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위의 낱말들
황경신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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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 1, 2』, 『밤 열한 시』, 『초콜릿 우체국』

제 책장에 언제나 손이 닿는 곳에 있는 책입니다.

그만큼 작가분 역시도 좋아합니다.

'황경신' 작가님.

그녀가 써 내려간 글들은 마음을 통과해 귓가에 머물고, 잠시 눈을 떼어 우리의 하루를 들여다보게 하는 매력을 지녔기에 자꾸만 곱씹으며 읽게 되니 참 좋아합니다.

​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너무나 반가운!

이번엔 단어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니 그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단어는 어떤 의미를 지닐지 궁금하였습니다.

​

사랑을 품듯 마음에 품은

잘 익은 낱말 한 알

​

『달 위의 낱말들』



총 2장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1장 「단어의 중력」 에서는 작가가 직접 찍은 사진이 수록되어 저자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 다양한 장소에서 찍은 다양한 경험들이 하나의 이야기로 묶여 우리에게 전해지고 있었습니다.

2장 「사물의 노력」에서는 일러스트레이터 전지나의 감성적인 일러스트로 한층 더 풍부한 느낌을 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스물여덟 편의 단편과 작가와 얽힌 사물들의 이야기를 담은 열 편이 수록된 에세이였습니다.

​

평범했던 경험이, 수수한 사물이 작가의 손길이 닿자 소중한 순간으로, 특별한 존재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읽으면서 제 주변의 사물이, 일상도 특별해짐을 경험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습니다.

​

낱말의 숲속에서 자라는 낱말의 나무, 나무마다 주렁주렁 열려 있는 낱말의 열매를 땄다. 던져보고 굴려보고 핥아보고 깨물어 보았다. 잘 익은 낱말 한 알을 당신에게 주려고 사랑을 품듯 마음에 품었다. 하지만 당신이 건네받은 낱말은 맛과 생기를 잃어버린 지 오래, 당신은 어리둥절했고 나는 속이 상한 채로 우리 사이에는 오해가 쌓여갔다. 낱말의 열매들은 망각의 정원에 버려져 뭉그러지고 썩어갔다.

...

썩은 열매의 씨앗들이, 바람을 타고 달로 날아가, 꼬물꼬물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리고 잎을 뻗고 꽃잎을 여는 중이었다. 터지고 쫓고 오르는 것들, 버티고 닿고 지키는 것들이 거기 있었다. 인연과 선택과 기적이 거기 있었다. 뭔가 다른 것이 되어. 말랑하고 따뜻하고 착하고 예쁜 것이 되어. - page 4 ~ 5

​

우리의 삶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 '선택'이란 단어의 의미가

​

여럿 가운데서 필요한 것을 골라 뽑는 것이고, 적자생존의 원리에 의해 환경과 조건 등에 맞는 생물만 살아남고 그렇지 않은 것은 죽어 없어지는 현상이고, 최악이 아닌 차악을 마지못해 고르는 일이다. - page 78

​

라 하였습니다.

세쿼이아 국립공원에서 듣게 된 곰에 관한 것으로부터, 80여 년 전에 자연재해로 뿌리가 뽑혀 쓰러진 나무가 이루는 '터널 로그'로부터 저자는 '선택'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

삶에서 확실한 것은 죽음이고, 불확실한 것은 미래이다. 멀쩡한 길 한복판에 나무가 쓰러져 도로가 막힐 수도 있다. 너는 그 길을 포기할까 혹은 나무에 구멍을 내어 새로운 길을 만들까? 숲 한가운데서 곰을 맞닥뜨릴 수도 있다. 너는 순순히 죽을까 혹은 싸우다 죽을까? 어느 쪽을 선택하든 나무가 쓰러졌다는 사실, 곰을 만났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 달라지지 않음에 대해 너는 좌절할까 혹은 그래도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다고 기뻐할까? - page 78 ~ 79

​

무엇을 받아들일지는 선택할 수 없어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그 선택으로 인해 삶의 미세한 결이 달라진다는 것을.

