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마음 - 내 아이의 수학 정서를 높이는 초등부모의 대화법
강미선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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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딱!

지금 필요했던 책이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고학년으로 올라가는 이 시기에...

조금씩 '수학'이 싫... 다......는 반응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는데...

사실 마음 같아서는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 싶지만

아이가 싫어해서 학원 대신 집에서 문제집으로 풀고 있어

우리 아이만 뒤처지면 어쩌지...

수포자가 되면... 안 되는데......!

하는 불안감을 안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저도 제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내 자녀의 첫 수학은 가정에서 시작한다

중고등학교에서 빛나게 될 수학 머리의 핵심

질문하고 생각하는 아이로 키우는 부모의 태도

수학의 마음

이 책은 아이들이 수학을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초등 수학교육법이자 엄마가 읽는 수학책으로 출간되었던 『수학은 밥이다』의 완전 개정판이라고 합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수학의 마음'이라는 제목이 더 와닿는데요...!)

이화여대 수학교육학 박사로 20여 년간 초중고 학생에게 수학을 가르치고 예비 수학 교사를 양성하며 현재는 국내 최초 수학책 전문 '데카르트 수학책방' 공동대표인 저자 '강미선'

저자는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다 수포자에 이르게 되는 원인이

수학을 처음부터 '문제'로만 만나 '점수'로 결과를 얻는 것에 있다

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자녀가 수학을 길게 잘하도록 도와주려면 부모가 어떤 마음가짐이어야 하는지

수학을 가르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론

을 전하며

수학 과목에서 가르치려고 하는 것은 수학지식뿐만 아니라 '수학적 태도'라는 것을 강조하게 되는데...

여기서 수학적 태도란

지적 호기심을 가지고 '왜?'라고 물으며 스스로 답을 만들고 정당화하는 태도

로 이는 수학 학습을 통해 길러진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수학적 대화와 태도를 긍정적으로 대하며 수학을 다정한 친구로 여길 수 있도록 저자의 현실적이고 유용한 정보가 한 권의 책에 담겨 있었습니다.

수학은 아이가 살아가면서 때때로 마주하는 곤란한 문제 상황 앞에서 어쩔 줄 모를 때면 짠~하고 나타나 "이 문제는 이런 이런 과정으로 해결하면 돼."라고 귀띔해주는 유익한 친구입니다. 수학이 좀 어려워도, 보이지 않게 항상 자기 곁에 있고 자신을 도와준다고 느끼는 아이들에게 수학은 든든한 친구입니다. 혼잣말하며 이런저런 상상에 빠져 있을 때에도 쓱~ 나타나 말대꾸도 해 주고 맞장구를 쳐 주기도 하는 다정한 친구입니다. 함께 신나는 게임도 하고, 숨바꼭질 같은 퀴즈도 풉니다. 용감하고 다정한 수학이 언제나 자신을 지켜준다는 믿음은 아이 마음속 불안을 잠재워 줍니다.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하면, 행복한 마음이 듭니다. 수학의 마음이 아이 안에 있으니까요.

수학이 우리 마음에 자리를 잡으면, 수학은 우리를 도와줍니다. - page 225

왜 많은 이들이 이 책에 열광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그전까지는 '수학'을 '학문'으로만 여겼었는데...

그러한 인식부터, 태도부터 바로잡아야 했었습니다.

또한 지금 내가 가지고 있었던 고민을, 그리고 아이에게 어떻게 교육해야 할지에 대해서 제 나름의 교육 플랜을 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정말 학원만이 답일까란 생각에 사로잡혀 보내지 않고 있는 제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자책했었거든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꼭! 읽어야 할 '바이블'과도 같았습니다.

우선 「부모가 가져야 할 수학의 마음 10가지」에서 전하는 가정과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수학적 머리를 만들고

사고력과 지능을 높이는 부모의 태도는 수학에서뿐 아니라 자녀의 교육과 성장에 관한 본질이자 진리였습니다.


무엇보다 여기서 새겨두고 싶었던 건

'첫 수학은 가정에서 시작한다는 사실 기억하기'

였습니다.

