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괴이 너는 괴물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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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14년 《인간의 얼굴은 먹기 힘들다》로 '무시무시한 신예'라 불리며 데뷔하고

일본 미스터리계를 뒤흔든 '특수설정 미스터리'의 독보적 1인자, 추리작가들의작가, 본격 미스터리의 최전선을 넓혀온 괴물 같은 작가

'시라이 도모유키'

그가 데뷔 10년을 맞아 자신이 선보일 수 있는 모든 면모를 집대성한, '풀 스펙 시라이 월드'와도 같은 단편집으로 드디어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고 하였습니다.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10' 2위

'미스터리가 읽고 싶다!' 3위

'본격 미스터리 대상' 후보작

등 2025년 일본 주요 미스터리 랭킹을 휩쓸며 장편소설 이상의 만족감을 증명했다고 하는데...


이 대단한 작가님의 작품을 저도 만나보고자 합니다.

특유의 광기와 상상력

독자의 예상을 뒤엎는 그로테스크한 세계관

SF와 심리 스릴러, 본격 추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스펙트럼

벌써부터 찌릿찌릿함에 몸 둘 바 모르겠는데...

드디어 첫 장을 펼쳐봅니다.


"시라이 도모유키라는

기이한 세계와 마주하라!"


예언, 밀실, 독살, SF, 다중추리, 논리성, 천재성, 추악함, 미친 상상력…

무엇을 기대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된다


나는 괴이 너는 괴물


배경부터 장르까지!

다종다양한 다섯 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한 편을 읽고 나면 후폭풍이 남아 다음 이야기를 읽기까지 시간이 필요했고

이런 상상력을?!!

정말 작가의 필력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탐정을 꿈꾸던 소년이 같은 반 친구의 습격을 좇는 이야기인 <최초의 사건>에서는 여러 세계의 등장으로 잠시 혼란스러움도 잠시.

결국 묵직한 한 방이 있었으니...!


이것이 나의 최초의 살인사건이었다. - page 83


솔직히 그의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이 한 방에 어찔~~


그리고 이어진 두 번째 이야기 <큰 손의 악마>.

개인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점령당한 지구, 외계 침략자들의 '인간 샘플 채집'으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4. 우리는 지구를 16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각 구역에서 공격 가능 여부를 판정한다. 판정을 위해 각 구역마다 인류 64개체를 샘플로 수집한다. 샘플은 우리 비행선에서 32일간 생활하며 지능 측정을 받게 된다. 지능이 기준을 초과할 경우, 해당 구역에 대한 공격은 중단된다. 기준치 이하일 경우, 즉시 공격을 실시한다. 이것은 해당 구역에 서식하는 생물의 지능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공격해서는 안 된다는 윤리 규정에 따른 것이다.

5. 판정에 따라 공격 가능하다고 판단된 경우, 우리는 해당 구역에 서식하는 모든 인류를 제거한다. 제거는 과도하게 잔혹하지 않도록 해당 구역에서 가장 대중적인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


절멸 앞에 선 인류.


"그러니까 구스카미 씨는 9구역 샘플에 기미코를 끼워 넣으려는 건가요?"

"맞아. 조지 웰스의 외계인을 멸망시킨 세균처럼 말이야." - page 109


마지막 병기로 18년 전 희대의 범인 쓰노 기미코를 보내고자 합니다.


"... 기미코는 말로 상대의 방어벽을 허물고 마음을 사로잡아 자기 뜻대로 조종하지. 기미코를 담당한 변호사는 불과 한 시간 남짓 면회한 결과 그녀에게 넘어가 증거물 조작에 손댈 뻔했어. 그녀에게는 말로 상대방을 지배하는 천부적인 재능이 있지. 사회 규범상 그녀는 악인이지만, 희귀한 능력의 소유자인 건 틀림없네." - page 107


32일의 시간 속

과연 그녀는 인류를 구할 수 있을까...?!


정해진 시간

불안감과 죄책감, 공포심

교묘히 파고드는 심리전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기에, 책을 덮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강렬하게 남은 이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시라이 월드 입구에 들어선 느낌이었습니다.


살아서는 나갈 수 없다는 유곽 '구로즈카'를 덮친 연쇄 독살사건을 밝히는 <나나코 안에서 죽은 남자>.

소거법으로 가능성을 좁혀가지만 예측과는 다른 방향으로 진행되는?!

마지막엔 

어?!

