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굿 - 출간 30주년 스페셜 에디션
김초혜 지음 / 마음서재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사실 '시'를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렇게 읽어보지도 않았습니다.


조금씩 나이가 들면서...

책을 읽어가면서...

잘 모르더라도 내가 느끼고 공감하고 위로받으면 된다고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시'라는 장르를 다시 만나게 되었고 가끔씩 꺼내 읽곤 합니다.


사랑굿』 


130만 독자를 사로잡은 사랑의 시,

시대의 명작

무더위에 지친 마음을 시로 달래주고 싶었습니다.

특히나 '사랑'.

때론 태양과도 닮은 사랑의 모습이 이 시집에선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기대되었습니다.


사랑......

사랑으로 태어나 사랑으로 죽음까지......

때론 달콤하게 때론 짭짤하게......

그 깊이를 알 수 없고 그 모습도 변화무쌍하기에 쉬우면서도 어려운......

그래도 결국은 '사랑'이 고픈 그런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사랑굿 32>이 그런 '사랑'의 모습이었습니다.

사랑굿 32


이제 마음을 얘기하지 않으리

사랑으로 사랑을 벗어나고

미움으로 미움을 벗어나리

죽어 묻히는 날까지

그대 떠난다 해도

마음속에 살게 하리

끝없는 불이 되어

재까지 태우며

던졌던 생명을 거두어

천천히 빛나게 하리

갈망하지 않고 꿈꾸면서

혼자서 가져보는 그대

고운 병 만들어 앓으며

짓궂은 그대 허위

벗기지 않으리


이 시집을 읽고 난 우헤도 잔여운이 남았던 시가 있었습니다.

<사랑굿 63>

이 시는 계속 곱씹으며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도 조용히 읊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도 잠시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사랑굿 63


하루에도

몇 번씩

그대로 인해

죽을 수 있는

죽음은

다 죽어보았소


죽을

죽음이 없어도

다시 죽기 위해

안 끝나는

죽음을 시작하려오


돌아설 수 있을 때

돌아설 것을

그대를

나처럼 여긴 후부터

먼 날음을 위해

날지 못할

날개를 준비하고 있다오


이 시집은 사랑하는 이와 같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그에게는 어떤 사랑일지......

때론 내 사랑을 대신 전할 것을 찾아본다면 이 시집의 시를 내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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