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완벽한 스파이 1~2 - 전2권
존 르 카레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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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은 누구나 읽어보길 권하고 싶은 소설. 한 남자가 전하는 덤덤하지만 묵직한 이야기에 사색에 잠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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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하우스 - 드론 택배 제국의 비밀 스토리콜렉터 92
롭 하트 지음, 전행선 옮김 / 북로드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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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단순히 아이들도 가지고 노는 장난감 정도로 여겼던 '드론'.

작년 고립된 지역에 드론으로 물품을 보내는 모습을 본 뒤 우리 사회에서도 조만간 드론이 택배 수행을 대신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정부 역시도 2025년에 드론 택시와 택배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하니 몇 년 뒤엔 하늘에도 땅에서만큼 복잡할 듯합니다.

 

가상 현실이라기엔 조만간 우리의 현실이 될 '드론 택배 제국'.

근미래의 이야기를 펼칠 소설이 있었습니다.

 

"주문한 물품을

한 시간 내에 앞으로 배송해드립니다!"

 

웨어하우스

 

 

한때 '퍼펙트에그'라는 잘나가는 회사의 CEO 였던, 하지만 클라우드의 지나친 할인 정책으로 결국 사업을 접고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없었던 '팩스턴'.

그는 어쩔 수 없이 클라우드에 구직 신청을 했고...

 

또 한 명이 등장합니다.

원래 수학 교사였다는 그녀는 모든 학교에 수학 교사를 한 명씩 두는 대신 각 학군당 한 명의 수학 교사만 남기고 그들이 학교 전체에 화상 강의를 하는 거로 결정나 짤리게 된 그녀, '지니아'.

클라우드에 구직을 신청했지만 그녀는 다른 의미로 구직을 하기로 결심하고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운이 좋았던 것인지 이 두 주인공은 클라우드에 입사하게 됩니다.

 

깁슨 : "세상이 점점 더 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건 의심의 여지가 없죠. 하지만 우리는 이미 역경을 이겨냈고, 최고로 성장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하는 일이니까요. 우리는 성취하고 끈기 있게 버딥니다. 미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그래서 저는 여러분 지역의 선출직 공무원들과 함께 우리가 성장할 수 있는 공간과 능력을 확보하여 더 '많은 미국인들'이 자신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도록 도우려고 노력해왔습니다. 우리의 성공은 여러분과 함께 시작합니다. 여러분이 바로 우리 경제를 계속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가끔은 하는 일이 힘들거나 반복되는 느낌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됩니다. 여러분이 없다면, 클라우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사실을 정말 진지하게 고려해주십시오......"

 

그들에겐 '클라우드밴드' 시계가 주어지게 되고 셔츠의 색으로 직업군을 나누는...

어떻게 보면 최고의 시스템으로 최적의 근무환경이 주어지는 것 같지만 이면에서는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통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우리의 CCTV가, GPS가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을 볼 수 있듯이 말입니다.

 

이 모습만으로도 조지 오웰의 '1984'의 미래 버전과도 닮아있었습니다.

 

거대한 지배 체제하에 놓인 개인의 모습.

이들은 사람으로써의 인격보다는 기계와도 같은 삶의 모습이 그려집니다.

 

"정말로 일은 시계가 다 한다니까요. 시계가 어떤 항목에 대한 지침을 제공할 겁니다. 그 항목을 찾으세요. 가져오세요. 시계가 특정 벨트에 관한 지침을 제공하면, 품목을 거기 가져다 놓으세요. 끝이에요. 그럼 다음으로 넘어가요. 그걸 아홉 시간 동안 하는 겁니다. 화장실 다녀올 시간으로 15분씩 두 번의 휴식이 있고, 점심시간은 30분이에요." - page 105 ~ 106

 

팩스턴은 클라우드에서의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15년 교도관으로 일할 때 자신의 꿈이 비참하게 무너졌음을 느꼈기에 또다시 보안팀으로 일하기 싫었지만 그럼에도 이곳에서 벗어나지 않은 이유는 클라우드에서의 삶에 조금씩 익숙해짐과 그에 따른 안착을,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이들이 있기에,  무엇보다도 클라우드에 처음 마주하였던 지니아에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지니아는 수학교사가 아닌 클라우드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고용된 스파이였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클라우드가 녹색 에너지 정책으로 면세 혜택을 누리지만 이를 운영할 만큼의 에너지가 보급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기에 그 이면에 가려진 불법 에너지 자원을 찾기 위해 투입된 그녀.

자신의 업무 수행을 위해선 보안요원의 도움이 필요했고 때마침 팩스턴이 적격이었음에 그를 이용해 임무를 수행하고자 하는데...

과연 그녀는 자신에게 업무를 지시했던 그가 누구인지, 그리고 클라우드의 이면을 파헤칠 수 있을까...?

 

솔직히 이 소설이 잘 읽히지는 않았습니다.

예전 조지 오웰도 그러했고 결국은 '유토피아'로서의 희망이 아닌 '디스토피아'로서의 절망을 맞이하게 되는 것인지...