어안이 벙벙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수만 년 전 화석의 수수께끼를 담았던 <모틸리언의 손목>.

일확천금을 노리고 발굴한 '모틸리언' 화석.

그런데 왜 이런 곳에 손목만 덩그러니 묻혀 있는 것일까...?

수만 년의 시간을 통과해 전해진 복수와 악의!

아...

짧은 탄식이 제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나니 어느새 마지막 이야기만 남았었습니다.

오래전의 예언을 증명하듯 일어난 밀실사건 <천사와 괴물>.

이 이야기 역시도 인상적이었는데...

프릭쇼 단원들의 숙소에서 불가해한 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밀실 상태의 욕실에서 일어난 이 사건.

오래전의 불길한 예언이 마침내 실현된 것일까..?

세 가지 논리로 세 번 뒤집히는 밀도 높은 본격 다중추리뿐만 아니라 깊이 있는 서사로 강렬한 몰입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하였었는데...


위험했던 것은 바로 저 아닐까, 하고요. - page 507


정말이지...

시라이 월드의 진면목을 본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탄탄한 스토리와 상상력으로 '시라이 월드'를 완성했던 그.

그의 책을 만나기 전과 후 다른 미스터리를 바로 마주하기는 어려울 듯싶었습니다.

아직도 그 여운에 몸서리를 치게 되는데...

그의 전설은 시작되었고 앞으로의 행보에 동행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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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과목이 쉬워지는 강력한 국어의 힘 초등 문해력 신문 1
강미숙.지다나 지음 / 개암나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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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2024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 교사 5,800여 명 중 92퍼센트가

"학생들의 문해력이 과거보다 떨어졌다"

고 답했다고 합니다.

요즘은 학생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OECD 평균보다 낮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짧은 온라인 콘텐츠에 익숙해지니 점점 긴 글을 읽고 이해하는 힘이 부족해지고 있다는 의미였으니...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신문 읽기'였습니다.

신문 기사는 사실과 논리가 뚜렷해 글의 구조를 익히기 좋고, 낯선 단어를 문맥 속에서 유추하는 훈련에도 큰 도움이 되기에,

신문 읽기를 권하였는데...

초등학생이 신문을 읽기엔 너무 많은 배경지식을 요구하고 어려운 단어들로 이해가 떨어지기에 아이의 수준에 맞춰진 신문을 찾다가 발견하게 된 이 책!!!!

이제부터 아이와 함께 시작해 보려 합니다.

신문 한 장으로 다지는 국어의 힘,

문해력이 자라면

전 과목 공부가 쉬워져요!

전 과목이 쉬워지는 강력한 국어의 힘 초등 문해력 신문 1

우선 책의 구성을 살펴보았습니다.

책은

8주 동안

주중에는 경제, 사회 문화, 과학, 국제, 환경 등 다섯 가지 분야의 핵심 기사를 선별해 교과 단원과 연계해 학교 수업을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해 주었고

기자 출신 저자들이 기사와 연결된 배경지식을 담아 개념만 다루지 않고, 사건의 역사적 맥락이나 사례, 기사 속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를 다각도로 짚어 이해의 폭을 넓혔으며

기사 주제를 놓고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는 '토론 코너'와 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글쓰기 코너' 가 있어 단순 독해를 넘어 자기 생각을 말하고 쓰는 힘까지 기를 수 있게

주말에는 시조, 연설문, 고전 소설, 판소리 등 다양한 형식의 글로 시대와 문화가 다른 글까지 폭넓게 경험할 수 있어

'평일엔 세상과 연결되고, 주말엔 이야기 속으로 여행하는'

구성으로 재미와 배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포문을 열어준 기사는 '숏핑'이었습니다.

저도 이번에 알게 되었던 '숏핑'의 의미를...

(숏핑은 '쇼트 폼(Short-form)'과 '쇼핑(Shopping)'을 합친 말로, 1분 미만의 짧은 영상으로 물건을 판매하고 구매하는 방식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기사와 배경지식을 엿볼 수 있었는데...

아이도 기사만으로는 모르는 단어들이 있었다며 배경지식 덕분에 이해가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기사를 접한 뒤 마주하게 된 문제들.

이를 통해 단순히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되새기며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었는데...

아이가 이 책에 흥미를 느꼈었는지 갑자기 저에게서 책을 뺏어갔습니다.

