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 『밝은 밤』

'함께 성장해나가는 우리 세대의 소설가'로 동료 작가와 평론가, 독자 모두에게 특별한 이름으로 자리매김한 작가 '최은영'.

저도 눈여겨보았었고 작품들을 읽어보려고 했지만...

또다시 미루어지곤 하였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신간을 빌미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벌써 작가가 올해로 데뷔 10년을 맞이하였다고 합니다.

매 작품마다 문제의식을 담곤 하였는데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건넬지 기대하며 첫 장을 펼쳐들었습니다.

"내 안에서는 언니에게 상처를 주고 싶어서 어쩔 줄 모르는 나와

언니를 잃을까봐 두려워하는 또다른 내가 싸우고 있었지."

깊은 애정과 투명한 미움이 복잡하게 얽힐 때

한 시절 내가 건네받은 사랑을 뒤늦게 알아차리게 될 때

스스로의 몫을 고민하며 온 마음으로 써내려가는 7편의 긴 편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책은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를 필두로 7편의 중단편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다 다시 대학에 입학한 인물이 충만한 기쁨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을 그린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어쩌면 그때의 나는 막연하게나마 그녀를 따라가고 싶었던 것 같다. 나와 닮은 누군가가 등불을 들고 내 앞에서 걸어주고, 내가 발을 디딜 곳이 허공이 아니라는 사실만이라도 알려주기를 바랐는지 모른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만, 적어도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다는 걸 알려주는 빛, 그런 빛을 좇고 싶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나는 그 빛을 다른 사람이 아닌 그녀에게서 보고 싶었다. 그 빛이 사라진 후, 나는 아직 더듬거리며 내가 어디까지 왔는지 어림해보곤 한다. 그리고 어디로 가게 될 것인지도. 나는 그녀가 갔던 곳까지는 온 걸까. 아직 다다르지 않았나. - page 44

교지 편집부 활동에서 조금씩 자신만의 글을 써나가면서 여성문제를 둘러싼 갈등과 그 시대의 상황으로부터 인물들 간 틈이 그려진 「몫」

글이라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건지 모르겠어. 정말 그런가...... 내가 여기서 언니들이랑 밥하고 청소하고 애들 보는 일보다 글쓰는 게 더 숭고한 일인가,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 누가 물으면 난 잘 모르겠다고 답할 것 같아.

희영은 열어놓은 창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되기 싫었어. 읽고 쓰는 것만으로 나는 어느 정도 내 몫을 했다, 하고 부채감 털어버리고 사는 사람들 있잖아. 부정의를 비판하는 것만으로 자신이 정의롭다는 느낌을 얻고 영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며 사는 사람들. 편집부 할 때, 나는 어느 정도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아. 내가 그랬다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달랐겠지만. - page 79 ~ 80

동갑내기 인턴과 함께 카풀을 하면서 그전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대화를 통해 생긴 균열이 결국 시간이 흐른 뒤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되짚게 된 「일 년」

그녀가 퇴원하기 전날에도 다희는 그녀를 찾아와 곁에 머무르다 갔지만, 다희도 그녀도 서로의 연락처를 묻지 않았다. 그녀는 다희의 삶에서 비켜나 있었고, 다희 또한 그녀에게 그랬다. 퇴원하던 날은 눈이 많이 내렸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안방 창가에 서서 내리는 눈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창에 달라붙은 눈은 금세 작은 물방울이 되었지만 바닥까지 내려간 눈은 지상의 사물들을 흰빛으로 덮었다. 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그녀인 채로 살아 있었다. - page 123 ~ 124

그 무엇보다 강렬했던 「답신」에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된 언니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엄마가 집을 나간 후 아빠의 방치 속 책임감이 강한 3살 터울의 언니에게 많이 의지를 하며 살아갔었는데...

어느 날 집 앞에 검은색 세단에서 언니가 내리게 됩니다.

당황스러워하며 우연히 만난 학교 선생이 태워다 줬다고는 했지만 거짓말임을 눈치챈 나.

그리곤 스물한 살이 되던 해 자신보다 열다섯 살 많은 그 선생과 결혼할 거라는 언니의 모습에, 상견례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언니를 무시하는 그 남자를 통해 나는 어떻게든 언니를 도와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에 무력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이 분노는 결국 어떤 계기로 폭발하게 되었고 결국...

