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인의 사랑 소담 클래식 5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 지음, 안영란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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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고등학교 때 읽었었습니다.

그때엔 '사랑'이라는 단어에 이끌려 읽었을 테고...

그리고 막연한 느낌만을 간직한 채 시간이 흘러...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지금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독일 낭만주의 작가 '막스 뮐러'가 쓴 유일한 순수문학.

'순수한 사랑'이라고도 번역할 수 있는 제목에 맞게,

이 소설은 숭고한 사랑을 이야기할 뿐 아니라 인간을 사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류애로의 확장을 꾀한다는데...!

순수하고 아름다운 두 영혼의 사랑.

이제서야 진정으로 느껴보고자 합니다.


감성적인 언어로

순수하고 숭고한 사랑을 다룬 불멸의 고전


독일인의 사랑



여덟 개의 회상으로 어린 시절부터 시작해 천천히 회상하며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첫 이야기부터 인상적인데...


어린 시절은 그 나름의 비밀과 경이로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누가 그걸 적절히 표현할 수 있으며 그 뜻을 풀어서 해석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모두 이 고요한 경이의 숲을 지나왔다. 한때 그 지극한 행복감 속에서 눈을 떴으며, 인생의 아름다운 현실은 밀물처럼 밀려와 우리의 영혼에 흘러넘쳤다. 그때 우리는 어디에 있는지,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 몰랐다. 그때는 온 세계가 우리의 것이었으며, 우리는 온 세계의 것이었다. 그것은 일종의 영원한 삶이었다. 시작도 끝도 없고, 정지도 고통도 없는 영원한 삶이었다. 우리의 마음속은 가을 하늘처럼 맑았고, 제비꽃 향기처럼 신선했다. 그리고 주일날 아침처럼 고요하고 거룩했다. - pageg 9


사랑하는 어머니의 얼굴과 인자하면서도 엄했던 아버지의 눈빛

정원과 포도 덩굴과 연초록빛 잔디와 오래된 귀중한 그림책들

그 이후부터 갈수록 선명하고 밝아지는

숱한 이름과 여러 사람들,

낯선 타인들에 관한 수많은 것들...

이처럼 인생의 봄날을 회상하고 추억에 잠기게 되는데...


불쌍한 인간의 마음이여! 봄이 다 가기도 전에 너의 잎은 꺾이고, 날개의 깃털마저 뽑히는구나! 인생의 새벽안개가 영혼의 그 은밀한 꽃받침을 열어 주면 그 내부는 사랑이라는 향기로 가득 찬다.

우리는 서고 걷는 것, 말하고 읽는 것 등을 배운다. 하지만 누구도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치지는 않는다. 사랑이란 우리의 생명과 같아서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온 우리 존재의 밑바탕이기 때문이다. - page 21 ~ 22


내 것과 남의 것의 구별하는 관념, 돈의 개념도 이해하지 못할 만큼 순진한 목사의 아들 ''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지체 높은 후작 부부의 성에 가게 되었고

그곳을 드나들며 그들의 자녀들과 어울리며 지내게 됩니다.

그러다...!

몸이 허약해 늘 침대 신세를 졌고 말이 없던, 사별한 전처 소생의 '마리아'가 자신의 생일이자 견진성사를 받은 날


"나는 언제까지라도 너희들과 함께 있고 싶지만...... 그러나 내가 언제든 너희들과 헤어지게 되더라도 나를 아주 까맣게 잊진 말아 주었으면 좋겠구나. 여기 너희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끼워 줄 반지를 가지고 왔단다. 하나씩 나누어 줄 테니 집게손가락에 끼워 줘. 이다음에 너희들이 자라거든 차차 손가락을 옮기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새끼손가락에 꼭 맞게 될 때까지 끼고 있어 줘. 일생 동안 그 반지를 꼭 끼고 있어 줘, 응?" - page 33


이복동생들에게 반지를 나눠주곤 자신이 죽을 때 끼고 가려고 남겨둔 마지막 반지를 나에게 건네줍니다.