그리곤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이 있다며 기사를 읽고 문제를 풀고는 저에게 자신 있게 보여주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도 대견해 한 컷 찍어보았습니다.

('내 생각 정리하기'를 보니...

엄마의 욕심엔 이거보다 더...

아니다! 이렇게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솔직히 아이에게 국어 문제집도, 문해력 문제집을 사주었었고

그때마다 풀라고 잔소리를 했었는데...

어?!

이 책은 자신이 재미있다며 책상에 앉아 읽으며 끄적이고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하루에 하나의 기사만 읽으라고 할 정도였으니...

이런 아이러니가 왜 이렇게 기분이 좋죠?!

8주 차 다 끝나기 전에 2권이 나와야 하는데...

너무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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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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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 소개글에서부터 재미가 느껴졌습니다.

황당무계해 보이는 상상력과 하이퍼리얼리즘의 절묘한 조화.

그 묘한 매력 속으로 빠져들어보고자 이 책을 읽어보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평범한 재료와 행동이 불현듯 조합될 때,

상상을 뛰어넘는 독특한 세계가 등장한다!

어딘가 부족한 능력자들의 이상하고 웃기는 코믹 판타지


레시피 월드

일상의 평범한 재료나 행동이 특정한 조합을 이룰 때 '딱히 쓸모는 없지만 독특한 능력', 바로 '레시피'가 생겨난다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작품으로 이야기들 속에는 어딘가 모자라 보이지만 저마다의 비범함을 지닌 이들이 유머러스하게 포착되어 능청스러운 위로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읽으면서 피식 웃음이 나기 시작하더니 그 웃음은 어느새 뭉클함으로 남았었는데...

등장인물이 건넨 위로에...

묘하게 적어들었습니다.


세 편의 연작소설들이 있었습니다.

먼저 등장한 건 설화 '방귀쟁이 며느리'의 후손인 여고생 '다홍'의 이야기 <방귀 전사 볼 빨간>이었습니다.

'방귀쟁이 며느리'의 후손들, 특히 여자들은 엄혹한 시기마다 자신의 방귀 능력을 몰래 사용해 가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일제강점기 때에는 만주의 독립군으로서 남장을 하고 최전선에서 활동하기도 했으며

6.25 전쟁 중에는 피난민들을 보호하는 데 앞장섰고

민주화운동 시기에도 암암리에 활약한,

그래서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이들을 '방귀 전사'라 불렀습니다.


하지만...

하필이면 방귀 능력이라서

하필이면 여자라서

아니, 여자가 방귀를 뀌어서

이들의 활약은 인정받지 못했고 그 결과 자신의 방귀 능력을 절대 드러내서는 안 된다는 가문의 규율이 만들어졌습니다.


"제 아무리 강력한 방귀라도 해도, 방귀는 방귀였으니까."

내가 물었다.

"그럼, 엄마도...?"

옥미 이모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마지막 방귀 전사. 그게 언니였어." - page 100


그렇게 여고생 홍도 방귀 능력자라는 사실을 어떻게든 숨기고 평범한 여고생처럼 보이고 싶었지만, 위험에 처한 이들을 보면 몸이 먼저 나서게 되는...!

그러다 친구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고 그들을 구하기 위해 그동안 수련했던 '방아일체'의 경지를 보이는데...


새로운 방귀 전사가 탄생하면서, 전대 방귀 전사였던 엄마는 자연스럽게 은퇴 처리되었다.

어느 날 밤 꿈에 엄마가 나왔다.

여전히 멋진 선글라스를 쓴 엄마가 내게 말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해." - page 158


역시나 '방귀' 소재는 웃음 버튼이 될 수밖에 없었고

상황은 억측스럽지 않은, 

읽고 나서는 입가에 짙은 미소가 남았던...

한 소녀의 성장기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 <깜박이는 쌍둥이 엄마>는 고장 난 형광등처럼 깜박거리다 갑자기 남편을 사라지게 만든 쌍둥이 엄마 '슬기'의 남편을 데려오기 위한 '가내모험극'이 그려졌습니다.

아무래도 개인적으로는 이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는데...


슬기의 어릴 적 꿈은 세계 정복이었다. 하지만 자라면서 생각해 보니 나중에는 어차피 엄마가 될 텐데, 세계를 정복해 봤자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 page 169


첫 문장을 읽자마자 울컥!

아이와 보내는 모든 순간이 소중하지만...

그것과는 별개의 문제가 아닐까...