'선택'이란 단어의 중력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

그리고 그토록 갈망하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

너는 삶이 행복을 약속하지도 않을뿐더러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삶이란 오히려 견디는 거라고, 고장 난 것들을 고치고 떠나가는 것들을 배웅하는 거라고. 한없이 기다리고 오래도록 기억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행복은 지속이 아니라 찰나이기 때문에 만족과 동시에 상처를, 기쁨과 동시에 고통을 주는 거라고 생각했다. - page 90 ~ 91

​

지속이 아닌 찰나의 행복.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

뭉클했던 '기적'이란 단어.

5박 6일의 안나푸르나 트레킹에서 목격한 온 힘을 다해 불쑥 솟아올라 어둠을 물리치는 해의 모습을 통해 '매일 일어나는 기적'을, 그러나 '네가 돌보지 않았던 기적'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러다 마주한 묘지 하나.



'내가 낯선 곳에 이를 때마다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당신에게 안녕이라는 말은 영원히 하지 않겠습니다.'

​

1999년 부부가 나란히 등반하던 중 아내가 고산병으로 목숨을 잃었던 그 자리에 세워진 묘비에 쓰인 글귀가 매일 새벽, 기적을 맞이하러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묵묵히 지켜보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며 저자가 전한 말은 코끝을 찡하게 하였습니다.

​

이를테면 하루가 저물고 또 하루가 오는 일, 하루를 살기 위해 네가 아침마다 눈을 뜨는 일, 때로 부주의하고 때로 불친절한 너를 견디고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는 일,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하여 쓰러진 몸을 일으키고 무너진 마음을 다독이는 일이 모두 기적이다. 기억하지 않아도 돌보지 않아도 묵묵히 일어나는, 갸륵한 기적이다. - page 110 ~ 112

​

책을 읽고 난 뒤 그동안 알고 있던 '낱말'들이 저에게 뿌리를 내리면서 또 다른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이 꽃들을 바라보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하나둘...

잘 가꾸다 보면 나만의 정원이 완성되겠지요.

소중한 것들이 모여 아름답게 빛날 그 순간까지 문득 생각이 나면 꺼내 읽으며 씨앗을 받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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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88
제인 오스틴 지음 / 민음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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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출판사의 책으로 읽어보긴 하였는데...

이 소설을 너무나 애정하게 되었기에 '민음사'로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알아서 더 기대되는...

과연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지 두근거렸습니다.

​

영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여류 작가로 꼽힌 제인 오스틴

영국 BBC의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

제인 오스틴의 예리하고 풍자적인 묘사와 섬세한 감각의 코미디

​

『오만과 편견』



​

재산깨나 있는 독신 남자에게 아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진리다.

이런 남자가 이웃이 되면 그 사람의 감정이나 생각을 거의 모른다고 해도, 이 진리가 동네 사람들의 마음속에 너무나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어서, 그를 자기네 딸들 가운데 하나가 차지해야 할 재산으로 여기게 마련이다. - page 9

​

이 첫 문장을 읽으면 딱! 하고 느낌이 올 것입니다.

하트포드셔의 작은 마을에 사는 베넷 가 다섯 자매 중 첫째와 둘째가 결혼 적령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나 베넷 씨의 부인은 딸들을 출가시키는 것이 평생의 사업이자 낙이라 여기고 있기에 그럼 어찌 될지 예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필 또 이웃에 아주 괜찮은(?) 청년이 있었네!

딱이다!!

​

맏딸 '제인'은 온순하고 마음이 착하며 만사에 내성적인 반면, 둘째 딸 '엘리자베스'는 인습에 사로잡히지 않고 재기가 넘치는 발랄한 아가씨였습니다.

제인은 근처에 이사 온 늠름한 청년 '빙리'를 사랑하게 되지만 신중하게 자신의 애정을 숨기게 되고 엘리자베스는 빙리의 친구 '다아시'를 보고 신분을 내세우는 '오만'한 남자라 여깁니다.