나는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지만...

그녀가 내게 반지를 준 것은 그녀로서는 희생이라는 것,

그리고 그녀는 그 반지를 무덤까지 끼고 가고 싶었으리라 생각이 들어


"이 반지를 내게 주고 싶거든 네가 그대로 갖고 있어. 네 것은 다 내것이니까." - page 36


학창 시절은 어느덧 지나가 버리고, 대학 생활 초기의 멋진 시기도 다 지나가 버리고 여름 방학이 되어,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게 된 나.

마리아로부터 서신을 받고 재회하게 된 이 둘.

여전히 그녀는 누워있지만 나를 바라보며 다정다감하게 대하며 매일 저녁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 행복도 잠시...


다음 날 아침 누군가가 나의 집 문을 두드립니다.

이 도시의 모든 이들을 돌봐온 노의사가 나에게 다가와


"안색이 별로 좋아 보이지 않는군.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지는 말게나. 길게 얘기할 시간이 없네. 한 가지만 말하고 가겠네. 자네, 다시는 마리아 공녀님을 뵈러 가서는 안 된다네. 어제 밤새도록 공녀님을 돌보아야 했는데, 그건 자네 탓일세. 그분의 생명을 아깝게 생각한다면 절대로 다시 가서는 안 돼. 그분은 가능한 한 빨리 시골로 전지 요양을 떠나야해. 자네도 잠시 여행을 떠나는 것이 좋을 것 같구먼. 자, 그럼 난 가 보겠네. 내 말을 명심하게." - page 92


그녀를 다시는 만날 수 없다니...!

미친 듯 상념들이 떠올라 낙담 끝에 여행을 떠나게 되고

여행을 하면서


만약 내가 그녀와 작별 인사도 못 하고 마지막 순간조차 내가 그녀를 얼마나 사랑했나 하는 것을 말하지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나보낸다면 그녀를 그렇게 내버려 둔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까?

나는 저승까지 따라가, 그녀가 나를 사랑하며 나를 용서한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고는 살 수 없을 것이 아닌가? 인간은 어찌하여 삶이란 것을 장난으로 여긴단 말인가. 어찌하여 하루하루가 자신의 최후가 될 수도 있으며, 시간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영원을 잃어버리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과 향락할 수 있는 최고의 미를 하루하루 뒤로 미룬단 말인가. - page 107 ~ 108


작별 인사도 없이 그녀를 보낼 수 없다는 결심에 그녀가 머무는 성으로 찾아가게 되고

그녀에게 그동안 내가 찾아갈 수 없었던 이유를 말하며 사랑을 고백하지만...


"우리들의 천사는 하늘로 날아가고 말았네. 여기에 그녀가 자네에게 남기고 간 마지막 인사가 있네."

그 말과 함께 그는 편지 한 통을 내게 주었다. 거기에는 언제인가 그녀가 내게 주었고 내가 다시 그녀에게 돌려준 반지가 들어 있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라고 새겨져 있는 그 반지가.

반지는 오래된 종이로 싸여 있었는데, 그 종이 조각에는 어린 시절 내가 그녀에게 했던 말이 씌어 있었다.

'당신의 것은 내 것입니다. 마리아.' - page 163 ~ 164


신에 대한 겸손과 믿음으로 완전한 사랑을 구하게 된 그들.

결국 둘의 사랑은 이루어지지만 마리아가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이 사랑은 이제 한 여자에 대한 사랑에서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으로 승화하게 됩니다.


사랑한다는 것...


"당신은 왜 나를 사랑하나요?"

그녀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왜냐고요? 마리아, 어린아이에게 왜 태어났느냐고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들판에 핀 꽃들에게 왜 피었느냐고 물어보십시오. 태양에게 왜 비추느냐고 물어보십시오. 나는 당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 - page 161


섬세하고도 아련하게 그려졌던 이들의 '사랑의 본질'

책을 읽고 나니 우리의 황순원의 『소나기』가 떠올랐습니다.

