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즐거움 - 삶에 지친 이 시대의 지적 노동자에게 들려주는 앤솔러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현 외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지적 즐거움!

삶에 지친 이 시대의 지적 노동자에게 들려주는 앤솔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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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몇 가지의 콤플렉스가 있다.

그 중에 한 가지는 미적콤플렉스이고 또 하나 는 지적 콤플렉스이다.

미적 콤플렉스는 요즘은 왜 그렇게 예쁜 사람들이 많은지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잘나고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많아 회사에서도 밖에서도 그들의 특별함에 못생기고 키 작고 못난 사람들은 활개를 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머리도 좋아  똑똑하다는 점이다.

그러니 요즘의 잘 생긴 사람들이 미적감각과 지적인 능력 또한 골고루 갖춰져 있다면 만인의 인기를 누릴 금상첨화한 조건인 셈이다.

 

그런데 요즘 트랜드가 그러할 진데 용감하게도 성격도 미모도 지적인 능력도 변변찮은 사람들은  그에 따른 열등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리석고 우습긴 하지만 그렇다고 터부시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자기 관리’의 중요성이 다각적인 방면에서 이루어져야한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미적인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쭉~ 미뤄왔던 ‘책과의 친밀한 관계형성’엔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교과서가 즉 책이라는 부정적인? 연결고리에 글자로 이루어진 책보다 직업적인 특성도 있었지만 그림과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을 더 가까이 하게 되어 책과의 친밀도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조카도 생기고 나이도 점점 더 들다보니 나의 ‘무식’에 점점 한계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뭘 물어오면 덜컥 겁부터 나고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무식하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다가 이러다간 안 되겠다 싶은 절박한 위기감에 봉착하게 되었다.

 

결국 책 한 권을 붙들고 근 한 달을 버티며 ‘친밀도’형성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어릴 때  그토록  좋아하던 책이 ‘가까이 하기에 힘든 당신’이 될 줄은 예상도 못했던 터라 나 또한 내심 놀랐던 시기였다. 어쨌든 그것을 극복하고 나니 이젠 친밀도를 지나 ‘중독’이 되어 버려 손에 그 어떤 것이라도 책이 손에 들려 있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낄 지경까지 가게 되었으니 긍정적으로 봐야 할지 다분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봐야 할 지  깊이 숙고해 봐야 할 문제이다.

 

『‘지적 즐거움』 에선 말하고 있다.




‘사람을 지적으로 만드는 것은 배우고 익힌 학식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고 생기발랄하게 생각하고 느끼는 일종의 德이라고.

마치 도덕이 생기발랄한 아름다운 몸짓에 기쁨을 느끼듯 지적인 생활이란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가장 고매하고 순수한 진리를 열렬히 추구해 가는 것이라고.  (해머튼의 서문 중에서)




그렇다. 지적인 것을 향유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적탐구는 분명 본능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적인 향유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본능과는 또 다른 행위와 행태로 인간들은 늘 그것을 꿈꾸고 향유하려고 했고 누리고 있었다. 중세시대 때 우리네 선비들의 지적향유가 그러하지 않았던가!




영국의 예술가이자 예술평론가, 그리고 작가였던 길버트 해머튼이 저술한『‘지적 즐거움』은 이미 100년 전에 출간된 내용을 토대로 저술된 책으로 인간의 지적 생활에 있어 육체적기반, 정신적기반을 다질 소양과  지적인 삶에 있어서의 교육, 시간, 금전, 결혼, 교제와 고독, 지적 즐거움, 직업과 천직, 환경 등 10개의 Chapter로 나누어 현재 그 상황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또는 학생에게, 직장인에게, 일반인들에게 지적인 삶을 잘 지낼 수 있게  다각적인 지침을 때론 충고를, 격려를 담백하고 짧게 일깨워 주고 있다.

저자가 100년 전에 출간되었던 책을 굳이 또 다시 만든 이유는 현대인들이 지나치게 목적에 이끌려지는 삶을 추구하고, 걱정스러울 정도로 물욕에 속박됨으로써 점점 삶의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어 보다 지적인 삶을 영위하여 그 즐거움을 되찾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취지하에서 발간하였다고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밝히고 있다.