수학 학습은 학교 이전에 이미 가정에서 일어나고 있음에

학교가 아닌 부모에게서 처음으로 수학을 배운다는 사실에

우리가 지녀야 할 태도!

사실 아이가 부모로부터 배우는 것은 수학 자체보다는 '수학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아이들이 매일매일 배우는 것은 지식 자체라기보다는 그 지식을 대하는 태도와 지식을 얻는 방법입니다. 그런 것은 몸에 익숙해져서 결국 생각을 지배하게 됩니다. 부모가 수학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아이가 수학을 좋아하게 될 수도 있고 싫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수학이 자기 삶에 유익한 과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이놈의 수학, 대학만 들어가면 영영 인연이 끝날 거야."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생활계획표를 지키고 바른 자세로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보다, 자신이 배운 것을 다시 생각해 보는 습관이야말로 수학적인 태도입니다. 생각하는 태도야말로 어려서부터 길러야 합니다. - page 54 ~ 55

요즘의 학교 수학은 주어진 수학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수동적인 존재로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스스로 지식을 구성하는 존재'로 대하는데...

여전히 부모들 중에는 수학을 '성적순으로 줄을 세우기 위한 과목'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여기서 부모의 선입견을 살펴보면

1.수학은 반복 학습만이 능사다?

⇒ 수학은 매일 푼다고 영어처럼 새롭게 아는 것이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원리를 한 번 깨우치면 굳이 반복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수학의 어떤 원리를 아이가 스스로 깨우치게 할까?'를 훨씬 깊이 고민해야 합니다.

2.수학은 공식이 제일 중요하다?

머리를 회전시키거나 말랑말랑 유연하게 하는 것이 진정한 수학 공부입니다. 수학은 불변의 사실들의 집합이 아니고 '생각하는 습관'이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지난날 배운 수학은 '수학적 지식을 쌓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공식만 달달 외우던 그 시절로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공부는 머리를 채우는 게 아니라 회전시키는 것이니까요. - page 133

3.수학은 답이 딱 1개다?

예시 답안은 그야말로 여러 답안 중 대표적인 것을 말합니다. 풀이 과정이나 증명 과정은 다양합니다. 관점에 따라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수학에서의 답은 1개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꼭 기억해 주세요. - page 136

4.수학은 완벽한 학문이다?

⇒ "수학은 원래부터 완벽한 게 아니라, 스스로 완벽해지려고 노력하는 학문이야."

그리고 이건 제가 가지고 있었던...

하하핫;;;

수학을 배움으로써 수학적 사고가 형성되고, 그것을 자기가 겪는 실제 문제 상황에도 적용하게 하려고 우리는 수학을 가르치고 배웁니다. 따라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자신이 알고 있고 이미 경험한 것들을 종합해서 스스로 분류해 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런 경험을 쌓으며 자신의 삶에서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해 가는 것이야말로 수학을 통해 익힌 태도와 방법을 삶에서 사용하는 것입니다.

삶에는 정해진 유형이 없습니다. 수학을 통해 배운 것을 살아가면서 사용해야 할 텐데, 유형만 익혀서 얻은 수학은 삶에서 무용지물입니다. 수학을 배운 것이 살아가는 데 유용해지려면, 유형에만 길들여지는 것보다는 새로운 것을 겁내지 않는 태도를 갖는 게 훨씬 좋습니다. - page 142

6.수학은 선행학습이 필수다?

어린아이들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습니다. 지루함을 쉽게 느끼기도 합니다. 특히 새로운 내용도 즉각 이해하는 아이들에게 선행학습은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사라지게 할 뿐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은 본 수업에 대한 집중도를 떨어뜨립니다. 선행학습에 쏟은 정성과 노력에 비해 그 아이들의 수학 성적이 아주 높지는 않은 이유가 이 때문은 아닐까요? - page 146

7.9살 아이에게 곱셈구구 외우기는 선행학습이다?

⇒ 다섯 살 아이에게는 선행학습이지만, 아홉 살은 꼭 마스터해야 할 학습 내용입니다.

8.수학은 타고난 재능이다?