아무튼 쌍둥이 육아하는 슬기는 어느 날부터

깜빡깜빡


"출산 후에 뭔가를 깜빡하는 증상은 비교적 흔해요. 기억력은 호르몬 변화나 수면 부족에 영향을..."

"아니요. 그런 깜빡이 아니라요. 제가, 제 몸이 깜빡거리는 거 같아요. 그 있죠 왜, 망가진 형광등처럼요." -  page 173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원장.

그래서 별다른 차도가 없었는데...


슬기의 하소연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남편에게 '깜빡이는' 자신을 보여주려다 오히려 남편을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당황한 슬기에게 찾아온 의문의 두 사람.


[대한민국 레시피 조사국]

조사원 김선생


이 이상한 사람들...


"자, 잘 들으세요. 레시피라는 건 말이에요. 그러니까 평범해 보이는 물건이나 행동, 상황, 감정, 경험 같은 것들이 어떤 조건에 놓이거나, 혹은 우연히 조합될 때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다들 잘 모르셔서 그렇지, 이런 현상들이 주변에서 꽤 많이 일어나거든요. 예를 들어볼까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요. 1991년도에 만들어진 500원짜리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흰색 선만 밟으면서,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아시죠? 그 동요를 부르게 되면 초록불 길이가 3초 정도 짧아지거든요. 자, 이 모든 상황이 우연히 조합될 확률은 낮습니다만, 낮긴 해도 제로는 아니고 가끔 문제적인 레시피가 발생하기도 해요. 그러면 이제 어떻게 될까요? 아까 제 신분증 보여드렸죠? 레시피 조사국 조사원인 저희가 이렇게 현장에 찾아와서 해결을......" - page 204 ~ 205


과연 사라진 남편을 데려오기 위한 레시피는 있는 것일까...?!


"최소한 일주일에 한 번은 카페에 가서 바닐라라테를 마셔. 아이스로"

...

"테이크아웃은 안 돼. 혼자, 카페에서 최소 두 시간 이상을 보낼 것! 찬밥에 김 대충 싸서 먹지 말고, 제대로 된 밥을 차려서 먹어. 주말엔 무조건 최소 일곱 시간을 통으로 자도록 해. 그럴 수 있으려면..." - page 236


또다시 울컥!

모든 엄마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마지막 이야기는 갑작스럽게 창궐한 좀비 떼에 얼떨결에 맞서게 된 이들의 마지막 날을 다룬 <살아있는 오이들의 밤>.

O바이러스로 사람들이 피를 토하며 죽었다가 그 즉시 되살아나 다른 사람들을 공격하는, 쉽게 말해 좀비로 변하게 되었는데...

좀비로 변하지 않은 이들이 있었으니 이들에게서 공통점으로 '오이'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그리고 


펑!

폭발음과 함께 박 부장이 터져버렸다. 그의 파편이 탕비실 사방으로 튀었다. 우리는 움직임을 잠시 멈추고 여러 가지를 느껴야 했는데, 공통적으로 감지한 것은 박 부장의 파편에서 오이 냄새가 엄청나게 난다는 것이었다. 나는 확신하게 되었다. 박 부장은 정말로 오이 때문에 좀비가 되었고, 오이 때문에 폭발했다는 걸. - page 263


짧지만 강렬했던 이야기.

저도 편식을 하기에...

내가 이럴까 봐 안 먹는다는...!


소소한 일상으로부터의 엉뚱하고 발랄했던 이야기들.

작가는 웃음과 다정함이 뒤섞인 감정을 전달하며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누군가에게 '괜찮다'는 위로를 건네었는데...

덕분에 누구에게 말하지 못하고 가슴 앓이를 하고 있던 저도 큰 위로를 얻었습니다.

그 힘 덕분에 오늘 하루 웃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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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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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위로가 더없이 진하게 전달되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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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 - 읽다 보면 경제 상식이 저절로 쌓이는 초등 습관의 기적
야기 요코 감수, 미카노 그림, 박선정 옮김 / 지성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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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가 고학년이 되기 시작하면서...

"엄마! 친구들은 엄마가 용돈을 준다는데...

나도 용돈 받고 싶어요!"

솔직히 이 말을 듣고 뜨끔!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용돈을 줄 생각은 했지만 막상 주게 되면 잘 관리할 수 있을까...

저도 어릴 때 용돈을 받았을 때 매번 부족했던...

용돈기입장에 기록해야 하는 것을 잘 안 하고 있었기에...