진정한 삶의 즐거움은 외부에서 찾아오기도 하지만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샘솟는 자기만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지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적인 삶에 묻어나는 향기와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와 기회를 가지고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서 길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이 아닐까? 라는 저자의 끝말이 어느새 앎의 즐거움을 중독으로 바꿔버린 나의 무모함을 조용히 타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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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 여행지 50
조창완.하경미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내가 읽었던 다른 여행서와는 다르다!
튄다.
그렇다고 요즘 잘 나가는 팡팡 튀는 여행서라는 말도 아니오, 여행 정보서라는 말도 아니다.  근 10여 년간 중국에서 살고 아이를 낳고 또한 그 어린 아이와 중국대륙을 구석구석 여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잘난척도 요란함도 없이 꾸밈없이 차분하고 정갈하게 중국에 대해서 담담하게 쓴 글이 더 튀었다. 그래서 좋았다.


 

요즘처럼 말 많고 탈 많은 음흉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나라 '중국'이라는 큰 땅덩어리를 다시 돌아보게 한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본 듯 한『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
책을 펼치며 읽는 동안 차분하면서도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중국 각 곳에 대해 말하고 있는 나레이터의 듣기 좋은 목소리가 귓전에 들리는 듯하다.

중국에 관한 많은 사진자료들과 함께 중국에 관한 각종 이야깃거리로 350여 페이지에 걸쳐 묵직한 두께로 작업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중국여행지 50』은 한 번 움직이면 전 세계가 요동치며 들썩 거릴 수 밖에 없는 거대한 공룡발걸음 같이 오랜 역사로 그 역사만큼 이야깃 거리도, 남겨진 문화유산들도 많은  '중국'이라는 나라를 때론 꽁꽁 숨겨져 있던 오래된 물건들을 지나온 세월만큼 퍼석거리는 먼지를 풀풀 날리며 마른 기침을 하며 들쳐 보기도 하고 때론 과거의 흔적이 빡센 지우개로 싹싹 지워진 것처럼 과거의 흔적은 오간데 없고 오직 미래를 위해서만 살아온 듯한 꿈꾸는 도시로 거듭났지만 그것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는 한 도시의 이야기도 있다.
 
'99년 처음 가서 본 선전은 초호화판 도시와 달리 시스템은 엉망이었다. 올해 만 벌써 3번째 선전을 찾았는데 선전은 서울에 버금가는 시스템을 갖춘 여행도시가 됐다는 점에 놀랐다.  2개 노선밖에 없지만 지하철이 있어 여행에 큰 지장은 없고, 시민들의 질서의식도이미 홍콩에 근접해 있었다.'

 



또한 이 책을 읽다보면 '그래도 역사는 흐른다'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지나간 세월의 흔적은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구석구석 어딘가 쯤엔 반드시 그 흔적이 남아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여행을 하고 역사를 돌아보는 의미 중의 하나가 그것 또한 포함되는 게 아닌 가 싶다.

 

'과거 낡은 그림 속에 박제된 도시 같았던 베이징에는 사실 매혹될 만한 장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그 중 가장 손꼽을 만한 곳이 스차하이 후통에서 멀지 않은 난루오꾸샹이다. 길게 뻗은 거리에 붙이는 샹이 들어간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남북으로 800m 가량 길게 뻗은 문화거리다. 스차하이가 이미 술집들에 점령되었다면 이곳은 옛 인사동의 느낌을 간직한 곳이다.'

그밖에도 연암을 따라 몽골로 가는 길 청더지역,  신라의 왕자 김교각 스님이 곳곳에 숨쉬는 땅 지우화산,  명산의 높이 만큼이나 깊은 중국 고전의 보고 안후이 지역, 고색 창연한 동양의 베니스 강남 수향, 삼국지의 중심 치비, 현대판 알리바바의 도시 베이징, 실크로드의 중심이자 동서의 관문 둔황 등 54곳의 여행지에 대한 글과 사진은 여행서이지만 현지에서 살아보지 않았다면 속속들이 알지 못했을 각지의 세세한 정보들과 그 지역의 교통편, 숙박편, 여행 요령, 방법 등의 각종 정보와  과거 역사의 흔적들에 대한 이야기가 잘 감긴 실타래처럼 얽기설기 잘 엮여져 있다.

