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의 번화가 한 모퉁이에 1923년에 문을 연 약국.
이곳에는 약국과 똑같은 세월을 살아온 '히루마 에이코' 씨가 있습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어도,
무더위가 찾아오고, 눈이 펑펑 내리는 날에도
어김없이 이곳에 선 지 75년.
동네 사람들은 그녀와 얼굴을 마주하면
어쩐지 힘이 솟는다고,
올 때마다 악수를 하며 기운을 받아 간다고,
그녀가 건네는 손과 말 한마디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녀가 약과 함께 넌지시 건넨 이야기가 여기 이 책에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뭐 그리 특별한 이야기랄 게 없는데요.
저는 그냥 평범한 약사라서요."
특별할 게 없어도
마주한 누군가에게 마음을 담아 전해 온 이야기이기에...
'다정함' 가득한 처방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가만히, 천천히 읽어보기를 권해 봅니다.
그래야
'괜찮아'
'넌 혼자가 아니야'
며 어깨를 토닥여주며 스스로를 안아줄 여유가 생기기 때문이었습니다.
요즘 들어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는데...
'피곤해'
되돌아보면 한 게 별거 없는데...
최근에 몸이 안 좋아지면서 입만 열면 무기력함을 토로했는데...
'피곤해'처럼 나도 모르게 입버릇같이 나오는 말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보내오는 메시지입니다. 자꾸 '피곤해', '귀찮아', '싫어', '힘들어' 같은 말이 나온다는 건 몸으로 치면 미병(未病, 병은 아니지만 병으로 진행되고 있는 중간 단계) 상태와 다를 바 없습니다. 이대로 그냥 뒀다가는 무언가 탈이 나고 말 거라는 일종의 신호라고 할 수 있지요.
몸은 똑똑히 우리의 목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도 몸과 마음의 소리에 좀 더 귀 기울여 보면 어떨까요. - page 33 ~ 34
'피곤해'라는 말에 반응해서
사실은 지치지 않았는데도 몸이 말에 대꾸라도 하듯이 실제로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에
활기를 잃지 않기 위해 피곤하다는 말을 쓰지 않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