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요떠요 할머니 특서 어린이문학 15
오미경 지음, 김다정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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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선 제목만 들었을 땐 도통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무슨 이야기일까...

그러다 책 표지를 살펴보니 뜨개질 하는 할머니가 수상합니다.

부엉이, 마녀들이 등장하면 볼 수 있는 수상쩍은 항아리와 그 속의 이상한...!

정말 할머니는 마녀인 걸까...?!

아이와 함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빼앗긴 오단풍 목소리 찾기 대작전!

아이들의 천방지축 대소동이 펼쳐집니다.

떠요떠요 할머니

"넌 이름이 뭐야?"

쉬는 시간 재윤이가 단풍이에게 쪼르르 달려와 물었습니다.

하지만...

"얘 이름은 단풍이야. 오단풍."


사실 단풍이는 입학 전 걱정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친구들을 잘 사귈 수 있을까?

선생님이 무섭진 않을까?

공부가 어렵진 않을까?

하지만 걱정들이 하나둘 사라지고 학교생활이 즐거워질 무렵

"우리 반을 즐거운 반으로 만들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선생님의 질문에 용기 내 발표한 단풍이.

"저는 교실에서 친구들과 함께 강아지를 키우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강아지는 귀엽고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이 마구 웃어대는 바람에 단풍이는 너무 놀라 얼굴이 달아오르고 눈물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후부터 집에서는 조잘조잘 말을 잘하다가도 학교에만 오면 입이 딱! 붙어 버린 단풍이.

단풍이의 소꿉친구 장미가 단풍이를 대신해 대답을 하자 재윤이는 단풍이에게 '인어 공주'라 부르며

"마녀에게 목소리를 뺏겼으니까. 인어 공주도 마녀한테 목소리를 뺏겼잖아."

...

"오단풍! 기다려. 내가 네 목소리를 찾아 줄게. 마녀야, 기다려라! 내가 갈 테니!"

단풍이의 목소리가 궁금한 재윤이는 이상야릇하고 괴상해 보이는 떠요떠요 할머니를 떠올리게 되는데...!


"떠요떠요 할머니, 마녀야!"

"떠요떠요 할머니, 여우야!"

할머니의 정체를 두고 장미와 재윤이는 시험을 하게 되고 결국 재윤이는 혼자서 떠요떠요 뜨개방에 다녀오게 되고...

그런 재윤이 걱정된 단풍도 떠요떠요 할머니에게 가게 되는데...

과연 아이들 사이에서 마녀이자 여우로 소문난 떠요떠요 할머니의 정체는 무엇일까?

단풍이는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까?

아이들의 천방지축 대소동이 시작되었습니다.

어릴 적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단풍이처럼 학교에선 도통 입이 떨어지지 않았었는데...

그러다 어떤 계기로 말을 하기 시작했던 것 같은데...

이렇게 아름다운 동화였으면 좋겠지만 그건 아니었던 것 같고...

아무튼!

친구를 위했던 이들의 마음이 너무나도 예뻤고

결국 스스로를 믿는 믿음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미 우리는 잘 알고 있지만 잘 안되었던,

그래서 다시 다짐하게 해 주었던 이야기였습니다.

배려, 믿음, 용기.

어쩌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했습니다.

책을 읽는 동안 동심으로 돌아간 마음을 안고 보다 넓은 시선으로 주변을, 나를 살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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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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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로맨스 소설일 거라 생각하고 읽었지만...

로맨스의 공식을 배반하고 묵직한 삶에 대한 성찰을 주었던 『미 비포 유』의 작가

'조조 모예스'

저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기에 그녀의 작품에 대한 애정이 있었습니다.


작가님의 이름을 보자마자 선뜻 집어 들게 된 이 작품.

알고 보니 한 인터뷰에서 작가로서의 성공과 별개로 어머니의 병과 죽음, 과로로 인한 번아웃 등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읽고 나면 세상이 조금은 더 견딜 만해지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혔고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소설이라 하였습니다.

