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엄마에게 - 오롯이 나를 위한 공부를 위해
송수진 지음 / 하나의책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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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하기 전.

나름 회사를 다니며 자기계발을 하며 바쁘게 살아왔습니다.

실수투성이에 어리버리함마저 갖추고 있었기에 남들보다 조금 더 노력을 해야했고 느리더라도 조금씩 발전하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만족하며 살아가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결혼을 하게 되었고 천사같은 아이를 선물받게 된 것이었습니다.

설레며 기쁜 마음도 잠시.

한 아이의 엄마가 되면서 '전업주부'로 제2의 도약을 꿈꾸었지만 막상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쉴틈없는 육아와 가정살림.

모든 것을 준비하지 못하였기에 마냥 벅차고 힘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엄마로써, 주부로써의 역할을 가르쳐주지 않았기에 더 방황을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어느덧 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니게 되고 막상 나만의 시간이 생기는 도무지 어찌해야할지 당혹스럽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렇게 무의미하게 시간을 흘러보내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공부하는 엄마에게』 

이 책이 제 눈에 띄었던 점은 바로 이 문구였습니다.

이 책은 자신만의 공부를 꿈꾸는 당신을 위한 것이다.

엄마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남기를 원하는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가 담겼기 때문이다.

이제서야 나만의 시간이 생기고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싶었기에 이 책을 빌미로 '공부하는 엄마'가 되고자하였습니다.


저자의 <책을 시작하며>부터 제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남편은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겼어도 큰 변화가 없었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직장에서 인정받고 인간관계도 넓어졌다. 반면 나는 결혼을 하고 출산과 양육의 시기를 지나면서 세상과 자연스럽게 분리되었다. 이 와중에 다시 예전의 직장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니면 경력과 경험을 꿰맞추어 새로운 경력을 쌓아갈 수 있을까 등을 놓고 고민하게 되었다. - page 5

저 역시도 하나의 꼬리표로 남게 된 '경력단절'.

그래서 저도 스스로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었고 오롯이 나를 위해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엄마가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냉정히 말하면 '늘어난 살, 짜증과 우울'로 가득한 불만족스런 삶은 엄마 '스스로'가 선택한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지 내 탓이 아니야'라고 답한다면 자기 합리화를 위한 변명에 가깝다. - page 22

저를 꾸짖는 말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공부'로써 나만의 쉼터를 찾거나 재충전을 위해 노력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오롯이 나를 위함이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렇다면 공부할 시간은 어떻게 정해야할까?

저자는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동안 공부와 담쌓고 지냈는데 갑자기 공부하겠다고 무리해서 계획을 세우면, 스트레스가 심해 공부를 지속할 수가 없다. 처음에는 시간을 조금 느슨하게 잡되, 계획한 시간은 엄격하게 채우는 자세가 필요하다. 공부의 반은 어떤 습관을 들이냐에 달려 있음을 잊지 말자.

이렇게틈틈이공부를 하다 아이가 자라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점점 더 좋아진다. 3일 공부에서 4일 공부, 하루 3시간에서 4~5시간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아이가 초등학생 이상이 되면 같이 공부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미루지 말고 '지금'시작하는 것이다. - page 59

저도 공부를 하려고 시도는 무수히 했었습니다.

계획표를 짜서 나름 빠듯하게 세워진 계획표를 바라보며 므흣~

하지만 결과는 작심삼일이 채 되기도 전에 끝나버렸다는......

너무나 큰 욕심이었고 육아와 살림 모두가 엉망이었습니다.

이제라도 당장 지금이라도 조금씩 욕심내지말고 느긋하게 시작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내가 공부를 할 때 동반자로써의 '남편'을 '남의 편'이 아닌 동반자로 만드는 법이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특히 육아와 집안일을 '도와준다'고 생각하는 남편의 태도가 불편했다. 돈을 벌어 오니 집안일과 육아는 당연히 아내인 내 몫이라는 것이 확고한 남편의 생각이었다. - page 74

제 남편도 그랬었고 그것으로 많이 다투었었는데......

남의 남편도 비슷하구나라고 생각이 드니 조금은 아쉽기도 하였습니다.

