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 목적 있는 삶을 위한 11가지 기술
제이 셰티 지음, 이지연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들어 몸과 마음이 지칠 대로 지쳤습니다.
몸은 뜻하지 않은 병을 얻게 되어서였고...
자존감이 낮아지면서 우울감이 나타나기 시작되어 예전의 일상처럼은 지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더 발버둥 치면서 몸을 움직여보지만...
이마저도 금방 지치기 일쑤...
그나마 '책'이 있어 하루를 보낸다기보다는 버텨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보자마자 '구원의 손길'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문구로 인해.
"이 책 한 권이면 지금 당신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불안을 극복하고 마음의 평화를 이룰 수 있다!"
딱 저를 위한 책이었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인생의 수도자가 되어야 한다"
매일 비우고 채우고 나누는 수도자의 삶에서 배우는 불변의 지혜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솔직히 두께감에 흠칫 놀라긴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건 큰 오산이었습니다.
너무나도 술술 읽히고 손에서 책을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자꾸만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웬만해서는 형광펜으로 표시하지 않는데 이 책은 그 어떤 문장도 허투루 넘길 수 없었습니다.
정말...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아니 앞으로도 계속될 이 팬데믹한 상황 속에 힘겨워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책이었습니다.
책 제목에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수도자처럼 생각해야 하는 것인지...?
이 해답은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왜 수도자처럼 생각해야 할까? 농구장을 지배하고 싶다면 마이클 조던에게 물어보는 게 현명하다. 기업 혁신 전략을 배우고 싶다면 일론 머스크를 파고드는 게 좋다. 멋진 공연을 보여주고 싶다면 비온세를 연구하는 게 좋다. 그렇다면 평화, 안정, 목적을 찾기 위해 마음을 수련하고 싶다면? 전문가는 바로 수도자들이다. 그레이트풀니스를 공동 설립한 베네딕트회 수사 다비드 슈타인들라스트는 이렇게 말했다. "전문가가 아니어도 끊임없이 '현재'를 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사람은 모두가 수도자다." - page 14
그래서 전직 승려이자 동기부여 철학자, 전 세계인의 마음챙김 코치인 그가 우리에게 평화롭고도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수도자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책에서는 수도자의 마음가짐을 받아들이는 세 단계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첫째, 우리는 놓아줄 것이다.
우리를 붙들고 있는 외부의 영향력, 내적 장애물, 여러 두려움을 벗어던질 것이다. 이 단계를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청소 단계라고 생각해도 좋다.
둘째, 우리는 성장할 것이다.
여러분이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자신 있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삶을 재편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베풀 것이다.
나 자신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나누고 확장하며, 더 깊은 인간관계를 맺을 것이다. 내가 가진 재능과 사랑을 타인과 나누고, 봉사가 주는 진정한 기쁨과 놀라운 이점을 발견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세 가지 유형의 명상법도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호흡법
몸을 위한 것, 즉 고요와 균형을 찾고 자신을 진정시키기 위한 것
떠올려보기
마음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 즉 과거를 치유하고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것
만트라(소리 명상)
정신을 위한 것, 즉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자아 또는 우주와 연결되어 진정한 정화를 맛보기 위한 것
이렇게 책을 읽다 보면 자아성찰과 깊은 자각을 하며 어느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요즘 들어 특히나 몸이 안 좋다보니 부정적인 생각과 불평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건 알지만...
책 속에서 이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슈람에서는 모기장을 치고 잔다. 매일 밤 모기장을 친 다음 손전등으로 그 안에 벌레가 없는지 확인한다. 어느 날 아침 잠에서 깬 나는 모기장 안에 모기는 딱 한 마리 있는데 내가 물린 곳은 열 군데도 넘는 것을 발견했다. 달라이라마의 말씀이 기억났다. "스스로 너무 작아서 큰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모기 한 마리와 함께 자보라." 옹졸하고 부정적인 생각이나 말은 바로 모기와 같아서 아주 조금만 있어도 평화를 강탈할 수 있다. - page 78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이 가진 부정적 생각을 알아채지 못한다고 하였습니다.
마치 그 모기 한 마리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처럼.
그래서 생각을 정화하기 위해 수도자들은 자각, 접근, 수정이라는 과정을 겪는다고 합니다.
알아채고, 멈추고, 바꿔라.
그리고 이 이야기가 저에게 참 와닿았습니다.
알다시피 의사도 병에 걸린다. 병에 걸리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님들은 늘 우리에게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병이 있고, 누구나 아직 배우는 중이라고 말씀하셨다. 건강 문제로 우리가 남을 비난하지 않듯이, 나와 다른 죄악을 가졌다는 이유로 남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가우랑가 다스는 짧은 비유를 통해 이 같은 조언을 되풀이해서 들려주었고, 우리는 그 말을 되새기며 다른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나와 다른 병이 있다고 남을 비난하지 마라.'
'누구도 완벽하기를 기대하지 마라.'
'자신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 page 70
제 자신에게 일깨워 준 <자존심이 아니라 자신감을 키워라>.
겸손함을 지니면 내 강점과 약점이 또렷이 보이기 때문에 노력하고,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 자신감과 높은 자존감은 겸손하고 불완전하고 노력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게끔 도와준다. 부풀려진 자존심과 건강한 자존감을 서로 헷갈려서는 안 된다. 자존심은 모든 사람이 당신을 좋아하길 바란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타인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도 괜찮다. 자존심은 스스로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한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누구에게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존심은 스스로를 증명하고 싶어 한다. 자존감은 스스로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
자세히 보면 우리가 그동안 노력해온 모든 자각이 겸손과 자기가치라는 서로 연결된 자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와 남을 비교할 게 아니라 내 마음을 닦고 나 자신을 발전시키려 노력해야 한다. 나를 증명하고 싶어 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다시 말해 외부의 바람에 주의를 빼앗겨서는 안 된다. 내 다르마에 맞는 의도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 page 320 ~ 321
역시나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살아가는 것의 중요함을 이 책의 저자도 강조하고 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약'인 '감사'.
감사는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응어리와 고통을 극복하게 한다. 질투와 감사하는 마음을 동시에 느끼려고 해보라. 잘 상상이 안 될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다른 감정은 밀고 들어오지 못한다. UCLA의 신경과학자 앨릭스 코브에 따르면, 실제로 우리는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에 동시에 집중할 수는 없다고 한다. 감사하는 마음을 느낄 때 뇌는 도파민(보상을 담당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고, 우리는 그 감정을 다시 느끼고 싶어지므로 감사하는 습관이 생긴다. 코브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을 감사할 대상으로 보면 뇌는 감사할 것을 더 많이 찾는다." 말하자면 '선순환'이다. - page 344
내 안에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던 건 '감사'의 마음이 없었기 때문이었음을...
이제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하게 살아가야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저자가 앞서 이야기했듯이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수도자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생각할까?'
덕분에 나 자신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장된 느낌을, 더불어 나 자신에게도 한결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습니다.
이젠 나에게 문제가 닥쳤을 때 한 번쯤 '수도자라면...'이란 생각으로 또 하나의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