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 - 개성 넘치고 아름다운 영국 로컬 서점 해부도
시미즈 레이나 지음, 이정미 옮김 / 모두의도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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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이벤트에 참여하여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가끔...

저만의 시간을 가질 때면 찾는 곳들이 있습니다.

'전시장'과 '동네서점'

그림이 주는 위안에 마음을 기대고

책방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안정감에 

시간이 허락한다면 찾아가곤 합니다.


그러다 이 책을 보고는 바로 '이거다!' 하였습니다.

영국 책방이라니...!

영화 <노팅힐>로도 유명한 '노팅 힐 서점'이 있고

또......

아무튼 '영국'이라는 나라가 주는 이미지도 그렇고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여행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들에게 '책방'은 어떤 의미일지...

여전히 그곳에 존재하는 책방이 가진 힘과 가능성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도서 큐레이션부터 공간 기획까지

던트북스, 오픈 북, 리처드 부스 등

책벌레들이 사랑하는 영국 책방 완전 해부!


공간이 한눈에 보이는 영국 책방 도감

책은 

런던을 중심으로 리치몬드, 옥스퍼드, 브라이튼 등 런던 근교, 북잉글랜드까지 다양한 지역의 서점이 

저자의 사진과 일러스트와 함께 수록되어 

마치 그곳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저자로부터 영국 책방이 존재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는데...


2016년 이후로 영국에서 서점의 수가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코로나 락다운이 한창일 때도 영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물건은 책과 비스킷이었다. 독서의 즐거움을 다시금 깨달았을 뿐 아니라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을 실현하기 위해 서점을 연 사람도 적지 않다. 코로나 사태가 수습된 시기인 2023년 1월 6일, BBC는 '20년 정도 계속되던 서점의 감소세에 확실하게 제동이 걸렸다.'라고 보도했다. 같은 해 독립 서점 51곳이 추가로 문을 열기도 했다.


최근에는 특히 우리 사회의 주요한 사안들을 다루는 급진파 서점의 인기가 두드러진다. 이들은 인종 문제, 성소수자의 권리, 기후 위기 대책을 전면에 내세우며 '책 한 권을 팔 때마다 사회를 바꿔 나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책을 판매하고 대화의 장을 제공한다. 이처럼 기개와 자기주장이 있는 서점들의 경우는 모든 사람을 환영하는 장소를 마련하는 일 자체가 하나의 의사 표명이다. 그리고 서점을 중심으로 그것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모인다. - page 4 ~ 5


그들에게 '서점'은 

한숨 돌릴 수 있는 오아시스

이자,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제2의 집과도 같은 장소

였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에게 서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었고 영국이 지금까지도 문화강국인 이유였습니다.


포문을 연 서점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던트북스'

에드워드 시대 당시 건축될 때부터 서점으로 설계되어 1910년에 완성,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장소인데...

그 이유를 꼽아보자면


아침 9시에 문을 연 직후부터 수많은 단골이 찾아와 점원에게 "오늘 추천하는 책은 뭔가요?"라고 묻고, 추천받은 책을 사간다. 규모가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이상적인 동네 책방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다. - page 18


책을 사랑하는 손님에 대한 서비스와 점원의 안목.

언젠가 저도 이곳에 방문하게 된다면 책 한 권 추천받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서점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19세기부터 나이지리아계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던, 이 때문에 아프리카계 이민자와 노동 계급의 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최근에는 비교적 저렴한 땅값 덕에 도심부에서 이사 오는 젊은 가족도 늘어 세련된 음식점이 늘어선 트렌디한 곳이 된 런던 남부의 페컴.

여기엔 누구나 환영한다는 표시로 표지에 유색인종이 등장하는 그림책들을 창문 앞에 진열한 '리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리뷰의 책장에는 POP가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모든 책이 추천 도서'이기 때문이라는데...

영국 내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번역서도 많이 갖추고 있고, 무명작가의 책일수록 실제로 읽고 개인적인 감상을 이야기해 관심을 유도하는 등 이 서점은 그야말로 규모는 작지만 '다양성'을 포용하고 있었습니다.

