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의 미술사 - 현대 미술의 거장을 탄생시킨 매혹의 순간들
서배스천 스미 지음, 김강희.박성혜 옮김 / 앵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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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통해 여덟 명의 예술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놀랍도록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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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키언니의 돈 계획 - 2030 파이어족을 위한
밍키언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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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무리 쥐어짜도 돈은 모이지가 않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5월의 많은 행사가 지난 후 문뜩 통장을 보니 잔액은 0에 수렴하고 있었습니다.

왜...

어째서죠...

어디로 간 거죠...

다시 정신줄을 부여잡고 새로이 출발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습니다.

 

누구나 모을 수 있지만

아무나 모을 수 없는 돈!

 

푼돈을 목돈으로 만드는

재테크 꿀팁 총정리

 

『밍키언니의 돈 계획』

 

제가 이 책을 읽어야만 했던 이유.

<프롤로그>에 나와있었습니다.

 

누구나 모을 수 있지만 아무나 모을 수 없는 돈. 재테크에 실패를 거듭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지나치게 절약을 하려 하거나, 절약은 하지 않고 수입을 늘리는 데만 신경 쓰는 경우가 많다. 두 가지 경우 다 방향은 다르지만 기초공사를 하지 않고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 - page 6

 

 

여느 책들에 나온 것처럼 '짠테크'도 시도하고 나름의 '가계부'도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왜!

절약을 열심히 했다고 여기는데 돈이 잘 모이지 않는 것일까...?

바로

'돈 계획'

을 세우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하였습니다.

 

학창 시절, 방학을 앞두고 방학계획표를 작성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당시 방학계획표를 꼼꼼하게 작성했든 아니든 '계획 세우기'는 어떤 의식처럼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했다. 마찬가지로 구체적이든 그렇지 않든 누구나 좀 더 잘 살아보기 위해 인생계획이라는 걸 세운다. 이렇게 우리가 무언가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동기부여를 통해 목표를 좀 더 명확히 하고, 계획을 효과적으로 실천함으로써 목표에 보다 쉽고 빠르고 도달하기 위해서다. 돈 계획도 마찬가지다. 돈 계획을 세워야 거기서 전략도 나오고, 그 전략에 따라 목표 도달도 쉽고 빠르게 가능하다. 절약과 투자를 하긴 하는데 실제적으로 큰 효과가 없다면 돈 계획부터 점검해보기 바란다. - page 6 ~ 7

 

드디어 제 문제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턱대고 남들이 하는 것만 좇다 보니 내가 가고자 한 방향이 아니었기에 어느 순간 내가 서 있는 곳은 전혀 엉뚱한 곳이고 남은 것이 없다는 사실을!

이제 문제점을 알았기에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본격적인 '재테크 꿀팁'을 전수받아보기로 하였습니다.

 

'티끌 모아 태산'

저는 이 말을 잘 믿지 않았었습니다.

티끌 모아봤자 티끌일 텐데...라며 자자란 돈은 쉽게 썼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재테크 책에서도 외치듯 저자 역시도 일침을 가합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푼돈은 모아도 푼돈 아니야?' 하는 생각이 팽배한 것 같다. 물론 목돈을 만든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마련한 목돈이 부자로 가는 발판이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 page 40

 

그래서 목돈의 최고봉이라 여겨지는 '1억 원'에 대한 한자 풀이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

 

절약을 한다고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절약이 기본이 되지 않으면 절대 목돈을 만들 수 없다!

목돈이 없으면 제대로 된 투자도 할 수 없고!

투자를 못 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는 사실을 머리에 똭! 새기고 재테크의 기본 개념부터 관련 용어, 유망 투자상품, 투자 노하우까지 '재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것을 일러주었습니다.

 

재테크와 관련된 책들을 읽은 이라면 이 책이 조금은 가볍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이제부터 '재테크'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에게는 전체적인 틀을 잡을 수 있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저에겐 알던 내용을 다시 복습하는 듯한 느낌이었다는...)

 

뭐니 뭐니 해도 저자가 마지막에 한 이야기가 정답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거창하게 이야기했지만 돌이켜보면 큰 비법은 없었다.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지속적으로 나 대신 돈이 일하게 하는 것. 이것 하나만 명심하기 바란다. - page 258

 

주식이다 부동산이다...