내가 우리는 다시 만날 수 없다고 말하면 너는 왜냐고 물어. 그럼 나는 내가 너희 아빠에게 심한 폭력을 저질러서 너희 아빠에게 심한 폭력을 저질러서 너희 가족에게 절연당했다고 답하지. 왜? 다시 묻는 너에게 나는 답해. 너희 아빠가 내 언니를 괴롭히는 걸 보고만 있을 수가 없었다고, 그에게 경고하고도 싶었다고. 너는 내게 다시 왜냐고 물어. 나는 답하지. 사랑하는 언니를 보호하고 싶어서, 언니가 그렇게 함부로 다루어져서는 안 되는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그렇게라도 보여주고 싶어서였다고. 너는 왜냐고 물어. 나는 대답해. 때때로 사랑은 사람을 견디지 못하게 하니까.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게 하니까. 왜? 너는 말간 얼굴로 내게 다시 묻지. 그럼 나는 답해.

나도 그 이유를 알고 싶어.

이모는 그러니까 알 수 없는 이유로 나를 만날 수 없게 된 거네. 네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지. 그래, 맞아. 네 말이 맞아. 어느덧 나와 너는 얼굴을 마주보고서 웃고 있어. - page 177 ~ 178

왠지 모를 웃음 뒤의 눈물이 그려지는 건...

후반의 세 편의 소설은 흔히 '가족'이라 여겨지는 것과는 다른,

일찍 돌아가신 엄마를 대신해 자신을 보살펴준 오빠의 사랑을 뒤늦게 깨달은 동생의 이야기인 「파종」

하지만 모두 다 부질없는 상상일 뿐이었다. 죽어서라도, 다시 태어나서라도 그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녀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을 수 없었다. 그녀의 마음에는 단순한 진실만이 남아 있었다. 그는 이제 세상에 없으며, 그가 자신에게 준 마음을 갚을 방법 같은 건 없다는 진실이었다. 아무것도 돌이킬 수 없고, 그에 대한 자신의 마음은 지울 수 없는 후회와 미안함으로 남으리라는 진실이었다.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어." - page 199

어린 시절 대부분을 함께 보낸 이모를 떠올리며 자신에게 새겨진 흔적을 부정하면서도 동시에 그리워하는 모습이 그려진 「이모에게」

"희진이."

이모가 작게 내 이름을 불렀다.

"우리, 희진이."

이모는 그렇게 말하고 눈을 비볐다.

"추워."

"춥다고?"

"너가, 추워."

"하나도 안 추워."

그러자 이모는 천천히 내 곁으로 와서 손바닥으로 내 등을 두드렸다. 나는 울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세상에 단 한 명,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아야 할 사람이 있다면 그건 언제나 이모였으니까. 그건 내 자존심이자 이모에 대한 예의이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모는 고르게 숨을 내쉬면서 잠이 들었다. - page 260 ~ 261

육십대 '기남'이 홍콩에 살고 있는 작은딸 '우경'을 만나기 위해 짧은 여행을 떠나지만 자신과 우경 사이엔 보이지 않는 선이 있었고 자신의 실수로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뜻밖의 위안이 된 손자 '마이클'의 인상적인 한 마디

"할머니."

기남의 품에서 나온 마이클이 기남의 무릎 위에 손을 올리고 말했다.

"부끄러워도 돼요. 부끄러운 건 귀여워요. 에밀리가 그랬어요." - page 318 ~ 319

가 그려진 「사라지는, 사라지지 않는」 까지

각 소설마다 짧지 않은, 그렇다고 길지도 않은 호흡으로 내쉬고 있었습니다.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먹먹해짐에 참 많이도 방황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의 우리 모습과도 같았기에, 그렇게 살아가기에, 또다시 나아가고 있었음에 뭐라 형언해야 할지...

희미한 빛이 잔상으로 아련히 남았습니다.

그래서 작가가 후기에 남긴 이 말이 참 와닿았습니다.

삶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고 나는 그 누구도 대신 해결해 줄 수 없는 문제를 풀면서 한 걸음 한 걸음씩 나아갈 뿐이다.

나의 결핍을 안고서 그것을 너무 미워하지도, 너무 가여워하지도 않고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 슬프면 슬프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나면 화가 난다는 것을 알고 사랑하면 사랑한다는 것을 알면서 나를 계속 지켜보는 일. 나는 지금 그런 일을 하는 중인 것 같다. - page 348

이제 그녀의 다른 작품들도 찬찬히 음미하며 만나볼까 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펭귄 아인슈타인
아이오나 레인즐리 지음, 데이비드 타지만 그림,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3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보자마자 귀여운 펭귄 모습에 흠뻑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가방을 메고 동물원을 나서는 것일까...