순수한...

아가페적인 사랑...

잠시 저에게도 잊혔던 그 감정들이 올라와 뭔가 치유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 감정...

한동안은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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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 나무의사 우종영이 전하는 초록빛 공감의 단어
우종영 지음, 조혜란 그림 / 흐름출판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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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01년 출간되어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그리고 수십 년간 나무를 돌보며 그 곁에서 배운 삶의 지혜를 담은 『나는 나무에게 인생을 배웠다

로 수많은 독자에게

'우리를 위로하는 자연의 힘'

을 전해온 '우종영'

이번에도 '자연과 공명하는 삶의 태도'에 관해 이야기를 한다고 하였습니다.


지금의 계절과도 맞아떨어지는!

싱그러운 초록빛이 전해주는 이야기.

잠시 자연 속에서 머물러보겠습니다.


우리가 새의 마음과 나무의 온순함으로

세상을 느낄 수 있다면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우종영이 전하는

숨 쉬는 모든 것에 안부를 묻는 마음


나는 나뭇잎에서 숨결을 본다


세계는 지금 온난화로 인한 산불과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익숙했던 날씨와 계절이 사라지고 삶이 위협받을 지경으로 요동치지만 우리는 여전히 성장에만 몰두할 뿐입니다.

어떻게 하면 과거처럼 살기 좋은 지구로 되돌릴 수 있을까...?


미래의 과학자들은 인류에게 생태감수성에 관한 언어가 빈곤하다는 것에 주목하고 이 언어들을 풍부하게 사용할 것을 처방했습니다.

생태감수성은 종을 뛰어넘어 서로의 존재를 느끼고 위하는 마음으로

다른 종을 이해할 언어가 부족하다는 것은 자연을 함부로 다루는 원인이 되곤 하는데...!


저자는 이라는 다섯 개의 주제로 묶인 단어들을 통해 인간과 다른 생명의 관계를 질문하고 그 연결고리를 복원하고자 하였습니다.


생태계가 생물과 생물, 생물과 무생물, 무생물과 무생물의 끈끈한 관계이듯 생태에 관련된 단어들 또한 서로 물고 물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습니다. 하나의 단어는 혼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며 의미가 달리 보이기도 하므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나무가 주변 환경에 따라 형태를 바꾸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형태를 바꾸더라도 같은 종이라면 유전자 정보가 바뀌지 않는 것과 같이 단어도 그 속성이 변하지 않은 채로 주변 단어들과 상호 작용하며 각자 존재의 이유를 밝힙니다.

...

저는 미래의 사람들이 바라는 삶, 우리가 자연과 공존하며 자연에서 힘을 얻고 그 힘을 다시 자연에 돌려주며 상생하기를 바랍니다. 이런 순환의 마음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 아름다운 지구가 되살아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 page 10 ~ 12


무엇보다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필자에게는 종종 한 그루의 나무 앞에 서서 오래도록 그 나무를 바라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어떨 때는 나무가 나타내는 몸짓을 단순한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고, 그렇게 나타나는 특징을 하나의 종으로 분류하는 기준으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 나무는 여전히 나의 대상에 그칠 뿐입니다. 그러나 만일 그 나무가 종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 나무와 나는 모종의 관계를 맺게 됩니다. 그러면 그 나무는 이미 '그것'이 아니고 '너'가 됩니다. '너'는 나와 마주 서서 살아 있는 존재가 되고 나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됩니다. '나-그것'에서 '나-너'의 관계가 될 때 비로소 나무도 자신의 장서를 내보여줍니다. 그러면 나무의 상처에 나의 그림자가 배어 있다는 것도 발견하게 됩니다. - page 277


'나-그것' 관계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경험할 수 있지만

'나-너' 관계는 다른 존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서로를 완전히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상호 작용을 의미하며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와 인간이 상호 의존성을 인식한다는 것은 단순한 환경 보호의 차원을 넘어 우리의 일상적인 선택과 행동이 지구와 그곳에 사는 생명체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깊이 고민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책임감 있는 행동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에

앞으로도 우리가 살아가기 위해선 '나-너' 관계로 마주해야 함을 새삼 배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어쩌다 어른 10주년 특집>에서 '최재천' 교수님 편을 보았었는데...