수학 과목은 이 아이가 논리수학적 능력을 얼마나 가지고 태어났느냐를 측정하고 그 능력 순으로 줄을 세우려고 만들어진 과목이 아닙니다. 문명사회일수록 그 사회를 살아가려면 수학적 사고가 필요하기 때문에, 모든 아이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학적 사고를 길러주기 위해서 수학 과목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 아이는 타고난 수학적 능력이 얼마이고, 저 아이의 타고난 수학적 능력은 얼마이구나 하고 그 능력을 재는 과목이 절대 아니라는 것입니다. - pagee 153

그러면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자녀가 앞으로 보낼 초중고 12년에서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를 크게 살펴보아야 방향이 서기에 개별적인 개념 지도법보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이 '교육과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의 저자 폴리아의 이론에 따라 수학 문제해결에는 네 단계가 있는데

이것은 세상 살아가는 데에도 똑같이 적용되는데...

우리가 수학을 배우는 이유는 시험을 통과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학 문제해결 과정과 수학적 사고를 몸에 익혀서 살아가는 내내 평생 써먹기 위해서입니다.

수학을 가르친다는 것은 이러한 사고를 자연스럽게 익히게 도와주는 것을 뜻합니다. 수학 문제 풀기를 가르칠 때 저 문제해결 4단계를 꼭 기억하고 지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 page 173

아이가 따로 학원을 다니지 않기에 집에서 문제집을 푸는데...

문제집을 사면 답지를 제가 보관하고 있었는데...

저학년 때까지는 답지를 안 보는 게 좋고 고학년부터는 아이에게 건네주는 걸로!

부모가 자녀의 수학을 전담해서 가르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학업 스케줄을 짜는 건 부모의 몫이기에

아이의 성향에 맞게

수학에 대해 길게, 멀리 보아야 함을.

"수학은 너를 포기하지 않아."

학교 선생님은 한 학년만, 학원 선생님은 한두 과목만 가르치지만 부모는 아이와 평생을 같이 하기에

아이의 성향, 능력, 미래, 현재 상태를 잘 파악해서 아이 교육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부모밖에 없다는 것을.

그렇기에 부모의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가!

저부터 새겨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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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카드 읽는 카페
문혜정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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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타로카드'를 좋아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 나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는 것 같고...

내가 가진 고민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기에...

관련 책을 사서 타로카드를 해석하는 방법도 배우곤 했는데...


그런 '타로카드'와 관련된 소설이 있기에 냉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타로카드 속에서 발견한 사랑과 성장, 치유의 이야기.

그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여기서 타로카드 볼 수 있나요?"


소박한 동네 카페, 조금은 까칠한 타로 리더를 찾아온 손님들

불안과 욕망 너머 진실한 마음을 찾아가기까지


타로카드 읽는 카페

소설가의 꿈을 접고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는 '타로 리더'로 살아가는 '신세련'

그녀에게 찾아온 손님들에게 타로를 해석하곤


돈 벌기 참 쉽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을 혼자서는 못하는 걸까.

...

사기꾼은 나였는지도 모르겠다. - page 11 ~ 12


그럭저럭 살아가던 그녀에게 어느 날


"너 많이 밝아졌어."


윤하 선배가 카페에 찾아온 겁니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말투에 눈치 보지 않는 태도로 독설을 내뱉는 선배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 속내는 퍽 따뜻한 사람으로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세련.


"너 아직도 죽상이면 아르바이트나 소개해주려고 온 건데 살 만하면 됐고."

그녀가 나를 떠보듯 말했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 장난을 치는 말일 뿐, 결국 그 일자리를 소개해줄 것이 틀림없었다.

"해주세요.. 아직도 죽을 것 같아요."

...

"글 쓰는 일이야. 괜찮아?" - page 73 ~ 74


그림은 꽤 잘 그리는데 글 쓰는 데 소질이 없는 웹툰 작가 '유진주'와 협업을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꿈틀거리는 소설가의 꿈...

그래서 윤하 선배가 주고 간 쪽지로 문자를 남기고

면접 아닌 면접을 보고 난 뒤 마주하게 된 유진주 작가는... 어?

세련의 타로 리딩 이후 애인과 이별하게 되었던 사람이었던 겁니다.