여러 재테크 방법이 있지만 결국 자신에게 맞는 것을 '꾸준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무엇보다 자신의 '목표'한 바를 향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다짐하고 또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잠시 주춤했던 '재테크'의 불꽃이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정말 돈을 모아보고 싶은, 아니 많이 모아보고 싶은 '절실함'을 잃지 말고 꾸준히 정진하는 '파이어족'이 되도록 '파이팅'을 외쳐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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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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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독서'에는 초보인 저에겐 이와 관련된 이야기가 있으면 읽어보곤 합니다.

다른 이들이 전하는 '독서'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보며 앞으로의 독서 방향을 잡아보기도 하고 그들이 추천하는 책을 찾아 읽으므로써 보다 확장된 독서를, 그리고 그들과 나의 연결고리를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만들어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읽게 된 이 책의 저자 '김형석' 교수님은 익히 명성은 알고 있었습니다.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하시고 100세가 넘으신 나이가 무색할 만큼 방송과 강연,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시는 분!

정말 본받을 점이 많기에 그가 전하는 '독서'가 무엇인지 궁금하였습니다.

 

무지와 힘이 지배하는 무독서 사회에는 미래가 없다.

지금, 다시 독서의 등불을 켤 때다!

 

『백년의 독서』

 

 

그가 책을 만나 꿈을 키우게 된 시절부터 시작하였습니다.

평양의 숭실중학에 입학하고 2학년이 되었을 때 친구와 같이 도서관을 가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발견하게 된 『전쟁과 평화』라는 3권의 책.

당시 일본이 우리나라를 거쳐 만주와 중국 북동부를 침략하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던 때였기에 이 책이 끌렸나 봅니다.

일본어로 번역된 장편 대하소설을 그가 읽기엔 버거웠음에도 불구하고 시간만 허락되면 하루 종일 이 책을 읽었다는 그.

긴 여정 이 책을 읽고 난 뒤 그는 자신이 인생의 한고비를 넘긴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독서'로의 입문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중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그가 다니던 숭실중학이 신사참배를 거부하고 민족주의자들을 배출하는 학교라는 이유로 폐교의 운명에 직면하게 되면서 자진 퇴학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전화위복'이라는 말처럼 그는 이 시기 동안 더없이 책에 빠져들게 되고 그 책의 대부분은 '철학'과 관련된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철학'의 기초를 다지면서 훗날 철학교수로, 독서로 그의 사상이, 그의 인생이 차곡히 쌓여가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사실...

무엇보다 '철학'이라 하면 어렵고 이해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기에, 또 그가 읽은 책들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그의 이야기가 그리 쉽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제 나름으론 더 심오하게 읽어내려가게 되었고 한 챕터가 끝날 때마다 곱씹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독서를 되돌아보면 편식이 심했습니다.

왠지 어렵다고 느껴지는 책이면, 특히나 철학이나 고전은 하이패스 수준으로 넘기고 보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책들만 골라 읽었습니다.

(그것마저도 많이 읽지 않았지만...)

그러다 최근에 들어서야 조금씩 고전을 읽기 시작하고 철학을 읽기 시작하면서 왜 이런 책들을 읽어야 하는지를 깨닫게 되었는데...

저자 역시도 이런 이야기를 하니 내심 지난날이, 아니 현재의 저에게도 일컫는 것 같아 뜨끔하였습니다.

​

 

 

책을 읽으려고 할 때마다 저는 항상 고민을 하게 됩니다.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

그래서 '베스트셀러'를 참고로 읽거나 지인들이 추천하는 책들을 주로 읽곤 하는데 그런 저에게 저자는 이런 해답을 제시하였습니다.

​



 

 

그러나 중요한 독서의 대상은 역시 고전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한 권의 고전다운 고전은 열 권의 유행하는 책보다 읽을 가치가 있다. 그것은 경험해 본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하는 바이다. 물론 독자마다 읽고 싶은 고전이 다 같을 수는 없다. 그러나 고전다운 고전은 시중에서 떠드는 베스트셀러 열 권보다 더 큰 무게와 영향력을 갖고 있다. 인류의 정신사적 흐름을 이끌어 온 고전은 모든 지성인의 정신적 양식이 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독서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고전을 사랑하는 지식인층과 지도층이 확대될 수 있다면 사회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근간이 될 것이다. - page 255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는 결국 독서를 하는 '내'가 선택하는 것이고, 무엇보다 '고전'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 주셨습니다.