​

"오만은, 내가 보기에는 가장 흔한 결함이야." 메리가 자신의 깊은 사고력을 뽐내며 말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바로 미루어 볼 때, 오만이란 실제로 아주 일반적이라는 것, 인간 본성은 오만에 기울어지기 쉽다는 것, 실제건 상상이건 자신이 지닌 이런저런 자질에 대해 자만심을 품고 있지 않은 사람은 우리들 가운데 거의 없다는 것이 확실해. 허영과 오만은 종종 동의어로 쓰이긴 하지만 그 뜻이 달라. 허영심이 강하지 않더라도 오만할 수 있지. 오만은 우리 스스로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와 더 관련이 있고, 허영은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것과 더 관계되거든." - page 31

​

하지만 다아시는 자유롭고 활달한 엘리자베스를 사랑하게 되지만 그녀의 엄마와 동생들의 행동으로 더 이상은 엮이고 싶지 않아 하고 빙리 역시도 제인을 사랑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기에 이 둘은 떠나게 됩니다.

​

그 후 다아시는 엘리자베스에게 구혼하지만 엘리자베스는 '오만'하다는 '편견' 때문에 그의 구애를 거부하게 됩니다.

그러다 여러 사건과 집안 문제에 부딪히게 된 엘리자베스는 다아시가 너그럽고 사려 깊은 인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 둘도 이해와 사랑 그리고 존경으로 맺어지게 됩니다.

​

그를 미워하지 않는 것은 확실했다. 아니, 미움은 오래전에 사라졌고, 그와 거의 동시에 혐오감이라고 부를 만한 것을 느낀 적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부끄러워하게 되었던 터였다. 그의 장점들을 확인하면서 생겨난 존경심을, 처음에는 마지못해하며 인정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그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졌고, 어제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를 아주 좋게 평하고 그의 성격이 아주 상냥하다는 말을 들으면서 이제는 얼마간 기꺼이 받아들이게까지 되었다. 그러나 존경과 존중보다도 더욱더 그녀 마음속에 간과할 수 없는 호감의 동기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감사였다. 한때 자기를 사랑했다는 데 대한 것뿐 아니라, 그를 거절할 때 토라져서 톡톡 쏘아대던 무례함이라든가 그러면서 퍼부은 모든 부당한 비난들을 용서해 줄 정도로 자기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다는 데 대한 감사였다. - page 365 ~ 366

​

지극히 개인적인 감상을 말하자면 다른 출판사보다 이번 책이 훨씬 더 섬세했다고 할까.

참 맛깔스럽게 그려진다고 할까.

누군가 나에게 『오만과 편견』 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뒷말은 생략)

​

분별 있고 똑똑한, 하지만 이 역시도 오만했음을 보여 준 엘리자베스.

그리고 그 오만했고 편견을 가졌음을 인정하고 변화한 모습을 보여 준 엘리자베스.

그녀가 매력적인 이유는 아마도 이 점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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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여기는 전천당입니다. 행운을 바라시는 분들만 찾아낼 수 있는 과자 가게지요. 행운의 손님께서 원하시는 소원을 이 베니코가 반드시 이루어 드립니다." - P14

"불행은 행복으로, 행복은 불행으로 전천당은 손님을고른다. 손님이 행복해지면 전천당의 승. 불행해지면 전천당의 패. 내일은 어떤 손님이 전천당을 찾아와줄까?"
노래하듯이 중얼거리면서 베니코는 부엌에서 나갔다. - P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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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로라 데이브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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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궁금증을 자아낸 이 소설.

이미 전 세계 32개국 출간된 센세이셔널한 밀리언 셀러, <리얼심플> <보그> <USA투데이> <앤터테인먼트위클리> <CNN> <AP통신> <팝슈가> 등 해외 언론이 추천한 '꼭 읽어야 할 베스트 북' 선정되었다고 하니 더 궁금하였습니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기에!

두근두근~

​

어느 날 평화로웠던 삶이 편지 한 장으로 송두리째 바뀐다면...

그가 나에게 결코 하지 못한 수많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

『그가 나에게 말하지 않은 것』



결혼한 지 14개월 밖에 안 되는 아직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오언의 아내 '해나'.

그런데 말입니다...

​

문밖에서, 누군가 내가 속한 곳의 모든 것을 바꿀 만한 소식을 전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 텔레비전에서는 그 사람이 주로 경찰서 소속 목사이거나 소방관이거나 제복을 입은 장교다. 하지만 내가 문을 열었을 때, 이제 나의 세상이 완전히 바뀌리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그 소식을 전한 사람은 경찰도, 풀을 먹여 다린 빳빳한 바지를 입은 연방 수사관도 아니었다. 그 사람은 축구복을 입은 열두 살짜리 여자아이였다. 정강이에 보호대까지 찬 꼬마. - page 14

​

열두 살 여자아이는 그녀에게 접혀 있는 노란색 리걸 패드 종이를 불쑥 내밀었습니다.