어떤 사연을 지니고 있을지 몹시나 궁금하였습니다.

"영원히 잊지 못할 새 친구가 찾아왔다."

펭귄 아인슈타인



코끝이 시리도록 추운 12월 초 어느 토요일.

스튜어트 부인이 남편 스튜어트 씨에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이랑 뭘 하면 좋을까요?" - page 5

일곱 살 아서는 수첩에 그림을 그리고 있었고 누나 이모젠은 구석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라디오 다이얼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습니다.

지루해하는 아이들...

그래서 스튜어트 부인은 제안을 합니다.

"아이들 데리고 동물원에 가요!" - page 6

그리하여 스튜어트 가족은 런던 동물원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인연이 될 동물을 만나게 되는데...

"누나, 저기 좀 봐."

몸집이 작은 펭귄 하나가 풀밭 쪽으로 걸어와 아서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 page 12

작은 펭귄이 아서와 이모젠을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두 아이는 이 작은 펭귄을 집에 데려가 키우고 싶은데...

"저기, 펭귄 씨. 우리집은 언제나 펭귄을 환영하니까 오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도 된단다." - page 14

그렇게 펭귄에게 말을 하고는 집으로 돌아온 스튜어트 가족.

그런데 누군가 벨을 누르는 것이었습니다.

다름 아닌 불과 몇 시간 전에 아이들과 동물원에서 눈을 맞췄던 바로 그 펭귄!

'아인슈타인'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파란색 작은 배낭을 메고 느긋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엄마가 분명히 말했잖아요. 오고 싶을 때 언제든지 와도 된다고."

엄마는 화들짝 놀랐다.

"그래, 내가 그러긴 했지. 하지만 진심은 아니었어..." - page 19 ~ 20

펭귄과 함께 산다는 건...

그래서 동물원에 전화를 걸었지만 장난 전화로 오해만 받게 되고 결국 스튜어트 가족은 펭귄 아인슈타인과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특별한 친구가 된 펭귄 아인슈타인에겐 한 가지 사정이 있었는데...

"그래! 이제 알겠다! 아인슈타인의 친구가 사라진 거야! 내가 납치에 대해 말했을 때 아인슈타인이 겁을 먹었던 이유가 그거였어!" - page 63

펭귄 아인슈타인의 배낭 속에 여러 사진이 있었는데 거기엔 '아이삭'이란 펭귄이 있었고 그 펭귄이 화물용 나무 박스 틈 사이에 있는 사진도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모젠은 몸을 숙여 아인슈타인과 눈을 맞췄다.

"우리가 네 친구를 꼭 찾아줄게. 약속해."

이모젠이 말했다. - page 67

과연 이들은 펭귄 아인슈타인의 친구를 찾을 수 있을까?

그리고 계속 펭귄 아인슈타인과 살 수 있을까?

이들의 좌충우돌 모험담과 함께 가슴 찡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너무나 순수한 아이들의 동심이 엿보였던 이 이야기.

펭귄 아인슈타인과는 영원히 함께 지낼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신들과 함께 지내고 싶었던 아이들.

아인슈타인의 친구 아이삭을 찾는 과정에서 위험한 상황에 부딪치지만 침착하게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준 아이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어른인 내 모습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알려주고자 한 바는 이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제 시드니 동물원에 연락을 해야 할 것 같구나. 영원히 집에 펭귄을 숨겨둘 순 없으니까. 그건 옳지 않잖아."

엄마가 말했다.

"네, 저희도 알아요. 하지만 동물에게도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살 자유가 있지 않을까 궁금할 뿐이에요."

이모젠이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하지만 런던의 가정집에서 살아야 한다는 법도 없잖아. 우리에게 펭귄이 헤엄칠 호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만약 우리가 두 동물원에 자세한 사정을 설명한다면 아이삭과 아인슈타인이 다시 함께 살 수 있을지도 몰라요."

아서의 목소리에 희망이 배어 있었다. - page 166 ~ 167

동물 복지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동물원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단순히 동물원의 존립, 폐지의 문제를 떠나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나서 정말 잊지 못할 새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펭귄 아인슈타인.

