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달랏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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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베트남이라 하면 하노이, 다낭, 호치민을 넘어 남부의 나트랑, 푸꾸옥이였는데...
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이곳 ‘달랏‘.
베트남의 또 하나의 진주를 만나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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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아이슬란드 자동차여행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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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설과 빙하, 솟구치는 간헐천과 뜨거운 김을 내뿜는 유기공, 화산, 사납게 흐르는 강물과 웅장한 폭포, 퍼핀과 레이저빌 무리, 가까운 연안에서 뛰어오르는 고래 등.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아이슬란드'

이곳을 가장 쉽게, 가장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여행 방법이 바로 '자동차여행'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 전역을 여행하면서 지금까지 사계절을 모두 경험한 저자 '조대현'.

그가 직접 아이슬란드 자동차여행을 하면서 그 방법을 이 책을 통해 알려준다고 하였습니다.

해시태그 아이슬란드 자동차여행



한때 대한민국의 신혼여행지는 제주도였던 시절이 있던 것처럼(음... 옛날 옛적의 일이 아닐까...) 현재 전 세계 신혼부부들이 가장 가조 싶은 신혼 여행지이자 태초의 지구 같은 모습과 겨울에는 오로라를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라,

환경을 생각하며 만들어지는 다양한 건축물과 온천 등

아이슬란드에 붙여진 별명은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이곳을 자동차여행하기 좋은 건

시내를 가득 메운 차량이나 사람들의 모습은 볼 수 없고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국토가 대부분이기에 마치 탐험을 떠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곳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기에 아이슬란드에서 자동차여행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습니다.

누구나 한 번은 원하는 여행지 '아이슬란드 여행'.

정보가 제한적이기에 여행 루트를 짠다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이에 대해 책 속에 <아이슬란드 추천 일정>이 있었습니다.

단기여행코스로 2박 3일부터 탐험 코스로 13박 14일까지.

가기로 결심을 했다면 추진력은 이 책이 담당해주었습니다.



<아이슬란드의 외계행성같은 초현실적인 관광지 BEST 5>가 있었으니

1. 누구나 "화상, 외계행성같다"라고 말하는 '레이흐뉴크르'

땅은 바위처럼 부서져 평지처럼 걸을 수 없고 여기저기에서 김이 올라오고 있어 영락없는 화성같은 미지의 느낌인 북부의 크파들라지대에 있는 '레이흐뉴크르'

2. 인터스텔라의 얼음행성 '스비나펠스요쿨'

아이슬란드는 화산지대이기 때문에 빙하에도 검은색으로 보이는 화산재가 빙하에 섞여 있습니다.

여름보다는 어디를 봐도 눈으로 둘러싸인 추운 겨울이 더 인터스텔라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남부 바트나요쿨 국립공원에 있는 '스비나펠스요쿨'

3. 흑백의 폭포,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데티포스'

화산재가 섞여 있는 빙하가 녹으면서 폭폭가 흑갈색을 표출하며 지구같지 않은 분위기를 연출하는, 864번 비포장도로를 따라 들어가야 영화 프로메테우스와 같은 장면을 볼 수 있는 '데티포스'

4. 블루라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노천온천중 하나인 '블루라군'

입구의 간판을 나면 검은 바위가 부서져 있어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소금을 좋아하는 미생물들로 인해 우윳빛 물의 색을 지녔습니다.

5. 아이슬란드의 겨울 '오로라', 북부 '미바튼호수'

오로라를 보기 위한 명소 중의 베스트인 '미바튼호수'

마치 꿈결인 듯, 밤하늘의 은하수를 빼닮은 청보라빛 풍경은 몽롱함과 기시감, 탄성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끌었던 '하이랜드'.

대부분이 인간의 손때가 묻지 않는 곳이 대부분인 아이슬란드에서도 가장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곳인 하이랜드.

옛날에는 아이슬란드의 마을에서 쫓겨나면 어쩔 수 없이 살게 되는, 현지인조차 꺼리는 이곳이 이제는 전세계의 모험을 하고 싶은 관광객들을 부르고 있다고 하니...

한 번은 가보아야할 곳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돈과 물질이 다인 것처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자연으로부터 온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아이슬란드'.

아이슬란드로의 여행으로 마음의 치유를 할 수 있어 당분간은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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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쌤의 툭 치면 탁 나오는 영어회화 (특별 부록 한정판) - 진짜 영어 듣고 말하기 수업, 리얼 영어 패턴 100
주아쌤(이정은) 지음 / 몽스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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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툭! 치면

탁! 하고 나오는...

지금의 저는 툭! 치면 뜬금없이먼 산을 바라보게 되는데......