그런 남편과 그녀는 끊임없이 육아와 살림에 대한 생각 차이를 좁히기 위해 절충하는 방안을 찾으며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우리'의 아이와 '우리'의 가정을 위해......


책 속에서 특히나 인상깊었던 문장이 있었습니다.

일, 육아, 살림은 의지대로 술술 풀리는 법이 드물었지만, 공부는 순전히 자신의 의지에 달려 있었다. 육아는 정말이지 뜻대로 되지 않는다. 살림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공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내가 멈추면 멈추고, 계속 달리면 달리는 거였다. 다른 사람을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공부가 제일 쉬웠다는 말이 새삼 이제야 와 닿았다고 한다. 단지 공부를 시작한 것뿐인데 우울증, 소심함,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 - page 200

제가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롯이 나를 위해 조금씩이나마 공부를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남들처럼 멋진 전공이나 글 쓰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것, 좋아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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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혼자가 되다
이자벨 오티시에르 지음, 서준환 옮김 / 자음과모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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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외로움'이 느껴졌었습니다.

그래서 무심결에 손을 들어 책을 살펴보니 이런 문구가 있었습니다.

추위와 굶주림만이 존재하는 고독한 섬

그곳에서 우리는 문득, 혼자였다!

잠시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문득, 혼자, 고독한 섬......

괜스레 머릿 속으로 곱씹으며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소설, 『갑자기 혼자가 되다』는 세계 최고 혼자 배를 타고 세계 일주에 성공한 여성 항해사인  '이자벨 오티시에르' 가 쓴 세 번째 소설이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너무나 사실적으로 다가왔기에,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심리가 너무나 잘 표현되어 있기에 작가가 자신의 항해했던 일을 바탕으로 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야기는 세계 일주를 떠난 젊은 남녀-루이즈와 뤼도비크-가 무인도에 고립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남극(파타고니아와 혼 곶 사이)에 있는 어느 무인도.

새삼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날아다니는 새도 없고 파동도 없다. 풀 한 포기 보이지 않는다. 두 사람이 여기서 죽어 없어진다 해도 달라질 게 전혀 없다. 이내 불러닥칠 바람에 누군가 여기 머문 적이 있었다는 작은 흔적조차 쓸려나가고 말테니까. - page 34 ~ 35

점점 무인도에서의 생활은 열악해질 수 밖에 없고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었음에도 점점 증오로, 결국 스스로에게 좌절과 절망, 고독감만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루이즈는 안개에 휩싸인 평지를 계속 헤매고 다닌다. 나침반 없이는 올바른 방향으로 따라가기가 불가능해 보이는데도 무턱대고. 그러다 신기루 같은 햇살이 짙은 안개의 장막을 가르고 어느 한 지점으로 비쳐들자 그녀는 그쪽에 멈춰 서서 잠시라도 그 빛을 쬐려고 한다. 그러면서 돌아보니 여긴 이미 지나온 길이다. 황당하다. 하지만 묘하게 마음이 푸근해지기도 한다. 순백의 설원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기분 좋은 현기증을 자아내기 때문이다. 여기는 인간 존재가 발을 디뎌본 적이 없는 처녀지나 마찬가지다 등반할 때였다면 크나큰 희열을 안겨다줬을지도 모를 이 느낌이 지금 순간에는 그녀를 까닭 모를 두려움의 심연으로 몰아넣는다. 그녀가 그토록 절박하게 찾아 헤매고 있는 인간들은 도대체 어디 있는 거지? 인간들은 어디론가 감쪽같이 소멸해버린 것처럼 보일 지경이다. 그녀는 이 세상에 혼자다. - page 181 ~ 182


과연 내가 이 상황이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기본 조건들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한 상황과 더불어 사람과 사람 관계 속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춥고 배고픔과 사랑이 증오로 변하게 될 때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 상황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여야하는걸까?

아니면 스스로를 자책하면서 자기만의 고독과 외로움에 허덕여야하는 것일까?

책을 읽으면서 저에게도 되물어보게 되었습니다.

한 번쯤 꿈꾸는 로맨틱한 상황.

하지만 그 속엔 '현실'이 존재하면서 양날의 칼날을 지니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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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 딜라일라 더크 시리즈 1
토니 클리프 지음, 정송 옮김 / 문학세계사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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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노블'.