불편하게 시작된 두 사람.

하지만 차츰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마주하며 진심을 발견해 나아가는데...


"나는 장래 희망이라는 게 없었거든요, 어떻게 살고 싶다는 꿈이."

...

"장래는 있지만 희망대로 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괜히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무언가를 진지하게 꿈꾸지는 않았어요. 아예 아무것도 꿈꾸지 않으면 실패하는 사람은 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

...

"어떤 존재를 내 삶에 들인다는 건 너무 큰 피로를 요하는 일이라 단 한번도, 정말 요만큼도 원했던 적이 없어요. 그런데 만약 미래에 무언가를 원하고 가질 수 있는 삶을 살게 된다면..."

...

"내가 실패를 불행이 아니라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그러면요?"

진주가 재촉했다.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어요."

"...봉구?" - page 338 ~ 341


세련도 그랬고, 윤하 선배도 그랬듯, 아니 저 역시도 이 카드가...

가슴속에 있지 않았을까...

소드 8

하지만 이 카드가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으니...!


"칼들에 갇혀 있는 여자, 보여요?"

"...응."

"그녀의 몸을 묶고 있는 밧줄도 보이고요?"

"응."

"그럼 밧줄이 느슨하게 묶인 것도 보이나요?"

...

"...보여."

"선배가 아주 좋은 상황, 아주 좋은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이전보다 나은 결과가 나오리라 확신할 수도 없고요. 지금 선배의 마음은 갇혀 있거든요."

...

"하지만 벗어날 수 있어요. 느슨한 밧줄을 풀어내면 눈을 가린 안대도 벗을 수 있고요. 이 안에 묶인 채 갇힌 것이 선배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는지 생각해봐요. 누군가 선배를 가둬서 나오지 못한 건지, 그 핑계로 나오고 싶지 않았던 건지."

...

"나오고 싶다면 스스로 나오면 돼요. 선배를 가두는 건 없어요, 선배 자신 말고는. 상처받을까, 좌절할까, 혹은 큰소리치며 시작해놓고 흐지부지 끝날까 하는 고민은 모두 선배가 스스로 만든 감옥일 뿐이죠.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있어요. 사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 page 77 ~ 78


타로를 하는 이유는...

방법을 구하고 싶어서

확답을 듣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 과정을 보면 결국 우리는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지만 도움이, 응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래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도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타로카드'는 매개였고 '사람'으로부터 치유가 된다는 것을.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잘 아는 사실이지만 또다시 새겨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타로카드에 내 문제를 넘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은 저도 간만에 타로카드를 꺼내 어떤 카드가 조언을 건넬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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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된 인생 - 쓰레기장에서 찾은 일기장 148권
알렉산더 마스터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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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쓰레기장에서 버려진 공책들을 발견한다면?

그것이 누군가 평생에 걸쳐 쓴 100권이 넘는 일기장이라면?


이 물음에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100권이나 넘게 기록된 다른 사람의 삶 이야기.

그 어떤 책보다 더 소중하지 않을까...?

만약 내가 발견하게 된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일반적이지 않은 인물의 삶을 주제로 독창적이고 감동적인 전기를 탄생시켜온 작가 '알렉산더 마스터스'

그는 이 질문에 가장 완벽하고도 아름다운 답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어떤 답을 내놓았는지 저도 한번 보고자 합니다.


쓰레기장에 버려진

어느 평범한 인생의 기록이

한 권의 빛나는 예술이 되기까지


보잘것없는 삶을 살고 있다며 때때로 한탄하는

모든 이의 마음에 가닿는 특별한 여정


폐기된 인생

이 이야기의 시작은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2001년 케임브리지의 어느 공사 현장 옆 쓰레기 컨테이너로부터였습니다.


친구 '리처드 그로브' 교수가 건축 부지에서 놀다 컨테이너 안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뭔가 주의를 끈 것이 있었으니...!

부서진 샤워부스 바닥에 뭉텅이로 쌓여 있고

떨어져나온 문짝 주변 틈새에 처박히고

깨진 벽돌과 슬레이트 위에서 바람에 펄럭거리는 것!