베스트셀러 《100일이면 나도 영어천재》 의 저자이자

수천 명의 영포자를 영어천재로 변신시킨 최고의 영어회화 트레이닝 전문가 '주아쌤'.

그녀가 이번에 원어민과 술술 대화가 되는 리얼 영어 패턴 100개를 엄선해 한 권에 담았습니다.

무조건 믿고 따르리라~!!

"원어민과 술술 대화가 되는 진짜 영어가 나타났다!"

무적 소리블록 100가지로 쉬워지는 리얼 스피킹

원어민들이 밥 먹듯이 쓰는 영어 패턴이 툭!

리얼 영어 소리가 내 입에서 탁!

주아쌤의 치면 나오는 영어회화



남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30년 넘게 시간과 돈, 에너지를 쏟아부었지만 아직도 영어는 왕초보...

우리는 그 이유도 명확히 알고 있을 것입니다.

영어 회화는 책상에 앉아 죽어라 공부한다고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 것을.

소리 내어 연습하지 않으면 수많은 단어만 머리에서 맴돌 뿐 절대 입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주아쌤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원어민이 평소 입에 달고 사는 소리블록,

한국인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표현 바로잡는 소리블록,

기초 단어인데 입에서 잘 안 나오는 소리블록,

한국인은 도저히 알아듣지 못하는 진짜 원어민만 사용하는 소리블록

핵심 소리블록들을 심혈을 기울여 선별해 영알못도 30초 만에 영어 문장이 툭 치면 탁 나오게끔 해 주었습니다.

소리블록의 종류들을 우선 알아보았습니다.

문장의 시작블록으로, 화자의 의도를 알려주는 BB(Beginning Block)

문장의 가장 중심이 되는 코어블록으로, 가장 중요한 핵심 동사를 포함하고 있는 CB(Core Block)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블록으로 디테일한 정보를 주고 싶을 때 사용하는 DB(Detailed Block)

이 블록들을 잘 쌓은 뒤 입에서 소리내고 귀에 익혀주면 원어민과 대화할 때 버퍼링 없이 편히 툭툭 말이 나오게 되는 원리!



실제 강의를 살짝 엿보자면...



먼저 mp3를 들어보는데...

패턴이 긴 데 반해 훅 뱉어주는 소리가 2개밖에 없... 네?!

원어민의 훅 지나가듯 들리는 발음에 좌절을...

[아이 파인드 이트 디피컬트 투]가 아닌 [아이ㅍ빠인딧디필컬투]의 발음에, 거기에 리듬과 강세가 더해지면서 정신이 몽롱~

소리튜닝의 중요성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원어민처럼 발음을 반복 반복 반복!!

꼭 네이티브력을 상승시켜봅시다!

규칙이 나름 잘 만들어진 언어인 '영어'.

영어의 구조를 이해하고 뼈대를 세우는 과정을 제대로 익히지 않으면, 표현과 단어를 아무리 많이 외워도 모래성이 무너지듯 계속 영어의 성도 무너지게 될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영어의 기본 공사인 두 가지를 잘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소리블록소리튜닝

이라는 것을 주아쌤은 이 책을 통해 일러주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수동적으로 그냥 외우기만 하면 외국어는 절대 내 말로 만들 수 없음에.

언어를 확장하고 응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함을.

그러고 나면 비로소 외치게 될 것입니다.

"내가 원어민처럼 말하고 듣다니!"

왜 사람들이 저자를 영어의 신, '갓주아'로 외치는지 알게 된 이 책.

그야말로 '진짜'가 나타났음에 저도 이제부터 열심히

주아쌤의 설명에 귀 기울이고

따라 말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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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 미술관 안에서 펼쳐지는 수학, 과학, 철학 그리고 종교 이야기
김대능 지음 / J&jj(디지털북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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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과생' 아내라고 딱! 집어준 제목에 솔깃하였습니다.

이성과 감성의 만남이라고 해야할까... 조화?!

그렇기에 이 책!

뭔가 매력적일 것 같지 않나요?!

"그림 같다는 말은 누가 처음 썼을까?"

아내의 엉뚱한 질문으로부터 우연히 시작된 미술사 이야기

이과생 아내에게 들려주는 미술사 이야기



이들의 이야기는 '파리'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파리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도시 곳곳에 묻어있는 감성, 모네의 작품을 좋아했던 아내.

좋아하는 이유는...?

"그냥 예쁘잖아~"

아내의 간단명료한 답을 그는 풀어서 해석하게 됩니다.

그림을 보고 있을 때 마음이 편해지고 안락한 느낌을 받으며 작품이 아름다운 인상을 준다는 의미겠지만...

그는 이야기하였습니다.

