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 나의 하루를 덮어주는 클래식 이야기
나웅준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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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클래식'을 찾아 듣기도 합니다.

머리가 복잡할 때.

목소리 말고 오롯이 악기들이 만들어내는 선율이 듣고 싶을 때.

아무래도 '클래식'을 찾아 들을 땐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가 컸습니다.

 

하지만 제가 알고 있는 클래식엔 한계가 있기에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찾다가 읽게 된 이번 책.

여느 클래식과 관련된 책과는 달랐던 이 책이 참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책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에서는 총 세 가지의 이야기를 준비했습니다. 클래식을 통해 여러분의 하루가 즐거웠으면 좋겠고, 계절의 감성이 더 풍부해졌으면 좋겠고, 마음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득 담아 꾸며봤습니다. - page 5 ~ 6

 

이불 속 클래식 콘서트

 

 

우선 이 책을, 아니 나만의 은밀한 클래식 콘서트를 즐기는 방법이 소개되어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무선 이어폰으로 볼륨을 보통 듣는 음량보다는 한 단계 올려 한 번 들어본 뒤 리플레이시 볼륨을 조금 낮추고 저자의 이야기를 듣는 방식으로 즐겼습니다.

그래서 더 풍성하게 감상하며 즐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상 속에서 각 상황마다 어울리는 클래식이 참 많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5분만, 5분만...'을 박차고 일어날 수 있게 돕는 음악인 러시아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의 <축전 서곡>에서부터 시작하여 화장실에서 중요한 일을 해결할 때 들으면 좋은 오스트리아 음악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천둥과 번개 폴카>는 음악과 내 몸이 하나 됨을 느낄 수 있는 재미난 경험을 선사해 주었습니다.

특히 커피를 좋아하는 저에게 선사해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커피 칸타타》중 <트리오> 음악은 단순히 듣는 것에만 그쳤다면 몰랐을 재미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커피를 좋아하는 딸과 그게 못마땅한 아버지.

아버지는 딸에게 용돈과 옷으로 협박을 하지만 잘 통하지 않자 이성으로 딸의 마음을 이성으로 회유하려 합니다.

하지만 딸은 멋진 남자를 소개받으면 그 남자에게 커피 허락을 맡겠다는 계획을 세우게 되고 결국 들통나자 아버지와 딸은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끊지 힘들다며 커피 예찬을 노래하게 됩니다.

이렇게 알기 전과 후에 느끼는 감상이 달라지는 것이 아마도 '클래식 음악을 듣는 묘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세상에 과연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존재할까?

한 번쯤은 해 보았던 의문이었기에 이 이야기에 눈길이 갔습니다.

이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고대 그리스 철학자 두 명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플라톤은 음악 안에 윤리적인 측면을 강조해

 

"음악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좋은 음악만을 장려해야 한다." - page 115

 

나쁜 음악을 들으면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므로 세상은 아름답고 좋은 음악을 장려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플라톤이 이야기한 좋은 음악은 밝은 음악, 차분한 음악, 즐거운 음악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우리를 편안하고 즐겁게 해주는 음악이다. 이를 한 단어로 정의해보자면 '행복'이다. - page 115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좋은 음악은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다. 하지만 나쁜 음악도 그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 page 116

 

아리스토텔레스는 기분이 우울한 사람에게 밝고 신나는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별 효과가 없었지만 반대로 더 우울한 음악을 들려주었더니 회복이 빨랐던 '카타르시스 효과'를 말하였습니다.

 

즉 누군가가 나의 마음에 공감해주고 그 마음을 위로해줄 때, 우리는 속상한 마음을 더 빨리 회복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나쁜 음악의 효과는 바로 '위로'다. - page 116

 

하지만 결국 '음악'은 바로 이것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매력적인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로 클래식 음악가들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음악과 사연을 전한 '편지'.

 

'인생의 축제'라는 기분을 음악에 어떻게 담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타악기 중 한 가지 악기를 중점적으로 사용해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선택한 악기는 바로 탬버린입니다. 재미있게도 제가 따로 의도하진 않았지만 대한민국에서는 탬버린이 일상 속에서 흥을 돋울 때 많이 사용되는 악기라고 들었습니다. 사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즐거움을 느낄 땐 아주 신나는 느낌을 전해주는 리듬 타악기만 한 게 없습니다. 그래서 탬버린이 처음부터 끝까지 아주 경쾌한 리듬으로 음악을 이끌고 나가도록 만들었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인생에 대해 조금 고민이 들거나 후회가 된다면 <카니발 서곡>을 한번 들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여러분 마음에도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 page 226

드보르작 올림

 

이 음악의 하이라이트는 중간에 연주자들이 박자에 맞춰 소리 내어 웃는 것입니다. 오케스트라가 연주 중에 소리 내서 웃다니요. 아마 상상도 못하실 겁니다. 하지만 <걱정 없이 폴카>는 중간에 누구든지 박자에 맞춰서 꼭 웃어야 합니다.

이런 이야기 들어보셨죠? '행복해서 웃는 것이 아니라 웃어서 행복하다.' 맞는 이야기입니다. 제가 듣기론 지금 여러분의 시대도 근심과 걱정이 많은 환경이라고 들었습니다. 그 고민들은 아마 미래에 대한 걱정 혹은 먹고사는 것에 대한 걱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물질적인 선물을 줄 순 없습니다. 물론 제가 지금 있는 곳에서 여러분을 만나게 된다면 얼마든지 물질적으로 도와드릴 순 있지만 아마 그건 여러분이 원하지 않을 겁니다. 당연히 저도 절대 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신 이 음악으로 여러분께 잠시 웃음을 드리고 싶습니다. - page 239 ~ 240

요제프 슈트라우스 올림

 

시공을 초월한 경험.

역시 '음악'이 주는 '공감'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한 바와 어울리는 음악을 꼽아보자면 프랑스 작곡가 조르쥬 비제의 《카르멘 모음곡》중 <인터메초>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누운 순간.

오늘 하루도 고생했다고 따뜻한 마라 한마디를 건네주는 이 음악.

차분하고 아름답게 울려 퍼지는 멜로디가 이불처럼 포근히 감싸주기에 많은 음악 가운데 이 음악이 이 책과 저자가 저에게 선사해준 선물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오늘 밤, 이 음악에 실어 당신에게 따스한 위로를 전달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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