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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 - 남 눈치 따위 보지 않고 나답게 사는 용기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박재영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민폐'.
살아가면서 되도록이면 민폐를 안 끼치기 위해 노력하는데......
이 책의 제목, 『이제부터 민폐 좀 끼치고 살겠습니다』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왜 그렇게 살겠다는 거지?
저자는 무슨 이야기를 전하고자 하는지 궁금하였습니다.

<들어가며>의 제목부터 인상적입니다.
인생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건,
너무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다들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나......?
그런데 저자는 이어서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제야 알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얼마나 '나답지 않은'모습으로 살아왔는지를요.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신경 쓰며 살아온 것',
'아무것도 하지 않는 자신을 두고 보지 못했던 것',
'좋은 사람으로 남고 싶어서 억지로 미소 지은 것',
'다투는 게 싫다는 이유로 솔직한 마음을 억누르고 참았던 것',
'인정받기 위해 불가능해 보이는 일이라도 스스로를 몰아붙여 어떻게든 해내려고 했던 것'...... - page 7
이 모두가 '나'를 위한, '나의 행복'을 위해선 아무 의미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저자는 '나부터' 행복할 것에 대해 '민폐' 좀 끼치면서 살자고 외쳤습니다.
<당신의 묘비명은 무엇으로 하시겠습니까?>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충분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았으니, 후회 없는 좋은 인생이었겠지?'
'그렇게 자유롭게 살다니, 엄청 행복한 삶이었겠네.'
'한 번 뿐인 인생을 좋아하는 일만 하다 가다니, 부럽다......'
죽고 난 뒤 이런 얘기를 듣는다면, 그게 바로 좋은 인생 아니겠어요? 이렇게 말하며 모두 함께 웃는 얼굴로 나를 배웅해주는 것이 제 인생의 목표입니다.
오히려 폐를 끼치지 않도록 꾹 참으려 살아온 사람이 죽으면, 사람들은 그의 장례식장에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사람은 도통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는지 모르겠어.'
'왜 그렇게 힘든데도 내게 도움을 청하지 않았던 거야?'
'죽을 때까지 마음을 열지 않았네......' - page 52
내가 죽고 난 뒤에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살아있는 동안 남들의 시선에 맞춰 살아가는 게 과연 옳은 것일까......?
내 묘비명을 무엇으로 해야할지 생각하게 해 주었습니다.
<사랑받기 위해 애쓸 필요 없다>에서 저는 하나의 깨우침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저 역시도 남들에게 '사랑'을 받고자 애써 미소를 보이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웃곤하였는데 정작 내 감정을 드러냈을 때 그들에게서 돌아온 반응은 나에 대한 비아냥......
상대방을 그렇게 만든 것이 바로 나라는 것......
즉시 화내고, 울고, 웃으세요.
조금 더 자신에게 솔직해져서 그때 느낀 생각을 그대로 얼굴에 드러내보세요. 그런 사람이 매력적입니다. 아무도 당신을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사람들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기에 그런 사람과 있으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애써 그 사람의 진짜 기분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주위 사람들은 당신에게 "아, 정말 마음대로 해도 돼"라고 할 것입니다. - page 163 ~ 164
책의 마지막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사람의 인생은 유한하고, 언젠가는 막을 내립니다.
그러니 하루라도 빨리 좋아하는 일을 시작하자고요! - page 214
저자는 우리에게 외쳤습니다.
괜찮아요. 다 괜찮을 겁니다.
왠지 이 책을 읽고 난 뒤『미움받을 용기』란 책을 다시 읽어보고자 합니다.
민폐 좀 끼치며 살기 위해 아직 저에겐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