미술은 단순히 예쁜 그림이 아니다. 적어도 인류 역사 속 화가들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만을 표현하고자 하지 않았다. 미술이란 무엇일까? 거장들의 작품 속에 빠져드는 것은 하나의 여정이다. 미술 작품의 표면 너머에는 '화가'가 있고, 화하가 살아갔던 '시대'가 있고, 시대가 흘러 쌓여버린 '역사'가 있다. 이 여정에는 거장들이 작품에 불어넣은 예술혼, 이들이 살아갔던 시대 그리고 이들이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우리가 미술 작품을 보며 앞서 말한 것들을 떠올리게 될 때 비로소 작품을 깊이 감상할 수 있게 된다. 그때 그 시절의 음악을 들으며 감상에 젖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 page 15 ~ 16

그리하여 미술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그 속의 화가, 시대, 역사 등 켜켜이 쌓여 있는 이야기를 더해 보다 입체감 있게 다가가고자 하였습니다.



미술 작품을 마주하는 시선이 다르듯 아내의 엉뚱하고 기발한 질문(?)은 명화에 닿아있는 과학, 수학, 철학, 종교, 역사 이야기로 미술사에 대한 이해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해 주었고...

무엇보다 아내의 질문은 미술에 대해 어렵게만 여기는 이들에게, 아니 저의 속마음을 긁어주는 듯해 읽으면서 얼마나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이 작품에 대해 도슨트 분이 설명할 때 너무나 놀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그리고 잊어버렸던...!

그런데 이렇게 다시 마주하게 되어서 너무나 반가웠던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약혼>.

화가가 많은 상징을 '숨겨놓았는데' 발견하는 재미가 참 쏠쏠하다는!



상징이 많다 보니 해석의 여지가 많아 논란도 많은 편인데...

"샹들리에에 있는 단 하나의 초가 신의 눈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아내 쪽에도 희미하게 초가 있었다가 모두 타버린 흔적이 그려져 있거든. 이게 '아내의 죽음'을 상징할 수도 있다는 얘기지."

"또 하나의 증거는 거울에 있어. 거울 테두리에 10개의 원형 장식들 보여?

...

자세히 보면 예수의 이야기를 그려놓은 거거든. 근데 아르놀피니 쪽에는 예수의 '삶'과 관련된 부분이 그려져있고 아내 쪽에는 예수의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가 그려져있어."

"그리고 당시 여성의 무덤에 강아지 조각을 많이 사용하기도 했대. 얀 반 에이크가 그린 강아지도 여인 쪽을 향하고 있지."

이것이 사실이라면...

죽은 아내를 기리기 위한 이 그림...

뭉클하게 다가오지 않나요?!

'빛을 그리는 기계'라 불리는 카메라의 등장으로 '있는 그대로의 인상'을 객관적으로 재현하는 화가들에게는 카메라 너머의 가치를 찾아내야 했습니다.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게 무엇일까?"

인상주의 화가 르누아르는 '행복'이라는 감정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대부분 행복한 사람들을 표현하고 있고 작품을 보는 이들에게는 즐거움과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전한 이야기.

현대에 이르기까지 카메라 기술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발전해 왔다. 이제 우리는 손바닥만한 크기의 스마트폰으로 연이어 셔터를 누르며 클릭 한 번에 사진을 찍을 수 있으며, 1,000만 개 이상의 픽셀은 각각 빛의 색상과 밝기를 그대로 재현하여 아무리 인상파 화가들이라고 해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하지만 르누아르의 작품 앞에서 우리가 느끼게 되는 것은 이 예술가가 '카메라가 담지 못하는 것'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는 것이다. - page 340 ~ 341

화가가 작품에 부여한 감성.

그건 그 어떤 기술이 발전한다 해도 할 수 없음에.

우리가 명화를 찾아보는 이유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들의 대화는

우리에게 미술사를 이해하는 과정이 하나의 여정과 같다는 것을

한발 한발 발자국을 남기다 보면 결국 하나의 길이 되는 것처럼, 작품이 주는 첫인상과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을 스스로 발견하고 해석해나간다면

진정으로 미술 작품을 즐길 수 있음을 시사해 주었습니다.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한 것이 아닌 그 자체로 하나의 이야기였던 미술 작품.

덕분에 미술 작품을 바라보는 안목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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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생명의 지문 - 생명, 존재의 시원, 그리고 역사에 감춰진 피 이야기
라인하르트 프리들.셜리 미하엘라 소일 지음, 배명자 옮김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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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제목을 보자마자 흥미로웠습니다.

단순하게만 생각했었던 피의 특별함을 알게 되는!

그 짜릿함이 시작되었습니다.

피에 새겨진 생명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죽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피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를

역사와 문화, 과학으로 탐닉하는 최고의 책!

피, 생명의 지문



첫 장면부터 찌릿하였습니다.