종이 위에는 오언의 글씨로 '해나에게'라 적혀있고...

근데 왜 오언은 전화를 하지 않고 이 여자아이한테 이런 부탁을 한 것일까?

맨 처음 든 생각은 '베일리에게 큰일이 생겼는데, 오언이 직장에서 나올 수 없는 건가?'였지만 베일리는 집에 있고...

​

현관문을 닫고 집 안으로 들어가 손에 쥐고 있던 노란색 리걸 패드 종이를 펼치니 짧은 글이 보였습니다.

무슨 뜻인지 모를 한 줄짜리 글.

​

"당신이 보호해줘"

​

오언이 출근한 지 12시간이 지나고 있었고 남편에게 보낸 18통의 메시지에도 그 어떤 답장도 받지 못한 그녀.

또다시 음성 사서함에 대고 말합니다.

​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듣자마자 전화해야 할 거야, 오언. 당연히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빨리 연락하지 않으면, 당신을 죽여버릴지도 몰라." - page 36

​

오언의 딸 베일리를 학교에 데려다주러 가던 그때 라디오에서 오언의 회사 이름 '더 숍(The Shop)'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게 됩니다.

이어진 NPR 뉴스 앵커가 전하는 뉴스는

​

"SEC(증권 거래 위원회)와 FBI가 14개월 동안 예의 주시하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회사 더 숍을 전격적으로 급습해, CEO 아베트 톰프슨을 체포했습니다. 톰프슨은 횡령 및 사기죄로 기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톰프슨이 미국을 떠나 두바이에 정착하려 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더 숍의 고위 간부들도 곧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 page 37 ~ 38

​

그리고 베일리가 어깨에 가방을 메고 등장하고 가방 속을 열어보니 끈으로 묶여 있는 100달러짜리 지폐 수백 다발이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

"베일리, 이거 어디서 났어?"

내가 속삭였다.

"아빠가 내 사물함에 넣어두고 갔어요."

베일리가 대답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베일리를 쳐다보는 나의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그걸 어떻게 아는데?"

베일리는 종이 한 장을 내 쪽으로 아무렇게나 던졌다.

"알 수밖에 없는걸요."

나는 무릎에 떨어진 종이를 집어 들었다. 노란 리걸 패드 종이였다. 그날, 오언이 사용한 노란색 리걸 패드의 또 다른 조각이었다. - page 40

​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소설은 남편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어색하기만 했던 해나와 베일리 사이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그가 결코 하지 못한 수많은 말이 무엇인지...

스릴러로 시작하였지만 마지막에 전해진 뭉클한 감동이 그야말로 한편의 '휴먼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는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을 볼 때면, 우리가 사랑하려고 노력하는 한 사람의 전체 모습을 볼 때면, 모두 저마다의 방법으로 바보가 되는지도 몰랐다.

"정말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 몰랐다는 당신 말을 내가 믿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패티가 말했다.

"내가 알았다면 답을 찾겠다고 여기에 왔겠어요?" - page 95

​

내가 알던 사람이 낯선 사람일 때 느껴지는 배신감.

이 배신감으로 소설이 계속되었다면 진부하고도 지루했었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가족애가 그려지면서 훈훈함이...

뭐라 표현해야 할까...

묵직한 한 방을 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결혼과 가족,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그 특별하고 위대한 사랑과 신뢰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번 여름 한번 이 소설을 읽어보시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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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심활경 지음 / 쌤앤파커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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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역시도 두 딸을 키우고 있기에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이 많아 이 책에서 해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

"딸 셋을 다 하버드에 보냈다고요?"

​

세계적인 명문대학교 '하버드 대학교'를 한 명도 아닌 무려 세 명을 다 보냈다니!

그저 존경스러울 따름이었습니다.

세 딸의 감동적인 성장과정과 특별한 노하우!

하버드 딸부잣집 엄마가 처음으로 속 시원하게 풀어놓은 이 책!

