너희가 국민의 뜻을 아느냐?

말로만 하는 정치, 우리가 이제 끝내겠다."


『민왕』

 

​

​총재 선거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습니다.

내각 지지율이 밑바닥을 헤매는 가운데, 다나베 야스시 총리가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3주 전인 9월 1일의 일이었다. - page 7


이미 다나베의 전임 총리였던 안자이 시게루도 일 년 전 9월에 갑자기 사임해 국민들을 어이없게 만든 적이 있었는데 그의 뒤를 이어받은 다나베마저 취임한 지 일 년 만에 총리대신 자리를 내던지겠다고 하니...

다이잔은 어떻게든 다나베를 설득하려 합니다.


"문제는 내가 아니라 국민들이잖아?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나?"

...

"지금의 정국을 극복할 자신이 없는 걸 어떡하나? 임시국회에서 헌민당이 또 저항하리란 건 불을 보듯 훤한데, 그때 내가 총리라면 싸울 수 없잖나?"

"지금 그런 얘기를 할 때인가? 그럼 누구라면 싸울 수 있다는 건가? 애당초 국회는 이미 뒤틀렸고 말이야." - page 9


패배하지 않기 위해서 그만둔다는 그의 모습.

궤변에 억지스러운 모습이 우리에게서도 엿볼 수 있었던 인물이기에 참 기가 찼습니다.


결국 다나베의 사임으로 민정당이 창당 이후 처음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다이잔은 자신이 총리 자리를 엿보게 됩니다.


"이 무토 다이잔, 이번에 국회의 지명에 의해 송구스럽게도 어명어새를 받아 내각 총리대신에 취임했음을 보고드리는 바입니다. 이 나라의 민주 정치를 견인해온 위대한 선인들의 말석에 자리하는 자로서 성심성의를 다해 국민을 위해, 사회를 위해, 그리고 일본을 위해 헌신할 생각입니다.

... " - page 25


역시나 '국회'란 곳은 서로 물고 뜯기에 좋은 곳일까...

심술이 잔뜩 밴 교활한 눈길로 질의에 나선 헌민당의 구라모토의 발언에 점점 더 궁지에 몰리게 된 다이잔.

배 속에서부터 솟구친 분노가 멈출 줄 모르고 있던 순간 갑자기 몸이 딱딱하게 굳어버리게 됩니다.

이어서 들려오는 목소리.


"...... 애초에 너 같은 사람은 정치가가 될 수 있는 그릇이 아니고......" - page 43


처음엔 자신이 헛소리를 들었다고 결론을 내지만 자꾸만 들려오는 목소리에 그만...


돌연 대학생 아들 쇼와 의식이 바뀌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도통 정치엔 관심 1도 없는 아들 쇼는 국회에서 엉뚱한 발언에 아버지를 난처하게 만들고 아버지 역시 다혈질인 성격 탓에 면접장에서 면접관에게 호통을 쳐 취업을 망쳐놓습니다.

서로에게 민폐만 끼치는 부자.

과연 이들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펼쳐질지 거침없고도 화끈한 전개 속으로 동행해보시는 건 어떨지...


​이번에도 그의 펜은 날카로웠습니다.

일본의 정·관·재계 모두를 비판하고 정치에 무관심한 국민들의 안이한 태도까지도 꼬집는 건 아마 그만이 할 수 있는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나 이 소설이 와닿았던 건 얼마 전 '2021년 보궐선거'가 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선거철에만 국민을 위해 봉사와 희생을 하겠다는 정치인들.

의혹을 부풀리며 서로를 물고 뜯는 정치인들.

그런 그들을 보며 점점 정치에 눈을 감는 우리들.

소설을 읽으면서 짜릿하고도 통쾌함을 느꼈지만 책장을 덮는 순간 느껴지는 반성과 깊은 여운은 저에게도 만감을 교차하게 해 주었습니다.

​

"자네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부처님 앞에서 설법하는 거지만...... 옳다든지 옳지 않다든지, 정치는 그런 것과 관계가 없어. 중요한 건 눈앞의 표라고, 표! 정치인에게 표를 얻지 못하는 정치는 잘못된 정치야! ......다이잔, 자네 마음은 이해하지만 지금 당장 가리야를 경질하게." - page 300


 

​

​기업이든 정치든 이 '세습'이라는 관습...

​



부모의 모습을 배운 그들에게서 '개혁'을 운운한다는 것이 맞는 말일까...?!

고인 물은 반드시 썩을 수밖에 없음을, 그렇기에 물갈이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 소설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사실 저도 정치에는 큰 관심이 없이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눈을 뜨게 된 건 작은 촛불 하나였습니다.

소설 속 쇼의 모습을 보면서 또다시 마음을 돌리려 했던 저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진정한 '국민'일 때 비로소 '국가'가 존재한다는 것을 또다시 다짐을 해 봅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의 권리와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는 점을 머리에, 가슴에 새겨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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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 만화
뤄진하이 지음, 박주은 옮김, 장쉔중 감수 / 생각의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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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과학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과학 분야 중에서도 어려운, 아니 나만 어렵게 느끼는 건지 모르겠지만 알고 싶은데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물리'.