'내'가 선택을 하기 위해선 많은 책들을 읽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음에 꾸준히 독서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역시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가 마지막에 전한 이야기가 아마도 우리에게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책을 읽는 개인이 지도자가 되며, 독서하는 민족이 세계를 이끌어 갈 수 있다'는 말은, 하나의 구호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신념이 되어야 할 것이다. - page 264

 

앞으로의 시대를 이끌어갈 우리에게 지금, 다시 독서의 등불을 켤 때임을 일러준 그.

이제라도 그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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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엘리 라킨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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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절망과 우울 속에서 지냈습니다.

몸도 아팠고 기력도 없었고...

그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멍하니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이는 '아이'들이었고 '가족'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몸을 추스르고 일어서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저에게 눈에 띄었던 이 책.

저도 구원과도 같은 '햇살'을 향해 헤엄치고자 읽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하는

이들을 위한 사려 깊고 따뜻한 이야기

 

『햇살을 향해 헤엄치기』 

 

 

우리가 이혼하던 날, 남편은 자기가 만나는 여자를 데려왔다.

공정하게 말하면, 그 여자가 실제로 회의실 안에 들어온 건 아니었다. 그리고 에릭의 주장에 따르면 그 여자는 만나는 상태가 아니라 '친구'일 뿐이었지만, 그건 거짓말이었다. - page 9

 

주인공 '케이틀린 엘리스'는 남편의 외도로 이혼을 하게 됩니다.

너무나도 뻔뻔스러운 남편, 아니 이젠 남이 되겠지만 그의 행동은 이혼 소송 과정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게 됩니다.

그녀가 그토록 사랑하는 개 '바크'의 양육권을 갖겠다는 그.

사실 그는 이 개에 애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는데 그런 그가 '바크'의 양육권을 주장하니 케이틀린은 모든 것을 잃어도 상관없으니 바크만은 자신이 키우고 싶다고 호소하게 됩니다.

 

결국 바크와 함께 할머니 나넷이 계신 플로리다로 향하게 됩니다.

 

바크가 안심할 수 있도록 배에 선더셔츠를 두르고 천천히, 앞좌석으로 손을 뻗어 개줄을 가져와서 바크가 냄새를 맡도록 한 뒤 목걸이에 걸었다. 내가 문을 열고 차에서 내리니, 바크는 다리를 떨며 용기를 내려고 안간힘을 쓰면서 가장자리로 다가왔다.

"가자, 바키." 나는 허리를 숙이며 말했다.

"넌 할 수 있어!" - page 29 ~ 30

 

그렇게 바크와 함께 케이틀린은 새 출발을 시작하게 됩니다.

 

케이틀린의 모습은 '바크'와도 닮아있었습니다.

상처를 간직하고 있어 쉽게 세상으로 발을 내딛지 못하는 모습.

그래서 케이틀린은 더 바크에게 애정을 쏟게 되고 쓰다듬으며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할머니 집에 놀러온 빗시는 할머니와 대화를 하던 중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빵 바자회를 생각 중인데 말이야."

할머니가 삼씨 우유 통을 들며 말했다.

"빵 바자회 생각 중이라는 건 나도 알지."

빗시가 내게 윙크했다.

"나는 달력을 생각했는데."

"달력?" - page 72

 

빗시와 나넷, 그리고 친구들은 젊은 시절 고속도로변에서 인어로 분장해 물속에서 춤을 추고 헤엄을 쳤었습니다.

내심 나넷도 그때 그 친구들이 그리웠기에 케이틀린은 할머니를 위해 옛 친구들을 찾아주며 다시금 인어 쇼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나넷의 친구들을 하나 둘 알게 되면서, 그리고 그들의 지나온 삶을 들여다보면서 케이틀린은 세대를 가로지르는 이해와 공감을 하게 되고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지게 되는데...

 

특히 그녀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죽음 이후에 생긴 물에 대한 트라우마로 수영장이라면 공포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할머니들의 인어 의상을 입고 들어가야 할 곳이 바로 수영장이었고!

과연 그녀는 무사히 인어 쇼를 완성할 수 있을까...?!

​

 

다 읽고 나서 참으로 매력적인 소설이라 느껴졌습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누구나 각자 간직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냈다고 할까...

그래서 주옥같은 이야기들도 많았습니다.

 

"케이." 할머니는 침대에 누워 나를 감싸 안았다.

"네 아빠를 위해 그 누구도 그 이상은 하지 못했을 거야."