 

 

얼마전 가을로 접어들 무렵 'KBS에서 방영하는 차마고도'를 보았었다. 실크로드 보다 200년이나 앞서 만들어진 인류 역사상 最古의 교역로로 중국 윈난성, 쓰촨성, 티베트를 넘어서 네팔, 인도까지 이어지는 육상 무역로인 이 길을 따라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오고간 차와 말을 교역하던 중국의 높고 험준한 옛 길, 유네스코 세계자연문화유산으로 지정될 만큼 장대한 자연과 다양한 상태의 보고이기도 한 세계 최고(最古)의 문명, 문화, 경제교역로 세상에서 가장 높고,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길 ‘차마고도’의 흔적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다.

책을 낼 때마다 이 책을 위해 쓰러져가는 나무들에게 더 없이 죄송함을 느낀다는 조창완, 하경미 부부.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대로 된 동선을 짜는 것으로 미리 정보를 충분히 얻어서 여행을 가야 한다는 친절한 충고까지 아끼지 않는 두 부부의 글에서 내가 가질 수 있는 행복보다 더 많이 행복해야 할 누군가를 위해서 선뜻 자신들이 가진 것을 스스럼 없이 많은 사람들에게 건낸 그런 마음이 느껴진다.

우리가 마주한 어려움들을 이겨내게 하는 힘은 말에 앞서 선뜻 자신의 어깨를 내주는 그런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금이간 자리가 있어야 생명이 자라난다'는 어느 분의 말처럼 이 책 또한 그 희망의 생명력을 다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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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평화
존 놀스 지음, 박주영 옮김, 김복영 감수 / 현대문화센터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분리된 평화!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가장 빛나던 친구만이 깊은 어둠을 먼저 목도하고

인생에서 최고로 빛나던 시절에 먼저 죽어버리고, 살아남은 소년들은 광채를 잃어가며 살아남아 어른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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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공식이 있던가?

“너는 이렇게 저렇게 살아야 해” 라고 신이 부여해 준 공식이 있던가?

내가 기억하는 한 난 어떻게 살라는 과제를 듣지 못했다. 하지만 인간은 저마다 다른 각자의 방식대로 삶을 살아간다.

꼭 태어나기 전 하나님한테서 어떤 비밀스런 과제를 받고 세상에 태어난 것처럼.

하지만 그렇게 각자 다른 삶의 길을 걸으면서 정작 인간들은 자신이 걸어가고 있는 삶의 여정에 대해 혼란스러움과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힘들어하고 삶의 고뇌에 빠지기도 한다. 또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하고...

세상에 내려오기 전 하나님에게서 부여받은 삶의 과제를 요단강을 건너면서 잊어버린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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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놀스의 『‘분리된 평화』! 이 책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닥쳐오는 신의 장난 같은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쓸린 아직은 미성숙한 소설속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눈 앞에 펼쳐진 삶의 행로에 어쩔 줄 몰라 하고 혼란스러워 했다.

특히 내성적이고 학구파인 주인공 Gene가 외향적이고 스포츠에 능한 엉뚱했지만 독특하고 무슨 일을 저질러도 무사히 빠져나올 줄 알았던 엉뚱했던 Finny의 죽음과 그 죽음으로 인하여 깨닫게 된 Gene의 Finny에 대한 우정어린 사랑의 순수한 마음을 알게 되고 그렇게 Gene의 성장통은 고통스런 아픔과 슬픔을 겪고 어른으로 성장한다.



한 때 미국의 일부 학교에서 저속하고 외설적인 내용을 담았다고 하여 금서로 분류되어 어이없는 일도 겪고 그 후 1972년 영화로도 제작되었고 TV영화로도 제작되었던 존 놀스의 『‘분리된 평화』는 저자의 자서전적인 소설이라고 한다.

이 소설은 한창 예민한 나이의 젊은이들의 성장통을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그리고 있는 데 상상도 못했던 전쟁과 친구의 죽음 등이 사춘기 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되어지는 과정의 격동적인 내면을 그리고 있다.


