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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괴한 레스토랑 3 - 결전의 날
김민정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2월
평점 :
드디어 '시아'의 마지막 모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빨리 만나게 되어 반가웠지만 이 만남이 끝이라는 아쉬움도 남곤 하였습니다.
과연 시아는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지...
기괴한 요괴 레스토랑에서 벌어지는 시아의 험난한 여정
그 마지막 이야기
『기괴한 레스토랑 3』

두 번째 임무인 레스토랑에서의 업무를 수행하던 '시아'.
시아는 주문들을 하나둘 전달하고 있었는데 이상한 느낌이 든 것은 하얗게 질린 요괴 하나가 그녀에게 넌지시 물어 왔을 때부터였습니다.
"오늘 저녁, 제 애인에게 청혼을 하려고 해서요. 모든 것이 다 준비되었는데, 주문한 로사리오 와인이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네요." - page 67
시아는 곧바로 사과를 한 뒤 와인 저장고로 내려갔더니 로사리오 와인병들이 나열되어 있어야 할 자리가 텅 비어 있는 것이었습니다.
제때에 와인을 채워 두지 않아, 손님이 주문한 와인을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은 웨이터의 잘못이 되고 그렇게 되면 시아가...
그때 반가운 쥬드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전에 공연단에서 무대를 시작했던 뱀파이어, 에드워드 백작이 와인을 만들어. 전에 우리가 갔던 공연장 바로 옆에 그의 요리실이 있어. 내가 가서 그에게 그 와인을 서둘러 내달라고 해 볼게. 그리고 그가 와인을 내주면 이곳으로 최대한 빨리 가져올게." - page 70
루이의 공연에서 하츠가 쥬드와 히로를 죽일 뻔한 이후로 시아는 두 번 다시 자신의 일에 그를 휘말리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시아의 복잡한 감정은 결국 그에게 부탁하게 되고 결국 쥬드가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그는 고문당할 거야. 죽을지도 모르지."
하츠가 덤덤하게 말했다.
"받아들여. 어차피 그가 너를 도와준 이상 당연한 결과야. 그걸 알고도 그 애의 도움을 받은 거잖아?" - page 88
정곡을 정확하게 찌르는 물음.
스스로의 이기심이 이러한 결과를 가져온 것이란 걸 받아들이기엔 너무나도 비참했습니다.
이제는 고통을 나누고 용서를 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남아있지 않다는 이 사실에...
이제 열흘 뒤면 자신의 심장이 도려질지도 모르는 상황.
정원사에게 받은 약초들에서는 치료약이 나올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자신을 도와주던 친구는 목숨을 잃을지도 모를 정도로 다쳐있는 이 상황에서 벗어나야겠다고 생각한 시아.
"야콥이 나한테 말한 적이 있어요. 하츠를 반드시 내 편으로 만들어야 내가 치료 약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요. 나는 어떻게든 하츠를 구할 거예요. 여태껏 나 혼자서 치료 약을 구하려고 애썼지만 이제는 그가 마지막 희망이에요." - page 162
무모한 도전 같지만 알고 보니 여왕의 왕관이 쥬드를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히로와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진실은 큰 혼란을 야기하게 되고...
끊이지 않는 고난과 역경 속에서 결국 시아는 이 기괴한 레스토랑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까...?

'우정'으로 시험에 빠지게 되면서도 결국 위로를 받게 되는 모습.
시아보다 더 가슴에 와닿았던 히로의 담담한 고백.
"시아 양, 알다시피 저는 별난 기질과 왜소한 체구 때문에 가문에서 오랫동안 소외당하며 살았습니다."
히로는 여왕이 그와 그의 가문을 조롱했을 때와는 다르게 담담한 태도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백 년 가까이 소외당하는 삶을 살아온 저에게, 처음으로 친구가 되어 준 것이 쥬드였습니다. 그는 제가 레스토랑에 들어왔을 때, 제 외양이나 특징에 상관하지 않고 스스럼없이 대해 주었죠."
쥬드의 비밀을 알고 난 뒤, 시아와 히로가 처음으로 그에 대해 나누는 대화였다. 시아는 히로의 생각에 진지하게 귀기울였다.
"일생을 소외당하며 살 거라고 생각한 내게 그가 준 위로는 어떤 보석이나 금품보다도 값진 보물이었습니다. 그가 요괴든 사람이든 상관없어요." - page 349
'친구'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고 할까...
잠시나마 나 역시도 내 친구들을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건 자신의 이기심으로 괴로워하던 시아가 술꾼에게 고백하면서 나누는 대화에서 술꾼이 한 말...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건 자기 자신이어야해. 자기를 지키기 위해 이기적이어야 하는 건 당연한 거야." - page 101
나를 위해 다른 이를 버리는(?) 것이 정말 당연한 것일까...
하지만 난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을까...
시아가 했던 그 고민이 저에게도 숙제처럼 남겨졌습니다.
하아...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시아를 보며 자꾸만 내 모습을 되짚어보게 되니...
뭐라고 해야 할까...
그럼에도 이 소설을 만나게 되어서 행복했었다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