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밍 포인트 - 멈춰 있던 꿈이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
이혁백.이은화 기획. 편집, 이정화 외 지음 / 레드베어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종종 잊고 사는 것, 바로 '꿈'일 것입니다.

어릴 적에는 사소한 것부터 시작되었었는데 점점 현실적으로 변하게 되고, 꿈은 그저 허황된 것이라며 남들이 하는 것, 그저 평범한 것을 쫓곤 합니다.

저 역시도 그러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니 현실이 보였고 나와 마주한 세상이 무섭게만 다가왔으며 대학교 4학년 때는 그저 남들이 하는 '스펙쌓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난 뒤의 제 모습을 돌이켜보니 껍데기만 남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슴은 뻥 뚫린 것 같고 그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며 사람들과 어울리다 돌아오면 밀려드는 허무함과 자괴감.

이러면 안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제 꿈을 다시금 잡고 그 꿈을 향해 도전을 해 보고자 합니다.

그러다 만나게 된 이 책.


 

 

문구가 제 이야기인 것 같았습니다.

멈춰 있던 꿈이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

드리밍 포인트

저 역시도 조금의 도약을 하고 있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해보고자 합니다.


 

이 책 속에는 9명의 저자가 있었습니다.

이정화 작가 - 노는 게 제일 좋은, 소녀 같은 글쟁이

정종성 작가 - 진짜 맛있는 인생을 아는 집밥의 고수

김상중 작가 - 글로 매력을 말하는 섬세한 남자

이미희 작가 - 기적을 뛰어넘어 기적을 만나다

최상아 작가 - 요즘 여자들을 위한, 느낌 좀 아는 여자

홍규원 작가 - 한 마디 말로 백 병의 사람들과 천 가지를 즐기는

김용태 작가 - 글과 그림으로 긍정의 힘을 전파하다

배상기 작가 - 대한민국 교실에 필요한 진짜 교육을 말한다

무련    작가 - 좌절을 희망으로 쏘아 올린 작은 거인

그들의 이야기 속에는 꿈이 그들의 모습이고, 또 다시 드리밍 포인트를 이루어 간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것만으로도 제 속에 감춰져있던 '꿈'이 꿈틀거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정화'작가의 이야기엔 제가 좋아하는 시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천상병' 시인의 '귀천'.

저 역시도 이 부분이 그녀 역시도 좋아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이 시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놀다가 소풍 끝나듯이 돌아가면서 이 세상이 아름다웠다고 말하겠다는 담백하고도 순수한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나는 그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 page 33

그의 시를 통해 그녀는 드리밍 포인트가 됩니다.

그의 시를 보며 내가 하늘로 돌아갈 때 나는 어떤 말을 남기고 떠나갈까, 나의 마지막 순간에 나의 인생은 어떠했노라고 지인들은 얘기해줄까를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이내 그러기 위해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내 인생의 큰 그림은 무엇인가로 이어졌다. - page 34

그리고 그녀의 인상적인 문장.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건강 또한 언제, 어떻게, 어떤 병이 올지 아무도 모른다. 시간, 돈, 건강 중 삼박자가 다 맞아서 놀러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어느 한 가지는 꼭 빠지기 마련이다. 다만 인생을 즐겁게 살려면 무리를 해서라도 그 한 가지를 확보해야 한다. 없는 시간을 내서라도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없는 돈도 만들어서 나에게 투자해야 한다. 건강을 잃지 않도록, 도둑맞기 전에 울타리를 튼튼히 고쳐놓아야 한다. 잘 노는 것도 좋지만 특별하게 놀아야 한다. 굳이 여행뿐만 아니라 내 삶을 풍요롭게 할 가치가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내 인생은 그래도 좋았어!"라는 말을 하면 좋겠다. - page 37 ~ 38

그녀의 충고처럼 지금이라도 '나'를 위해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훗날 저의 묘비명도 그녀의 말처럼 되기 위해서 말입니다.

"잘 놀다 갑니다." - page 39

 


요즘들어 많이 듣는 단어같았습니다.

'집밥'.

과거의 '집밥'이라하면 집에서 엄마가 손수 차려주시는 식사라고만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 공간 속 가족의 모습, 우리들의 존재, 사랑 등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것들의 집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집밥'보다는 밖에서 사 먹게 되는게 일쑤.

'정종성' 작가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 봅니다.

