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 지 14개월 밖에 안 되는 아직도 신혼의 단꿈에 젖어 있는 오언의 아내 '해나'.
그런데 말입니다...
문밖에서, 누군가 내가 속한 곳의 모든 것을 바꿀 만한 소식을 전하려고 기다리고 있는 것. 텔레비전에서는 그 사람이 주로 경찰서 소속 목사이거나 소방관이거나 제복을 입은 장교다. 하지만 내가 문을 열었을 때, 이제 나의 세상이 완전히 바뀌리라는 것을 알게 됐을 때, 그 소식을 전한 사람은 경찰도, 풀을 먹여 다린 빳빳한 바지를 입은 연방 수사관도 아니었다. 그 사람은 축구복을 입은 열두 살짜리 여자아이였다. 정강이에 보호대까지 찬 꼬마. - page 14
열두 살 여자아이는 그녀에게 접혀 있는 노란색 리걸 패드 종이를 불쑥 내밀었습니다.
종이 위에는 오언의 글씨로 '해나에게'라 적혀있고...
근데 왜 오언은 전화를 하지 않고 이 여자아이한테 이런 부탁을 한 것일까?
맨 처음 든 생각은 '베일리에게 큰일이 생겼는데, 오언이 직장에서 나올 수 없는 건가?'였지만 베일리는 집에 있고...
현관문을 닫고 집 안으로 들어가 손에 쥐고 있던 노란색 리걸 패드 종이를 펼치니 짧은 글이 보였습니다.
무슨 뜻인지 모를 한 줄짜리 글.
"당신이 보호해줘"
오언이 출근한 지 12시간이 지나고 있었고 남편에게 보낸 18통의 메시지에도 그 어떤 답장도 받지 못한 그녀.
또다시 음성 사서함에 대고 말합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거 듣자마자 전화해야 할 거야, 오언. 당연히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빨리 연락하지 않으면, 당신을 죽여버릴지도 몰라." - page 36
오언의 딸 베일리를 학교에 데려다주러 가던 그때 라디오에서 오언의 회사 이름 '더 숍(The Shop)'이라는 단어가 흘러나오게 됩니다.
이어진 NPR 뉴스 앵커가 전하는 뉴스는
"SEC(증권 거래 위원회)와 FBI가 14개월 동안 예의 주시하던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회사 더 숍을 전격적으로 급습해, CEO 아베트 톰프슨을 체포했습니다. 톰프슨은 횡령 및 사기죄로 기소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수사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톰프슨이 미국을 떠나 두바이에 정착하려 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합니다. 더 숍의 고위 간부들도 곧 기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 page 37 ~ 38
그리고 베일리가 어깨에 가방을 메고 등장하고 가방 속을 열어보니 끈으로 묶여 있는 100달러짜리 지폐 수백 다발이 들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베일리, 이거 어디서 났어?"
내가 속삭였다.
"아빠가 내 사물함에 넣어두고 갔어요."
베일리가 대답했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아 베일리를 쳐다보는 나의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그걸 어떻게 아는데?"
베일리는 종이 한 장을 내 쪽으로 아무렇게나 던졌다.
"알 수밖에 없는걸요."
나는 무릎에 떨어진 종이를 집어 들었다. 노란 리걸 패드 종이였다. 그날, 오언이 사용한 노란색 리걸 패드의 또 다른 조각이었다. - page 40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소설은 남편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어색하기만 했던 해나와 베일리 사이는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그가 결코 하지 못한 수많은 말이 무엇인지...
스릴러로 시작하였지만 마지막에 전해진 뭉클한 감동이 그야말로 한편의 '휴먼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