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자의 건강법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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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화장법』 으로 국내 독자들에게 알려진 '아멜리 노통브'.

이 작품은 르네 팔레 문학상, 알랭 푸르니에 문학상, 아카데미 프랑세즈 문학상 등을 차례로 석권하며, 프랑스 문단에 '아멜리 노통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첫 장편소설이라 하였습니다.

그 어떤 수식어도 필요 없는 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우선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그려져있을지 저도 읽어보았습니다.

프랑스 문단에

'아멜리 노통브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아멜리 노통브의 첫 장편소설!

살인자의 건강법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가 두 달 뒤에 사망할 거라는 소문이 퍼졌다. - page 7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로 대문호 프레텍스타 타슈는 살날이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는 진단을 받게 됩니다.

그의 병명은 아주 특이했는데 엘젠바이베르플라츠 증후군, 속칭 '연골암'이라 하는 이 병

19세기에 엘젠바이베르플라츠라는 의사가 카이옌(프랑스령 기니의 주도. 일반법에 의해 유형에 처해진 죄수들을 가두어놓던(1852~1945) 감옥이 있다 : 옮긴이)에서 발견해낸 증상이었다. 강간 및 살인죄로 그곳에서 감옥살이를 하던 죄수들 여남은 명이 그 병을 앓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그 병은 완전히 자취를 감추었다. - page 8

을 진단받고 그는 적잖은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사실 비만한 데다 집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선생이 여든세 살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현대 의학계는 경악하고 있었기에 의사들에게, 또 그의 작품으로 인해 독자들에게 신화적인 존재가 된 그.

그를 인터뷰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기자들이 몰려듭니다.

인간 혐오자로 자처하는 문학의 거장 타슈는 그들 중 극소수에게만 자신과 인터뷰하는 영광을 누리게 해주는데...

자신의 책을 제대로 읽지도 않은 주제에 그저 죽어 가는 유명 인사를 인터뷰한답시고 달려온 기자들에게 잔인하기 그지없는 언변(촌철살인)으로 차례차례 죽여(?) 쫓아내 버립니다.

대문호 앞에서 감히 메타포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무뢰배와, 작가의 식습관이나 캐려 드는 좀생원과 진실이 어떻고 허위가 어떻고 입 아프게 쫑알대는 얼치기 문학 기자들.

그들은 대문호의 광기 어린 언변 앞에 혼비백산하게 됩니다.

하지만!

다섯 번째 인터뷰가 시작되면서 상황은 반전됩니다.

타슈의 작품을 한 권도 빼놓지 않고 다 읽은 젊은 여기자 니나.

잔인함과 파렴치함,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감싸는 모호함으로 점철되던 두 사람의 대화 중

"제 이야기는 놀라운 발견에서 비롯됩니다. 기자들이란 양심없는 자들 아닙니까. 그래서 전 선생님께 여쭤보지도 않고 선생님의 과거를 파헤쳤지요. 여쭤봤다간 못하게 하실 게 뻔했으니까요. 웃으시는군요.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압니다. 과거의 자취를 전혀 남겨놓지 않았고, 선생님을 마지막으로 가문의 대가 끊겼고, 사귀었던 친구도 없다고, 즉 선생님의 과거에 대해 알려줄 만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거겠죠. 틀리셨습니다, 선생님. 눈에 띄지 않는 증인들을 경계해야 하는 법이랍니다. 살던 곳 여기저기를 경계해야 하는 법이라고요. 그들이 다 말해주거든요. 또 웃으시는군요. 예, 어릴 적 사시던 성은 65년 전에 화재로 소실되었죠. 이상한 화재였다지요. 아직까지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요." - page 142

뜻하지 않게 과거의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그가 왜 인간 혐오 관념을 가지게 되었는지, 특히 그의 유일한 미완성작인 『살인자의 건강법』을 앞에 놓고서 거센 설전을 벌이게 되는데...

"연골로 죽인 자 연골로 쇠하리라." - page 213

살벌한 인터뷰.

그 속에서 허구와 진실에 대해 냉정하게 고찰하고 있던 그들과 우리.

가볍지 않았고 잔인하였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녀의 명성을 몸소 느낄 수 있었던, 이것이 데뷔작이라는 점이 더 놀랄 따름이었습니다.

뒤틀린 미학과 욕망.

살인.

미학.