조용한 뉴햄프셔 주 지역에서의 그들에게 전쟁이란 단지 따분한 것이었고, 나빠 보았자 사과 과수원에서 하루 정도 수확하느라 보내는 일을 지우는 성가신 일상일 뿐 그 이상의 아무런 의미도 없었던 전쟁이 어느새 그들에게도 치명적인 것으로 다가오기 시작하고



“왜 교육을 받을 만큼 받고 나서 전쟁이, 내가 여기서 사랑했던 한 가지- 무한하고 태평했던 데번의 여름날의 평화- 를 천천히 좀먹는 것을 지켜보아야 할까? 이 세상에 퀴켄부시와 같은 녀석들은 마치 주식시장에 투자를 하듯 전쟁이 다가오는 것을 조용히 지켜보다가 마지막 순간에 그리고 가장 이로운 순간에 전쟁에 뛰어들 것 같았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그들의 일상에도 17살 소년들 모두가 전쟁의 자원입대를 궁극적으로 생각해야 할 문제가 될 만큼 고민거리가 되었고 사소한 불편함도 생기게 된 현실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날



햇빛이 두 사람 몸을 지나 눈부시게 쏟아지던 어느 날 수백만 개의 광선이 쏟아지는 게 마치, 황금빛 기관총이 발사된 것 같던 그 날 피니어스랑 진은 불타오르듯 타오르는 석양빛을 배경으로 죽음처럼 새까맣게 보일만큼 두 사람 몸을 비추는 빛과 반대편의 어둠의 강렬한 대비를 이루었던 석양빛 속에서 둘은 나뭇가지에 매달려 장난치다가 진이 충동적으로 나무를 흔드는 바람에 피니어스가 균형을 잃고 그만 나무에서 떨어지고 만다. 그리고 또 목발을 짚고 다니던 중 계단에서 피니어스는 굴러 떨어지고 수술 도중 골수가 심장으로 흘러간 바람에 심장마비로 죽게 된다.



“내 속에 무지한 내가, 아니 내 속에 미치고 눈먼 내가 있었나 봐, 그게 다야”

“난 너를 믿어, 널 이해하고 믿으니까 이제 괜찮아. 넌 벌써 내게 보여 줬어. 그리고 난 널 믿어.”



“위험은 어디에나 있는 거다. 수술실이나 전쟁터는 더 그렇지. 나도 모르겠다. 왜 너희들이 이렇게 빨리 이런 일을 겪어야 하는 건지.”


‘나는 울지 않았다. 피니어스가 보스턴 외곽에 있는 가족 묘지에 안장되는 광경을 지켜볼 때도 울지 않았다. 그게 내 장례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누구나 자신의 장례식에서는 눈물을 흘리지 않는 법이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지나갔다.

하지만 피니어스는 진과 매 순간 함께 있었다.

“피니어스와 함께 있던 동안 피니어스는 내가 계속 살아 있게 해 주는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피니어스의 방식은 들쭉날쭉 제멋대로 였지만 온전히 자신만이 가진 용량으로 세계를 가늠하고, 바위처럼 요지부동인 사실들을 체로 거르듯 걸러내어 한 번에 조금씩만 받아들여서 혼돈이나 상실감 없이 가능한 한 많이 동화되는 그런 방식이었다.

피니어스는 특별한 원기를 지녔었고 자신에 대한 드높은 자신감이 있었으며 자신을 구원하는 애정을 발휘하는 고귀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전쟁의 그 어떤 것도 피니어스의 조화롭고 자연스러운 일체감을 부수지 못했다. 그래서 마침내 내가 부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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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우리는 무엇을 할 때 고삐 풀린 망아지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도대체 고삐 풀리게 한 그 정체가 무엇인지 도통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사람을 마음 놓고 두들기기 시작하면, 때리면서 계속 더 포악해져서 뒤에 가서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가 되고 말아 정신 차리고 난 후에 내가 왜? 하고 내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이러한 증상이 가장 투명하게 두드러지는 때가 가장 순수하다는 시절 어릴 때가 아닐 까 싶다. 어리다는 것은 '순수'의 이미지이지만 순수라는 단어의 의미가 이제껏 막연하게 인식하고 있던 고정관념인 순하고 착한 것이 아닌 이때처럼 충동적이고 걷잡을 수 없는 행동을 방향 없이 컨트롤 안 되던 때도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되는 미성숙한 과도기적 나이대가 자기 컨트롤이 안 되어 주변에서 바라본 그들은 공포스럽고 더 위험해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야수성은 저기 외부 어딘가 깊은 숲 속에, 깊은 밀림 속에, 어두운 동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 자신 속에 있었다.’