응급실에 한 남자가 긴급히 이송됩니다.

왼쪽 젖꼭지 바로 아래, 심장 깊숙이 칼날이 꽂혀 있는 그.

흥건히 흘러내리는 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보는 일상적인 장면임에도 이 환자에게서는 등골에서 다리까지 오싹하게 만든 것이 있었으니 그건 바로 환자의 몸속의 심장박동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칼자루.

가슴을 열지 않고도 심박수를 확인할 수 있는 이 상황에서 환자에게서는 생명의 피가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과연 이 환자는 살아서 수술실 밖을 나설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과다 출혈로 죽어가는 이 환자를 살릴 수 있을까?

그의 심장에 칼을 꽂은 사람은 누구이며, 이들에겐 어떤 사연이 있었던 걸까?

독일 신경심장학 및 심리심장학의 선구자로 인정받고 있는 베테랑 심장외과 전문의 '라인하르트 프리들'이 칼이 심장에 꽂힌 채 응급실에 실려 온 '하미트'의 수술과 회복 과정 및 그가 겪은 살인미수 사건의 내막을 한 축으로 '피에 관한 세상의 거의 모든 지식'을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생명의 큰 흐름이 '피'에서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병을 옮기기도 하고 고치기도 하는

생명을 탄생시키기도 하고 앗아가기도 하는

그야말로 '피'는 선과 악이 공존하였고 삶만큼이나 다양했으며 양식이고 삶이고 죽음이었습니다.

피의 색깔은 사랑의 색깔이었고

피 한 방울이면 유전자 분석을 통해 한 사람의 정체성을 완전히 밝힐 수 있는 '액체형 지문'인

파우스트가 세상의 모든 지식을 얻기 위해 메피스토펠레스에게 영혼을 팔았을 때, 이 악마가 파우스트의 피로 서명된 계약서를 손에 쥐고 영원히 잊히지 않을 의미심장한 문장과도 같았는데 바로

"피는 특별한 액체다."

이처럼 매력적인 액체 '피'.

그리고...

피에서는 쇠 냄새뿐 아니라 돈 냄새도 난다. 피는 수익성 높은 돈의 흐름도 창출한다. ㄷ돈과 피의 은유가 비슷한 것은 아마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자본 역시 흐름이 원활해야 한다. 주식시장도 출혈을 겪을 수 있고, 돈이 건강한 경제에 수혈되어야 한다. 시장은 중앙은행의 핏방울에 의존하고, 피는 원자재 대금으로 세계 도축장에 흘러들어간다.

혈액 파생상품으로 큰 수익을 올리는 쪽은 늘 그렇듯이 소액 예금자가 아니라 은행이다. 피는 1리터에 400달러이고, 세계에서 가장 비싼 액체 순위에서 10위를 차지한다. - page 110

특히 전혈보다 혈장이 수익성 높은 상품으로 여겨져 미국 극빈자들 사이에서 혈장 판매가 일종의 생계 수단으로 이용되었고

나치가 혈액형이 A형이고 키가 크며 금발에 파란 눈을 가진 아리아 인종을 널리 확산시킬 목적으로 행했던 피의 역사까지

피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사실이 있었습니다.

여러 현상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피는 스스로 움직인다. 심장의 펌프질로 피가 움직이는 게 아니다. 가슴과 복부의 큰 동맥을 수술할 때는 심장에서 피가 방출되지 않게 막는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이때 심박출량이 최대 25퍼센트까지 증가한다. 심장외과 의사 레온 만테우펠쇼에게는 개를 대상으로 한 동물실험에서 사망 후 최대 두 시간까지 혈류가 감지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모든 심장외과 의사는 심장박동이 멎은 후에도 심장이 비워지지 않고 오히려 점점 더 가득 채워지는 현상을 잘 알고 있다. 심장박동이 멈춘 뒤에도 정맥혈이 계속 오른쪽 심장으로 들어와 심장을 채운다. 마치 피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자신의 발원지로 돌아가려는 것처럼 보인다. 어떤 힘이 피를 이렇게 움직이는 걸까?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 page 244

"심장은 피보다 나중에 생성되기 시작하여, 피의 자체적 움직임만으로는 그새 성장한 태아의 온몸을 순환하기에 역부족일 때 비로소 완성된다."

태초에 흐름이 있었고 그 흐름의 중심에 '피'가 존재한다는 것.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조용히 원활히 흐르며 다른 모든 기관을 채우고, 생명을 주고, 연결하는 액체 기관 '피'.

이 책에서 전하고자 한 바를 요약하자면

우리는 모두 피이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삶과 죽음조차도. - page 335

였습니다.

'피'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

결국 우리를 이해하는 일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책!

모두가 한 번은 읽어야 할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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