내손으로 소박한 밥상을 차려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행복은 이 시대의 모든 세대에게 필요한 일상의 가치다. 더 늦기 전에 집밥, 그 이상의 의미를 간직하고 지킬 수 있는 시간과 장소와 소중한 사람들이 필요하다.

나는 집밥 전문가로서 집밥에 대한 책을 집필하며 나의 새로운 드리밍 포인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꿈을 향해 달려가는 길이 때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그나마 힘이 되는 것은 소중한 사람들과의 평범한 일상을 보낸 순간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밥을 먹는 것은, 정성을 들여 나의 끼니를 챙긴다는 것은 나를 사랑하고 아끼는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다. 지금, 나를 위한 따뜻한 밥 한 끼를 지어보는 것은 어떨까. - page 66 ~ 67

저 역시도 저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해 묵묵히 그 자리를 지켜주신 우리 부모님을 위해 따뜻한 밥 한 끼를 손수 차려볼까 합니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하고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이미희' 작가의 이야기는 저에게 울림과도 같았습니다.

그리움의 감정, 그리고 그림자......

그리고 이어진 문장.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지금 곁에 있다면 많이 사랑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많이 말해주길 바란다.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용서해줘.'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이 언제까지일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오늘 지금 내 옆에 있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하자. 그 사람과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삶은 행복이다. - page 121

너무나도 알고 있는 이야기지만 막상 실천을 못하고 있었던 것이기에 더 크게 울렸던 것 같습니다.

당연시 여겼기 때문일까,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는 착각 때문일까.

많은 생각과 감정이 교차되었습니다.

어렵지 않은 그 말들, 사랑해. 고마워.미안해. 용서해줘.

이제라도 해야겠습니다.

제 마음을 굳이 말로 표현함으로써 그 감정을 배로 늘리고 싶었습니다.

'꿈'이라는 것.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삶의 이유가 되는 것인데 왜 잊고 살았는지 후회스러웠습니다.

'김용태' 작가의 이 말.

"나이가 많든 적든

아침에 억지로 눈을 떠 일어나는 사람은

꿈이 없는 사람이다.

20대라도 가슴 뛰는 꿈이 없다면

그는 노인에 불과하고

노인이라도 새벽 4시에 하고 싶은 일이 있어

벌떡 일어나는 사람은 생기발랄한 청춘이다."

꿈이 있는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가슴 뛰는 삶이라고 합니다.

그런 열정이 살아나면 우리가 꿈꾸던 일이 현실로 다가온다고 하였습니다.


새로운 드리밍 포인트를 그리는 것은 남이 해 주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스스로 결정하고 실천하는 것이기에 남들과 비교하며 '성공'에 급급하기 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노력과 행동하는 것이 사소하더라도 그것이야말로 '성공'이라 자부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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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루와 파블로의 세계 여행 한울림 생태환경동화
시릴 디옹 외 지음, 뱅상 마에 그림, 권지현 옮김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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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현재도 아닌 앞선 미래를 의미하는 '내일'.

이 책의 제목만으로는 유추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책을 살펴보니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환경과 경제, 민주주의와 교육을 꿈꾸며

의미심장한 문구였습니다.

우리가 살면서 바라는 바이기도 한 말,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

어린이들이 이해하기엔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저의 우려도 잠시!

어린이 책으로 다시 태어난 2016 세자르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 수상작

우리의 내일을 이끌어갈 주인은 바로 어린이들이기에 이 책이 더할나위없이 중요하고도 유익한 책이라 여겼습니다.
 

이 책의 <추천의 글>을 보면 여행이 갖는 설렘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찾아 떠나는 내용이기에 드넓은 세계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을 몸소 열어 가면서 '희망'의 내일을 일궈가는 사람들을 마주하며 비로소 아이들이 만들어 갈 내일을 함께 모색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그들이 떠나는 세계여행-프랑스, 덴마크, 미국, 영국,  인도, 핀란드.

이 책의 주인공들과 함께, 우리 아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볼까 합니다.

책에선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실려 있었습니다.

공기가 나빠서 체육 수업이 취소되고, 점심 시간에 나온 반찬은 채소 범벅, 그나마도 먹을 만한 게 하나도 없는 현실.

우리가 뉴스를 통해서 아니면 직접적으로 겪는 일들이 이 책의 주인공 역시도 겪고 있었습니다.

'환경 문제'.

