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나무 숲으로 간 당신에게 - 이호준의 아침편지
이호준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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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서 차가워진 바람 탓인지 어디선가 따스한 위로를 얻고 싶어집니다.

그럴 때면 찾게 되는 책 한 권.

이 책은 시인이자 여행작가로 유명하신 이호준씨의 아침편지였습니다.

그의 편지에는 어떤 내용이 실려있을지.

부푼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그의 들어가는 말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작은 행복들을 알려주었습니다.

놀라운 일은 열흘쯤 지난 뒤 일어났습니다. 익숙한 풍경이 안개처럼 흐려지더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하나씩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군가 어제까지의 풍경을 쓱쓱 지우고 새 그림을 그려 넣은 것 같았습니다. - page 5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에게서도 행복이 숨어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편지로인해 다시금 눈길이 가기 시작하였습니다.


<모든 어머니는 아프다>라는 글에서는 가슴이 찡 했습니다.

'어머니'라는 이름만으로도 눈시울이 붉어지지만 막상 가까이 있어서 더 잘해주지 못하는게 현실이었습니다.

그런 어머니께 저 역시도 반성을 하게 하였습니다.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는 오십 년이 훨씬 넘도록 그 달만 되면 저리 남몰래 아프시구나. 그런데 난 혼자 세상에 떨어진 듯 살고 있지 않은가. 비 오는 날 울어야 하는 게 어찌 청개구리뿐일까. 어느덧 제 목소리에도 물기가 흥건합니다. 이제는 비가 그쳤으면 좋겠습니다. - page 78

저 역시도 뒤늦게 깨닫는 청개구리는 되고싶진 않았습니다.


그의 편지마다는 작은 메세지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길을 잃어 방황하게 되더라도 괜찮다며 다독여주고 '행복'을 향해 갈 수 있게끔 길을 인도해 주는 역할도 해 주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읽는내내 그의 글에 기댈 수 있었습니다.


그가 했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참 다행스럽게도 그림자 속에서도 착한 꽃들이 쉬지 않고 피고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 착한 꽃이 되어 그림자 같은 현실 속에서도 살아가고 있으니 우리의 삶도 의미가 있으며 살아가주어서 고맙다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책을 덮어도 괜시레 그가 다시금 이야기 할 것 같아 쉬이 감정을 금방 접을 수는 없었습니다.

어둠에서 빛을 내는 햇살처럼 이 편지도 우리에게 작은 햇살처럼 다가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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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오는 편지 - 최돈선의 저녁편지
최돈선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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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이 선선히 불어오는 요즘.

괜시리 가슴까지 시린 듯한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인지 따뜻하게 해 줄 책을 읽고자 하는데 마침 이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제목부터 정겹게 느껴지는

『느리게 오는 편지』

'편지'라는 단어에서 오는 정감을 얻고자 책장을 펼쳤습니다.


책의 목차마저 아름다움이 느껴졌습니다.

아무래도 그가 시인으로 작품을 썼었기에 사용하는 문체가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 그리움이 나를 부르면

2. 사랑이 나를 만질 때

3. 슬픔이 나를 찾거든

4. 아름다움이 나를 적시거든

큰 제목들이 이 편지들의 내용을 대변해 주고 있었습니다.


내용은 잔잔하게 그리고 때론 아련하게 다가왔습니다.

'왜가리 선생님'의 말씀에서

"이 사람아, 사람은 죽어서야 그리워지는 법일세." - page 40

"이 녀석아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는 거야. 그게 인간이란다" - page 42

"세상엔 믿지 못할 일이 참으로 많지. 그게 인생이란 거다." - page 46

라는 말은 무심코 던지셨지만 그 말의 깊이는 너무나도 깊게만 느껴졌습니다.

그의 편지에서는 따뜻한 말은 없습니다.

다만 그의 평범한 일상 속의 내용이 우리에게 따뜻함을 선사하였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이 말이 와 닿았습니다.

꿀은 쾌락과 욕망이 아니라 자연이나 신이 주는 은혜일지도 모릅니다. 꿀을 먹고 힘을 내 난관을 극복하라는 뜻으로 생각하면 어떨까요.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이란 말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마음보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면 생이란 결코 위태롭거나 어두운 것만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한 이 생각이 어쩌면 삶의 지혜요, 힘일지도 모릅니다. - page 192

그래서일까요?

'꿀'이 들어간 과자가 한참 인기를 끌고 기운이 없을 때면 달달한 것을 찾는 건 아무래도 힘을 내라는 메세지였던 것 같습니다.


이 편지는 제 마음 깊은 곳에 다다르기엔 느리게 다가왔습니다.

그 감동을 전달받기엔 그의 생각과 제 생각이 더해질 때 비로소 의미가 더해지고 제 것이 되었습니다.

저의 일상도 한 순간마다의 의미를 되새기며 살아간다면 삶의 크기가 더욱 풍성해 질 것 같습니다.


그리고 책 뒷표지에 적혀 있던 문구.

이 가을, 밤이 오면 알밤 줍듯이 알차고 빛나는 별들을 주우세요

당신의 마음 안에 차랑차랑 떨어지는 마음의 별을요

오늘 밤부터 제 마음의 별들을 주워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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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리고 고발 -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안천식 지음 / 옹두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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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겉표지에는 눈길이 가는 문구가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사법현실을 모두 고발하다!