할머니의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할머니는 흐느끼고 있었다.

"어른이라고 해도. 의사라고 해도. 그 누구도 구하지 못했을 거야."

나는 눈물을 삼키느라 숨을 참아야 했다.

할머니가 말했다.

"이제 알겠구나. 네가 그러는 거, 염려하고 두려워하는 거, 그건 네가 가진 용기의 대가야. 항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려고 경계하고 있는 거지?"

나는 할머니 손을 잡아 내 가슴에 댔다.

"우리도 모두 너를 구할 거란다." 할머니가 말했다.

"그걸 잊지 마라." - page 512 ~ 513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그래서 깊숙한 상처로 남았던 그녀에게 전한 할머니의 따뜻한 이 한 마디.

나도 모르는 사이 눈물이 흐르곤 하였습니다.

 

빗시 역시도 그녀에게 전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삶이 무작위라고 해서 좋은 걸 즐기기를 포기할 순 없어."

빗시가 말했다.

"나는 일흔다섯이란다. 난 곧 죽을 거야. 바라건대, 너보다 한참 먼저 죽겠지. 너는 나를 잃게 될 거고, 나는 좋은 사람이니 그건 슬프겠지. 하지만 이 순간이 좋지 않니? 내가 어떻게 죽을 건지만 생각한다면 우리는 이 순간을 얻지 못해. 이 순간을 좋게 만들려면, 이 순간을 살아야지."

"하지만 어떻게 그러죠?"

내 머릿속에서 나는 이미 빗시의 최후에 대한 온갖 시나리오를 떠올리며 그 속에서 그녀를 구하려고 애쓰고 있었다.

"나쁜 일을 실패라고 생각하지 말고,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거지. 그 일이 있었을 때 내가 거기 있었더라도 버니를 구할 수는 없었을 거야. 하지만 나는 버니를 열심히 사랑했어. 버니는 멋진 아침을 보냈고. 상실에서 우리가 구하는 위로는 그거란다. 우리가 계획할 수 있는 부분은 그거뿐이야." - page 565

 

'순간을 살아야 한다'라는 빗시의 말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전하는 메시지 같아서 진한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소설이라 더 진한 여운이 남는 것일까...

절망과 좌절 속에 빠진 이들에게 '용기'를, '위로'가 더 와닿았습니다.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많은 이들에게 따뜻하고도 눈부신 위로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남기며 책 표지의 그들처럼 잠시 푸르른 하늘을 바라보며 책장을 덮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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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죽일 놈의 바카라
오현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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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프랑스어: baccara, 이탈리아어: baccarà, baccarat)

두 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샤를 8세 시대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카라는 플레이어(player)와 뱅커(banker)로 구분하여 카드를 두 장씩 나눠 돌린다. 두 장의 숫자를 더해 끝자리가 큰 쪽이 이기고, 같을 경우에는 타이(tie)라고 하여 비긴다. 플레이어에 돈을 거는 경우는 1배를, 뱅커에 돈을 거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0.95배(수수로 5% 회수)를 돌려받으며, 타이(tie)에 돈을 거는 경우에는 8배를 돌려받는다.

- 출처 : 위키백과

 

음...

솔직히 이런 게임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래서 호기심이 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5평 정켓에서 벌어지는 바카라의 세계를 엿보다!

2장의 카드로 진행되는

뱅커와 플레이어 간의 심리 게임.

 

『이 죽일 놈의 바카라』

 

 

나는 내 인생에도 그런 재미있는 일이 생겨나길 바랐다. 강렬한 무언가에 매료되어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만일 그런 일이 나타난다면 그것을 위해 내 인생을 모두 바치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남아도는 거라곤 열정과 체력뿐이었던 20대에, 나는 하필 도박을 만났다. - page 7 ~ 8

 

정말 꿈과 열정이 가득한 20대.

하지만 막상 내 꿈을, 열정을 불태우기엔 사회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저 남들과 똑같은 루틴,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

그렇기에 이런 '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건 자기합리화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20대 중반 그 당시 애인이었던 '윤석'과 첫 여행 마카오로 떠나면서 화려한 네온사인과 듣기 좋은 음악으로 꽉 찬, 그곳의 밤은 낮보다 환한, 카지노 간판들이 그들을 반겼고 자연스레 카지노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슨 불문율처럼 갓 시작하였을 때 '승리'를 거머쥐게 되는...