역시나...

왠지 영국이라 하면 기차역과 서점이 연결되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달까...?!

(해리 포터의 인상이 강해서일까......)

북잉글랜드의 작은 마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으로 불리는 영국 최대급 중고 서점 '바터 북스'

빅토리아 시대 런던과 에든버러를 오가던 기차가 정차하고 귀족과 서민이 모두 모여들었던 기차역을 서점 공간으로 개조한 중고 책 서점인데 여행의 감성을 물씬 느낄 수 있었던 바터 북스.

이곳에선 정말 시공간 여행을 할 거 같았습니다.

19곳의 영국 책방들.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니 오히려 질투가 났습니다.

우리도 이보다 멋진 책방들이 있는데...

대신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서점'에 대하는 태도를 되짚어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공간이 아닌 소통과 공감이 되는 공간이라는 인식부터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니, 무엇보다 책을 사랑하는 마음부터 키워야 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마음이 조급해졌습니다.

책방에 가고 싶다......

다가오는 주말 아이들을 잠시 남편에게 맡기고 책방 투어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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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 한 권으로 1만 년 역사를 완전 정복하는
로빈의 역사 기록 지음, 강응천 감수 / 흐름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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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릴 때엔 너무나도 싫었었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재미있습니다.

바로 '역사' 관련 이야기.

(아마 시험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서일까...?!)

특히나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건

교과서보다 쉽고, 유튜브보다 체계적이고,

전집보다 압축된 단 한 권의 완결판

"이 책이 웬만한 인강보다 낫다!"

이 문구에 끌리게 되었습니다.

방대한 세계사를 어떻게 한 권으로 정리해 주실지...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나면 저도 이제 세계사를 쫌 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나...

부푼 기대감을 안고 읽어보았습니다.

인류 문명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 교양서 결정판

누적 조회 수 5400만 뷰, 45만 명의 역사 멘토

《로빈의 역사 기록》이 정리한 가장 쉬운 역사

로빈의 다시 쓰는 세계사


'우리는 왜 세계사를 배우는 걸까?'

'그 많은 전쟁과 혁명, 제국의 흥망이 지금 나랑 무슨 상관이지?'

'그 이야기들은 왜 하나도 나와 관련된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을까?'

이 질문에서 시작된 <로빈의 역사 기록> 채널은 이제 45만 명의 역사 멘토가 되었습니다.

세계사를 암기 과목이 아닌 살아 있는 이야기로 흐름으로 읽을 수 있게끔 하였는데...

특히나 1만 년 세계사를 인류의 역사를 바꾼 결정적 장면들을 중심으로

어디에서 어디로 힘이 이동했는지

어떻게 문명이 만나고 충돌했는지

지도, 그림, 사진, 도표 등 250개 이상의 풍성한 시각 자료

와 함께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시켜 '세계사'라는 하나의 물줄기가 흘러 지금도, 아니 앞으로의 흐름도 이해할 수 있게끔 도와주었습니다.

저도 읽으면서 띄엄띄엄 알고 있던 사건들을 비로소 이런 맥락에서 등장하고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유럽의 역사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그야말로 '세계'의 역사를 접하게 되면서

모든 나라는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계화'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소개해 보자면...

<서아시아와 아프리카>

인류 문명의 출발점이자 세계사의 '원천'인 이곳은

'메소포타미아'에서 최초의 도시 문명이 탄생하게 되었고

이집트에서는 국가 조직과 종교, 과학이 발전하게 됩니다.

이후 페르시아·아랍·오스만 제국으로 이어지는 흐름은 동서 문명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며 세계사의 중심을 오래 지켰습니다.

그러나...

18세기 이후로는 중앙 정치의 부패와 지방 세력의 성장으로 점차 쇠퇴하기 시작하고

오랫동안 동서양을 잇는 지리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었기에 큰 이점을 가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위치 때문에 나중에는 유럽 열강의 각축장이 되면서 쇠퇴의 원인이 되며

국제적 위상도 추락하게 됩니다.