각자 다르게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 인간은 완벽할 수 없고 나약한 인간임을 다시 또 깨우치게 된 소설.

Nothing gold can stay'라고 프로스트의 말로 귀결 짓는 옮긴이 박주영 씨의 글이 자꾸 뇌리 속에 맴돈다.

이 가을! 이 책을 읽기를 정말 잘 했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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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는 나의 힘 - 에너지를 업up시키는 분노관리법
아니타 팀페 지음, 문은숙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분노는 나의 힘!

에너지를 업up시키는 분노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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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한 내가 잘못이지, 누가 내 맘을 알까!”

어른들은 이런 말을 곧잘 한다. 긴 시간동안 상대방을 붙들고 자신의 말을 실컷 해놓고는 말 귀를 잘 못 알아듣는 상대방에게 답답한 마음의 표현을 그렇게 바꾸어 말해버린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이 무시당함에 버럭 화를 내고 급기야 두 사람은 다투게 된다. 그건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더 두드러지는 현상인데 왜 그런 현상이 나올까?

그건 아마도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참았던 화가 분노로 터져 나와 정작 내가 해야 할 말의 알맹이는 없어져 버리고 껍데기 같은 말을 상대방에게 쏟아 부어 하소연의 대상, 또는 화풀이의 대상은 수많은 말을 들었지만 정작 상대방이 하는 말의 요지를 잘 새겨듣지 못해 어리둥절하게 되고 말을 한 당사자 또한 자신이 한 말의 핵심은 잊어버린 채 겉도는 말만 실컷 하고 상대방이 내 말을 잘 못 알아듣는다는 결론을 혼자 내리고 침묵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내 안의 화가 분노로 증오로 차곡차곡 싸여 가장 가까운 사이일수록 그것이 더욱더 큰 해가 되고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다. 그리고 우울증으로 이어지고 당뇨병, 심장병, 암 등의 치명적인 병을 얻은 채 살아가게 된다.




폭발하기 일보직전의 분노를 가진 이들의 얼굴을 보면 어둡고 피부색도 침침하고 눈부터 탁한 기운으로 번득거리지만 눈동자에는 초점이 없으며 세상사는 의미를 잃어버린 세상의 미아 같은 상태로 살아간다. 그러다보니 자연적으로 인상도 좋지 않아 사람들은 점점 더 멀리하게 되고 가까워지는 것을 꺼리게 된다. 인간이란 아주 약한 존재라 상대방이 어떤 잘못을 하지 않아도 상대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이 자신에게 위협적인 요소로 보이면 바로 차단해버리는 이기적인 마음들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점점 분노를 가진 이들은 고립되고 홀로되어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 폭발의 경지까지 이르게 된다.




왜 우린 분노라는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는 걸 두려워할까?