아마도 많은 이들은 공감이 갈 문구라고 생각됩니다.

아직도 존재하는 대기업의 손을 들어주는 법원.

과연 이들을 상대로 한 변호사의 집념과 열정은 어떠한지 실로 궁금하였습니다.


책의 내용에는 재판에 제출한 증거자료, 녹취록 등을 삽입함으로써 독자들로 하여금 변호사와 같이 사건을 해석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 패소.

왜 패소할 수 밖에 없었는지, 아직도 우리 사회의 모습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저자는 포기라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의 집념과 열정은 실로 대단하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현실은 커다란 장벽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사실 법률과 관련된 상식이 없어서 읽는 중간에 용어들이 어렵게 받아들여지긴 하였지만 그것마저도 무마할 만큼 저자가 공들인 자료와 열정.

책의 앞표지에 써 있던 글귀가 맴돌았습니다.

이미 어쩔 수 없는 사회가 되어 버린 것인가!

앞으로 우리들의 자세에 대해, 그리고 그로 인하여 변화될 사회를 위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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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불꽃
닉 클라우드 지음 / 밥북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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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는 프랑스의 상징인 에펠탑이 화려한 불빛과 함께 무수한 별빛 아래에 있습니다.

그리고 적혀있는 문구

프랑스의 성녀 잔 다르크와 죽을 수 없는 여인 마리뜨에르

그녀들이 남기고 간 불빛이 가장 반짝이는 별빛이 되어 이 겨울 파리의 에펠탑에 울려 퍼진다.

과연 그녀들이 남기고 간 불빛은 어떻길래 가장 반짝일 수 밖에 없는지......

책장을 펼치며 프랑스 파리로의 여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책의 주인공은 마리뜨에르와 야쿠보쿠.

그들은 첫 눈에 서로에게 끌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다가가려고 하면 멀어지게 되는...... 그저 서로 평행선을 걷고만 맙니다.

그녀에게서 보이는 슬픔.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질문.

"당신들의 말로는 사랑이 뭔가요...?"

궁전의 창문에 물든 석양이 조금씩 흔들리며 그녀를 비추고 있었습니다.

"우린 서로에게 물들다 는 뜻을 지니고 있는." - page 90


그녀는 불꽃을 지키는 가문에서 태어났지만 결국 아무것도 지키지 못하게 되고 그 벌로 영원한 삶을 얻게 됩니다.

구원이라 함은 '사랑', 즉 사랑하는 사람의 손길과 입맞춤이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프랑스의 역사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 시대 배경이라든지 전쟁의 모습에서 역사적 배경과 이 소설이 연관되어 보다 흥미진진하였습니다.

이름으로만 알고 있던 잔 다르크의 등장은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왠지 저에게도 마리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해주는 것 같은 문장.

"무수히 많은 저 별 중에서 단 하나뿐인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별을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그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말할 테니까." - page 333


아마 프랑스 파리에서의 별빛은 자유를 향한 이들의 열정과 슬픔, 희망들이 빛을 내는 것일 겁니다.

그래서 더욱 어둠 속에서 그 빛을 밝히는 것 같습니다.

책장을 덮으면서 저 역시도 마리에 대해 가슴에 새겼습니다.

밤하늘의 수 많은 별 중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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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전명진 글.사진 / 북클라우드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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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가 저에게 어디론가 인도하는 듯 끌렸습니다.

어느 여행자의 여행에세이인 『낯선』

그 여행자는 '전명진'으로 팟캐스트 <여행수다>로 그를 처음 접하였습니다.

그가 말하는 사진과 여행의 매력.

그 매력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그는 우선 '낯설다'와 '새롭다'의 정의부터 알아보았습니다.

낯설다 : 전에 본 기억이 없어 익숙하지 아니하다.

새롭다 : 지금까지 있은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여행이 '낯설다'는 표현이 맞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이라는 것은 낯설고 물설은 곳에 가서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기에 말입니다.


책 속에 있는 사진들에는 무언의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자가 굳이 긴 말을 쓰지 않아도 독자들이 생각할 여지를 남겨둔 것 같아서 저 역시도 읽으면서 여행기를 만들어가는 듯 하였습니다.

 

길 위의 사색은 우리를 성장하게 하고

글 사이의 산책은 우리를 더욱 깊게 한다. - page34

이 문구가 '여행에세이'에 대한 정의와 같이 들렸습니다.

작가는 길 위의 사색을 하였고, 우리는 그의 글 사이의 산책을 하니 말입니다.


제 마음에 담아두고픈 사진과 문구가 있었습니다.

해가 진다.

그대 오늘만큼의 빛을 전부 내려주고.

이제 간다. - page 204

태양이 구름에 가려진 모습......

서서히 저무는 모습이 아침에 눈 뜨고 열심히 일한 직장인들의 퇴근할 때의 모습과 교차되었습니다.


그가 보여준 사진과 글들은 저에게 따뜻한 웃음과 삶에 대한 성찰을 전달해 주었습니다.

어디를 가든 낯선 여행지는 결국 낯설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이 담겨있는 곳이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가벼울 것 같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여행에세이.

그래서 책장을 덮어도 생각에 잠기게끔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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