책의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면이 많았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물증은 차고 넘치나 마음으로는 외면하는 사건인 '기후 변화'에 대한 강의를 해 주셨는데...

이로 인해 여섯 번째 대멸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방아쇠는 누가 당겼을까?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해양 생물의 9퍼센트인 1550여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멸종 위기를 겪는 해양 생물의 최소 41퍼센트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으니

방아쇠를 당긴 이가 바로 '인류'라는 것을.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는 이미 답을 알고 있지 않나요.

다른 생명과의 공생이 중요하다는 것을.

지금 당장이라도 환경보호를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해야 한다는 것을.

나무의사 우종영 씨도, 사회생물학자 최재천 교수님도 우리에게 강조 또 강조를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소설가 박경리 선생의 발언이 그 어느 때보다 일침으로 다가왔습니다.


"인간이란 모름지기 자연의 이자로만 삶을 꾸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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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 무너지지 않는 마음 공부
홍자성 지음, 최영환 엮음 / 리텍콘텐츠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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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는 점점 사춘기가 다가오고

원래도 지병이 있었는데 올해 안 좋아져서 계속된 검사와 외래에 지치고...

책을 읽을 때면 좋다가도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면 한숨이 나오는 제 모습에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 마음을 위한 책을 찾아보다 알게 된 이 책.

'채근담'

어딘가 많이 들어보았다 했더니...

중국 명나라 말기 '홍자성'이 저술한 인생 지침서로

'동양의 탈무드'

라고 불리며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잠언집으로

꼭 한 번은 읽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제야 저와 인연이 닿은 걸 보면...

책도 읽어야 할 시기가 있다는 말에 공감을 하며

'무너지지 않는 마음공부'

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삶의 깊이, 내면의 평온, 시간의 흐름 속에서

우러난 마흔 이후의 성찰과 단단한 삶의 자세

고요하고 단단하게, 채근담

책의 제목인 『채근담』은 '채소 뿌리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소박하고 검소한 삶을 지향하는 내용을 나타낸다고 하였습니다.

총 356편의 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글은 간결하지만 깊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현대인이 『채근담』을 읽어야 하는 이유로 다섯 가지를 꼽아주었는데

첫째, 현대 사회는 치열한 경쟁으로 일상생활에서 많은 압박을 받는 현대인은 내면의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기에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둘째, 현대 사회에서는 개인주의가 강해지면서 인간관계가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상호 존중과 배려를 강조하는 『채근담』의 가르침은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셋째, 현대 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해지며, 많은 이들이 삶의 방향을 잃고 방황하기에

『채근담』은 인생의 기본적인 원칙과 도덕적 지침을 제공하여 안정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넷째, 현대 사회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가 만연하여, 많은 사람이 물질적인 풍요를 추구하는데 이런 삶은 종종 공허함과 불만족을 초래하는데

『채근담』은 진정한 행복은 외부의 물질적인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의 평화와 만족에서 온다고 말해주기에

과도한 물질적 욕망을 줄이고, 더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마지막으로, 현대 사회는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한데

『채근담』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처럼 현대인에게 다양한 삶의 지혜와 가르침을 제공하기에

『채근담』을 읽으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맺으며

삶의 방향을 찾고

소박하고 검소한 삶의 가치를 깨닫고

노력의 중요성

을 배워야 했습니다.

책은 총 7장으로 구성되어 다양한 삶의 지혜와 가르침이 담겨 있었습니다.

