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레바퀴 아래서 비주얼 클래식 Visual Classic
헤르만 헤세 지음, 박희정 그림, 서유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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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헤르만 헤세'의 작품을 마냥 어렵게 생각하곤 하였습니다.

10대에 읽었을 땐 그저 '고전', '명작'이라는 이유로 읽었기에 큰 감흥도 없었고 그저 빨리 읽고 친구들과 놀기에 급급하였습니다.


그러다 문뜩 30대가 되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금 만나게 된 고전들.

일러스트에 빠져 손이 다가갔는데 알고보니 '헤르만 헤세'의 작품이었습니다.

수레바퀴 아래서

 

어렴풋이 소설의 내용이 떠오르면서 표지의 그림을 보니

'아! 맞다! 저런 느낌이었어!'

라며 반가웠습니다.

시간이 흘러 읽게 된 고전.

그 때의 그 감동일지 궁금하였습니다.


다른 아이들 사이에 있는 모습만 보더라도 의심할 여지 없이 뛰어난 아이, '한스 기벤라트'.

그는 명석한 두뇌를 가졌고 아주 특별한 존재이기에 그의 장래는 확고하게 결정되었었습니다.

바로 주에서 시행하는 시험에 합격해서 신학교를 거친 다음에 튀빙겐 신학대학에 진학하여 '목사'나 '교수'가 되는 길.

역시나 그는 신학교 시험에 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에게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하였습니다.

'헤르만 하일너'

경박한 학생과 성실한 학생, 시인과 공부벌레의 조합이었다. 둘 다 가장 똑똑하고 재능이 많다는 평이었찌만 하일너는 천재라는 반쯤은 조롱 섞인 평가를, 한스는 모범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 page 122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지만 더없이 친밀해져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사람이 되어버리면서 한스는 조금씩 학교 생활에 겉돌기 시작합니다.


결국 신학교를 나오게 된 그.

그는 버림받고 소외당한 기분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괴로움과 고독에 싸여 있는 아픈 소년에게 또 다른 유령이 거짓된 위로자로 나타나 점점 친해지더니,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것은 바로 죽음에 관한 생각이었다. - page 194


운명은 한스가 암울한 계획을 즐기도록 두었고 죽음의 잔으로부터 매일 쾌감과 생명력을 몇 방울 맛보는 것을 지켜보았다. 물론 이렇게 망가진 젊은 존재 하나쯤은 있으나 마나 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자신의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하며 쓴맛과 단맛을 다 보기 전에는 인생의 무대에서 사라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벗어날 수 없는 고통스러운 상념들은 점점 잦아들었고, 그대신 맥없이 자포자기하려는 게으른 감정이 찾아왔다. 한스는 몇 시간이나 며칠을 그냥 멍하니 흘려보냈고 무심하게 파란 하늘을 바라보았다. - page 195 ~ 196


그런 그에게 '엠마'라는 소녀는 활발하고 유쾌한 성격을 지닌, 전체적으로 건강하고 밝은 그녀에게 한스가 지닌 젊은 사랑을 느끼게 되지만 이 역시도 짧은 만남으로, 다시 그는 분노와 고통은 흥분되고 충족되지 않은 사랑의 욕망과 함께 슬픈 고뇌로 변하여 깊은 좌절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서 기계공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던 그는 결국 어두운 강물을 따라 떠내려가고 있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이야기엔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참으로 가혹한 일입니다, 기벤라트 씨." 플레이크가 애도를 표했다. "저도 이 아이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기벤라트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정말 재능이 많은 아이였어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잘되어 가고 있었어요. 학교생활이나 시험이나 말이죠. 그런데 갑자기 한꺼번에 불운이 몰려왔어요!"

...

"저 사람들도 이 아이가 이 지경이 되도록 부추긴 셈입니다."

"뭐라고요?"

...

"왜요? 뭘 어쨌다는 말입니까?"

"아, 그만합시다. 당신이나 나, 어쩌면 우리 모두가 이 아이에게 소홀했던 점들이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 page 286 ~ 287


꿈 많고 천부적인 재능이 있던 아이.