"아빠, 앞으로도 계속 이런 일이 벌어지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예요?" - page 14

읽는 저 역시도 명확한 답을 할 수 없었습니다.

수많은 문제들, 이 문제들을 만든 사람은 바로 우리들이기에 다시금 이 문제를 이 책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세계여행을 떠난 그들의 이야기 첫 여행지 '프랑스 노르망디'이야기가 소개되었습니다.

샤를 아저씨와 페린 아줌마의 농장 이야기는 조금 색달랐습니다.

채소가 땅바닥이 아닌, 아주 길게 잘 정리된 흙더미 속에서 자라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우린 땅을 갈고 헤집는 대신 흙을 쌓아서 채소를 기른단다."

"흙을 왜 쌓는 거예요?"

"땅을 갈면 흙도 피로해지거든. 대신 흙을 쌓아서 밭을 만들면 흙이 더 기름지게 되지." - page 24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사실.

"흔히 사람들은 그런 대규모 농장에서 나는 작물이 우릴 먹여 살리는 줄 착각하죠. 저도 예전에는 그런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전 세계 식량 소비량의 70퍼센트는 이곳 같은 작은 농장에서 생산된 거예요. 대규모 농장에서는 주로 가축 사료용 곡물이나 산업용 곡물을 많이 생산하거든요." - page 35

우리의 식량을 생산하는 그들의 노고에 저 역시도 고개가 숙여졌었습니다.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선입견이 있어서일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조금은 놀라웠었습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에 대해 익히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나라에서 만난 '엘랑고 아저씨'.

그 역시도 어렸을 적엔 카스트 제도 때문에 고생을 하였는데 이의 잘못된 점을 인식하고 열심히 공부하여 화학자가 되고, 자신이 바라던 꿈인 고향 마을을 변화시키고자 마을 대표가 됩니다.

그는 주민들을 모두 모아서 계획한 일을 설명하고 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는 '시민의 모임'을 만들어 마을의 문제를 해결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저씨는 그 모든 일을 해낸 것은 자기가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래요. 또 아저씨는 사람들이 자기 생각만 하지 않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어요. - page 82

 

역시나 '복지'가 잘 된 나라로 유명한 '핀란드'의 이야기도 실려 있었습니다.

이 곳에서 만난 '카리 아저씨'.

"내가 어렸을 때는 여기도 지금 너희들의 교실과 똑같았어. 모든 학생이 책상에 똑바로 앉아서 선생님의 말을 들어야 했지.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 학생이 편해야 더 쉽게 배울 수 있거든. 또 우린 학생들의 차이를 살펴서 맞춤 교육을 하고 있어. 책을 읽거나 소리로 들어야 더 잘 배우는 학생이 있고, 손으로 직접 실험해 보거나 자연 속에서 더 잘 배우는 학생이 있으니까." - page 89


"항상 답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은 해결됩니다. 처벌은 최대한 피하려고 하죠. 벌 받지 않으려고 행동을 바꾸기 보다 왜 좋은 태도를 갖추어야 하는지 아이들 스스로 깨우치기를 바라니까요. 타인을 존중하고 자연을 중요하게 여기는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키우려면 아이들이 먼저 존중받아야 해요. 두려워서나 화가 나서가 아니라 심리적으로 충분히 안정된 상태에서 제대로 된 선택을 하도록 해야 하죠." - page 91


지금의 현재를 만든 건 우리들, 어른들입니다.

그런 어른들의 무심한 태도로 인해 내일을 이끌어갈 어린이들에게 줄 '희망'을 앗아간다는 것은 안될 행위입니다.

이 책은 어린이보다 우선 어른이 읽고 반성하며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해야 겠다고 느꼈습니다.

아니, 어른과 어린이가 힘을 합쳐 '내일'을 위해 달려간다면 우리가 꿈꾸던 내일이 다가오리라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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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유의 시선 - 우리가 꿈꾸는 시대를 위한 철학의 힘
최진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철학'이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생각은 '어!렵!다!!'입니다.

무언가 깊은 생각에 빠져야하고 많은 지식이 있어야만 철학적 사고와 이해를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책을 읽더라도 조금은 편식을 하였었습니다.

소설과 에세이, 자기계발서를 주로 읽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30대가 되면서 점점 사회를 바라보게 되는 눈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나이에 대한 책임감도 생겨서인지 조금씩 안보던 분야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고 찾아 읽게 되곤 하였습니다.