마치 제 모습이 떠올라 걱정이 앞섰는데......

이 책을 보자마자 아이에게 같이 읽어보자고 권했습니다.

용돈을 받기 전 너와 나의 마음가짐을 다잡자는 의미로!

''의 의미를 되새겨보겠습니다.

알쏭달쏭 돈과 투자의 원리부터 용돈 재협상 꿀팁까지

어린이를 위한 똑똑한 내 돈 사용설명서

초등 습관의 기적 매일 쓰는 돈의 비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

그럼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그렇지도 않아. 돈의 소중함과 일상의 감사함을 모르면 돈이 아무리 많더라도 행복할 수 없어. 너희들도 원하는 것을 가졌을 때 기분이 좋았던 경험이 있지? 그 행복감이 얼마나 오래 갔는지 떠올려 보면 깨닫게 될 거야. 무언가를 사서 얻는 즐거움은 지나가는 바람의 시원함처럼 너무나 짧거든. 잠깐의 시원한 바람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무더운 일상을 견뎌야 하지. 그게 싫다고 매순간 소비만 하면서 살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서 돈을 관리하는 방법은 어려서부터 배워야 해. 돈과 인생의 행복은 매우 밀접한 연관이 있거든. - page 8 ~ 9

아이가 이 문장을 읽고는 격한 공감을 합니다.

(그렇게 내가 얘기할 때는 듣지도 않더니...!!)

그리곤 자세를 고쳐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소비 유형'을 파악하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쇼핑왕, 절약왕, 고민왕, 배려왕 4가지 유형이 있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면 우리의 모습은 '균형왕'이 되어 있을 것이었습니다.

놀 때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땐 집중해서 하는 야무진 성격! 언제 돈을 써야 할지, 얼마나 저축을 해야 할지 정확하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편이야.

이 책에서 좋았던 건 아이의 시선으로부터 아이의 현실과 밀착된 소비 고민에 대해 다루어주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인형 뽑기에서 계속 실패한다면"

뽑기를 하기 전에 "오늘은 5,000원만 써야지!"처럼 미리 예산을 정해 두는 게 좋아.

몇 번 시도해도 인형이 안 뽑힐 때는 "에잇, 이 기계는 너무 안 뽑히게 되어 있다!"라며 포기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절제의 미학!!!)

"친구가 돈을 빌려 달라고 한다면"

돈 문제로 감정 싸움을 하다가 다시는 안보는 사이가 되는 일도 흔해. 따라서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돈 거래는 기본적으로 친구 사이에 하지 않는 게 좋아. 거절해야 할 때는 이렇게 말해 봐. "그럴 의도가 아니더라도 돈 때문에 우정에 금이 가기도 해. 그러니까 친구 사이에 돈 거래는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친구가 지갑을 잃어버려서 집에 갈 버스비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럴 때는 돈을 빌려줘도 괜찮아. 하지만 누구에게, 왜, 얼마를 빌려줬는지는 부모님에게 꼭 말해야 혹시 모를 문제를 막을 수 있어.

또한 저에게도 크게 도움이 되었던 부분이 있었으니...!

'용돈 계약서'

솔직히 놀랐었습니다.

용돈을 주는데 계약서까지...?

하지만 이렇게 쓰고 나면 주는 사람도 그렇고 받는 사람도 책임감이 생기면서 신용이 쌓이니...

아직 용돈을 주지 않았다면 '용돈 계약서'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용돈 인상 프레젠테이션'

학년이 올라가거나 친구가 많아지면 용돈이 부족할 수 있기에 부모님과 함께 용돈 규칙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데...

마냥 용돈을 올려 달라고 할 수 없기에

먼저 '용돈 재협상 체크리스트'로 체크해 본 뒤

□ 필요한 것을 도무지 살 수 없다.

□ 낭비하지 않고 용돈을 사용하고 있다.

□ 집안일을 도울 시간이 부족하다.

□ 매달 저축을 잘하고 있다.

□ 용돈 규칙을 잘 지키고 있다.

세 가지 이상 해당한다면

의도 → 용돈을 올려야 하는 이유 → 구체적인 예 → 결론

순으로 말하라고 했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

부모님이 바쁘거나 피곤할 때는 이야기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에 분위기가 좋을 때 이야기해야 한다는 꿀팁까지.

저에게 아이가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하니 훌쩍 커버린 어른이 된 게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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