한아름의 책들이었습니다.

잡석더미 위에 보란듯이, 아무렇게나 널려 있던 이 책들, 아니 148권의 일기장은 

앞표지에 왕실 문장이 새겨진 노트부터 아무 무늬 없는 고급 양장 노트, 싸구려 연습용 노트패드와 작은 포켓북까지 

다양한 시기에 생산된 다채로운 종류의 노트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이를 같이 발견했던 다이도는


"커모드가 이사할 때였는데, 엄청나게 귀중한 소장본들, 전부 초판에 전부 저자가 그에게 서명해준 책들을 상자에 꾸려두었지. 그런데 어쩌다 실수로 이삿짐 인부가 아닌 쓰레기 수거 인부에게 그 상자들을 줘버렸고, 그 소중한 개인 문고는 사라졌어. 다시는 그 책들을 보지 못했지. 그 쓰레기 컨테이너 안의 책들도 똑같았어. 사생활이 부당하게 침해당한 느낌. 쓰레기가 되어선 안 된다는 느낌이 확연했어. 주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지. 갖겠다는 것과는 별개였어. 그저 구해내고 싶었던 거야. 누가 그 책들을 쓰레깃더미에 버리고 사라진 지 고작 몇 분밖에 안 되었으니까. 그 책들은 살아 있었어." - page 16


일기의 주인을 찾고 싶었지만


사람은 자신에 대해 5백만 단어에 달하는 글을 쓰면, 막상 자기 이름은 밝히지 않을 수 있다.

성별도.

일기에는 이름이 무엇이고 집이 어디인지 하는 당연한 신상을 적지 않는다. 일기를 쓰는 사람은 그저 살아 있는 '나'일 뿐이다. - page 19


누구나 그렇듯 일기장에는 자신에 대해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써 내려가지만 막상 자신의 신상 정보는 굳이 밝히지 않기에 주인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이 일기장을 발견했던 다이도가 췌장에 10센티미터의 신경내분지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고는 이 일기장의 주인을 찾는 일이 알렉산더 마스터스, 그의 몫이 되었습니다.


일기장을 읽으면서 글쓴이의 인생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됩니다.

"셰익스피어 권위자이자 작가"가 되려는 야망을 품고 십 대 때 이미 최소 세 편의 소설을 썼고

온종일 그림을 그리며 자신의 그림이 반 고흐에 필적한다고 확신했고

피아노를 괜찮게 친 

월경에 대한 내용을 통해 '여자'라는 것과

1958년 케임브리지 공공도서관에서 6개월간 기간제 사서로 일했던 기록 등을 통해

확신을 하고 다가가면 금세 틀린 것으로 판명이 되고

새로운 정보로 옆길로 새는 등

여럿 우여곡절 끝에 일기장의 주인에게 다가가는데...


마침내...!


비록 젊은 날 품었던 희망과 열정 가운데 무엇도 이루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전심전력을 다한 단 한 가지

평생에 걸쳐 묵묵히 써내려간 '일기'를 통해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예술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꿈을 이루게 된 '로라 프랜시스'

그녀로부터 우리는 평범하다고 느껴졌던 이 삶도 그 무엇보다 특별하고도 소중하다는 것을, 

우리도 소중하고도 빛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주인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토록 흥미로울 줄 몰랐습니다.

한 가지 꼽아보자면

일기 주인의 키를 밝히기 위해 '글의 기울기'를 가지고 


S를 말년 일기글 한 행의 평균 길이라 한다.

A를 이 행이 수평선과 이루는 평균 각도라 한다.

S가 '로라의 전완 길이에 거기서부터 종이와 닿는 펜 끝까지의 거리를 더한 것'을 반지름으로 하는 원의 할선을 나타낸다고 하면, 로라의 키는 이렇게 계산할 수 있다.


6 × 0.68 × S ÷ (2 × sinA) 


(중략)


몸을 쭉 편 로라 = 6 × 0.68 × [S ÷ (2 × sinA)]

=6 × 0.68 × [0.13 ÷ 0.0698]

=7.6


7미터 60센티미터다.