또다시 그녀만이 선사할 수 있는 웃음과 감동...

이번에도 마냥 빠져들어보겠습니다.


잃어버린 건 구두가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

인생 최악의 순간, 실수로 바꿔 신은 신발이 이끈

오직 나를 위한 두 번째 기회


타인의 구두

샘은 천천히 밝아지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의사의 조언대로 숨쉬기 연습을 했다. 새벽 5시의 상념이 거대한 먹구름처럼 응집되어 떠오르는 것을 막고 싶었다.

'여섯을 세면서 들이쉬고, 셋을 세면서 참다가, 일곱을 세면서 내쉬기.' - page 9


우울증에 걸린 남편을 대신해 생계와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샘 켐프'

그러면서도 암 투병 중인 친구를 돌보고, 하루가 멀다 하고 전화해 집안일을 부탁하는 부모님,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며 괴롭히는 상사까지...

숨 막히는 상황 속에서 유일한 숨구멍은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상사의 꾀임에 미팅시간까지 23분 채 남지 않은 상황.

탈의실에서 숨 돌릴 틈도 없이 자신의 가방을 들고 차에 탄 샘.

그런데...

자신의 낡은 플랫슈즈가 아닌 아찔한 붉은색 악어가죽으로 된 크리스찬 루부탱 슬링백 구두에, 거기에 샤넬 재킷까지 있는 것이었습니다.


"어머." 샘이 말했다. "내 가방이 아니네. 엉뚱한 가방을 가져왔어. 돌아가야 되겠어요."

"그럴 시간 없어요." 조엘이 전방만 주시하며 말했다. "벌써 아슬아슬한걸요."

"하지만 내 가방이 있어야 하는데." - page 18


러닝머신 위에서 맹렬하게 달리는 40대 미국 여성 '니샤 캔터'

투숙 중인 호텔 내 고급 스포츠센터가 보수 중이라 안내받은 이 체육관이 너무나 싫었던 그녀는 급히 샤워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니샤는 잠시 손을 보며 눈을 깜빡이다가 작게 비명을 지르며 구두를 떨어뜨렸다. 수건에 손을 닦은 뒤 천천히 가방을 열어 안을 들여다봤다. 자기 가방이 아니었다. 가짜 가죽에 비닐 덮개는 이미 벗겨지기 시작했으며, '마크 제이콥스' 금속 표식은 둔한 은색으로 바래 있었다. - page 29


화가 난 니샤는 남편 칼에게 전화를 했지만 돌아온 대답은 비서로부터


"켄터 씨가 회의 중이니 방해하지 말라고 직접 지시하셨습니다."

"아뇨. 회의에서 나오라고 해요. 방해하지 말라고 했든지 말든지 상관없어요. 난 그 사람 아내라고요. 듣고 있어요? 샬럿? 샬럿?"

전화가 끊어졌다. 그 여자가 먼저 전화를 끊은 것이다. - page 49


갑작스럽게 펜트하우스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카드도 계좌도 모두 차단당해 버린 니샤.

사실 그와 결혼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모든 것을 끊어버렸기에 지금 이 순간 안전망 하나 없이 빈털터리에 혼자가 된 니샤는 남편 칼에게 찾아가 이혼 협상을 하고자 합니다.


"내가 받아야 할 몫만 내놔! 칼, 이럴 순 없어! 난 당신 부인이라고!"

"구두를 내놓고 이야기하지."

"구두는 도둑맞았다니까! 세상에, 나한테 아무것도 안 주려고 당신이 훔친 거 아니야 대체 무슨 유치한 장난이야, 이게?"

"이제 지루해지는군." 칼이 차갑게 말했다. "구두가 없으면 돈도 없어." - page 273


이 구두로 두 여자의 삶이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과연 주인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일까...?


단순한 '구두'가 두 여자의 삶에 바람을 불어넣었습니다.

언제든 쓰러질 듯한 이를 꼿꼿이 일으켜주었고

아무것도 없던 이에게는 주변에 하나둘 사람들을 모아주었습니다.