18세기 후반부터 아랍 지역은 점차 오스만 제국의 지배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기존 외국에서 사용하던 '페르시아'라는 명칭 대신 '이란(아리아인의 땅)'을 공식 국호로 지정하고, 외국에도 자국을 '이란'으로 불러줄 것을 요청하게 됩니다.

19세기 말, 유럽 열강은 금, 은, 다이아몬드, 고무 등 아프리카의 풍부한 자원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앞다투어 아프리카를 침략하기 시작하고

이런 열강의 침략에 맞서 아프리카의 여러 민족과 지역은 격렬하게 저항하게 됩니다.

특히나 1951년에는 리비아가 이탈리아로부터

1957년에는 가나가 영국으로부터

1960년 튀니지·모로코·알제리·나이지리아·카메룬을 포함해 무려 17개국이 독립을 이뤄내면서 이 해는 '아프리카의 해'로 불리게 되는데...

유럽 열강의 식민 통치를 넘어, 아프리카인 스스로의 힘으로 독립과 자주를 쟁취해 나갑니다.

하지만 이들의 과정은 항상 평탄하거나 평화롭지 않았기에,

오늘날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갈등을 남기고 있었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

과거의 나쁜 선택을 반복하지 않고 보다 나은 미래로 가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의 세계는 어떤지...

이것이 진정 맞는 일인가......

이로 인해 또다시 불러일으킬 나비효과가 조금은 두렵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세계정세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현명하게 대비하는 지혜를 키워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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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문제 좀 풀어 봤니? - 영국 최정상 수학경시대회 UKMT 문제로 단련하는 52주 두뇌 트레이닝
영국수학재단(UKMT) 지음, 강세중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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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좋아하는 과목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서슴없이

'수학'

이라 외쳤습니다.

그만큼 수학에 흠뻑 빠져있었고 여느 과목보다 수학 공부할 때 제일 행복했었던...

지금은 다 잊어버리고...

사칙연산밖에 하지 않지만...

그래도 저에겐 수학은 애정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습니다.

수학...!

그것도 수학 문제라니...!

오랜만에 머리 한 번 굴려보겠는데...?!

하며 덤벼들게 되었던 이 책.

하지만......

아무튼 이 책에 대해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수학적 사고력, 논리력, 창의력을 깨우는

최강의 수학 챌린지

문제를 풀수록 손에 땀이 '흥건'

머리가 '찌릿' 해진다!

수학 문제 좀 풀어 봤니?


책은

국내외 수학경시대회를 준비하는 학생은 물론 수학적 사고력을 높이려는 독자를 위해

기초적인 수학 입문 문항부터 국제수학올림피아드(IMO) 수준의 고난도 문항까지 총 365개 이상의 문제

매주 7개씩 52주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옥스퍼드대 석좌교수이자 세계적인 수학자 '마커스 드 사토이'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책에 실린 문제들이 각종 수학대회에서 출제된 것이기는 하지만 수학은 본질적으로 경쟁을 위한 학문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학자들은 모두 수와 기하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확장하기 위해 협력해 왔다. 수학자들이 증명하는 모든 정리는 오래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이어져 온 증명과 발견에서 출발한다. 앞선 세대가 차곡차곡 쌓아 올린 증명과 발견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수학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러 이공계 분야 중에서도 수학이야말로 과거의 위대한 거인들이 쌓아 올린 토대 위에 서서 학문ㅇ의 세계를 더 멀리, 더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학문이라 할 것이다. - page 6 ~ 7

수학의 본질을 일러주었던 그.

그리고 우리에게 문제를 풀면서 느끼게 될 '경쟁'은 오로지 자기 자신과 대결하는 즐거움뿐이라는 사실을 전해주었던 그.

또다시 꺼져만 가던 제 안의 수학의 불꽃이 다시금 피어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호기롭게 첫 장을 펼쳤던 나.