정당성.

...

살인자들의 공통점임에 유쾌하지 않아 책을 덮은 이 순간에도 찝찝함이 남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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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 호치민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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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5시간에 다녀올 수 있는, 쉽고 가볍게 떠날 수 있는 ‘베트남‘.
그중에서도 요즘 핫한 나트랑과 함께 달랏, 무이네, 호치민까지 이 한 권에 다 담겨있으니!
베트남 남부의 매력을 한번에 느낄 수 있는 이 책.
굳이 떠나지 않아도 보는 재미까지 더해 덕분에 방콕여행을 떠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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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 모든 파도는 비밀을 품고 있다 Short Story Collection 1
남궁진 엮음, 아서 코난 도일 원작 / 센텐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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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인물 '셜록 홈즈'를 창조해 전 세계 독자를 열광시킨 영국의 소설가.

'아서 코난 도일'

그의 또 다른 작품 만나게 되었습니다.

셜록 홈스가 육지에서의 미스터리

였다면

이 책은 해상에서의 미스터리

라고 하는데...

믿고 읽는 그의 작품.

또다시 그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에 빠져봅니다.

"선상 속에 감춰진 비밀, 파도 속에 감춰진 미스터리

아서 코난 도일의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아서 코난 도일, 선상 미스터리 단편 컬렉션



책은

선상에서 일어나는 미스터리를 다룬 6가지 이야기

악명 높은 해적인 샤키 선장 모험기를 다룬 4가지 이야기

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선상에서 벌어진 기묘한 일들은 계속해서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아서 코난 도일은 이에 대한 단서를 조금씩 던져 주며 독자들로 하여금 결과를 추리하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야기들을 읽다 보면 셜록 홈즈가 떠오르곤 하는데...

그리고 전설의 악명 높은 해적인 샤키 선장의 이야기는 해적들의 악랄함과 그들이 벌이는 화려한 액션은 순식간에 우리를 그 장소로 데려가게 했으며

과연 샤키를 이길 해적이 있을까?

샤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가슴 졸이게 만들었습니다.

첫 이야기부터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조세 하바쿡 제프슨의 성명>은 버려진 선박과 10년간 일어난 사건들의 기사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진 이야기.

이제 나는 불운한 항해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이야기하기 위해 펜을 들었다. 나는 이것을 사회에 대한 나의 의무로 여긴다. 다른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증상을 고려할 때, 몇 달 후에 내 혀와 손은 정보를 전달하는 데 제 기능을 못 할 정도로 악화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 이야기의 서문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나는 조셉 하바쿡 제프슨이다. 나는 하버드대학교 의학 박사이자 브루클린 사마리탄 병원 전문의다. - page 14

이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이니 조세 하바쿡 제프슨.

(그의 모습이 흡사 셜록 홈즈처럼 느껴집니다. 의사라는 점에서... 그리고 읊조리는 그의 이야기가...)

사건의 진실이 밝혀지는데...

"백인의 칼에 의해 이렇게 되었죠. 내 아버지는 백인이었고 어머니는 노예였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어머니는 다시 팔려갔고, 그때 아이였던 나는 어머니가 죽을 때까지 백인들이 채찍질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내 아내도, 오, 나의 젊은 아내!" - page 50 ~ 51

그리고 마냥 범인이 존재하는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협력의 끝>과 <줄무늬 상자>에서는 뜻밖의 악마들의 등장에 약간의 허무함이, 그럼에도 범인을 알기 전까지 호기심이 극도로 가는 짜릿함이 한몫을 하였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샤키 선장의 이야기는 앞선 단편들보다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의 활약은 해양 액션 어드벤처 블록버스터였고 제가 아는 수준에서는 영화 <캐리비안 해적>이 떠올랐습니다.

그만큼 영화화 시켜도 될 만큼 손색없었던...

하지만 추리 소설보다는 소설에 더 가까운...

그의 악행은 결국

그는 천천히 자신에게 다가온 복수가 계속 자신의 주위에서 도사리다가 마침내 자신을 붙잡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 page 239

그래... 그럴 줄 알았다...

읽고 난 뒤 개운하다기보다는 여운이 남았던...

아서 코난 도일의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고 할까...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역시나 그의 명성다운, 그래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강철처럼 진실하고 칼날처럼 곧았다."

깊숙히 박혔었습니다.