그건 아마도 오래전부터 ‘참아야 하느니라’, ‘참는 자에게 복이 오나니’라는 성자들의 고행을 따라하느라 그것이 인간으로 사는 도리로 잠재적으로 교육되어져 그것만이 인간이 남들과 더불어 사는데 왕따 당하지 않고 좋은 게 좋은 거지라는 생각을 강요당한 채 살아온 결과이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분노라는 단어 자체만 들어도 우리의 뇌 속엔 부정적인 단어라는 생각과 함께 내 안에 꽁꽁 숨겨놓고 아무에게도 그것을 나타낼 수 없는 금기사항으로 알고 나의 가슴 속에서 분노를 불사르곤 한다. 분노는 분노를 낳는다고 가슴에 담아둔 분노는 점점 더 커진 증오를 낳게 되어 혼자서는 수습조차 하기 힘들어지는 결과를 낳게 되어 점점 더 고립되고 만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울증 증상을 갖고 있는 통계를 살펴보면 대략 1년에 320만 명 정도 발병하며 여성이 남성에 비해 발병빈도가 2배 정도 높다고 한다. 여자는 평생 동안 10~25%, 남자는 평생 동안 5~12% 정도가 적어도 한번은 우울증에 걸린다고 하는데 우울증은 전 연령에서 나타나며 평균 연령은 약 40세로 환자의 50% 이상이 20대에서 50대 사이에 발병한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어릴 때는 어리다고 내 안의 분노라기보다 화를 시도 때도 없이 분출하고 누군가가 받아주곤 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내가 어린 사람들을 보듬어 안아줘야 할 나이로 서서히 접어들자 내 안의 분노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상대도 점점 줄어드는 것을 느낄 때 ‘나이 듦의 서러움’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지게 되고 인간이란 ‘이기적인 동물’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혼자 내리고 결국 내 안의 분노 또한 혼자 다스려야 한다는 결론과 함께 콘크리트 시멘트 덩어리로 둘러싸인 답답한 공간들과 현실 속에서 어느 누구에게 기대려고 했던 생각을 한 내가 잘못이지 싶은 생각도 들어 착잡한 마음이 들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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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폴리오에서 발간한『‘분노는 나의 힘을 살펴보면 사람들은 분노나 공격성 같은 격한 감정을 어려운 문제로 생각하기 때문에 또한 그러한 감정을 자기 스스로 인정하지 못하여 밖으로 드러내는 것을 더 어렵게 생각한다고 한다. 따라서 분노를 부정적인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분노가 가지고 있는 강력하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억압해버린다는 것이다.




분노는 좌절당하거나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거나 혹은 자신의 의지에 반하는 일들이 자신에게 일어났을 때 생기는 감정이다. 따라서 분노는 건설적이지 못하며 감정에 상처를 주고 좌절하게 만들며 조화를 견디지 못하여 인간관계에서 갈등과 스트레스가 끊이지 않아 마치 갈등중독증에 걸린 것처럼 보인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 자신을 책임지지 못하는 심각한 상태로까지 발전된다.




성인이 되어서도 분노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일을 어렵게 느낀다면 그 원인은 부모가 우리의 분노를 어느 정도까지 받아주었는지, 또 부모가 그들의 분노에 어떻게 대처했는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자신의 감정에 잘 대응하는 부모일수록 아이들의 감정이 어떠한지 더 잘 이해하고 함께 느낄 수 있다. 부모에게 자신의 욕구나 감정을 그대로 인정받거나 존중받지 못했으며, 있는 그대로 인정받고 사랑받지 못하고 부모로부터 거부당하거나 매를 맞거나 성적 학대를 받은 아이들은 절대적인 무기력과 무능을 경험한다. 이렇게 어린 시절에 극복하지 못한 갈등이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자주 등장하여 몸 안에 쌓여있던 감정이 갑자기 제일 가까운 사람에게 표출하여 폭발하게 된다. 즉 상대가 여자라면 무엇이든 소유하고 독점하려는 어머니의 모습을, 남자라면 끊임없이 가르치기만 하고 늘 곁에 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찾아보게 된다.




『‘분노는 나의 힘은 분노의 원인과 그에 관한 증상과 분노를 참았을 때 나타나는 부작용, 극복하는 방법과 훈련 등에 각종 사례들과 재밌는 그림과 함께 핑크색으로 저자가 강조하고 싶은 중요한 부분도 표시되어 있어 일반인들이 읽기 쉽게 잘 편집되어 있다.

사실 분노 자체는 건강한 감정이다. 그러나 억누르고 방치하면 우울증이나 제어할 수 없는 공격성으로 나타나거나 기쁨과 사랑 같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낄 수 없게 만들 수도 있다. 따라서 이 책을 적극 활용하여 분노의 긍정적인 힘을 이용한 삶에 에너지를 불어넣자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기존의 사회적 편견에서 스스로를 해방시켜 남자든 여자든 자신의 분노를 인정하는 사람이야말로 강건하고 자주적이며, 자의식 있고, 자신의 감정을 공공연히 드러내며, 자신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채워나갈 수 있다.




분노를 환영하라!




홀로된 내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은가?

한발 물러서서 자신의 내면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긴장을 풀고 이 책으로 연구해보자.