한동안 그가 무척이나 그리울 것 같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해커스일본어 JLPT N1(일본어능력시험) 한 권으로 합격 - 기본에서 실전까지 4주 완성! | 기본서 + 실전모의고사 4회분 + 단어/문형 암기장 제공
해커스 JLPT 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 드라마와 일본 만화에 빠져 자연스레 일본어에 관심이 생겼고 그렇게 시작했던 일본어능력시험.

N3부터 시작하여 N2까지는 어찌어찌해서 합격을 했는데 N1은...

4번의 실패의 쓴맛을 보고 나니 도저히 도전할 용기도 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매번 시험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마음, 새 출발의 의미로 교재를 구입했었는데 도통 개정판이 나오지 않아 결국 포기했었는데...

드디어 2023 최신개정판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다시 도전을 해 볼까?!

들뜬 마음으로 우선 책을 살펴보았습니다.

단 한 권으로 JLPT N1에 합격할 수 있는

기본서 + 실전모의고사 + 단어·문형 암기장 종합서!

2023 해커스 JLPT N1(일본어능력시험) 한 권으로 합격



역시나 눈에 딱! 들어오는 '2023 최신 개정판'.

책은 기본서와 실전 모의고사, 단어·문형 암기장으로 구성되어 있어 그야말로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A to Z를 이 한 권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 좋은 점은

mp3의 경우 학습용/문제별 복습용/고사장 소음 버전으로 이루어져 있기에 청해 실력을 더욱 극대화할 수 있었고

어휘 암기 퀴즈 PDF를 통해 어휘를 잘 암기했는지 스스로 진단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문제 풀이에서

자연스럽지만 직역에 가까운 해석을 수록하여 해석을 통해서도 일본어 문장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는 점과

정답뿐만 아니라 오답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문제 풀이 실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역시 일본어 공부엔 '해커스'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23년 12월 3일 제2회 시험이 실시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계속 눈여겨보았기에 접수를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 책을 접하고는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이젠 남은 날은 대략 3개월.

짧지만 알차게 준비하기 위해 책 속에 있는 학습 플랜을 펼쳐 나름의 계획을 세워봅니다.



다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살짝 모의고사를 풀어보았습니다.



한동안 놀았다고 영.... 속도도 그렇고 힘겨웠습니다.

하지만 이제부터 차근히 공부하면 되니까요!

아쉬웠던 건 최신개정판이라 하지만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책의 내용과 별다른 차이를 느낄 수 없었습니다.

어휘야 자주 나오고 중요한 것들 위주니까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실전모의고사의 경우에도 그랬고...

뭐...

여러 번 반복하여 문제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기에 다시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특히나 매번 청해에서 좌절하였기에 청해를 중점으로 합격을 향해 달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어 능력 시험을 앞두고 있는 이들이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이 책을 선택해 보시는 건 어떨지.

저와 함께 달려봅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2024 세종도서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점점 우리도 폭염, 높은 습도, 국지성 호우를 마주하게 되고 열대과일이 재배되는 걸 보면 어느새 '열대'성 기후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아마 '열대'에 대한 제 편견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러면서 자연스레 열대지역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때마침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전작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여행안내서'라는 평을 받은 저자 이영민 교수의 신작.

여행 고수인 지리학자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열대 지역은 어떨지 기대감을 가지고 읽어보았습니다.

"나에게 열대는 책 한 권에 다 담아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될 만큼

알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가득한 보물창고 같은 곳이다."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열대 기후는 세계 각지의 자연과 사람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이 세상에는 80억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채로운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각자의 독특한 전통문화를 만들어내고, 또 상호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며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계절이 뚜렷한 중위도 온대 지역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열대'는 친숙하면서도 낯선 곳이고, 그만큼 많은 편견과 오해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마치 열대나 한대 지역 같은 곳에 사는 건 힘들고 고통스러운 삶이라 결론짓곤 하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유럽의 식민지배 이후 널리 퍼진 서구 중심적인 시각이 한 원인일 것이며, 근본적으로는 우리가 편하고 익숙하게 느끼는 온대 기후가 아닌 다른 기후 지역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지레짐작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이와 같은 관점이 어떻게 잘못되었는지를 평가하면서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열대의 숨겨진 매력을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열대의 자연환경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더 나아가 우리 삶터인 지구 전체의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해 얼마나 소중한지에 대해 일러주고 있었습니다.