다시 셜록 홈즈가 그리워졌습니다.

이번 추석엔 책장에 있던 셜록 홈즈의 이야기를 또다시 꺼내들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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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할미언니 지음 / 필름(Feelm)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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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따라 하면 됩니다"

"이 언니 너무 마음에 든다!"

"어렵게 생각했는데 진짜 쉽게 설명하네요"

라는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누적 조회수 1,000만 회를 돌파한 경제 유튜버 '할미언니'.

이렇게나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재테크의 언니(?)를 저는 이제서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가 전하는 재테크 노하우!

한 수 배워보겠습니다.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돈 공부부터

"삶은 어떤 조건에도 끝내 건너가야 할 여행이다.

고민만 하다가 후회하지 말고 자신을 믿어라!"

돈 공부를 시작하고 인생의 불안이 사라졌다



재테크를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본 사람들은 알 것입니다.

좋은 정보를 알고 있었지만 낯설다는 이유로 시도해 보지 못하고 아깝게 놓쳤던 경험.

이번에는 진짜라고 생각하고 시도했다가 한 번 낭패를 보고 나와 맞지 않는다고 손절한 경험.

'해야 하는데...'를 반복하며 재테크를 미루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쌓인 경험.

재테크에서 지식보다 마음가짐이

책은 동기부여, 재테크, 마인드셋, 성장루틴으로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었고

돈이 저절로 모이는 재테크 3단계부터 ETF, 미국 주식까지

할미언니의 뼈 때리는 이야기들이 가득하였습니다.

왜 젊을 때 돈을 모아야 하는가...!

20대부터 투자를 해야 그 경험을 토대로 30대 40대에 더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젊어서부터 모아야 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바로 '복리의 마법' 때문이다. 복리에서 '시간이 돈'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시간이 귀해서 돈이라는 뜻이 아니라 시간이 돈을 벌어준다는 의미다. 우리가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저절로 흘러가는 시간! 그 시간이 가면 갈수록 돈이 불어난다는 것이다. - page 30

젊을 때 좋은 것을 모르고 살았더니 이제와 고생과 후회가...

그래도 지금 이 순간이 되돌아보면 젊기에 저도 이제부터 각성을 해보려 합니다.

지인지조 :

지 인생 지가 조진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무조건 '절약'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다음 초보들이 흔히 하는 실수.

바로 절약의 다음 단계인 저축을 건너뛰고 바로 투자로 가려는 것!

기억하자.

투자는 푼돈으로 하면 안 된다.

목돈으로 해야 한다.

그리고 이번에 배운 것.

노테크를 위해 당장 해야 할 '연금저축'.

누가 나의 노후를 책임질 것인가..

당연히 '나'.

그렇기에 이제라도 차곡차곡 쌓아야 했습니다.

그것도 뭐로?

'연금 ETF'



개인적으로 이 책이 단순히 재테크 방법을 전달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고 '마음가짐'을 강조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싶었습니다.

저 역시도 재테크를 시도한 적이 있었습니다.

한 번 낭패를 보고 나와 맞지 않다고 손절한, '해야 하는데...'를 반복하며 재테크를 미루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만 쌓은...

머리로는 알지만 실천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저에겐 재테크 이전에 필요한 것이 있었으니

최선을 다해 자기 자신이 되자. 투자 공부보다도 우선 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단단한 자신 만들기다. 나 자신이 충만해야 불안함과 조급함 없이 현명하게 재테크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 page 165

나의 능력을 믿자!

나신교가 되자!

내가 믿는 존재는 오로지 나 자신 뿐이다!

나 자신만 믿고 직진해라!

그래야 아쉬움 없이 살다 갈 수 있다...?!!

(ㅋㅋㅋ)

너무 뼈 때리던 이야기들.

하지만 모두 맞는 말이라 부정할 수 없었던 이야기들.

돈과 인생 모두 놓치고 싶지 않은 이들, 아니 모두가 이제는 할미언니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때였습니다.

"내 꽃길은 내가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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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 시대를 건너 우리에게 온 여성들의 입체적인 이야기들
백세희 엮고 옮김 / 저녁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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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고 섬세한 글로 전 세계 100만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백세희' 작가.