그래도 조금은 머뭇거렸던 분야, 철학.

하지만 이 책은 제 시선을 끄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시선의 높이가

삶의 높이다

철학 없는 시대를 위한 '최진석' 교수의 생각 혁명, 즉 지식을 버리고 철학을 시작하여 생각의 노예에서 생각의 주인이 되는 법을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과도 같은 시기에 우리에게 시선의 높이를 높여줄 방법을 알려준다는 그의 말에 믿음을 가지고 읽어내려갔습니다.


저 역시도 우리는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이야기를 열었습니다.

'보통 수준의 생각'은 우리끼리 잘하며 살았지만, '높은 수준의 생각'은 수입해서 산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한 사유의 결과를 숙지하고 내면화하면서도 스스로 '생각한다'고 착각해왔다. 수입된 생각으로 사는 한, 독립적일 수 없다. 그렇게 하면 당연히 산업이든 정치든 문화든 가장 근본적인 면에서 종속적이다. - page 7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우리는 정말 우리 나름대로의 판을 벌여보는 전략적인 시도를 할 수 없을까? 선도력을 가져볼 수 없을까? 그 질문에 철학적인 높이에서 답해보려는 시도가 바로 이 책이다. - page 7

최소한 자기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신의 생각의 주인이 되는 법을 제시한다고 하니 지금이라도 얼른 배워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서문을 열었습니다.


책에는 총 5장으로 나누어져 있었습니다.

1강 부정 : 버리다

2강 선도 : 이끌다

3강 독립 : 홀로 서다

4강 진인 : 참된 나를 찾다

5강 문답 : 공유하다

역시나 철학적 사유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하였습니다.

탁월한 시선으로서의 철학적 사유라는 것이 그리 쉽게 되는 일은 아닙니다. 마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는 익숙하게 언어를 사용하지만, 시인이 하는 것처럼 언어 자체를 들여다보거나 또 시적인 높이에서 언어를 지배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과 같습니다.

그것은 차원이 달리지는 일이기에 그렇습니다.

(중략)

사실상 철학은 아주 높은 차원에서 탁월하게 이루어지는 고도의 지적 활동입니다. 그래서 타고나지 않는 한, 훈련이 필요하고 노력이 필요한 일입니다. - page 97


철학적 지식을 갖는 일과 철학적 시선을 발휘하는 일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철학적인 지식에 익숙해지는 단계를 넘어서서 스스로 철학적인 높이의 시선을 발휘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점입니다. 지성이 한 발짝 한 발짝 상승해서 더 이상 오르지 않아도 되는 그곳, 거기에 철학이 살고 있습니다. - page 102

우리가 철학을 어려워하는 것은 외국 철학자들의 이론을 그저 숙지하는 철학적 지식을 갖는 것을 마치 철학적 시선까지 갖추었다는 오류로 인해 발생되는 것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철학을 공부하여 우선 적으로 지식을 쌓은 후 이를 토대로 철학적 시선을 발휘할 수 있게끔 그 철학의 배경과 이를 토대로 현실에 적용시켜 생각해보고 행동해 보는 것이 진정한 '철학'의 의미라는 것을 책을 통해 배웠습니다.


그리고 참된 나를 발견할 때 비로서 참된 인간이 되고 독립적인 주체가 되면서 스스로의 삶의 높이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가치의 결탁물로 되어 있는 자기를 장자는 '아我'로 표현하고, 이 가치의 결탁을 끊고, 즉 기존의 자기를 살해하고 새로 태어나는 자기를 '오吾'로 새겼습니다. 가치관으로 결탁되어 있는 자기를 살해하지 않으면 진정한 자기 자신으로 드러날 수 없다고 본 것입니다.

자기살해를 거친 다음에야 참된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등장합니다. 이 참된 인간을 장자는 '진인眞人'이라고 합니다. 흔히 말하는 '무아無我'라는 표현도 글자 그대로 '자신이 없다'는 뜻이 아니라 참된 자기로 등장하는 절차를 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무아라는 말은 '진아眞我'라는 말과 같아집니다. 진인으로 새롭게 등장한달지 진아로 우뚝 서는 일을 다양하게 표현하는데, 그것을 반성이라고도 하고, 각성이라고도 하며, 깨달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자기살해 이후 등장하는 새로운 '나', 이런 참된 자아를 우리는 비로소 독립적 주체라고 하는 것이지요. - page 244 ~ 245


책을 읽어가면서 중간중간 생각에 잠기곤 하였습니다.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아직 제 소양이 부족했던 탓에 읽던 부분을 곱씹으며 되새겼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선 우리 스스로가 '탁월한 사유의 시선'을 갖는 것으로부터 생각의 노예에서 생각의 주인이 된다는 것, 이를 통해 생각의 높이가 시선의 높이가 되고 시선의 높이가 활동의 높이가 되면서 비로서 삶의 수준을 결정하고 사회나 국가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하였습니다.