나는 종이를 찢어내 불속에 내던졌다. - page 188 ~ 190


이런 노력과 집요하게 파고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사실


VJ : 그녀가 살해당하지 않았고 스파이나 뛰어난 과학자도 아니고 대단한 비밀 따위는 없다면 어떻게 됩니까. 그녀에게 중요한 특성이라곤 아무것도 없다면,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면?

AM : 하지만 그거야말로 요점입니다. 그게 최상의 결과죠. 미지의 인물로 남아 있는 한 메리 아님은 귀중합니다. 그녀의 평범함, 그리고 그 평범함에 대해 그토록 많이 썼다는 사실 때문에 그녀가 흥미로운 겁니다. 유명인이라면 완전히 김이 새버리겠죠. 세간을 떠들썩하게 한 인물이나 정치가나 팝스타라면, 특징 없는 평범한 이웃이 아니게 될 테죠. 그러면 난 큰일이고요. - page 167


정말 평범했기에 더 의미가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존 윌리엄스 소설인 『스토너』가 떠올랐습니다.

평범이 쌓여 만들어낸 비범함...

또다시 잔잔하지만 뜨거운 감동에 젖어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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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된 인생 - 쓰레기장에서 찾은 일기장 148권
알렉산더 마스터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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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이 쌓여 만들어낸 비범함을 여실히 보여주었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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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 같은 인생으로
이서원 지음 / 레디투다이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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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제목이 참~ 괜찮다고 느껴졌습니다.


어릴 때는 부모가 내주는 생활 숙제

학교에 가서는 선생님이 내주는 숙제

커서는 취업 숙제, 결혼 숙제, 자식 숙제

나이 들어서는 건강 숙제

마지막엔 죽음이라는 커다란 숙제까지...

정말 우리네 인생이 '숙제'의 연속이었습니다.

숙제가 주는 무게감에 짓눌려 삶이 기대보다는 막막하기만 한데...


저자는 '시선의 전환'을 통해 숙제를 '축제'로 바꿔보자고 하였습니다.

이미 단어만으로도 삶의 무게가 덜어지고 기쁨으로 채워지기 시작하는데...!

과연 그가 시선의 힘을 길러내는 과정에서 길어 올린 것들.

그 지혜를 배워보고자 합니다.


앞으로의 50년을

지혜롭고 명랑하게 살게 해줄

인생 안내서


"해마다 나이 드는 건 자연의 이치이지만

해마다 나아지는 건 나의 선택입니다"


숙제 같은 인생을, 축제 같은 인생으로

30년간 각계각층의 수만 명을 상담하는 일을 해온 '이서원' 교수.

100년 인생에서 오십은 터닝 포인트라고 하였습니다.

숙제처럼 살던 인생을 내려놓고 축제처럼 살아야 하는 시기.

그러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내 인생을 내 힘으로 살아야 함을.

이 힘은 육체적 힘이 아니라 '정신적 힘'으로

곤란한 일이 생길 때 현명하게 헤쳐나가는 지혜를 의미했습니다.


책은 세상의 모든 지혜 가운데 축제 같은 인생을 사는 데 특히 시금석이 될 지혜를 마음 다해 골라 담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저자의 배려가 엿보인 점이 있었으니

읽는 이에게 행운이 오기를 비는 마음으로 '러키 세븐' 일곱 개 장으로 만들었고

어느 페이지를 읽더라도 같은 효과가 나도록 본문 내용을 구성했기에

아무 페이지를 펼쳐 읽으며 공감의 미소를,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70개의 문장이 건넨 위로.

진정성이 담겨 있었기에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꼰대'라는 말.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니


본래 아버지나 교사 등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켜 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쓰던 은어였으나

근래에는 자기의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이른바 꼰대질을 하는 직장 상사나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된 속어이다. _ 위키백과


왜 나이 많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변형되었을까...?!

그건 아마도...


지혜란 무엇일까? 나에게 있어 지혜란 '깨달음'과 '적용'을 합한 말이다. 사물의 이치를 깨달아 현재 직면한 문제에 적용하는 것이 지혜다. 지혜의 결과로 문제가 해결된다.

...