그 짜릿한 '승리'의 맛을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음을...

이 소설의 그녀 역시도 그랬고 결국 그녀의 앞으로의 인생은...

 

여행이 꽤 여러 번 지속된 후, 언젠가 윤석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니가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이 여기 데려온 내가 될까 봐 겁이 난다."

"갑자기 그런 말은 왜 하노."

"그게 내 업이 되면 어떡하노. 그걸 우에 지고 가야 하나 해서."

그렇다. 그때는 그냥 웃으며 흘려들었지만, 뜨거운 20대가 지나고 30대에 접어들어서도 그 말을 정확히 기억한다. 그리고 확신한다. 그 업은 수없이 카지노를 다녔을 윤석..., 당신이 이미 지고 있노라고.

 

그리고... 비로소 오늘, 내 업보가 시작되었다. - page 12 ~ 13

 

그렇게 본격적인 그녀의 '바카라' 인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 <올인>이 떠올랐습니다.

이 드라마에서의 명대사는 소설 주인공 '은지'와도 닮아있었습니다.

 

나는 겜블러입니다.

그땐 인생의 참된 매력이 도박이라는 말을 믿었고 내 인생 전부를 건 승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인생을 걸만한 승부는 많지만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운명은 늘 내 편이 아니었지만 이번 승부는 내가 이길 것 같습니다.

올인!

- 드라마 <올인>에서

 

도박으로 자신의 인생이 폐인으로 가지만 그런 그녀를 잡아줄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엄마,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

벼랑 끝에서 다시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이들을 바라보며 도박을 끊어보려 애쓰지만...

'바카라'는 애증으로 다가오고 결국 이를 두고 이렇게 외치게 됩니다.

'이 좋은 것'

'이 죽일 것'

'이놈의'

바! 카! 라!!

​

 

소설을 읽다 보면 나 역시도 그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인물들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실제인가 소설인가!"

 

왜 이 문구를 내세웠는지 알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소설의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냈다고 하니 그제서야 '아!'하고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감탄을 하면 안 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마지막의 저자 이야기가 더 생생히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박을 멈추면 진짜 내가 보인다. 허황되지 않은 솔직한 내 모습.

그렇다고, 단 한 번도 도박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하지 말길 바라다. 나에게 중독이라는 불운은 이미 닥쳤고, 모든 것의 첫 시작은 분명히 나의 '선택'이었다.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었는데 그것으로 인생 전부를 망치기엔 너무도 안타깝지 않은가.

나에겐 그리고 우리에겐 도박에 젖어 든 세월보다 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겨우 한 해만 겨우내 넘긴 내가 '단도박'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우스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한 발짝쯤은 그것에서 멀어진 것은 느낄 수 있다.

...

다시 한번 외쳐보자.

잊자, 잊어버리자. 그리고 자유로워지자. - page 302 ~ 303

 

저도 예전에 마카오에 여행을 하면서 한 번 '카지노'를 구경해 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왜 사람들이 '중독'되는지 이해를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룰, 교묘한 신경전, 그리고 일확천금.

이 '짜릿함'을 맛본다면, 이보다는 잃었는데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따게 되었을 때의 '쾌감'을 맛본다면 저라도 혹할 것 같았습니다.

 

노름꾼들 대부분은 하늘에 용서받을 기회를 약 255번쯤 받는데, 이때가 약 100번째쯤 되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신맛, 쓴맛, 똥맛 까지 맛보고 왔다가 본전을 하거나 혹은 엄청난 돈을 딴다면 그게 바로 그 기회다. 용서받을 기회.

'여기서 그만하면, 너의 과오를 용서하고 너를 천국으로 이끌지니. 양지바른 곳으로 나와서 모두 함께 살아라.' - page 117

 

그래도...

이 한 번의 시작은 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왜냐?!

 

사람이 도박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조작이나 사기 때문이 아니다. 조작이 아니고 사기가 없어도 잃게 되어 있다. 사람은 욕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한 번만, 딱 이번 달 이자만, 딱 이 빚 하나만.'

만약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우리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또 본전 생각이 나는 법이다. 그런 욕망, 욕심들과 우리는 인생을 맞바꾼다. - page 215

 

그러니 특히나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이들은 눈과 귀를 닫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저에게 당부하는 이야기로...)

 

'단도박'의 결심을 이어가는 '오현지' 작가님!

그 결심이 무너지지 않기를 저도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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