역시나 '철학'이라는 학문은 어렵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이유는 끊임없이 지식을 쌓고 그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것으로 만들 때 비로소 '철학'이라 명명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조금은 철학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고 그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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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세종 - 세종대왕에게서 찾는 국가경영리더십
양형일 지음 / 밥북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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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역사'에 대한 인식에 조금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대중매체의 영향은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나라의 과거를 좀 더 안다면, 그 시대의 선조들의 마음가짐을 알아간다는 것의 중요성을 뒤늦은 30대 중반에 알게 되었지만 아직은 늦이 않았다고 생각이 됩니다.

한창 케이블 방송에서 우리의 역사에 대해 얘기를 할 때, 요즘과 같은 사건이 터지기 전에 '세종'에 대한 이야기는 끊임없이 나오곤 하였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세종?

그의 이름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가슴 듬직함.

좀 더 그에 대해 알고 싶었습니다.


 책의 뒷표지에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지도자가 똑똑해야 나라가 산다

대통령이 반듯해야 국민이 산다

세종을 만나면

국민의 대통령이 보인다

조금은 그를 통해 진정한 대통령을, 우리의 리더를 보고 싶었습니다.


항상 '백성'을 위했다는 그, 세종.

백성들을 위해 기꺼히 자신의 눈을 멀게하는 그의 헌신은 후손인 우리들 뿐만 아니라 미래를 이끌어갈 우리 주역들에게도 남겨야할 유산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사람이 우선이다>에서도 인상적인 일화가 있습니다.

"날씨가 매우 추워지니 여러 법사에 갇힌 가벼운 죄수들을 훈방 조치하라. 사형수 외의 중한 죄수도 또한 그 경중을 작량하여 보석하고, 추후 날씨가 풀리면 소환해서 심문하라." - page 124

그의 정치에서는 '백성'이, '사람'이 우선이었기에 훗날 우리에게도 인정을 받고 본받을 대통령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요즘같을 때면 과연 이 나라가 시민들을 위한 것인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주말마다 이루어지는 촛불시위.

하지만 윗사람들의 눈에는, 귀에는 시민들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가 봅니다.

그저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급급하여 마치 무엇이 되는 것 마냥 떠드는 분이 있는가하면, 시민들의 외침에 동침하여 휩쓸고자 하는 분도 있습니다.

우리의 선조 '세종'은 그러지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의 나라 속에 있는 '백성'을 위함에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기꺼이 희생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세종'과 같은 사람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그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라가 평안하게 된다. 백성이 곧 나라요 나라가 또한 백성이다." - page 148

우리 나라를 이끌어줄 차기 대통령 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들도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보다 나라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습니다.

다가오는 대선.

보다 현명한 시민의 모습을 보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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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난감, 꼰대 아버지와 지구 한 바퀴
정재인.정준일 지음 / 북레시피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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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아들과 엄마의 여행기에 흠뻑 빠져있었습니다.

무뚝뚝할 것만 같은 아들은 엄마를 챙기기에 급급했고 엄마 역시 아들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나와 엄마의 관계를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엄마와 여행을 꼭 다녀야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혼을 하게 되었고 엄마와의 여행 대신 예쁜 손녀를 선사해 드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없지 않아 있었습니다.

엄마와 단 둘의 추억은 없는데......

이렇게 자녀와 부모의 여행기에 흠뻑 빠져있을 때 쯤 이 책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지구상에서 가장 어색하다는 '부자사이'.

그들이 이야기가 이 책에 이야기 되었다고 하니 눈길이 갔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너무 컸던 것일까, '아들'의 벽이 컸던 것일까......

저 역시도 아버지와의 보이지 않는 벽이 있기에 그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하였습니다.


이들의 여행은 우선 아버지의 제안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들, 아버지 회사 그만두고 세계일주 해보려고 하는데 아들도 전역에 맞추어 함께 가줄 수 있니?" - page 4

모든 자식들의 반응일 듯 합니다.