그 아이를 어른의 잣대로, 사회의 잣대로 맞추려고만 했던, 그래서 결국은 못다핀 꽃 한 송이로 져버린 아이.

아직도 그 수레바퀴 아래에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습니다.


책을 읽고난 뒤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가 떠올랐습니다.

이 노래를 '한스'에게 바치고 싶었습니다.

이러다가 늙는거지 그땔위해 일해야해
모든 것은 막혀있어 우리에겐 힘이 없지 닥쳐

사랑은 어려운거야 복잡하고 예쁜거지
잊으려면 잊혀질까 상처받기 쉬운거야 닥쳐

닥쳐 닥쳐 닥쳐 닥치고 가만있어
우리는 달려야해 거짓에 싸워야해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말 달리자

이리 띵굴띵굴한 지구상에서 우리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달리는 것 뿐이다 무얼 더 바라랴
어이 이봐 거기 숨어 있는 친구 이리 나오라구
우리는 친구 - 크라잉 넛 <말 달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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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방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레드스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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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무서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서운 방』 


얼마나 무섭길래......

일본에서 '정말 무섭다'고 소문난 책!

이라고도 하니 이 책은 혼자있을 때, 밤에, 그것도 방에서 읽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평범한 집도 알고 보면 놀라운 사연이 있다!"

고 하니 그 사연이 담긴 집, 방을 조심스레 구경하기로 하였습니다.


저자 '마츠바라 타니시'는 현재 '사고 부동산에 사는 연예인'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그 내용을 이 책에 담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꺼려하는 집, 하지만 집값도 싸고 나름 깨끗한 집에 들어가서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으며 실제 겪은 일과 그 집과 방들의 사연을 담고 있었습니다.


이 책이 왜 무서운가!
책 속을 살펴보면 실제 집의 구조가 그려져 있고 그곳에서 직접 겪은 일도 사진으로 기록하였기에 가지 않더라도 그 집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난 일들이기에 무심코 지나칠 수 없는, 그리고 우리의 주 생활공간인 '집', '방'이라는 점이 섬뜩하면서도 오싹하게 다가왔습니다.

 


'사고 부동산'

하필 이름에 왜 '사고'가 들어가 있을까?

사고 부동산이란 '자살이나 타살 혹은 고독사 등 모종의 이유로 그곳에서 누군가가 세상을 뜬 부동산'을 말합니다. - page 4

그래서 사고 부동산에 살면서 기묘하고도 낯선 일들이 일어나곤 합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소리.

'오브'라고 불리는 흰색 발광체.

환영 등.

그로인해 겪게 되는 두통, 피로, 공포심 등으로 왠만하면 꺼릴 듯 하지만 그는 오히려 더 사고 부동산에 얽힌 이야기들을 실제 도면과 함께 소개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내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누군가에 의해 죽음을 당한 이들은 자신의 억울한 죽음을 하소연하기 위해 외치고 있었습니다.

특히나 독거노인의 고독사는 가슴 아프게 다가왔었습니다.

이때 기묘한 현상이 발생했다. 화장실 문이 잠긴 것이었다. 물론 화자아실에는 아무도 들어가지 않았따. 드라이버로 문을 열고 보니 역시 아무도 없었다.

유족이 나직이 말했다.

"나한테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나 보네요."

독거노인의 고독사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가족의 유대 관계와 그 관계를 유지하는 방식은 각 가정마다 다를 것이다. 하지만 '사람이 죽는다'는 사실에 대한 외로움과 허무함, 그리고 산다는 것에 관해 조금이나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였다. 내게는 그런 체험이었다. - page 86


읽고나니 무서움보다 만감이 교차하게끔 하였습니다.

죽음.

그가 그동안 살아온 자신의 역사가 고스란히 간직된 '집'과 '방'에서의 죽음은 마냥 무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아마 그 속엔 '이야기'가 담겨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죽음'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는 사고 부동산에서 생활하는 동안 오히려 '산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이 책을 읽는 동안 여러분이 죽음의 공포를 더 현실적으로 느끼고, 지금 '살아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실감하셨으면 합니다. - page6  ~ 7

살면 안 되는 곳이 '살아 있음'에 대한 의미를 부여한다니......