사실은 생소한 단어였습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

하지만 이 책, 『딜라일라 더크와 터키 중위』를 만나고나니 왜 많은 찬사를 받게 되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디즈니에서도 실사 영화화 확정하였다는 이 책.

저에게 이 책이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여자'영웅의 등장이었습니다.

<겨울왕국>에서 비롯하여 최근 개봉되었던 <원더우먼>까지 '여성'의 권위를 높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기까지 하였습니다.

화려한 표지로 시선을 끌었으니 이제는 본격적인 내용을 향해 달려볼까 합니다.


책 제목에서도 알려주듯 우리의 영웅, '딜라일라 더크'.

그녀는 영국인 외교관 아빠와 그리스인 엄마 사이에 태어나 여러 나라를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합니다.

인도의 정글에서 생존하는 법부터 시작하여 일본의 이교도 사권에서 전투 기술을 익히는 등 그녀의 스킬은 47가지 서로 다른 검술의 달인이자 적어도 세 왕실의 고위 구성원인 참으로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딜라일라 더크가 콘스탄티노플에 찾아온 이유.

성에 있는 고대 문서를 '회수'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어려운 일을......

감히 그녀는 해내고 맙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펼쳐질 여행의 동반자 터키 중위 '에르데모글루 셀림'도 만나게 됩니다.

거짓말 같은 하늘을 나는 경험도 해 보고 평화와 품위가 주 였던 그에게 '모험'이라는 힘들지만 짜릿한 순간을 맛보게 되면서 그녀와의 동반 여행이 시작됩니다.


이 책은 1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리즈로 출판된다고하니 짧은 1권의 아쉬움을 다음 권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울 수 있었습니다.

책을 보다보면 화려한 색채뿐만 아니라 역동적인 모험이 담겨 있어서인지 책을 펼치는 순간부터 눈을 떼지 않고 단번에 책을 읽어내려갔다는 점!

과연 디즈니에선 어떻게 표현해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녀가 여행을 하게 된 이유.

"왕궁에서의 삶과 영국에 가족들이 있잖아요? 포근하고 따뜻한 침대에서 자고 싶지는 않나요? 진수성찬이 그립진 않아요? 또 영국의 무토회는 굉장히 호화롭다고 들었어요."

(중략)

"덥고, 습하지. 밀랍이랑 땀, 향수 때문에 냄새는 지독하고, 우웩. 하찮은 말들에다가 보석이나 옷으로 남들보다 멋져 보이려고 기를 쓰고... 다들 진심은 숨기고 가식적인 연기를 하지. 당신 알잖아. 거기서도 똑똑한 양반이었으니까. 지휘관한테 잘 보이려고 어떻게 하셨더라?"

"그건... 원래 그런 거니까요."

"여기선 아니지." - page 125

이 말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래서 더크 양의 모험이 더 진솔하게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더크 양의 모험.

다음 편엔 어떤 모험이 기다릴지 벌써부터 흥미진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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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미야자키 마사카츠 지음, 김진연 옮김 / 제3의공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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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따로 배운 적이 없었습니다.

성인이 되면서, '역사'의 중요성을 느끼게 되면서, 단순히 우리의 역사만 아는 것으론 '우물 안 개구리'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세계사'에 눈을 돌리려 하였지만 워낙에 광대한 양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또한 세계사는 우리의 역사와는 달리 크게 공감이 되지 않기에 더더욱 관심은 가지만 마음 뿐이었습니다.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읽는 친절한 세계사』 

다행히 한 권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고하니 이 책을 계기로 세계사에 발을 담글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 '미야자키 마사카츠'.

그는 이미 역사분야 베스트셀러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로 우리에게 다가왔었습니다.

저만 몰랐던........

전작은 2권으로 세계사를 이야기하였는데 이번엔 한 권으로 이야기를 한다니......

핵심만, 알맹이만 쏙쏙!

전체적인 흐름을 보여줄 그의 이야기에 벌써부터 기대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 책은 '35개의 열쇠'(키포인트)를 바탕으로 역사가 걸어온 길을 나열해 주었습니다.

특히나 마음에 들었던 점!