한 주에 7개의 문제를 마주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하루에 한 문제씩 풀거나 한 주에 7개 문제를 한 번에 풀어도 상관없었습니다.

생각보다 쉽네...?!

암산으로도 할 수 있잖아...!

어깨 으쓱~ 한 번 해 주고...


그런데...

조금씩 난이도가...

연필을 찾게 되었고

연습장이 필요하게 되었고

하루에 다 풀 생각이었지만 하루에 하나씩 풀게 된...

그것도 기하학 문제들이 종종 등장하는데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 책은 학생은 물론 일반 독자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최신 교육과정의 지식을 요구하는 문제들은 상당수 제외했다. 예를 들어 어떤 문제를 푸는 데 대수가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대수를 직접적으로 다루는 문제는 극히 소수만 선별했다. 반면 기하학 문제는 꽤 수록되어 있는데, 기하학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학문이라 어쩔 수 없었다. - page 16

음...

이번을 계기로 저도 기하학과 친해지면서 그 아름다움을 느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사이...... 많이 어색한 사이......)

이 책의 매력은 2주마다 수학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특별 코너가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숫자 만들기, 숫자 퍼즐, 논리 문제, 셔틀 문제(앞 문제의 정답이 다음 문제에 활용되는 연속형 문제) 등 색다른 수학의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는데...

여기서 제 머리가 많이도 과열되었습니다.

간만에 수학 문제를 풀게 되니 어려웠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역시나 문제를 풀었을 때의 짜릿함이란...!

도파민 뿜뿜!!

간만에 손에서 폰을 놓고 연필을 잡고 연습장에 열심히 썼습니다.

연필의 그립감도 좋았고

문제를 푼 나 자신에게 뿌듯했고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 수학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초등학생인 제 아이는 옆에서 보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는데...

아이에게도 수학의 매력을 전파해야겠습니다.

그런 의미로 아이의 수학 문제집을 저도 구매해서 풀어볼까나...?!

장바구니에 스윽~ 담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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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허나영 지음 / 비에이블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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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이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림 속으로 숨는다...

저도 갈피를 잡지 못할 때면 미술 전시를 찾아다니기에...

마치 내 얘기인 것 같고...

저자는 어떤 그림 속으로 숨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림 속에,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저도 살짝 숨어볼까 합니다.

"세상에 나쁜 날씨란 없다.

서로 다른 종류의

좋은 날씨가 있을 뿐이다."

문득 마음에 짙은 안개가 깔리고,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에는

고요한 위안이 되어주는

미술관으로 오세요.

바람 부는 날이면 그림 속으로 숨는다



이 책은 다른 미술 에세이처럼 마음이 평안해지도록 돕는 색이나 형태가 있는 그림이라든지, 문학적인 수사를 통해 감성적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예술을 철학과 심리학, 사회학 등의 이론으로 접근해왔던 입장에서, 미술치료에 도움이 되는 감상법이나 평가에 공감할 수 없었다. 마음이 평안해진다는 그림을 보면 오히려 그 뒤에 숨겨진 이야기나 비평적 의미가 함게 떠오르기 때문이다. - page 10

그래서 저자는 그림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보다

다양한 감정을 변화무쌍한 날씨에 비유해서 공통의 심상이 이어지는 작품과 작가의 삶에 대해 소개

했습니다.

불안과 고독은 안개로,

슬픔과 좌절은 바람으로,

애정과 사회적 결핍은 구름이 낀 흐린 날로,

그리고 눈이 내리면 세상을 깨끗하게 바라볼 수 있듯이 맑은 밤하늘에 총총히 박힌 별은 삶을 되돌아봄으로써 내일을 기대하게 하는 등

아홉 가지의 날씨 속에서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자신을 되돌아볼 시간을 건네주었습니다.

단순히 그림 이야기가 아니었고

이렇게 그려질 수밖에 없었던 예술가의 내면을 바라보며

공감과 이해로부터 오롯이 ''로 몰입할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진정한 연결 고리를 만들어가며

내 감정의 그림을 만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여느 미술 에세이에서 느낄 수 없었던 '감정의 연결고리'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제 마음을 사로잡았던 작품을 소개하자면...!