조금은 아이러니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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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 세계적으로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의 비밀
알렉스 바나얀 지음, 김태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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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끌렸습니다.

세계 최고를 만났다니!

나에겐 불가능한 일을 그는 해냈습니다.

그랬기에 그의 이야기가 더 궁금했습니다.

나는 7년 동안 세계 최고를 만났다

 


태어날 때부터 그의 꿈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의사'

그의 삶도 평탄하게, 꿈을 향해 순리처럼 그렇게 걸어왔습니다.

그렇게 얻게 된 USC 의과대학 예과 1학년.

'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 - page 23

그 순간부터 그에게 작은 불꽃이 가슴 속에서 피어나기 시작합니다.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아무도 쓰지 않는다면 직접 쓰면 되잖아?' - page 26

그렇게 그는 책을 쓰는 일이 아니라 '사명'을 추구하는 일, 즉 답을 찾기 위한 여정에 나서게 됩니다.

그 길이 험하고도 멀다는 것을 모른채......


그가 '최고'들을 만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때론 저돌적이면서도 무례하였습니다.

그랬기에 최고들에게 돌아온 답변은 '퇴짜'가 전부이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도 조금씩 성장하면서 최고들을 만날 준비가 되어 있었고 결국 자신이 만나고픈 이들을-워런 버핏, 빌 게이츠, 레이디 가가- 만나게 됩니다.


'슈거 레이 레너드'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포기하지 마. 넌 지금 포기하고 있어."

이 말은 슈가 레이의 온몸으로 퍼져 가는 강렬한 감정을 불러 일으켰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는 나와 마주앉아서 그 말을 생생하게 되살렸다.

"아직 투지가 남아서 계속 싸우고 있어. 하지만 머릿속으로는 '포기하자'는 생각이 들지. 머리와 가슴이 따로 노는 거야. 그러면 안 돼. 둘이 서로 이어져야 해. 그래야만 최고 수준에, 정상에 오를 수 있어. 욕망, 바람, 꿈만으로는 부족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지경까지 원해야 해. 대다수 사람들은 그 수준까지 가지 않아. 내가 말하는 숨겨진 저수지, 숨겨진 힘의 저수지를 활용하지 않아. 이 저수지는 모두에게 있어. 엄마가 차에 깔린 아이를 구하려고 차를 들어 올리게 만드는 힘이 거기서 나오는 거야." - page 106 ~ 107


"'이런 사람과는 인터뷰할 수 없어.', '절대 안 돼.'라는 말을 들은 적이 몇 번이나 되니? 절대 너의 꿈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을 믿지 마. 꿈이 있으면 거기에 매달려야 해. 안 된다는 말을 들을 거야. 그래도 계속 밀어붙여야 해. 계속 싸워야 해. 숨겨진 저수지를 활용해야 해. 쉽지 않지만 그래도 가능해. 네가 쓴 편지에서 19살이라는 부분을 읽고 그 나이 때 내가 어땠는지 기억났어. 열정과 의욕이 넘쳐났지. 배가 고팠어. 그 무엇보다 금메달을 원했어. 널 보니 그 생각이 나네."

그는 말을 멈추고 내게 다가와 손가락으로 내 얼굴을 가리켰다.

"누구도 네게서 그걸 빼앗아 가게 하지 마." - page 108

조금은 '희망고문'처럼 들렸습니다.

요즘을 살아가는 청년들에게 이 이야기는 어떻게 다가올지......

마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처럼 들리지는 않을지......

하지만 그래도 '희망'이라는 것을 놓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꿈'이 있다는 것.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인상깊었던 '제시카 알바'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죽음을 직시하면." 알바는 말했다.

"삶이 얼마나 연약하지 알게 돼. 모든 것이." 그녀는 손가락을 튕겼다.

"순식간이야.그걸 알면 모든 결정을 내릴 때 다르게 생각하게 되지. 정말로 중요한 게 뭘까? 어떻게 삶을 보내야 할까? 가장 큰 두려움과 마주했을 때 어떤 일을 해야 할까?"- page 379

어떻게 내 삶을 보내야하는지......