왜...

어려운 거죠...?!

 

특히 '양자역학'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스마트폰이 등장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실은 우리가 '양자역학'에 대해 알아야 함을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와 관련된 책을 읽어보았는데...

음...

......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물음표들은 좀처럼 마침표로 변하지 못하고 의문에 의문을 더해 포기하게 되는 경우도 일쑤...

답답한 마음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은 없을까? 하고 찾다가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아인슈타인에게

패배의 쓴잔을 안긴

양자역학!

 

『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 만화』

 

 

리처드 파인만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누구도 진정으로 양자역학을 이해하지는 못했다."

 

물리학자도 이리 말할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학문.

 

그전의 뉴턴 역학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거시세계에 적용되는 것이었기에 이야기를 하면 '아!'하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었었습니다.

그런데...

양자역학은 우리가 직접 체험할 수 없는 양자 세계이기에 막연하게나마 '아~~~'라고 말끝을 흐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양자역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양자역학이 없으면, 레이저도 스마트폰도 컴퓨터도 항법위성도 없다.

양자역학이 없으면, 전자현미경도 원자시계도 핵자기 공명(NMR)도 없다.

양자역학이 없으면, 양자컴퓨터와 양자통신은 더더욱 있을 수 없다.

 

현대과학의 초석이자, 현대 산업시스템의 50%가 양자역학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한 번은 직면해야함을 일러주었습니다.

 

그렇다면 양자역학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것일까?

​

 

 

'빛'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입자인지 파동인지에 대한 논쟁은 헤르츠의 '광전 효과'로 인해 새로운 세계로의 시작을 알려주었습니다.

 

광전 효과란 무엇인가? 특정 물질에 특정 주파수의 전자기파를 쏘면, 그 물질의 전자가 광자에 의해 튀어나와 전류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이를 광전류라 한다.

빛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이자, 물질의 전기적 성질에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이었다.

거시세계 이론으로는 광전 효과를 설명할 방법이 없었고, 후대 사람들은 광전 효과 너머에 과학자들의 새로운 연구 방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인류가 한 번도 진입해본 적 없는 세계, 바로 양자의 미시세계였다. - page 55

 

그렇게 플랑크, 아인슈타인, 보어 이 세 선구자의 릴레이 연구를 거치면서 (구) 양자론은 뉴턴 거시이론의 그늘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빛은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양자역학은 과학사상 가장 뜨겁고 가장 빛나는 이론이자, 현실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최전방의 학문이며, 그 기이함과 심오함으로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머리를 쥐어뜯으며 빠져들게 하고 있다. - page 150

 

이토록 기이할 수밖에 없는 양자역학에 파란을 일으키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슈뢰딩거가 데리고 다니던 '고양이'.

자신의 논문 《양자역학의 현상》을 갈기갈기 찢어놓은 고양이에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르던 찰나.

영감이 떠오르게 됩니다.

불투명한 상자 안에 방사성 원자핵과 독성기체가 나오는 액체병을 놓고 고양이를 넣어 생존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자가 붕괴되면 액체병이 깨지면서 독성기체가 새어나와 상자 안의 고양이는 죽는다. 원자가 붕괴하지 않았다면 고양이는 살아 있을 것이다. 양자역학 이론에 따르면, 원자핵은 붕괴와 미붕괴 상태가 중첩되어 있다. 그렇다면 이 고양이 또한 원자핵의 중첩 상태와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 상태가 중첩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슈뢰딩거의 고양이' 사고실험이다. - page 164

 

이 실험이 위대한 이유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세계를 가시화된 거시세계와 연계시켰다는 데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거시세계와 미시세계를 모두 돌아다니는 영물이 된 고양이.

그럼에도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나는 누구일까...

 

이 책은 양자역학에 대한 주요 인물들과 그에 따른 실험을 바탕으로 쉽게 쓰여있었던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솔직히 '만화'라고 해서 칸칸이 그려져있는 만화를 생각했지만 그건 아니었고 간간이 캐리커처들이 등장하면서 혹시나 중도 포기할지도 모르는 나 같은 이를 위해 위트를 던져주는 정도랄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쉽게 설명하기 위해서 이론을 간략히 한두줄로 이야기하기에 이해하기에 한계가 있었고 무엇보다 스토리 위주로 진행하기 위해 '인물'이 중점이었다는 것이 이론에 더 관심이 있던 저에게는 '아쉽다...'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쉽게 설명되어 있기에 양자역학의 흐름은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뭔가 큰 틀은 잡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의 양자역학은 과학자들도 최후에 어디에 다다를지 알지 못할 만큼 미지로 여전히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고 있었습니다.

 

끊임없이 인류의 직관과 충돌하겠지만, 실험을 통해 검증되고 나면 또 한 단계 올라서는 과학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기에, 나아가 우리의 생활도 변화될 것이기에 과학자들뿐만 아니라 우리도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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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 만화
뤄진하이 지음, 박주은 옮김, 장쉔중 감수 / 생각의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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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말 그대로 쉽고 재미나게 읽을 수 있었던 ‘양자역학‘이었습니다. 양자역학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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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 나의 하루를 덮어주는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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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클래식'을 찾아 듣기도 합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목소리 말고 오롯이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선율이 듣고 싶을 때.