총 3부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1부 '우리는 열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에서는 열대 지역에 대한 우리의 인식에 적잖은 편견과 오해가 쌓여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열대 지역에서 실제로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지리적 현상, 열대의 각 기후대(열대우림 기후, 열대몬순 기후, 열대사바나 기후)별 특성에 대해 말하고 있었습니다.

2부 '열대의 장연은 아름답고 풍요롭다'에서는 본격적으로 가장 전형적인 열대 기후 특성이 나타나는 보르네오섬, 아마존, 빅토리아호, 세렝게티와 옹고롱고로, 열대 고산지대, 열대 바다휴양지의 여섯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 자연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3부 '열대의 삶을 그들 입장에서 바라보다'에서는 인류 탄생의 요람이었던 이곳이 어느 순간 역사의 구석으로 내몰려 시양에서 벗어나 있어야만 했던 이유를, 유럽 대항해 시대 이전과 이후를 나눠 타 지역 간의 문화 교류 흔적을 쫓아보고 열대 지역의 유일한 선진국인 싱가포르의 성장과정도 살펴보았습니다.

또한 우리 역사 속 남방 열대의 교류가 간헐적으로 꾸준히 이어져온 흔적도 엿볼 수 있어 책의 재미를 더해주었습니다.

열대라 하면 단연코 '열대우림'이 떠오릅니다.

바닥을 뒤덮은 초록의 음습한 이끼류부터 커다란 잎을 드리우며 하늘 높이 치솟아 있는 장대한 나무에 이르기까지 이 울창한 숲, 그리고 그 속에서 삶을 꾸려가고 있는 형형색색의 동물들을 마주하다보면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히 뉴스에서도 접했듯이 식량 생산을 위한 농경지 조성을 위해,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 수출할 열대작물을 생산하기 위해 열대우림이 빠른 속도로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생명의 보고인 열대우림의 전례 없는 위기 속 감춰진 진실을 마주하니 열대여행이 우리에게 즐겁고도 우울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서구 중심적 사고로 인해 열대 지역은 인간에게 결코 우호적인 자연환경이 아니고, 따라서 그 속에서 수렵-채취에 의존했던 미개와 야만의 단계가 삶의 행복과는 거리가 멀었으리라는 문명발전론의 추론.

과연 이들의 삶이 불행하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까?

이와는 달리 열대 지역에서는 비록 문명에 다다르지는 못했을지언정 집단의 규모를 적절하게 제한하는 방식으로 개인과 공동체가 채워야 할 욕망의 그릇을 작게 빚음으로써 오히려 풍요와 행복을 취할 수 있었다. 이러한 '원초적 풍요 사회'는 자연환경과의 조화, 공동체 생존을 추구하는 평등의 정신 등이 그 바탕에 깔려 있다. 이러한 전통적 생활방식은 오늘날 아프리카에도 이어져 '우분투'라고 하는 공동체 지향적 정신의 뿌리를 이룬다. 이 정신의 핵심은 자연환경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공동체 모두가 함께 생존을 위해 노력하는 조화롭고 평등한 관계다. '우리가(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는 집단지향적 인식은 개인보다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정신이다. - page 231 ~ 232



물질적 풍요의 시대이지만 정신적으로는 불행하다는 느끼는 우리에게 열대의 '원초적 풍요 사회'가 구사하는 삶의 전략은 적잖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비로소 마주하게 된 열대의 진짜 모습.

다채롭고도 풍요로웠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전해주었습니다.

이 책에서 나는 열대의 자연과 문화가 '아름답고 풍요롭다'고 예찬했다. 그런데 이 시대에 그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의 혜택을 더 많이 향유하는 것은 중위도 선진국 사람들이다. 이 같은 풍족한 일상과 우아한 행복의 바탕에 열대의 생태계와 그들의 삶이 깔려 있다는 사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선진국 사람들이 누리는 혜택만큼 열대의 사람들이 그 대가를 충분히 받고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 page 343

기후위기를 둘러싼 논쟁에서도 그랬듯 불공평한 양상은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카리브해의 휴양지부터 생명의 보고 아마존 열대우림까지.

낯선 곳에서 앎과 경험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었던 잊지 못할 여행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리학자의 열대 인문여행 - 야만과 지상낙원이라는 편견에 갇힌 열대의 진짜 모습을 만나다, 2024 세종도서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열대에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좁은 시선이었던 저에게 다채롭고도 행복한 여행을 선사해주었던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