"주위에 좋은 사람들을 두면 여기서 몇 가지 장애물은 없앨 수 있어." 그녀는 말했다.

"하지만 혼자서 항상 분노에 가득 차 체제와 맞서려 하면 누구도 곁에 있고 싶어하지 않아. 계속 화난 모습으로 싸우기만 하니까. 그렇지 않고 품위와 위엄, 도덕성을 유지하며 경주에 임하면 결승선까지 가는 일이 훨씬 쉬워져."

"누구도 어떤 사람으로 태어날지 좌우하지 못해."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부모와 환경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냐. 자신이 처한 상황을 최대한 누려여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 안 돼. 자신이 있는 길을 살펴서 어떻게 여기 왔든, 어디로 가든 자신만의 길임을 알아야 해. 다른 길은 자신의 길이 아냐." - page 380

역시나 나만의 길을 살펴 가야한다는 것.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결국 저자는 세계 최고의 이들을 만나 그들이 알려준 조언들을 기록해 이렇게 책으로 출판되었습니다.

그가 전한 마지막 이야기.

그 이야기가 자꾸만 맴돌았습니다.

모두가 삶을 영원히 바꿀 작은 선택들을 할 힘을 갖고 있다. 우리는 관성에 굴복하여 첫 번째 문으로 들어가기 위한 줄에 서서 기다릴 수도 있고, 줄에서 빠져나와 뒷골목에 있는 세 번째 문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우리 모두에게는 그 선택이 주어진다.

나의 여정에서 배운 한 가지 교훈이 있다면 바로 그 선택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능성을 추구하는 마음가짐이 나의 삶을 바꿔 놓았다.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바꾸면 가능한 일이 바뀐다. - page 421

우리에겐 저마다의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것.

그 선택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용기있게 다가선다면 결국 내 삶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이 명언이 떠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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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디의 결혼 수업 - 어쨌거나 잘살고 싶다면
신디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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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안다고들 하였습니다.

부부가 되는 법.

그리고 부모가 되는 법.


하지만 막상 서로 사랑해서 결혼을 하고 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지만 매순간은 위기상황이었고 남보다 가까운 사이라는 서로가 오히려 남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말다툼을 하는 것도 일상이 되다보면 어느새 서로에게 지치게 되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다 알게 된 이 책의 작가 '신디'.

그녀는 이미 네이버포스트, 네이버TV, 유투브, 오디오클립 등 여러 채널에서 '신디스쿨'의 이름으로 다양한 주제의 지식을 재밌게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는 부부의 사랑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피할 수 없는 갈등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무엇인지, 결혼 생활의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에게 필요한 과학적이고 실제적인 고급 지식들을 총망라해 알기 쉽게 정리했습니다."

어쨌거나 잘살고 싶다면 신디의 결혼수업


첫 장을 펼치면서 시작된 주제는 <결혼을 공부해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였습니다.

사람들은 별다른 생각 없이 부부관계는 '당연히 좋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부 불화를 부부 개인의 결함 또는 성격의 문제로 치부하고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겁니다. 하지만 노력 없이는 결코 좋아질 수 없는 것이 부부관계입니다. 회사와 사회는 굳이 내가 아니어도 잘 돌아갑니다. 하지만 내 가정은 그렇지 않아요. 사회적 역할은 누군가 대신할 수 있고 대체 가능하지만 가족과 부부에게 주어지는 역할과 의무는 아무도 대신해줄 사람이 없습니다. 부부관계가 얼마나 중요하고 또 어려운 것인지 인식의 변화와 함께 부부관계를 위해 노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 page 21 ~ 22

솔직히 뜨끔하였습니다.

부부 사이의 트러블은 개인의 결함 또는 성격 차라고 생각만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티격태격 했던 것의 원인을 들여다보면 거의 비슷한 주제로, 비슷한 패턴이었나 봅니다.

이제라도 '부부관계 스터디'를 해야겠습니다.