놓칠 수 없었습니다.

​

하버드 딸부잣집의 동기부여, 자기관리, 공부법

공림 학교 출신에 입시 컨설팅도, 사교육도 없이

하버드에 들어간 세 자매의 엄마가 처음 풀어놓는 비밀

​

『나는 이렇게 세 딸을 하버드에 보냈다』



책 속엔 유아동기부터 고등학생 시기까지 아이의 성장 전 과정에 적용할 수 있는 특별한 노하우들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아이 안에 잠들어 있는 거인'을 깨울 부모의 태도부터

인생의 밑그림을 그려야 할 유아동기,

10년 후를 좌우하는 초등,

가능성과 잠재력을 배가시킬 중등,

그리고 목표를 향한 전략과 전술을 세울 고등학생 시기까지

보다 구체적인 생활 밀착형 솔루션이라 읽고 난 뒤 막막했던 육아에 희망의 빛을 보였습니다.

​

저자는 이야기하였습니다.

​

지극히 평범한, 특별한 구석이라고는 하나도 없는 나지만 엄마로서, 교육자로서 내가 가진 재능은 '아이 안에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것'이다.

...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존재는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많이 자신들의 재능을 알아봐주고 키워준 사람이다. 엄마야말로 이 세상에서 제일 처음 만난 보호자, 교사, 멘토였기 때문이다. 사람마다 엄마에 대해 다양한 정의를 내리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엄마는 아이 안의 잠재력과 재능을 발견하고 깨우는 사람이다. 재능을 발견하는 것은 엄마라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지식이 많은 엄마든 그렇지 않은 엄마든, 도시에 살든 시골에 살든 상관없이 엄마라면 내 아이를 관찰하고 알아가면서 재능을 발견할 수 있다. - page 20 ~ 21

​

역시 '엄마'라는 존재는 대단하다는 것을, 나도 그럴 수 있을지...

아니, '이제부터 할 수 있다' 되새기면서 저자의 이야기를 천천히 곱씹으며 읽었습니다.

​

그렇지 않아도 요즘 내가 하는 고민 중 하나인 아이에게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들어주고 그것들을 실천하기 위해서 부모의 권위를 어느 정도 행사해야 할지 그 범위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였습니다.

적당한 울타리, 경계선을 만들어 주는 것.



부모의 교육 철학부터 명확히 잡아야 함을.

제게 주어진 과제였습니다.

​

그리고 방학이 되어 고민이었던 '선행학습'에 대해서도 저자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

나는 선행학습이 공부에 대한 아이의 호기심과 의욕만 꺾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공부를 미리 하기 위해 과외를 붙이기보다 학교 수업에 충실하도록 했다. 자기보다 더 잘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더 발전하고 싶은 마음을 느끼도록 했다. 수동적으로 학습하는 게 아니라 주체적인 자세로 학업에 임하게 해서 더 알고 싶은 게 무엇인지 스스로 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작정 학원에 보낼 것이 아니라, 아이에게 배움에 갈증이 생긴다면 공부는 저절로 하게 되는 것이다.

...

결핍이 있어야 동기가 생기고, 동기가 있어야 원동력이 되어 무엇이든 자기 힘으로 해보려는 의지와 노력할 마음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성취감이라는 기쁨도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양육에서는 어느 정도의 결핍이 필수다. 아이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기보다는 무엇을 해주지 않을지를 고민하는 것이 현명하다. 나는 이것을 실천했다. 어떻게 하면 안 해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아이가 어렵게 느낄까를 애써 고민한 부모였다. - page 149 ~ 151

​

조급할 필요가 없음을, 저도 어떻게 하면 안 해줄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

저자의 태도를 보면 모든 시선이 '나의 아이'에게 맞추어져 있었습니다.



모두가 힘겨울 수 있던 사춘기도 잘 지나가게 되고 아이의 인생 성장판이 자극되어 몰라보게 훌쩍 성장한 모습을 발견하게 됨을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느꼈습니다.

​

머리로는 너무나도 알겠지만 막상 실천을 한다는 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제 자신부터 '기준'을 잡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이가 아름답게 성장하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것이 부모의 책임이자 사명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한 발짝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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