인간이 자신의 편의를 위해 결국 자신을 희생양으로 몰아간다는 사실.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 싫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렇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람이 사람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으로 이 소설을 덮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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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내 뼈 - 난생처음 들여다보는 내 몸의 사생활
황신언 지음, 진실희 옮김 / 유노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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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할 땐 몰랐는데 막상 아프고 나니 관심이 생기게 된 '몸'.

너무 자만했던 탓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느덧 보내는 몸의 신호에 그만 주저앉아버렸던 나날들...

 

그래서 '내 몸'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를 만들어준, 나를 지탱해준 몸.

그 몸에 대해 펜을 쥔 베스트셀러 의사가 유쾌하게 써 내려간 몸 에세이에 귀를 기울여봅니다.

 

머리카락부터 엉덩이까지

종횡무진 가로지르는 내 몸 구석구석

 

몸 내 』 

 

 

책 속엔 머리카락, 얼굴, 어깨, 허리, 엉덩이, 발가락, 배꼽, 자궁, 포피에 대한 저마다의 사연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들은 생활의 이야기였고, 해부학의 이야기도 있었으며, 임상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자는 머리카락이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라고 하였습니다.

솔직히 머리카락에 신경이 있는 것도 아닌데 예민할 수 있을까? 헤어스타일이라면 모르겠지만...이라 생각했지만 알고보면 우리의 머리카락에 깊은 의미가 담겨있다는 사실을 그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삭발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사랑을 잃었거나 경쟁에서 좌절했기에, 그 마음을 머리를 미는 행위로 뼛속 깊이 새기고 싶었을 것이다. 또는 곧 어딘가에 갇혀 지낼 예정이라, 더는 다른 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일 수도 있겠다. 어쩌면 일종의 속죄인지도 모른다. 지난날의 죄업을 잘라내고, 여기서부터 다시 살겠다는 표명일 수도 있다.

잘려 나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은 각각의 해석을 지닌 인생의 밀어다.

...

그래서 나는 안다. 내가 신경도 없는 머리카락 그리고 안전모, 베개, 머리빗에 민감한 이유는, 인생의 기름때, 끈적임, 더러움, 각종 아름다움과 추함을 깊이 감지하고 싶어서라는 걸 말이다. - page 35

 

그리고 개인적으로 이 이야기에 가슴이 참 먹먹하였습니다.

'가슴'에 얽힌 에피소드를 풀어 놨던 할머니의 이야기.

몇 년 전부터 유방에 문제가 나타났지만 남세스러워서 방송에서 본 약초 처방을 믿고 '베트남산 신약'이라는 약초를 복용하며 연고만 사다 바른 할머니.

결국 고름과 피가 흐르는 유방에 함몰되어 썩고 있던 유두.

 

 

같은 여성으로, 엄마로 먹먹함으로 다가온 이 이야기는 한동안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배꼽'은 탯줄을 자르는 것에 영향을 받는 줄 알았는데 형태는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어, 탯줄을 자르는 방법이 배꼽 모양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2006년 영국 의학계에서 영향력 있는 저널 <란셀>에 소개된 한 논문에서 발견한 사실.

 

그들은 산후 즉시 탯줄을 자른 아기와 출산 후 2분 후에 탯줄을 잘라 낸 아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탯줄을 늦게 자른 아기는 6개월 후 혈중의 철 이온과 철 단백 함량이 비교적 높았고, 훗날 철분 결핍성 빈혈 발병률이 낮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page 146

 

너무 아파서 아무런 기억은 나지 않지만...

탯줄을 언제 자르느냐가 중요하기보단 탯줄을 잘라 새 생명을 맞이한다는 그 순간.

그 위대함에 우리의 배꼽도 소중히 여겨야 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우리 몸 중에서도 인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할 때면 '어깨'가 등장하곤 합니다.

어깨 위에 권력과 위세, 그리고 삶의 무게.

저자는 견장의 무게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직업군인이었던 친구 아충.

아버지의 모습이 멋졌기에 직업군인을 꿈꾸었고 또 그렇게 군인이 되고 다시 만나게 된 아충의 모습은 예전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어깨에 빛나는 매화를 달았던 아버지가 최근 뇌졸중 2기로 몸 왼쪽이 완전히 마비되어 손도 발도 움직일 수 없다는 소식.

그래서 오늘도 병원에 가서 아버지를 뵙고 저녁이 되기 전에 다시 부대로 돌아간다는 그.

 

어깨 위의 인생에 대해...

참 씁쓸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앞서 저자가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한참을 쓰다가 비로소 '한정'적인 인체를 미시적으로 바라보면 '무한'할 수 있음을 깨달았다. 세포 하나에도 세포핵, 미토콘드리아, 소포체 등 다양한 세포 기관이 들어 있다.

인체는 너무 정교한 탓에 그 안에 직조된 모든 일이 무척 번잡하다. 이 신체발부는 각자의 이력이 있고, 각자의 은유가 있으며, 각자의 취향도 지녀, 인생을 다채롭고 굴곡지게 장식한다. - page 7

 

그동안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몸에서 이토록 다채로운 이야기가 있을 줄이야...