PART 1.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_절제의 길

PART 2.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_처세의 이치

PART 3. 운명과 시련을 대하는 자세_역경 속의 도

PART 4.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_세상을 초월한 미학

PART 5. 마음을 비우는 공부_백지의 여백에서

PART 6. 세상을 비추는 눈_속세를 초월한 관조

PART 7. 자연과 하나 된 삶_삶의 해탈

이 책이 더 특별했던 이유는

가장 정통성과 원형에 가까운 것으로 평가받는 '명각본'을 기준으로 삼아 번역과 에세이 형태의 설명을 추가

하였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리고

본문은 철학 에세이 형식으로

각 글의 하단에는 중국 고전 원문과 해석본을 별도로 수록하였기에

보다 쉽게 이해하면서 좀 더 공부를 하고자 하는 이에게는 원문을 보며 뜻을 곱씹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한 번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손이 가는 곳에 두고 어느 페이지든 읽으며

매일매일

종이가 너덜 해질 때까지

읽어가며 내 것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모든 글들이 군더더기 없이 제 가슴에 꽂혔지만...

그럼에도 몇 가지 글을 꼽아보면...



바깥을 단절하는 것보다 내면을 다스리는 일이 더 어렵고 중요합니다. 외부로부터 자신을 막는 깨끗함보다 안에서 지키는 고요한 절제가 더 깊은 품격을 드러냅니다.

_세상에 물들지 않는 단단한 중심

진심은 벽을 허물고, 부드러움은 마음을 녹이며, 정의로운 기개는 흐트러진 마음을 바로잡습니다. 이러한 자세를 지닌 자는, 사람을 가르치지 않아도 스스로 감화시키는 법입니다.

_사람을 바꾸는 건 결국 진심이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보다 '나 자신'을 단련하고 인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책을 제 주요 공간인 소파 옆 협탁에 놓아두었는데...

오늘 무심히 펼친 페이지를 다른 이들과 공유하고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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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우치다테 마키코 지음, 이지수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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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소개글에서 이런 질문을 던졌습니다.


"어떻게 나이 들고 싶으세요?"


이 질문을 받는 순간!

새삼 어떻게 늙어야 할까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여기


"자연스럽게 늙는 게 좋죠. 나이 들수록 겉모습보단 내면이 중요하니까요."


라는 흔한 대답에 강력한 반기를 든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책 표지에서도 느껴지는 패셔너블한 모습의 할머니.

아마 우리의 주인공 '오시 하나'씨겠지요.

그녀의 당당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려 합니다.


"1분마다 웃음이 터지는 시한폭탄 같은 소설!"

숨겨진 비밀이 밝혀진 그 순간

일흔여덟 하나 씨의 모든 삶도 뒤집혔다!


오시 하나, 내 멋대로 산다


첫 장부터 인상적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으면 누구나 퇴화한다.

둔해진다. 허술해진다. 칙칙해진다. 어리석어진다. 외로움을 탄다. 동정받고 싶어진다. 구두쇠가 된다.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런 주제에 "난 호기심이 많으니까 평생 젊은이지"라고 말하고 싶어 한다.

옷차림을 신경 쓰지 않으면서 그런데도 "젊으시네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손주 자랑에 병 자랑에 건강 자랑. 이것이 이 세상 할아버지, 할머니의 현실이다.

이 현실을 조금이라도 멀리하려는 기세와 노력이 나이를 잘 먹는 것으로 이어진다. 틀림없다. 그리 생각하는 나는 올해 일흔 여덟 살이 되었다. 육십 대에 들어서면 남자든 여자든 절대 제 나이로 보여서는 안 된다. - page 9


올해 일흔 여덟인, 도쿄 아자부에 사는 패셔니스타 할머니, '오시 하나'

그녀는 생활력도 강하고 자기관리에도 철저했고

진정한 아름다움은 외면에서 나온다고 믿으며 '보통의 할머니'와는 다른 그녀의 모습은 많은 이의 부러움을 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를 못마땅히  여기는 이도 적지 않게 있기 마련.