그렇게 조조 모예스는 우리에게

우리 모두는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인생은 다시 좋아질 수 있다는 희망

마냥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전해주고 있었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예전의 저를 떠올리곤 했었는데...

20~30대에는 운동화보다 구두를 신고 다니던 나를...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구두가 아닌 운동화에서, 슬리퍼로...

초라해진 내 모습에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좋은 신발은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준다'


오늘은 신발장에서 나의 신발을 되찾아 신고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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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구두
조조 모예스 지음, 이나경 옮김 / 다산책방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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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참 많이도 위로받았습니다. 나를 돌아보게 해 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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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특서 청소년문학 46
임지형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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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활동해 온 우리나라 최고의 이야기꾼들이 '청소년의 불안'이라는 하나의 주제로 모였다고 하였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의 불안한 마음이야...

제가 그 시기에 겪었던 것과는 또 다르기에 사실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기에...

무엇보다 제 아이도 점점 자라면서 그 시기를 겪을 것이고 그때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 조언을 구하고자 읽게 되었습니다.

네 명의 작가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이 모여 다채로운 감각과 시선으로 그려낸 불안 이야기.

저도 그 불안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흔들리며 빛나는 청소년의 오늘을 응원하는 네 편의 소설

내 마음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기로 했다!

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네 편의 소설이 등장합니다.

각 소설은 오늘의 청소년이 느끼는 불안을 한 단어로 뭉뚱그리지 않고, 서로 다른 얼굴로 펼쳐 보이며 오늘의 불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불안이 이렇게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불안은 어른도 견디기 벅찰 수 있는데 아이들이야 더 힘겨웠을...

이런 불안을 만들어낸 것이 결국 어른이 아니었나 싶고...

참으로 미안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불안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에 오히려 제가 배워야 했습니다.

네 명의 청소년들

손목 위의 별」에서는 갑작스런 싱크홀 사고로 아빠를 잃고 상처와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디는 '금비'

졸업식」에서는 졸업과 동시에 자신의 삶의 방향과 소속을 선택해야 하는 '수지'

축하 공연」에서는 고등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축하 공연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불안과 폭력의 기미를 마주하는 아이돌 멤버 '임찬규'

안전지대」에서는 종말 바이러스로 세상이 무너진 뒤에도 '안전지대'를 향해 누군가와 함께 걷기를 선택한 '지우'

이들이 조금이라도 불안을 떨쳐낼 수 있었던 건

"여러분, 미래에 대한 고민, 친구들과의 관계, 부모님과의 문제 등 학교 생활하며 많이 불안하시죠? 오늘 한 친구가 그 불안을 분노로 폭발시켰습니다. 혼자가 된다는 불안감에 모든 걸 파괴시키겠다고 마음먹은 거 같아요. 하지만 분노한다고 불안이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다 이해해요."

...

"이제 불안을 떨쳐 버리고 다 함께 즐깁시다. 다 함께 즐길 준비되었나요?" - page 147

불안을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바라보며,

"네가 어둠 속에 있어서 그런지 내 눈에 더 잘 띄더라고. 그래서 빛나게 해 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그리고 사실..."

...

"아무튼 너는 지키고 싶었어."

...

"약속해 줘. 그 어느 때라도 네가 널 지키겠다고." - page 46 ~ 47

폐허가 된 세상 위로 또다시 아침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네 명의 발걸음은 망설임이 없었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앞으로 어떤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이 세상 끝에 무엇이 있을지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함께 가야 할 이유가 있다는 것. 그것으로 충분했다. - page 215

믿음과 희망을 통해

삶의 방향을 잡아갈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뭉클하였습니다.

그리고...

왠지 저도 성장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스한 위로를 선사해 주었던 이 책.

부디 너무 불안에 휩쓸리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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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한 잔 인문학 한 장 - 시간을 마시는 위스키 탐험서
김진국 지음 / 리코멘드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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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술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즐기는 편입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 한 잔의 여유...