역사라고하면 무턱대로 '암기'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에선 간단한 문장으로 '알고', '생각하는'의 의미로 다가왔기에 부담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또한 중간중간 삽입된 도표나1초 리뷰, KEY POINT!

역사서라고 적혀있지만 한 편의 소설이라하여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인상적인 부분은 <6장 세계사의 무대를 확장시킨 대항해시대>였습니다.

유럽인들이 대양으로 진출하면서 세계 규모의 '큰 세계사'에 접속하게 된 시기.

저에게 친숙한 '콜럼버스'의 등장.

콜럼버스 이후로 대서양을 향한 폭발적인 개척.

미지의 대륙 발견과 태평양의 발견으로 본다면 좋은 면이지만 입장을 바꾸어보면 원주민의 입장에선 침략자들 침입과 약탈.

역사의 이면에서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마지막엔 <세계적으로 중요해지는 태평양>에 관련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점점 세력을 키우는 '중국'과 이미 세계 속 우위를 지키던 '미국'.

그리고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는 역사의 페이지 속엔 어떤 세계의 이야기들이 담길지 기대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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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등여행기 - 도쿄에서 파리까지
하야시 후미코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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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여쁜 표지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여인이 보였습니다.

기모노를 입었고 작가 역시도 일본인이기에 일본 여인이 등장하는가 봅니다.

이 여인은 어디를 가는 것일까......

 

 

이 책은 작가 '하야시 후미코'의 여행에세이였습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시작된 그녀의 여행.

그 당시 전쟁으로인해 모든 곳은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난 여행길.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서로 간의 인정을 베풀기도 하였습니다.

한 객실에 네 명씩 들어가고 그런 객실이 한 열차에 여덟 개 있습니다. 일등칸과 이등칸도 들여다봤지만 시베리아 가는 데는 삼등칸을 추천합니다. 결코 머무르기에 불편하지 않습니다. - page 24

그녀는 시베리아 삼등 열차가 무사태평해서 재미있다고 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점점 멀어지면서 그녀는 점점 유럽을 향해 달려갑니다.

유럽행 삼등열차.

이는 마치 일본의 나룻배처럼 많은 사람이 떼 지어 줄줄이 걸터앉아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독일인과 프랑스인이 기차 안에서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싸워도 그 속에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것.

그럼에도 삼등 열차는 하나의 가족 같으니 어찌 된 일일까요? 한가로운 익살꾼이 많은 덕에 언제까지나 명랑한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무산자의 모습이란 아무리 인종이 다르다고 해도 보통 단벌 신사로 조선에서 파리까지 다들 같은 풍채입니다. - page 64


기나긴 삼등 열차 여행.

그 속에서 그녀는 굉장히 착하지만 가난한 사람을 수없이 봐 왔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매력때문인지 그녀는 어디까지 삼등 여행을 계속할지 모른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파리에서의 생활과 런던에서의 생활이 그려집니다.

하지만 그녀는 완전한 만성 고독으로 무료한 일상 속 무기력한 그녀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으로 다시 돌아가려는 그녀.

이번엔 기차가 아닌 배로 돌아갑니다.

여자 혼자, 따분함만이 가득한 배여행.

역시나 배여행에서도 삼등실을 택한 그녀.

고향! 고향! 배 안은 전부 나그네! 오랫동안 다정한 고향의 풍물로부터 떨어져 있던 탓인지 이 사람 저 사람 다 "이제 며칠만 지나면 고향, 고향이야"라며 배의 속도를 마음속으로 세고 있습니다. - page 203


그녀의 삼등여행기.

그 시대에 여자 혼자서 떠난다는 그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후기를 대신해>에서 그녀는 자신에게 '여행'의 의미를 일러주었습니다.

나에게는 여행을 가서 객지의 허망 속에서 '있는 그대로'를 찾아내는 즐거움이야말로 그리운 천국이기에 여행벽은 점점 심해집니다. 내 영혼은 애수의 소용돌이 안에서만 생기가 넘치는 모양입니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도 이젠 별 매력을 느끼지 못합니다. 여행만이 내 영혼의 휴식처가 되어가는 듯합니다. - page 219

그래서인지 그녀는 이 작품 후에도 일본의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작품을 내곤 하였습니다.

그녀만의 여행, 그리고 그 감성.

왠지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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