  • 무엇이 나를 성가시게 하고,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가?

  • 누군가 나의 경계선을 침범했는가?

  • 누군가 나를 모욕했거나 무시했거나 소외시켰는가?

  • 이미 끝냈어야 할 일을 회피하고 있는가?

  • 어떤 일, 혹은 어떤 사람이 내게 부담이 되는가?

  • 일을 너무 무리하였는가, 혹은 일이 너무 부담이 되는가?

  • 가슴이 답답하고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느끼는가?

  • 누군가와 떨쳐버릴 수 없는 갈등상태에 놓여 있는가?

  • 과민하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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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가계부 부자들 - 서툰 재테크는 부채만 남긴다 당신의 재무주치의 1
제윤경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08년 8월
평점 :
절판


한국의 가계부 부자들!

서툰 재테크는 부채만 남긴다 

˜˜˜˜˜˜˜˜˜˜˜˜˜˜˜˜˜˜˜˜˜˜˜˜˜˜˜˜˜˜˜˜˜˜˜˜˜˜˜˜˜˜˜˜˜˜˜˜˜˜˜˜˜☀☀☀☀˜˜˜˜˜˜˜˜˜˜˜˜˜˜˜˜˜˜˜˜˜˜˜˜˜˜˜˜˜˜˜˜˜˜˜˜˜˜˜˜˜˜˜˜˜˜˜˜˜˜˜˜˜˜˜˜˜




이 책은 큰 이슈를 불렀던 '꿈꾸는 다락방' 시리즈를 출간한 국일미디어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실망스런 책이라고 처음엔 생각했었다.

'SBS 잘살아보세'(종방)의 우리집 재무 주치의로 고정출연했던 경제 교육 전문업체인 (주)에듀머니의 대표를 맡고 있는 제윤경씨의 프로필 득을 보려고 이 책을 기획한 것일까? 라는 의구심도 들었고 책을 접하고 난 후의 실망스러움이 그 쪽으로 귀결되었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사회적으로도, 가정적으로도 요즘 경제문제로 아주 심각한 지경에 빠진 사람들의 마음은 모두 심난하고 불안하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나 라는 걱정으로 잠못 이루는 사람들도 많고 그만큼 1997년의 IMF사태보다 더 심각한 지경까지 간 사회적 불안감에 살얼음같은 분위기인데....

 

어쨌든 이 책은 경제에 대해 나름대로의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분들보다 사회적 흐름에 순발력이 좀 떨어지는 분들이나 사회 초년생이 경제에 대해 기본 지식을 알기 위해 읽으면 도움이 될 듯 하다.

여기저기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경제에 관련된 많은 걱정섞인 이야기들과 정보들을 모아 쉽게 풀어 쓴 책인 듯한 것이『한국의 가계부 부자들』에 실려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의 경제철학까지 읽을 수 있어 점점 힘겨워지는 '돈돈돈'을 부르짖는 사회적 현상에 조금의 위안을 삼을 수 있으며 자기만의 경제철학으로 이 난세를 헤쳐나가기 위한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제에 대해 '상당히 아는 척'하는 분들은 이 책을 읽다가 실망할지도 모른다. 경제의 어려운 용어도, 빡센 숫자 나열의 데이타도, 카리스마 넘치는 저자의 큰 목소리는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

 

저자는 몇 년전까지만 해도 한창 떠돌아 다녔던 '10억 벌기 열풍'이 이젠 '10억 거지 열풍'으로 전락한 우리네 불쌍한 자화상과 재테크가 돈을 차곡차곡 모아 행복하게 살려고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젠 오히려 '재테크로 인해 눈에 안보이는 까먹고 있는 억울한 현실'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떠돌고 다녔던 거품같은 '부자 열풍, 부자 욕심'으로 빚으로 자신들의 가계부를 땜방질하며 오로지 부자열망에만 사로잡혀 잡히면 소리만 요란하게 뻥터져 버리고 마는 비누방울같이 허무한 '돈욕심' '부자열망'으로의 꿈의 허상에 대해 그것이 빚어진 현상과 이유, 그것으로 인한 결과를 가슴아프게 조목조목 꼬집고 '정신차려'라고 부드럽게 말하고 있다.