동창회에서 그녀의 차림에 대해 뭐라 외치는 이에게 당당히 던진 이 말은...!


"우린 평균 수명까지 앞으로 십 년도 안 남았잖니. 어차피 곧 죽을 거니까 살아 있는 동안은 입고 싶은 걸 입으며 활기차게 즐기고 시피 않니?"

...

"어울린다는 건 누가 정하는 걸까, 늘 생각해. 남이 그렇게 말하는 건 인사치레니까 결국은 스스로 정하는 거지." - page 23


사실 그녀가 처음부터 이렇게 화려(?) 하지는 않았습니다.

누구보다 일용품점을 운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던 그녀였는데 

딸 이치고와 함께 롯폰기의 부티크에 들어간 그 날부터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예순여덟이었던 하나와 마흔 살이었던 이치고.

머플러를 사고 싶다고 간 상점에서 딸의 머플러를 고르던 그녀에게 


점원은 핑크색 머플러를 내 목에 두르고는 말했다.

"잘 어울리세요. 칠십 대라고 해서 회색이나 검정색만 살 필요는 없답니다." - page 78 ~ 79


이 말에 충격을 받은 하나 씨는 그날부터 피부 관리는 물론이고 건강을 위한 운동도 잊지 않으며

어울리는 가발을 쓰고 예쁜 네일아트와 자신에게 어울리는 몸치장까지

남들의 질투 어린 시선을 당당하게 즐기며 생의 말년을 보낼 준비를 하고 있던 그녀에게...!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일은 하나랑 결혼한 거야."

"하나는 정말로 내 자랑거리야."


며 자신의 아내를 자랑하던 금실 좋은 일흔아홉 '이와조'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 심정이 절절히 느껴졌던 대목이 있었는데...


오십오 년이나 함께 살아온 상대가 갑자기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다. 갑자기 자취를 감추는 것은 사라진 본인의 문제가 아니다. 남겨진 자의 문제다.

남겨진 자는 사라진 상대를 떠올리며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야만 한다. 처음 만난 날부터 죽을 때까지의 웃는 얼굴과 화난 얼굴과 했던 말...... 귀여운 데가 있었지, 좋은 사람이었지, 이때는, 그때는......

먼저 사라지는 자는 행복하다. - page 124 ~ 125


이 대목에서부터 시작해 하나 씨의 의기소침해진 모습에 저 역시도 울컥하게 되었는데...

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으니...!!


유언장이니 유서니 하는 건 안 쓴다고 말했던 이와조에게서 유언장이 발견됩니다.

인감도장으로 봉인된 유언장을 들고 법원에 간 유키오와 하나, 이치고 세 사람은 재판관이 읽어 내려가던 중


"제7조 다음 사람은 유언자 오시 이와조와 모리 가오루 사이의 자식이다."


응?!

부언에 적힌 바


"부언, 나에게 또 하나의 가정이 있었던 것은 정말로 면목 없습니다. 나 때문에 얼마나 놀라고 슬플까요. 하나와 이치고, 유키오에게 진심으로 사죄함과 동시에, 모쪼록 유미까지 어른 넷이서 손잡고 정답게 지내주기를 바랍니다. 이치고와 유키오는 어머니의 힘이 되어주세요. 나는 용서받지 못할 일을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와 이치고, 유키오와의 인생은 거짓 없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 page 192


이와조에게 애인이 있었다는 것

그 애인은 예순여덟이라는 것

그 사이에 아이가 있고

그 아이는 서른여섯의 아들이 되었고

이를 42년간 숨겨왔다니!

뒤통수를 심하게 맞게 된 오시 하나.

그동안 삶을 지탱해 주었던 믿음과 사랑이 무너진 하나 씨는 맥주 한 캔과 함께 남은 삶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게 되는데...

앞으로 펼쳐질 그녀의 활약!


