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카드 읽는 카페
문혜정 지음 / 창비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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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개인적으로 '타로카드'를 좋아합니다.

그 어떤 것보다 나의 내면을 잘 들여다보는 것 같고...

내가 가진 고민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기에...

관련 책을 사서 타로카드를 해석하는 방법도 배우곤 했는데...


그런 '타로카드'와 관련된 소설이 있기에 냉큼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타로카드 속에서 발견한 사랑과 성장, 치유의 이야기.

그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여기서 타로카드 볼 수 있나요?"


소박한 동네 카페, 조금은 까칠한 타로 리더를 찾아온 손님들

불안과 욕망 너머 진실한 마음을 찾아가기까지


타로카드 읽는 카페

소설가의 꿈을 접고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는 '타로 리더'로 살아가는 '신세련'

그녀에게 찾아온 손님들에게 타로를 해석하곤


돈 벌기 참 쉽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을 혼자서는 못하는 걸까.

...

사기꾼은 나였는지도 모르겠다. - page 11 ~ 12


그럭저럭 살아가던 그녀에게 어느 날


"너 많이 밝아졌어."


윤하 선배가 카페에 찾아온 겁니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말투에 눈치 보지 않는 태도로 독설을 내뱉는 선배는 겉으로 보이는 것에 비해 속내는 퍽 따뜻한 사람으로 

그녀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세련.


"너 아직도 죽상이면 아르바이트나 소개해주려고 온 건데 살 만하면 됐고."

그녀가 나를 떠보듯 말했다. 하지만 그건 나에게 장난을 치는 말일 뿐, 결국 그 일자리를 소개해줄 것이 틀림없었다.

"해주세요.. 아직도 죽을 것 같아요."

...

"글 쓰는 일이야. 괜찮아?" - page 73 ~ 74


그림은 꽤 잘 그리는데 글 쓰는 데 소질이 없는 웹툰 작가 '유진주'와 협업을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꿈틀거리는 소설가의 꿈...

그래서 윤하 선배가 주고 간 쪽지로 문자를 남기고

면접 아닌 면접을 보고 난 뒤 마주하게 된 유진주 작가는... 어?

세련의 타로 리딩 이후 애인과 이별하게 되었던 사람이었던 겁니다.

불편하게 시작된 두 사람.

하지만 차츰 서로의 결핍과 상처를 마주하며 진심을 발견해 나아가는데...


"나는 장래 희망이라는 게 없었거든요, 어떻게 살고 싶다는 꿈이."

...

"장래는 있지만 희망대로 살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괜히 실망하고 싶지 않아서 무언가를 진지하게 꿈꾸지는 않았어요. 아예 아무것도 꿈꾸지 않으면 실패하는 사람은 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

...

"어떤 존재를 내 삶에 들인다는 건 너무 큰 피로를 요하는 일이라 단 한번도, 정말 요만큼도 원했던 적이 없어요. 그런데 만약 미래에 무언가를 원하고 가질 수 있는 삶을 살게 된다면..."

...

"내가 실패를 불행이 아니라 경험으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면."

"그러면요?"

진주가 재촉했다.

"강아지를 키워보고 싶어요."

"...봉구?" - page 338 ~ 341


세련도 그랬고, 윤하 선배도 그랬듯, 아니 저 역시도 이 카드가...

가슴속에 있지 않았을까...

소드 8

하지만 이 카드가 우리에게 전한 메시지가 있으니...!


"칼들에 갇혀 있는 여자, 보여요?"

"...응."

"그녀의 몸을 묶고 있는 밧줄도 보이고요?"

"응."

"그럼 밧줄이 느슨하게 묶인 것도 보이나요?"

...

"...보여."

"선배가 아주 좋은 상황, 아주 좋은 마음 상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이전보다 나은 결과가 나오리라 확신할 수도 없고요. 지금 선배의 마음은 갇혀 있거든요."

...

"하지만 벗어날 수 있어요. 느슨한 밧줄을 풀어내면 눈을 가린 안대도 벗을 수 있고요. 이 안에 묶인 채 갇힌 것이 선배 자신의 의지가 아니었는지 생각해봐요. 누군가 선배를 가둬서 나오지 못한 건지, 그 핑계로 나오고 싶지 않았던 건지."

...

"나오고 싶다면 스스로 나오면 돼요. 선배를 가두는 건 없어요, 선배 자신 말고는. 상처받을까, 좌절할까, 혹은 큰소리치며 시작해놓고 흐지부지 끝날까 하는 고민은 모두 선배가 스스로 만든 감옥일 뿐이죠.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스스로에게 있어요. 사실은 누구도 신경 쓰지 않을 거예요." - page 77 ~ 78


타로를 하는 이유는...

방법을 구하고 싶어서

확답을 듣고 싶어서

였습니다.

그 과정을 보면 결국 우리는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지만 도움이, 응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그래서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저도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타로카드'는 매개였고 '사람'으로부터 치유가 된다는 것을.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건 결국 '나 자신'이라는 것을.

잘 아는 사실이지만 또다시 새겨보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가끔은 타로카드에 내 문제를 넘겨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오늘은 저도 간만에 타로카드를 꺼내 어떤 카드가 조언을 건넬지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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