 

'당장의 소득의 크기와 무관하게 불안한 삶, 저소득층의 빈곤문제도 큰일이고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을 안고 있는, 빚 늘어나는 중산층의 재무 구조도 큰일이다. 문제의 근원은 막연한 성공과 부를 쌓기 위해 잘못된 부모의 욕구를 실현하고 산다는 것이다. 부자아빠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미래의 불확실을 키우고 가정의 울타리마저 걷어내는 서글픈 현실을 만들어내고 있다.'(81p)

 

알면서도 인정하기 싫은 자신들의 잘못이라 인정하지 않는 잘못을 누군가가 꼬집고 분석해 놓으면 사람들은 아주 불편해 한다.

아마도 저자도 이 책을 저술하면서도 그 점에 대해서 염려했을 것이라 추측해 본다.

나 또한 이 책의 초반부를 읽으며 처음엔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글을 모아놓은 책이쟎아'라고 격하하며 실망섞인 마음으로 책을 읽었지만 왠지 책을 손에서 떨쳐 내리지 못하고 계속 술술 읽어가면서 뭐랄까.... 아는 척하고 남들 하는 재테크를 설마...하면서 나 또한 그대로 따라하고 지금은 후회막급인 것에 대한 바보같이 당해버린? 꼴에 책을 읽으며 불편한 마음이면서도 자숙하는 마음이랄까.

그런 마음이 들었다.

 

요즘 유행하는 단어 중 '아줌마 앤드 더 시티', '쩐모양처' 등 신조어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주로 대치동, 목동, 분당, 성북동, 평창동, 중계동 등 사교육의 대표격인 6개 지역의 중산층 이상 아줌마들이 그 대상층이라고 하는데 이 지역 아줌마들의 재테크 열풍은 상당히 적극적이라고 한다. 10.7% 정도가 재테크를 위해 빚을 냈던 경험도 있고, 재테크 강연 듣기, 서적 읽기, 프라이빗 뱅킹 센터 방문하기 등 그들의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양상은 여전히 재테크를 통해 열심히 모으고 불리지만 자녀 교육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상당히 받고 있어 빚 갚는데 많은 돈을 지출하여 여유누리고 풍족한 교육비를 확보하기 위해 버는 돈이나 저축 같은 평범한 돈 관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단기 고수익을 위해 과감한 재테크 등을 하다가 빚이 늘어난 재무구조를 갖게 되었다고 하니 투기 등 단기 고수익 전략은 그들만의 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어 '돈돈돈' 하는 부모의 모습들도 문제지만 자녀 또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저자는 말하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진짜 부자의 삶이 아닌 욕망을 자극하는 것들에 흔들리는 것을 멈춰야 한다. 쩐모양처, 부자아빠라는 서글픈 신조어에 지배당하고 사는 삶이 우리가 바라던 삶은 아닐 것이다.

사람들이 막연히 꿈꾸는 부자에 대한 열망 이면에는 깊이 있는 삶의 여유가 있다. 물질적 풍요로움보다 정신적 풍요를 누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 단지 불안한 현실을 살다 보니 자극적인 환경에 자신의 진짜 속내를 잃어버렸을 뿐이다.'

 

1장에서는 우리네 가정의 재무문제와 사회적 현상 등의 고질적 병폐를 말했다면 2장에서 저자가 실제로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본격적으로 터놓고 있다.

'당신이 꿈꾸는 부자는 어떤 것입니까?'

'부자를 설계하라'

등의 소제목으로 이유없이 불행해지는 부자 열병에서 깨어나 초라한 것이 아닌 소박한 자신만의 삶의 가치를 설계할 것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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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설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첫째, 몇 살까지 살 것인가.

둘째, 미래에 꼭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셋째, 미래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다. '바쁘다 바뻐'만 외치면서 정작 해 놓은 결과는 뭔가를 돌이켜 보면서 미래를 구체화하면서 돈을 효율적으로 지출하는 계획을 자신만의 미래설계를 이 기회에 다시 짜보면 어떨까 싶다.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인생설계이고, 그 계획을 체계적으로 실행해주는 것이 가계부이다.' 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을 참고삼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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