이런 지혜는 나이를 얼마나 먹었느냐가 아니라 평소 깊이 생각하느냐 얕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사물의 이치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지혜와 담을 쌓게 된다. 아무리 경험을 많이 한다고 하더라도 경험에서 의미 있는 이치를 배우지 못한다면 지혜로워질 수 없다.


흰머리는 지혜의 상징이 아니라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나타낼 뿐이다. 제대로 생각하며 살지 않는다면 나이만 먹고 경험만 쌓일 뿐 지혜가 생기지 않는다. 흰머리가 지혜가 되려면 자신이 경험하는 일이 알려주는 삶의 가르침을 깊이 곱씹을 줄 알아야 한다. 오십은 늘 깊이 있게 사유하는 습관을 지녀야할 나이다. 그래야 지혜롭게 나이 들 수 있다. - page 66 ~ 67

나이가 많다거나 경험이 많은 건 그 자체로는 의미가 없다. 세월과 경험을 통해 사물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인격이 나아졌느냐가 중요하다.

그 사람이 어른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것은 '무엇을 겪어봤냐'는 유무가 아니다.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배움의 결과 얼마나 나아졌느냐다. 이것이 어른이 되었는가 아니면 몸만 어른이고 마음은 여전히 어린아이에 불과한가를 결정한다. 마치 수많은 수술을 해봤다고 하더라도 환자의 병을 더 잘 진단하지 못하고 언제까지나 수술 실력이 그대로인 의사를 실력 있는 의사로 부르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숨만 쉬어도 먹는 게 아니다. 나이는 벼슬이 아니다. 벼슬은 '어떻게 숨을 쉬었느냐'로 판가름 난다. 나이가 들어 어른이 아니라 나아져서 어른이다. - page 220 ~ 221

'진정한 어른'이 되어 좋은 꼰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책을 읽는다는 것...

사실 독서는 잘못하면 남이 나 대신 생각해 주는 일이 되는데...

특히 필사에 대한 저자의 말씀에...!


최근 유행하는 필사책을 자칫 잘못 활용하면 그저 남의 생각을 옮겨 적는 것으로 그칠 수 있다. 얼마 전 나는 제자가 출간한 필사책을 선물받았는데, 이 책에 적힌 글귀를 그대로 옮겨 적는 대신 각 페이지의 제목만 보고 내 경험과 생각을 적었다. 한 권을 다 쓰니 또 다른 나의 책으로 변해 있었다.

필사의 한자어 베낄 사寫를 생각 사思로 바꾸면 筆寫가 아니라 筆思가 된다. 진정한 필사는 내 생각을 적는 것이어야 한다. 책은 내 생각을 만들고 다듬는 도구일 뿐이다. 오십을 지나는 당신에게 筆思를 권한다. - page 59


책에 읽히는 사람이 아닌, 책을 소화하는 사람이 되길...


무엇보다 이 책에서 저자가 일러주고자 한 바는 '어떻게 보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행불행을 좌우한다. 내가 가진 것을 작게 느끼는 사람이 불행한 사람이며, 크게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다. 오십이 넘으면 낸가 가진 것을 크게 볼 줄 아는 눈을 가져야 한다. 크게 보면 내 것은 언제나 차고 넘치는 법이다. - page 105


사람도 일도 내가 '이 사람이 참 좋다'고 하고, '이 일이 참 좋다'고 하면 그 이유가 하나씩 붙는다. 아무짝에 가치 없는 사람도 일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다 좋은 건 없는 게 인생이고 세상이다. 안 좋은 것에 가던 나의 시선을 거두어들이고, 고개를 돌려 좋은 것을 향하면 세상은 손톱만큼도 달라진 것이 없는데 내 인생은 한라산만큼 크고 아름답게 달라진다.

세상이 문제가 아니라 세상을 문제로 보는 내가 문제다. 모든 문제는 나의 시선으로 시작하여 나의 시선으로 돌아온다 모든 행복도 나로 시작해 나로 돌아온다. - page 262 ~ 263


덕분에 제 시선도 한결 가벼워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빛나는 축제의 입장권을 건네주셨던 이서원 교수님.

감사히 잘 받아 이제부터 제 인생의 축제를 즐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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