안개가 자욱한 것 같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라 방황하고 있는...

그런 저에게 말을 건네주었던 벨기에 화가 '르네 마그리트'

마그리트의 작품은 '초현실주의'라 하지만 그중에서도 인간의 무의식을 표현하고자 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해석할 때 그의 성장 배경이 자주 언급되었는데...

어린 마그리트가 하얀 수건으로 얼굴을 덮은 채 누워 있는 어머니의 시신을 보며 죽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래서...

그가 그린 <연인Ⅱ>에서 두 사람이 얼굴을 흰 천을 가린 채 키스를 하고 있다. 본질적인 의미를 생각해보면, 아무리 사랑하는 연인이어도 결국은 자신의 진실을 가릴 수밖에 없고 자신도 상대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없다는 현실에 대한 은유다. 이는 자기 자신을 위해 거짓으로 위장한 사랑일 수도 있으나 오히려 상대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에게 상처가 될 만한 것을 억누르거나, 혹은 자신을 가려서라도 상대에게 맞추고 싶은 사랑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무리 상대를 위하고 상처 주지 않으려는 의도라고 해도, 이는 건강한 사랑이 아닐 것이다. 자아를 지우고 억누르다 보면 결국 껍데기만 남을 것이고, 상대방 역시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진정한 모습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 page 24 ~ 25


불안...

이 불안에서 나올 수 있는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라는 것을...!

그렇기에 이제부터라도 작은 것부터 차근히 알아가며 나를 찾는 여정에 올라가 보길...

저에게 건넨 메시지였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많이 들었던 말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

이를 보여주었던 인상주의의 아버지 '에두아르 마네'

살롱전에 낙선과 논란 속에서 동료 화가들과 새로운 회화를 선보였었는데...

초기에는 그림의 완성도를 갖추지 못하고 '인상'만을 그린 화가들이라는 조롱의 의미로 '인상주의자'라는 별명이 붙었지만, 이 명칭은 곧 그들 스스로를 규정하는 이름이 되었고 점차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합니다.

어쩌면 인생의 물결이 우연히 나를 여기로 데려온 것이 아니라, 무의식중에 내가 스스로 이 방향으로 노를 저어왔는지도 모른다. 주류 미술계의 인정을 갈망하면서도 끝내 현대사회를 바라보는 자신의 시선을 포기하지 않았던 마네처럼 말이다. - page 115

마네의 그림을 바라보며 지금 나는 내가 원하는 바로 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아야 했습니다.

결국 모든 이야기는 '나'의 이야기로 귀결되었습니다.

오늘은...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나와의 대화를 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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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그림들 -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 순간
이원율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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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그림과 화가, 역사.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헤럴드경제 '후암동 미술관' 연재로 많은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이원율' 기자가 이번에는 

우리가 주로 예술작품으로 접하는 그림을 역사적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하였습니다.


역사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식.

그림 속 장면을 따라 역사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수천 자의 기록보다 강력한 한 장의 그림

읽고 외우는 역사를 넘어, 목격하고 체험하는 역사 속으로


위험한 그림들

책은 

선사시대 크로마뇽인이 그린 동굴벽화부터 제2차 세계대전의 수용소까지

역사의 큰 전환점이 된 장면 30가지

가 담겨 있었습니다.

그동안 역사를 수천 자의 글로만 이해했다면

하나의 그림으로 텍스트로만 전해질 수 없는 그 순간, 그 사람에게 우리를 데려가 

직접 목격하고 체험하게

해 줌으로써 역사를 이해하는 방식을 확장시켜주었습니다.


마냥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었던, 어쩌면 당연시 여길 수 있었던 사람들을, 사건들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역사의 흐름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 우리의 이야기는 어떤 화가가 어떻게 구성할지가 기대되곤 하였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과거로만 국한된 것이 아닌 현재에도 울림을 선사해 준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 몇 가지만 꼽아보자면...