아무래도 '클래식'을 찾아 들을 땐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가 컸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클래식엔 한계가 있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읽게 된 이번 책.

여느 클래식과 관련된 책과는 달랐던 이 책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책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에서는 총 세 가지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클래식을 통해 여러분의 하루가 즐거웠으면 좋겠고, 계절의 감성이 더 풍부해졌으면 좋겠고, 마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득 담아 꾸며봤습니다. - page 5 ~ 6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우선 이 책을, 아니 나만의 은밀한 클래식 콘서트를 즐기는 방법이 소개되어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무선 이어폰으로 볼륨을 보통 듣는 음량보다는 한 단계 올려 한 번 들어본 뒤 리플레이시 볼륨을 조금 낮추고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즐겼습니다.

그래서 더 풍성하게 감상하며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일상 속에서 각 상황마다 어울리는 클래식이 참 많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5분만, 5분만...'을 박차고 일어날 수 있게 돕는 음악인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에서부터 시작하여 화장실에서 중요한 일을 해결할 때 들으면 좋은 오스트리아 음악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는 음악과 내 몸이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는 재미난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특히 커피를 좋아하는 저에게 선사해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커피 칸타타》중 <트리오>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에만 그쳤다면 몰랐을 재미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그게 못마땅한 아버지.

아버지는 딸에게 용돈과 옷으로 협박을 하지만 잘 통하지 않자 이성으로 딸의 마음을 이성으로 회유하려 합니다.

하지만 딸은 멋진 남자를 소개받으면 그 남자에게 커피 허락을 맡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결국 들통나자 아버지와 딸은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끊지 힘들다며 커피 예찬을 노래하게 됩니다.

이렇게 알기 전과 후에 느끼는 감상이 달라지는 것이 아마도 '클래식 음악을 듣는 묘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세상에 과연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존재할까?

한 번쯤은 해 보았던 의문이었기에 이 이야기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고대 그리스 철학자 두 명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플라톤은 음악 안에 윤리적인 측면을 강조해

 

"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좋은 음악만을 장려해야 한다." - page 115

 

나쁜 음악을 들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므로 세상은 아름답고 좋은 음악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플라톤이 이야기한 좋은 음악은 밝은 음악, 차분한 음악, 즐거운 음악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우리를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음악이다. 이를 한 단어로 정의해보자면 '행복'이다. - page 115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좋은 음악은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나쁜 음악도 그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 page 116

 

아리스토텔레스는 기분이 우울한 사람에게 밝고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별 효과가 없었지만 반대로 더 우울한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회복이 빨랐던 '카타르시스 효과'를 말하였습니다.

 

즉 누군가가 나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그 마음을 위로해줄 때, 우리는 속상한 마음을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나쁜 음악의 효과는 바로 '위로'다. - page 116

 

하지만 결국 '음악'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

 

이 책에서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클래식 음악가들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음악과 사연을 전한 '편지'.

 

'인생의 축제'라는 기분을 음악에 어떻게 담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타악기 중 한 가지 악기를 중점적으로 사용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악기는 바로 탬버린입니다. 재미있게도 제가 따로 의도하진 않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탬버린이 일상 속에서 흥을 돋울 때 많이 사용되는 악기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즐거움을 느낄 땐 아주 신나는 느낌을 전해주는 리듬 타악기만 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탬버린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경쾌한 리듬으로 음악을 이끌고 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인생에 대해 조금 고민이 들거나 후회가 된다면 <카니발 서곡>을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여러분 마음에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 page 226

드보르작 올림

 

이 음악의 하이라이트는 중간에 연주자들이 박자에 맞춰 소리 내어 웃는 것입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 중에 소리 내서 웃다니요. 아마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하지만 <걱정 없이 폴카>는 중간에 누구든지 박자에 맞춰서 꼭 웃어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죠?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듣기론 지금 여러분의 시대도 근심과 걱정이 많은 환경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고민들은 아마 미래에 대한 걱정 혹은 먹고사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물질적인 선물을 줄 순 없습니다. 물론 제가 지금 있는 곳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된다면 얼마든지 물질적으로 도와드릴 순 있지만 아마 그건 여러분이 원하지 않을 겁니다. 당연히 저도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신 이 음악으로 여러분께 잠시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 page 239 ~ 240

요제프 슈트라우스 올림

 

시공을 초월한 경험.

역시 '음악'이 주는 '공감'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한 바와 어울리는 음악을 꼽아보자면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중 <인터메초>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누운 순간.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고 따뜻한 마라 한마디를 건네주는 이 음악.

차분하고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멜로디가 이불처럼 포근히 감싸주기에 많은 음악 가운데 이 음악이 이 책과 저자가 저에게 선사해준 선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늘 밤, 이 음악에 실어 당신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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