특히나 위스키 한 잔은 그 어느 술보다 매력적인데......

사실 위스키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보자마자 반가웠습니다.

이제라도 제대로 알고 즐기기 위한 여정.

시작해 보겠습니다.

위스키 종주국 영국에서 20년을 보낸 작가가

위스키 한 잔에 담긴 역사와 문명, 문학과 예술,

과학과 철학을 들려주는 인문학적 탐험서!

위스키 한 잔 인문학 한 장


위스키는 단순한 술이 아니다. 한 모금을 머금는 순간, 삶의 여러 순간이 되살아나고, 과거의 감정이 현재의 나와 다시 만난다. 위스키 한 잔을 앞에 두고 현재의 나는 과거의 나를 불러오기도 하고, 때로는 미래의 나를 꿈꾸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나의 취향을 알게 되고, 가치관을 깨닫게 되며, 나도 몰랐던 내면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바로 위스키 한 잔에 담긴 힘이다. - page 6 ~ 7

헤밍웨이가 위스키로 상실을 견뎌냈듯,

무라카미 하루키가 위스키와 함께 고독을 음미했듯,

007은 위스키로 긴장을 유지했듯,

킹스맨이 위스키로 품격을 말했듯

위스키는 '인간의 내면을 드러내는 언어'였습니다.

또한 위스키는 농업혁명 이후 곡물 재배의 역사, 증류 기술의 발달, 자본주의 경제 체제의 확립, 세계화와 문화 교류, 이 모든 것이 한 병의 위스키 안에 응축되어 있었고

10년, 20년, 때로는 60년 오크통 속에서 기다린 그 시간이 녹아든 위스키를 마신다는 건 '시간을 마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위스키는 지식의 대상이기 전에 경험의 대상이다. 그러나 그 경험을 더 풍부하게 만드는 것은 역시 지식이다. 역사를 알면 한 잔이 더 깊어지고, 문화를 이해하면 맛이 더 풍성해진다. 과학을 알면 향이 더 선명해지고, 철학을 생각하면 음미가 사색이 된다. - page 23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위스키를 탐미하는 것은

곧 삶을 탐미하는 일이다."


"술의 신은 왜 왕이 아닌 농부들 곁에 앉았을까?"

1628년에서 1629년, 스페인 궁정화가인 디에고 벨라스케스는 펠리페 4세의 의뢰로 한 점의 신화화를 완성하게 되는데 바로 《바쿠스의 승리》.

하지만 스페인 사람들은 이 그림을 '로스 보라초', 즉 '술꾼들'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이 그림의 의미를 살펴보자면...

《바쿠스의 승리》가 그려진 17세기 스페인은 어려운 시기였다. 전쟁과 전염병, 경제적 어려움이 계속되었다. 술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루를 버티게 해주는 것이었다. 벨라스케스는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술의 신을 보내 그들 곁에 앉게 했다. 프라도 미술관의 또 다른 해설에 따르면, 이 그림은 술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근심을 잊게 하며, 때로는 시적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는 이야기일 수 있다고 한다. - page 82

400년이 흘러도 우리가 위스키 한 잔을 찾는 이유를...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 바쿠스에게 잔을 받는 농부가 되어

오늘 하루 수고했다고

잠시 쉬어도 된다고

취하기 위한 술이 아닌 견디기 위한 술이었음에 심심치 않게 위로를 전하고 있었습니다.

위스키도 기후 변화로 보리 수확량이 흔들리고, 물 부족이 증류소를 위협하며,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전통적인 제조 기법을 유지하면서도 환경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

위스키라는 문화유산을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전달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있기에 오늘도 한 잔의 위로를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하였습니다.

같은 위스키라도 마시는 사람에 따라, 장소에 따라, 분위기에 따라, 글라스에 따라, 그날의 몸과 마음 상태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을 선사해 주는 매력적인 술.

오감이 만들어내는 무한한 조합 속에서 오늘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위스키 한 잔에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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