너무나 공감하면서 읽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아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때문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죽어라 헌신만 하는 남편은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을 충족시켜주지 못한 셈이에요. 아내가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초반에는 남편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러나 뜻대로 안 되면 의심과 불만으로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

아내의 공격을 잠재우는 '꿀팁'은 간단합니다. 애정을 표현하고 공감하는 대화를 하면 됩니다.

...

남편들에게 중요한 것은 인정받는다는 느낌입니다. 남편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다정한 말투 사용하기, '똥고집'을 부려도 두말 않고 따라주기, 뭔가를 부탁할 땐 딱 한 번만 말하기 등입니다. 유치하다고요? 기혼자들은 알겠지만 이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짜증만 유발하는 남편을 존중하기란 거의 득도 수준이잖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남편 입장에서 아내가 원하는 애정을 주는 것도 그 정도로 어렵습니다. 어렵기는 피차 마찬가지니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죠. - page 56 ~ 58

어찌보면 참으로 단순하고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왜!

다정한 말투가 아닌 따가운 말투가, 미소가 아닌 으르렁이 먼저 나갔는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곤 스스로에 대해, 상대의 마음을 알아보는 과정이 담겨 있었습니다.

서로의 교감 상태를 점검해보는 질문지.

 


체크를 해 보면 서로의 마음을 헤아리고 배우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었는지 알게 됩니다.


저자도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결혼=행복'이라는 프레임만 고집한다면 불화가 닥치는 순간 내 삶은 무너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혼을 행복이 아닌 성장의 관점으로 볼 때 비로소 불화를 극복할 힘을 기를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깨달아도 당장 내일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갈등 속에 놓이게 되겠죠. 여전히 배우자에게 짜증을 내고 아이들을 혼내고 후회하는 일상이 반복되겠죠. 괜찮습니다. 그 또한 성장의 과정이니까요. - page 212 ~ 213

동화나 드라마에서의 환상이 아닌 결혼은 현실이라는 것.

그 결혼은 행복이 아닌 서로 성장하는 것이라는 점.

불확실한 미래를, 어려움 속에서도 서로에 대해 노력한다면 원하는 삶을 향해 간다는 것을 다시금 배웠습니다.


이 책을 나의 남편에게, 다가올 예비 부부에게 권해봅니다.

이왕 부부의 연이 된다면 보다 행복한, 잘 사는 부부가 되길 바라며.

나의 배우자에 대해 공부하고 제 스스로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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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시간 - 내촌목공소 김민식의 나무 인문학
김민식 지음 / 브.레드(b.read)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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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벌써 하얀 벚꽃들이 바람에 흩날리며 그 자리를 푸른 잎으로 채우기 시작하였습니다.

조금씩 따스한 햇살의 기운이 강해지면서 나무들은 저마다 단장하느라 정신이 없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밖에 나가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제와는 사뭇 다른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안녕~ 나무!"


나무의 시간』 


그냥 나무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뭐......

그냥......

아마 나무의 푸르름이 그리웠었나봅니다.

아니면 초록이 주는 안정감때문인지......

그렇게 읽기 시작한 세상 속 나무 여행.

그를 따라 무작정 가 보았습니다.

나무 보헤미안 '김민식'씨를 따라, 그가 전해 줄 나무의 이야기.


'나무'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역사의 속으로, 문학과 예술로, 나아가 건축과 과학으로 꽃을 피웠습니다.

특히나 우리에게 친숙한 <가로수길은 프랑스에서 시작됐다>에서부터 <박경리 선생의 느티나무 좌탁>,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은 이유> 등등의 이야기들은 모르면 그냥 지나쳤을, 하지만 알고나면 그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이야기들로 책 속엔 가득하였습니다.


최근에 프랑스의 상징인 '노트르담 성당'의 화재와 더불어 우리 역시도 우리의 문화재가 한 줌의 재가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남대문 화재사건.

하지만 남대문 보수 공사 시 지붕 처마가 처지는 현상이 나타나 국민들을 들끓게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 속에도 담겨 있었습니다.

특히 소나무는 건조 정도에 따라 목재의 강도가 네 배나 차이가 나는 민감한 나무다.

...