이번엔 작가가 사랑한 고전문학 속 문장들을 모은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특히 나혜석, 김명순, 제인 오스틴, 버지니아 울프 등 18~20세기를 살았던 국내외 여성 작가들의 작품 속 여성의 시선으로 쓰인 주옥같은 문장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고 하니 어떤 문장들이 그녀를 울렸을지!

그리고 그 문장이 저에겐 어떤 울림을 선사할지 기대되었습니다.

"외로운 한낮, 다정한 친구가 되어줄 문장들"

당신의 마음을 깨우고

당신을 하루를 일으켜줄 책!

마음은 여름 햇살처럼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작가는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모든 페이지마다 좋은 단어와 문장이 선물처럼 들어 있는 이 책이 당신의 마음에 산뜻한 여름 햇살을 드리울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없고, 다 읽어야한다는 부담을 가질 필요도 없다. 그저 공감과 위로 그리고 응원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펼쳤다가 치워버려도 아무런 상처를 받지 않는 친구가 필요할 때 이 책을 찾아주면 좋겠다. - page 5

그래서 저도 부담 없이 아무 페이지를 펼쳤지만 쉽사리 손을 놓을 수 없어 단번에 읽어 내려가곤 하였습니다.

아는 작품의 문장들을 마주할 때면 같이 공감하게 되었고

새로운 문장들을 마주할 때면 몇 번을 곱씹으며 내 것으로 만들고자 했었습니다.

그렇게 하나 둘 문장들이 저를 어루만져 주었습니다.

책은 총 4장으로

1장에서는 『제인 에어』 속 '제인'과 '헬렌'의 깊은 우정부터 『작은 아씨들』 속 '조'의 동생을 향한 마음, 「회생한 손녀에게」 속 손녀를 걱정하고 아끼는 할머니의 모습과 「원고료 이백원」 속 후배를 향한 진심 어린 조언까지 여성들의 연대와 우정의 모습을 담고 있었습니다.

2장에서는 『오만과 편견』 의 주인공 '엘리자베스'의 당차고 솔직하며 유머러스한 모습, 『여름』 의 주인공 '채리티'의 열망과 내면의 성장, 『빨간 머리 앤』 의 주인공 '앤'의 일상을 사랑하는 모습 등 다채로운 감정들 속에서 흥미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3장에서는 나혜석의 「경희」 와 「어머니의 딸」,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 등에서 꼽은 문장들을 통해 그 시절 주체적인 여성의 모습으로부터 관성적으로 살아가던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가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나는 인형이었네

아버지 딸인 인형으로

남편의 아낸 인형으로

그녀의 노리개였네

노라를 좋아라, 순순히 놓아다구

높은 장벽을 헐고

깊은 규문을 열어

자연의 대기 속에

노라를 놓아라

나는 사람이라네

남편의 아내 되기 전에

자식의 어미 되기 전에

첫째로 사람이 되려네

나는 사람이로세

구속이 이미 끊겼도다

자유의 길이 열렸도다

천부의 힘은 넘치네

아아, 소녀들이여

깨어서 뒤를 따라오라

일어나 힘을 발하여라

새날의 광명이 비쳤네

'노라' 나혜석

유독 이 문장에서 복잡 미묘한 감정을 느꼈었습니다.

한국 최초 여성 서양화가, 여성 문학가, 여성 인권 운동가였던 '나혜석'.

하지만 이혼과 스캔들로 가족에게조차 외면받다가 쓸쓸히 객사한 그녀.

당당함 속에 드리워졌던 외로움이 느껴져서인지 그 감정이 자꾸만 제 마음을 휘젓고 있었습니다.

4장에서는 나혜석의 「회화와 조선 여자」 와 '아껴 무엇하리 청춘을',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일: 경험의 이야기』 등 과거로부터 온 여성의 꿈과 미래를 향한 힘찬 발걸음이 우리에게 미래로 나아갈 힘을 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 4장 중에 마지막 장의 이야기들이 저에게 와닿았었습니다.

아마도 제 안에 나아가고 싶은 욕구가 있었나 봅니다.



그리고 이 문장.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이것이 고전의 매력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우리보다 훨씬 앞선 시대를 살았던 그들의 글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힘을 지님에.

특히나 여성 작가들, 우리의 여성 작가들의 글이 궁금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근대 여성 작가와 현대 여성 작가의 시공을 뛰어넘는 만남을 보여주는 기획이 있던데 조만간 찾아 읽으며 나란히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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