그리고 그 이야기는 결국 우리의 이야기였음에 새삼 느끼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아픔으로 신호를 주는 내 손에, 내 어깨에 귀를 기울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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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마감 - 일본 유명 작가들의 마감분투기 작가 시리즈 1
다자이 오사무 외 지음, 안은미 옮김 / 정은문고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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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중쇄를 찍자!>를 보면 주간 만화 매거진 편집부에 취직한 주인공의 고군분투가 그려집니다.

중쇄를 찍기 위해, 중쇄가 되지 않더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읽히기 위해 작가와 편집자 간의 교감을 보면 한 작품이 나오기까지 얼마나 치열한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책이 에세이 편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같이 일본 유명 작가들이 전하는 마감을 앞둔 고군분투 이야기.

그 치열한 현장 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작가님, 원고 언제 주실 건가요!?

 

작가의 마감

 

첫 장을 펼치면...

와~

『인간 실격』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작가 '다자이 오사무'의 수필 마감을 앞둔 이야기였습니다.

웅얼웅얼 읊조리며 쓰고는 조금 있다 찢고 또 쓰고는 조금 있다 찢고...

왠지 술술 써 내려갈 것 같은 그는 전전긍긍하면서도 사흘째 열 매도 쓰지 못한 상황입니다.

 

수필은 소설과 달리 작가의 언어도 '날것'이기에 매우 조시해서 쓰지 않으면 엉뚱한 사람에게까지 상처를 준다. 결코 그 사람을 말하는 게 아닌데도 말이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나는 언제나 '인간 역사의 실상'을 하늘에 보고할 뿐이다. 사사로운 원한이 아니다. 이렇게 말해도 사람들은 웃으며 믿지 않는다. - page 12

 

그의 성격과 글이 참으로 닮아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그는 의무 수행처럼 왜 사는가, 어째서 글을 쓰는가에 대해 의무를 수행하기 위함으로 글을 썼습니다.

 

현재 나는 의무를 위해 살고 있다. 의무가 내 생명을 지탱해주고 있다. 한 개인의 본능으로는 죽어도 좋다. 죽든, 살든, 병들든 그다지 차이는 없다. 하지만 의무는 나를 죽지 않게 한다. 의무는 내게 노력을 명한다. 쉼 없이 더, 더 노력하라고 명한다. 나는 비틀비틀 일어나서 싸운다. 지고 있을 수만은 없다. 단순하다. - page 76

 

또 반가운 작가가 있었습니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련님』을 쓴 작가, '나쓰메 소세키'.

천상 작가임을 엿볼 수 있었던 대목이 있었습니다.

 

창작 쪽은 반드시 써야 한다는 의무가 있으면 펜을 들 마음이 생긴다. 펜을 들면 약간의 감흥이 솟아날 뿐, 대단히 흥미롭지도 않거니와 대단히 고통스럽지도 않다. 쓰기 시작하면 펜은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아마 보통 속도이리라. 원고는 한 번에 써 내려간 다음 나중에 오탈자를 수정한다. 시간은 밤이든 아침이든 낮이든 별로 상관없지만, 언제가 됐든 펜을 쥔 채 움직이는 만큼 괴롭기는 하다. 다만 나는 쓰기 시작하면 거드름을 피우며 일부러 펜을 늦추는 일은 절대 하지 않는다. - page 124

 

그래서 그가 펜을 쥐고 쓴 글을 우리는 쉼 없이 몰입하며 읽어내려가는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해 봅니다.

 

그리고 인상적인 이가 있었습니다.

'요코미쓰 리이치' 작가.

그는 마감 일주일 전에 완성한 소설이 아니면 내놓을 마음이 들지 않았고 자신이 쓴 작품에 대한 객관성이 조금도 없어 남의 비평을 들으면 일주일 동안 눈길이 안 닿는 벽장에 넣어 둔 채 완전히 잊고 살다가 다시 읽어본다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작품에 대해 열정과 애정은 많은 작가.

조금은 내려놓아도 좋을 텐데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던 그.

 

쓸 수 없는 날에는 아무리 해도 글이 써지지 않는다. 나는 집 이곳저곳을 돌아다닌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화장실 안이다. 아니, 볼일도 없는데 여긴 뭐 하러 들어왔지. 밖으로 나오다 이번에는 격자문에 머리를 내리친다. "으음, 으음"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따위 글을 써봤자 뭐가 된단 말인가. 그저 노동의 기록에 지나지 않는 것을. - page 43

 

창작의 고통으로 피어난 작품들.

그 속에 담긴 작가들의 면모를 보고 나니 이젠 작품을 만날 때 겸허한 태도로 읽어내려가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음엔 한국 작가들의 마감분투기도 만나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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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탐정 유동인 - 더 비기닝 서점 탐정 유동인
김재희 지음 / 몽실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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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희 작가님의 이번 작품 역시도 기대가 됩니다.
서점 탐정이라니!!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서점 탐정을 주인공으로 한 코지 미스터리로 빠져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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