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즐거움 - 삶에 지친 이 시대의 지적 노동자에게 들려주는 앤솔러지
필립 길버트 해머튼 지음, 김욱현 외 옮김 / 베이직북스 / 2008년 8월
평점 :
품절



지적 즐거움!

삶에 지친 이 시대의 지적 노동자에게 들려주는 앤솔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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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몇 가지의 콤플렉스가 있다.

그 중에 한 가지는 미적콤플렉스이고 또 하나 는 지적 콤플렉스이다.

미적 콤플렉스는 요즘은 왜 그렇게 예쁜 사람들이 많은지 주변을 둘러보면 모두 잘나고 예쁘고 잘 생긴 사람들이 많아 회사에서도 밖에서도 그들의 특별함에 못생기고 키 작고 못난 사람들은 활개를 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예쁘고 잘생긴 사람들이 머리도 좋아  똑똑하다는 점이다.

그러니 요즘의 잘 생긴 사람들이 미적감각과 지적인 능력 또한 골고루 갖춰져 있다면 만인의 인기를 누릴 금상첨화한 조건인 셈이다.

 

그런데 요즘 트랜드가 그러할 진데 용감하게도 성격도 미모도 지적인 능력도 변변찮은 사람들은  그에 따른 열등감 때문에 스트레스를 좀 많이 받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어리석고 우습긴 하지만 그렇다고 터부시할 수 없는 것은 그만큼 ‘자기 관리’의 중요성이 다각적인 방면에서 이루어져야한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어쨌든 미적인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쭉~ 미뤄왔던 ‘책과의 친밀한 관계형성’엔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교과서가 즉 책이라는 부정적인? 연결고리에 글자로 이루어진 책보다 직업적인 특성도 있었지만 그림과 사진으로 이루어진 책을 더 가까이 하게 되어 책과의 친밀도는 점점 더 멀어져 가고 있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조카도 생기고 나이도 점점 더 들다보니 나의 ‘무식’에 점점 한계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누군가가 뭘 물어오면 덜컥 겁부터 나고 일일이 검색해야 하는 번거로움과 무식하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다가 이러다간 안 되겠다 싶은 절박한 위기감에 봉착하게 되었다.

 

결국 책 한 권을 붙들고 근 한 달을 버티며 ‘친밀도’형성 작업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런데 어릴 때  그토록  좋아하던 책이 ‘가까이 하기에 힘든 당신’이 될 줄은 예상도 못했던 터라 나 또한 내심 놀랐던 시기였다. 어쨌든 그것을 극복하고 나니 이젠 친밀도를 지나 ‘중독’이 되어 버려 손에 그 어떤 것이라도 책이 손에 들려 있지 않으면 불안함을 느낄 지경까지 가게 되었으니 긍정적으로 봐야 할지 다분히 문제가 많은 것으로 봐야 할 지  깊이 숙고해 봐야 할 문제이다.

 

『‘지적 즐거움』 에선 말하고 있다.




‘사람을 지적으로 만드는 것은 배우고 익힌 학식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을 아름답고 생기발랄하게 생각하고 느끼는 일종의 德이라고.

마치 도덕이 생기발랄한 아름다운 몸짓에 기쁨을 느끼듯 지적인 생활이란 무엇인가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가장 고매하고 순수한 진리를 열렬히 추구해 가는 것이라고.  (해머튼의 서문 중에서)




그렇다. 지적인 것을 향유한다는 말이 있듯이 지적탐구는 분명 본능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적인 향유는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본능과는 또 다른 행위와 행태로 인간들은 늘 그것을 꿈꾸고 향유하려고 했고 누리고 있었다. 중세시대 때 우리네 선비들의 지적향유가 그러하지 않았던가!




영국의 예술가이자 예술평론가, 그리고 작가였던 길버트 해머튼이 저술한『‘지적 즐거움』은 이미 100년 전에 출간된 내용을 토대로 저술된 책으로 인간의 지적 생활에 있어 육체적기반, 정신적기반을 다질 소양과  지적인 삶에 있어서의 교육, 시간, 금전, 결혼, 교제와 고독, 지적 즐거움, 직업과 천직, 환경 등 10개의 Chapter로 나누어 현재 그 상황에 있는 젊은이들에게 또는 학생에게, 직장인에게, 일반인들에게 지적인 삶을 잘 지낼 수 있게  다각적인 지침을 때론 충고를, 격려를 담백하고 짧게 일깨워 주고 있다.

저자가 100년 전에 출간되었던 책을 굳이 또 다시 만든 이유는 현대인들이 지나치게 목적에 이끌려지는 삶을 추구하고, 걱정스러울 정도로 물욕에 속박됨으로써 점점 삶의 즐거움을 잃어가고 있어 보다 지적인 삶을 영위하여 그 즐거움을 되찾는 기회로 삼고자 하는 취지하에서 발간하였다고 에필로그에서 저자는  밝히고 있다.




진정한 삶의 즐거움은 외부에서 찾아오기도 하지만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샘솟는 자기만족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지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것은 지적인 삶에 묻어나는 향기와 진한 커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와 기회를 가지고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서 길 떠나는 나그네의 마음이 아닐까? 라는 저자의 끝말이 어느새 앎의 즐거움을 중독으로 바꿔버린 나의 무모함을 조용히 타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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