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죽일 놈의 바카라
오현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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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카라(프랑스어: baccara, 이탈리아어: baccarà, baccarat)

두 장의 카드를 더한 수의 끝자리가 9에 가까운 쪽이 이기는 게임이다. 샤를 8세 시대에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바카라는 플레이어(player)와 뱅커(banker)로 구분하여 카드를 두 장씩 나눠 돌린다. 두 장의 숫자를 더해 끝자리가 큰 쪽이 이기고, 같을 경우에는 타이(tie)라고 하여 비긴다. 플레이어에 돈을 거는 경우는 1배를, 뱅커에 돈을 거는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0.95배(수수로 5% 회수)를 돌려받으며, 타이(tie)에 돈을 거는 경우에는 8배를 돌려받는다.

- 출처 : 위키백과

 

음...

솔직히 이런 게임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래서 호기심이 일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5평 정켓에서 벌어지는 바카라의 세계를 엿보다!

2장의 카드로 진행되는

뱅커와 플레이어 간의 심리 게임.

 

이 죽일 놈의 바카라

 

 

나는 내 인생에도 그런 재미있는 일이 생겨나길 바랐다. 강렬한 무언가에 매료되어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나기를, 만일 그런 일이 나타난다면 그것을 위해 내 인생을 모두 바치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남아도는 거라곤 열정과 체력뿐이었던 20대에, 나는 하필 도박을 만났다. - page 7 ~ 8

 

정말 꿈과 열정이 가득한 20대.

하지만 막상 내 꿈을, 열정을 불태우기엔 사회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그저 남들과 똑같은 루틴, 쳇바퀴 굴러가듯 반복되는 일상.

그렇기에 이런 '도박'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니, 이건 자기합리화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20대 중반 그 당시 애인이었던 '윤석'과 첫 여행 마카오로 떠나면서 화려한 네온사인과 듣기 좋은 음악으로 꽉 찬, 그곳의 밤은 낮보다 환한, 카지노 간판들이 그들을 반겼고 자연스레 카지노에 입성하게 됩니다.

그리고 무슨 불문율처럼 갓 시작하였을 때 '승리'를 거머쥐게 되는...

그 짜릿한 '승리'의 맛을 보면 빠져들 수 밖에 없음을...

이 소설의 그녀 역시도 그랬고 결국 그녀의 앞으로의 인생은...

 

여행이 꽤 여러 번 지속된 후, 언젠가 윤석이 내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니가 죽기 전에 떠오르는 사람이 여기 데려온 내가 될까 봐 겁이 난다."

"갑자기 그런 말은 왜 하노."

"그게 내 업이 되면 어떡하노. 그걸 우에 지고 가야 하나 해서."

그렇다. 그때는 그냥 웃으며 흘려들었지만, 뜨거운 20대가 지나고 30대에 접어들어서도 그 말을 정확히 기억한다. 그리고 확신한다. 그 업은 수없이 카지노를 다녔을 윤석..., 당신이 이미 지고 있노라고.

 

그리고... 비로소 오늘, 내 업보가 시작되었다. - page 12 ~ 13

 

그렇게 본격적인 그녀의 '바카라' 인생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드라마 <올인>이 떠올랐습니다.

이 드라마에서의 명대사는 소설 주인공 '은지'와도 닮아있었습니다.

 

나는 겜블러입니다.

그땐 인생의 참된 매력이 도박이라는 말을 믿었고 내 인생 전부를 건 승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인생을 걸만한 승부는 많지만 지금 나에게 소중한 것은 한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운명은 늘 내 편이 아니었지만 이번 승부는 내가 이길 것 같습니다.

올인!

- 드라마 <올인>에서

 

도박으로 자신의 인생이 폐인으로 가지만 그런 그녀를 잡아줄 수 있었던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엄마, 그리고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

벼랑 끝에서 다시 그녀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이들을 바라보며 도박을 끊어보려 애쓰지만...

'바카라'는 애증으로 다가오고 결국 이를 두고 이렇게 외치게 됩니다.

'이 좋은 것'

'이 죽일 것'

'이놈의'

바! 카! 라!!

 

소설을 읽다 보면 나 역시도 그 현장감을 느낄 수 있었고 인물들에 몰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것은 실제인가 소설인가!"

 

왜 이 문구를 내세웠는지 알 수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 소설의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그려냈다고 하니 그제서야 '아!'하고 감탄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니, 감탄을 하면 안 되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래서 마지막의 저자 이야기가 더 생생히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도박을 멈추면 진짜 내가 보인다. 허황되지 않은 솔직한 내 모습.

그렇다고, 단 한 번도 도박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하지 말길 바라다. 나에게 중독이라는 불운은 이미 닥쳤고, 모든 것의 첫 시작은 분명히 나의 '선택'이었다. 단 한 번의 잘못된 선택이었는데 그것으로 인생 전부를 망치기엔 너무도 안타깝지 않은가.

나에겐 그리고 우리에겐 도박에 젖어 든 세월보다 더 많은 시간이 남아 있다.

겨우 한 해만 겨우내 넘긴 내가 '단도박'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우스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한 발짝쯤은 그것에서 멀어진 것은 느낄 수 있다.

...

다시 한번 외쳐보자.

잊자, 잊어버리자. 그리고 자유로워지자. - page 302 ~ 303

 

저도 예전에 마카오에 여행을 하면서 한 번 '카지노'를 구경해 본 적이 있는데 솔직히 왜 사람들이 '중독'되는지 이해를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간단한 룰, 교묘한 신경전, 그리고 일확천금.

이 '짜릿함'을 맛본다면, 이보다는 잃었는데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따게 되었을 때의 '쾌감'을 맛본다면 저라도 혹할 것 같았습니다.

 

노름꾼들 대부분은 하늘에 용서받을 기회를 약 255번쯤 받는데, 이때가 약 100번째쯤 되는 기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신맛, 쓴맛, 똥맛 까지 맛보고 왔다가 본전을 하거나 혹은 엄청난 돈을 딴다면 그게 바로 그 기회다. 용서받을 기회.

'여기서 그만하면, 너의 과오를 용서하고 너를 천국으로 이끌지니. 양지바른 곳으로 나와서 모두 함께 살아라.' - page 117

 

그래도...

이 한 번의 시작은 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왜냐?!

 

사람이 도박을 이기지 못하는 이유는 조작이나 사기 때문이 아니다. 조작이 아니고 사기가 없어도 잃게 되어 있다. 사람은 욕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이번 한 번만, 딱 이번 달 이자만, 딱 이 빚 하나만.'

만약 성공했다손 치더라도, 우리는 절대로 멈추지 않는다. 또 본전 생각이 나는 법이다. 그런 욕망, 욕심들과 우리는 인생을 맞바꾼다. - page 215

 

그러니 특히나 유혹에 쉽게 흔들릴 수 있는 이들은 눈과 귀를 닫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건 저에게 당부하는 이야기로...)

 

'단도박'의 결심을 이어가는 '오현지' 작가님!

그 결심이 무너지지 않기를 저도 멀리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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