"저, 이와조와 사후 이혼합니다."


소설을 읽으며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일흔다섯 살이 넘으면 심신의 건강도가 단번에 떨어진다고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다. 나이를 먹어서 점차 쇠약해지는 건 현대 의학으로도 손쓸 도리가 없다는 의사의 코멘트도 있었다. 손쓸 도리가 없다는데도 제 나이로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의미 없는 일이 아닐까? 의학이 해결하지 못하는 노화에 저항해서 어쩌겠다는 건가. 이만큼 온 힘을 다해 노화를 멀리하며 살고 있는 나다. 그런데도 노화는 소리도 없이 다가오고 있다. - page 95


우리네 사회에서도 


어떻게든 이 남은 인생을 쓸모 있게 보내고 싶은데, 일본에서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활용할 곳이 줄어든다. 젊은이를 우선하는 건 사회의 활력이 되니 늙은이는 물러서는 게 좋다. 그러면 역시 자신을 위한 취미를 즐기며 죽는 날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나?

이제 사회에도, 다른 사람에게도 쓸모없어도 좋으니 스포츠 경기나 열심히 볼까? 하지만 스모 경기장도, 야구장도, 축구장도 혼자서 갈 자신이 없다. 다리도 '쇠퇴'해서 젊은 팬들로 붐비는 가운데 넘어지기라도 하면 일어날 수 없다. 그렇다고 텔레비전으로 보는 건 시간을 때우는 할머니 같다. 그저 자신을 위한 시간 때우기는 보살이 할 일이 아니다. - page 353


이 모습은 남의 모습이 아닌 제 부모님의 모습이었고...

앞으로 그려질 제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노력하는 하나 씨의 모습은


"'저는 나이를 잊고 살아요'라고 의기양양하게 말하는 사람, 가끔 있잖아요? 너무 웃긴 말이죠. 나이는 본인이 잊는 게 아니라 남들이 잊게 만들어야 하니까요." - page 15


우리에게

늙었다는 것은 살아남았다는 것

살아남았다는 것은 강하다는 것

을, 

그래서 나이가 든다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도전하며 '나답게' 살아가야 한다

는 것을 하나 씨가 우리에게 강하게 일침을 가해주었습니다.


울림을 주었던 이 소설.


그 안에서 뭐가 일어나든 대단한 일은 아니다. 하얀 상자에 들어간다는 결말은 정해져 있으니 도중에 고민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고, 아등바등하고, 허둥지둥해봤자 대단한 차이는 없다. 노인이건 젊은이건, 살아 있는 사람은 모두 다. - page 309


하나가 며느리인 유미에게 했던 말처럼


"이제 정말 그림을 그만두고 싶니?"

유미는 머뭇머뭇 조그맣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그만둘 필요 없어. 그만두기 위해 힘을 줘서 필사적으로 결단해야 한다면 아직 그만둘 때가 아닌 거야. 그만둘 때가 되면 말이지, 힘들이지 않아도 가볍게 '관둘래!'하게 되거든."

아무리 힘을 들이지 않아도 단풍은 약한 바람에 뒷면과 앞면을 보이며 떨어진다. 사람이 그리되지 않는 건 젊기 때문이다. - page 347


하지 않고 후회하느니 하고 후회하는 걸로,

'관둘래!'하기 전까지 도전하는 걸로

지금의 나이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그럼...

이제 무엇부터 해야 할지...

list부터 작성해야겠습니다.

하나 씨 덕분에 매일이 희망차고 즐거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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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과장하는 마을
셰르민 야샤르 지음, 메르트 튀겐 그림, 김지율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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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왜 사람들이 빨랫줄에 걸려 있는 거지...?

책 표지를 봐도 예측할 수 없었는데...


이 소설은

50만 부 이상 판매된 튀르키예 최고의 어린이 베스트셀러

라고 하였습니다.

뭐든 '과장'된 이 마을 속에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을지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어 보겠습니다.