"아버지, 무슨 일 있으세요? 정년이 4년이나 남았는데 무슨 퇴직이세요?" -page 4

뜬금없는 아버지의 제안.

하지만 우리 세대의 아버지는 조금 고집스러움이 없지않게 있기에 그의 결졍에 따르기로 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아버지와 아들의 세계일주.

그도 아들인지라 우리와 같은 마음가짐이었습니다.

그동안 못했던 효도 한번 몰아서 해보자.

좋든 싫든 날 길러주신 하나밖에 없는 아버지다. - page 6


그렇게 시작된 여행.

순조롭지만은 않았습니다.

서로 자신이 손을 내민다는 생각에서일까.

이젠 제가 먼저 손 내밀겠습니다.

아버지의 땀과 인생에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습니다.

아버지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 - page 19

하지만 첫 시작은 아들의 배려로 시작되는 줄 알았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서로에 대한 배려로 가득찼기에 이 여행이 행복했었다는 결론이 이어지고 그들의 글 속에 '행복'이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구절이 인상깊었습니다.

아......  그래요.

제 몸에 당신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사실과

당신의 아들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마음만큼은

변하지 않을 거예요. - page 31

솔직히 저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항상 엄격했었고 내가 원하던 것은 무조건 반대하셨던 아버지.

하지만 결혼할 무렵에 본 아버지의 모습은 마냥 가냘프고 바람만 불면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제 눈치를 살피시는 모습과 더불어 보인 아버지의 뒷모습.

아직까지도 마음에 선하게 남아서 아려오곤 합니다.

하지만 어릴 적엔 아버지의 피가 흐른다는 이유만으로 아버지를 원망했기에 그의 이야기만으로 내 자신이 조금은 초라했습니다.

굳이 그런 이유로 아버지를 원망해야 했었는지......


그들의 여행은 생각외로 호전적이었습니다.

제가 가진 상식으론 아버지와 매번 의견 충돌이 있어야 했고 '꼰대' 아버지에 대한 원망이 있었어야 하는데 너무나도 알콩달콩한 그들의 이야기는 조금 괘씸하기도, 부럽기도 하였습니다.

내가 못한 효도를 이 책을 통해서 본 것 때문은 아닌지......


저에겐 그들의 대화 중 이 말들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버지, 우리 사원에 있는 금 좀 떼갈까요?" 했더니 아버지 왈, "저건 금이 아니라, 여기 사람들의 희망이다. 못된 생각 하지 마라."


그래, 희망을 뗄 수는 없지.

아버지와 내가 붙인 희망도 고이고이 잘 붙어 있기를.

다시 이곳을 찾았을 땐

그 위에 더 많은 희망들이 덧붙여지기를. - page 107 ~ 108

나의 아버지와도 같았습니다.

다른 이들에 배려하는 것 같아도 결국 자기 자식들에게 더 큰 '희망'이 존재하기를 바라는 부모마음.

괜스레 마음 한 편이 찡 하였습니다.


책을 읽다보니 아버지와의 여행 에세이 뿐만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메시지도 담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저 나 자신에게 말해주고 싶다.

준일아, 그동안 수고 많았다.

앞으론 지금보다 좀 더 행복하게 살아라. - page 260

'꼰대'아버지라 칭하기엔 조금은 과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가 과연 '꼰대'였을지, 사회가 그렇게 만든 것은 아닌지, 실제 아버지의 마음을 알곤 있었는지......

괜스레 나의 아버지의 마음이 궁금했습니다.

항상 나에게 권위적으로 대하시는 그 분.

그래서 다가가기 두려운 그 분.

하지만 지금은 야위어져 있고 다른 이들의 보살핌을 받고자 하는 그 분.

책을 읽고 용기내어 아버지께 말을 건네봅니다.

"아빠!"

이 말 한 마디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단순한 한 단어가 내포한 그 의미.

아버지는 알았을까?!

아무 말씀이 없었습니다.

그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무심한 말투를 전합니다.

"무슨 일 있나?"

이 말 한마디에 눈물이 나왔습니다.

왜 나는 그토록 아버지께 말을 건네지 못했을까......

그들의 여행서를 읽고나니 저 역시도 아버지와 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에겐 가족이 있기에 그저 마음만으로, 안부 인사만으로 아버지께 전해봅니다.

"잘 지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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