광화문 현판의 나무가 갈라진 것도 남대문의 지붕 처마가 처지는 현상도 사전에 충분히 건조하지 않은 목재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무를 적절하게 건조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을 인내해야 하고 또 넓은 공간이 필요하니 대단히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 - page 159


느티나무는 이 땅에서 거수로 자라는 몇 안 되는 수종일 뿐 아니라 수형, 목리가 아름답고 치밀하다. 부석사 무량수전의 기둥에 사용돼 오늘에 이른 것처럼, 잘 썩지도 않아 건축재로도 훌륭하다. 박달나무 대신 느티나무를 신단수로 모셨더라면 좋은 전통 목재 건축물이  더 많이 남아 있지 않았을까. - page 161


나무의 속설을 믿고 있는 건축가와 목수들이 우리 땅의 소나무를 육송, 적송, 금강송으로 부르며 세상 최고 품질의 나무로 간주하고 있다.

소나무는 공급이 많다 보니 당연히 국제간 거래에서도 싸게 거래된다. 그리고 소나무는 침엽수 중에서도 습기에 약하여 쉽게 썩는다. 우리의 전통 건축물이 제대로 보존되어 전해오지 못하고, 현재 우후죽순 지어지고 있는 한옥의 디테일이 이렇게나 미흡한 것은 소나무 건축만을 고집해온 탓이 크다. 전통 한옥은 원목으로 구조를 만든 건축이다. 전통 건축에 어떤 종류의 원목을 써도 상관없을 것인데, 우리 정서는 이 땅에서 자란 소나무에만 집착한다. - page 157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우리의 '소나무'에만의 집착으로 인해 우리의 것을 지키지 못한 것이......


인상깊었던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는 이유>.

예로부터 딸을 낳으면 오동나무를 심는다고 했다. 딸이 성장하여 결혼할 때 이 오동나무로 장 하나 짜 보내기 위해서다. 가야금과 거문고도 오동나무로 만든다. 우륵의 가야금도 오동나무로 만들었다. 중국에서는 오동나무가 상상의 새 봉황을 부른다고 믿었다. - page 242


봉황이 내려앉는다는 오동나무는 빨리 자라는 나무다. 그리고 무척 무르고 비교적 싼 나무다. 나이테가 촘촘하지 않고 아주 듬성듬성해 나무가 얼마나 급히 자랐는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딸을 낳고 심은 오동나무는 딸이 십대 중반만 되어도 재목으로 쓸만치 자라 있으니 얼마나 고마운 나무인가. - page 243

하지만 이 이야기보다 더 아름다운 '오동나무'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6.25 전쟁 이후 형성된 집창촌인 '선미촌'.

이 곳을 예쑬가들이 꾸미는 시민들의 공원으로 바꾸고자 했던 김승수 전주시장은 그 곳에서 '오동나무'를 보게 됩니다.

딸의 행복을 위해 부모의 지성으로 심는다는 오동나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었다. 집창촌의 딸들과 우뚝 서 있는 오동나무 광경을 보는 전주시장의 가슴이 무너졌다고 한다. '가장 아픈 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핀다.' 지금 선미촌에 들어선 전주시 '현장 시청'의 간판이다. -  page 246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

너무나 뭉클하였습니다.

저 역시도 두 딸이 있는데.....

마음 속으로나마 오동나무를 심어봅니다.


책을 읽으면서 나무에 대해 조금 깊은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기 전엔 그저 길거리에 우뚝 솟은 나무를 바라보며 그저 단순히

"잎이 났다!"

"와~단풍졌다!"

"앙상한 가지만 남았네."

라고만 생각하고 넘겼었는데 이제는 이 나무가 어떤 나무일지 궁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목수'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영국 맨체스터에 있는 목재 가공 회사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그 회사의 대표는 사장실을 따로 두지 않고 개방된 널찍한 홀을 직원들과 함께 사용하고 있었다. 대표의 머리 뒤로 방문객인 내가 정면에서 읽을 수 있게 'A person who came from Nazareth seeks for joiner'라는 문구를 붙여놓았다. 세상은 목수를 찾고 있다. 목수는 연결하는 사람, 소통하고 이해하게 만드는, 평화를 만드는 이다. - page 343 ~ 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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