6. 성지를 탈환한 무슬림의 영웅

함께 보는 위험한 그림: 크리스토파노 델 알티시모 <살라딘의 초상화>


과거 십자군(유럽 기독교) 세력에게 빼앗긴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였던 그.

그런데 그의 행보는 너무나도 존경스러웠습니다.


"그대를 풀어주겠소. 귀족들 또한 몸값만 주면 풀어주리다."

"우리가 당신과 당신 민족에게 여태껏 해온 악행이 있는데...!"

"이미 많은 희생을 치렀소."


적군에게 보복 대신 자비를 베풀었던 그.

크리스토파노 델 알티시모가 그린 초상화와 같은 모습과 표정이었을까.

침착한 눈빛과 사색 깊은 표정은 전쟁터 안에서는 위엄과 철저함을,

밖에서는 자비와 배려심을 돋보이게 했을,

냉철함 속에 피어나는 뜻밖의 관용

은 숙명의 라이벌이었던 사자심왕 리처드와의 대결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리처드 1세가 낙마해 위기에 처하자 "아무리 전쟁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지만, 이토록 용감한 전사가 땅바닥에서 싸우는 건 옳지 않다"며 살라딘이 말을 보내주는 모습


"살라딘이여, 멋진 승부였소. 나는 곧 돌아올 것이오. 그때 결판을 내도록 하지요."

"리처드 1세여, 물론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내가 혹시라도 예루살렘을 누군가에게 빼앗긴다면, 당신 같은 훌륭한 사람에게 빼앗기는 게 좋겠소."


리처드 1세에게서 패기와 결단력을,

살라딘에게서 겸손과 너그러움을 느낄 수 있었던 대목이...!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그의 행보는 진정한 리더십의 표본으로 남았습니다.


평생 소박하게 산 살라딘은 자기 장례식을 치를 돈조차 넉넉지 않았다. 술탄이었음에도 나무로 짠 투박한 관에 뉘어야 했던 이유다. 훗날 독일 황제 빌헬름 2세가 이를 보고 대리석 소재의 고급 관을 전했지만, 그의 겸손한 정신을 기려 시신을 옮기지 않았다. "한번 흘린 피는 결코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 관용과 애정으로 신망을 얻어라!" 살라딘은 언젠가 아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고 한다. 이 말은 무엇보다도, 지금의 세계 지도자들이 새겨야 하는 게 아닐까. - page 94

그리고 우리의 세계사를 되돌아보면...

큰 획을 그었던 '세계대전'을 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파괴적인 전쟁.

인간의 잔혹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던 이 전쟁...

그렇기에 앞으로는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함을 자꾸만 되새기게 해 주었는데......!


수많은 참담한 그림들 속에서 유독 저에겐 이 그림이 자꾸만 가슴을 울리곤 하였습니다.

제1차 세계 대전에서 아들,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손자를 잃은 화가 케테 콜비츠의 <씨앗들이 짓이겨져서는 안 된다>

백 마디 말보다 이 투박해 보이는 그림이 전한 울림...


이제부터라도 인류는 무한한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지키고, 보듬어야 한다는 경고가 담긴 작품이었다. 한편 아우슈비츠 또한 현재는 이 광기의 순간을 응축한 박물관이 돼 인류를 향해 경고하고 있다. 다시는 이런 끔찍한 전쟁이, 이런 참혹한 학살이 벌어져선 안 된다고. - page 294


절대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폭격과 파괴가 비일비재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전쟁의 광풍은 또 다른 광풍을 예고할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더 이상 위험한 그림들이, 아픈 그림들이 다음 장을 장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씨앗들이...

더 이상 짓이겨지지 않도록......

이제부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숙제로 남겨졌습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명화'의 의미 역시도 되새길 수 있었는데...


명화는 명화 그 자체로 아름답고 가치가 있지만,

그 안에는 유행, 사회적 분위기, 역사적 사건까지 담긴

시대의 거울이다.


거울삼아 우리는 배우고 나아가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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