뭐든 과장하는 마을에서 나만 정상입니다.


뭐든 과장하는 마을


어느 날 아침, 눈을 떴는데 우리 마을 전체가 미쳐버렸습니다.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죠. 전염병처럼 시작됐어요.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또 이쪽 사람에서부터 저쪽 사람에게까지 번지더니 온 마을이 이상해졌어요. - page 7


밀타운.

전날 밤에는 모든 게 평범했습니다.

열 살 소년은 여느 때처럼

"엄마, 아빠, 잘 자요!"

인사하고 가서 안아주고, 뽀뽀도 하고, 양치질하고, 책도 읽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일어나! 운동할 거야! 운동은 건강한 삶의 근간이지! 우린 아침마다 뛰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수영으로 이어가고, 자전거 타고 돌아온다고."


아빠가 헉헉대며 뛰면서 외칩니다.

엄마도


"철인 3종 경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거! 내 인생 최고의 취미는 철인 3종 경기야!"


하고 소리 지르면서 달리는 겁니다.

아니, 어제 저녁에도 만두를 세 접시나 먹었던 엄마가, 힘들까 봐 평소엔 다리도 꼬지 않는 아빠가 도대체 지금 이게 무슨 일인지...

그런데...


그때부터 모든 일이 쏜살같이 빠르게 진행됐어요. 엄마, 아빠, 할머니 그리고 밀타운 마을 전체에 뭔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전 도무지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이 이상한 상태가 너무 오래 갔어요. 몇 달이 지나도록, 전혀 이해를 못 했어요. - page 18


엄마는 건강에만 집착하고

아빠는 돈을 벌겠다며 집을 떠나버렸고

아이들은 쉬는 시간도 없이 공부만 하고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높이'를 외치며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극단적으로 '과장'된 행동을 하는 겁니다.


처음에 이 사태에 '미친 바이러스'라고 이름을 불렀지만

날이 갈수록 더 미쳐가는 이들을 보며 새로운 이름을 붙여야 할까요...?!

답답한 마음에 소년은 '지저분한 일 처리부'로 민원을 넣게 되는데


"안녕하세요, 거기 지저분한 일 처리부 맞나요?"

"네네, 맞습니다. 근데 또 뭘 원하시죠?"

"저, 밀타운에서 전화드리는 거예요."

"또요?  밀타운은 정말 지긋지긋해요. 이번엔 또 무슨 쓸데없는 요구인가요?"

"저, 처음 전화하는 건데요. 여기 진짜 뭔가 이상해졌어요. 사람들이 다 미쳤어요, 저만 멀쩡해요. 이 마을에서 저 혼자예요. 누나, 제발 도와주세요, 누나!" - page 105


며칠 후 그들이 보낸 '모든 지원'으로 '테브픽 크르크야라르'가 파견되어 본격적인 조사를 하게 되는데...


그런데 그 속에서도 나만 멀쩡해요, 왜죠?

나는 왜 이 '과장병'에 걸리지 않았을까요?

도대체 이 마을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그리고 어떻게 마을을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을까요?


나는 테브픽 형과 함께 과장된 세계를 되돌리기 위한 모험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걸 바로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거예요. 하지만 최소한, 우린 여기까지 왔어요. 이제 사람들은 알아요. 문제가 있다는 걸 인식하고, 그걸 해결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는 해낼 수 있어요. 그건 나도 확실히 알고 있었어요. - page 189 ~ 190


책은 우리에게

'정상'이란 과연 무엇일까?

를 묻고 있었습니다.

아마 '정상'은 '과장'하지 않는지극히 평범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좀 더 확장시켜 의문이 듭니다.

그럼 우린 모두 정상일까...?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정상'의 의미를, '나'부터 되짚어야했습니다.


쉽게 읽혔지만...

심오한 질문을 던졌던 이 동화.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난 뒤 자신이 내리게 되는 '정상'의 의미가 긍정적인 의미였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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