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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한국사 - 동아시아의 참역사를 바로 잡아주는
박선식 지음 / 베이직북스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위풍당당 한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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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한강을 둘러싼 우리나라 유적지를 탐방했던 적이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유적지로 놀라워했는데(사실 난 몇 군데 없을 것으로 짐작했기 때문이다.) 심각한건 그 소중한 유적들이 의식 없는 주민들에 의해 관공서 직원들의 안이한 업무소홀에 의해 파괴되고 방치되어 있어 많은 부분이 훼손되고 아이들의 놀이터로 전락해버린 사실에 심히 놀라워했었다.
심지어는 풍납리 토성 같은 경우에는 그 동네에 오래 살았던 주민들마저도 자신들이 늘 다니던 그 길이 도톰한 그 둑방 같이 생긴 그 곳이 역사적인 장소였다는 것조차도 모른 채 그저 아이들이 썰매타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며 노는 것들만 보고 온갖 쓰레기로 덮여있는 것을 방치한 채 한낱 자신들의 터전의 앞을 막는다는 생각만 할 뿐 깍이고 무너지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음에 서울에 살고 있는 지각있는 시민들이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하는 의아심을 갖게 되어 모른다는 것이 결코 자랑이 아님을 다시 깨닫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 추운 엄동설한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꽁꽁 얼은 손을 카메라셔터를 누르기에 바빠 그 모습을 그나마 흔적이라도 남아있는 그 곳을 한 컷 한 컷 담기에 바빴었다.
또 어떤 곳은 흔적조차도 남지 않아 인위적으로 모형을 새로 만들고 억지스런 모습만 갖춰놓아 먹고살기에만 급급한 우리네 모습들에 씁쓸한 연민의 정마저 느꼈던 기억이 있어 요즘의 그나마 남은 유적이나마 원형 그대로 잘 보전하려고 애쓰는 모습들에 반갑기 그지없다.
하긴 나 또한 그 작업을 하기 전엔 내가 살고 있는 주변에 무엇이 있었는지 역사적 흔적은 또 없었는지 관심조차 갖지 않았으니 그들을 뭐라 할 순 없지만 작으나마 우리의 소리, 우리의 흔적, 우리의 역사를 찾아내고 발굴하는 것이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다시 또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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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풍당당 한국사』는 방대한 자료의 역사책이다.
위서로 해야 하는지의 논란이 많은「환단고기」치우의 이야기부터 시작한 상고시기의 전설적인 이야기부터 단군의 전쟁이야기, 동아시아를 뒤흔든 고구려를 비롯한 열전의 삼국시대이야기, 이어진 발해의 당과 북방족의 전쟁이야기, 자주적 노선의 고려의 북벌작전과 대마도 정벌전, 조선의 4군 6진개척, 조선의 북벌정책과 정벌이 갖는 의미 등 상고시기부터 조선의 효종대의 북벌론으로 결과적으로 동북아시아의 안보 유지에 기여한 평가 등 우리나라의 역사일대기를 두툼한 한 권의 책으로 쭉 훑은 느낌이다.
『위풍당당 한국사』는 한 눈에 알기 쉽게 잘 정리된 도표들과 지도들 본문 한 옆에 자리를 한 첨부된 주석들은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독자들을 위한 출판사의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 것 같고, 많진 않지만 필요한 부분에 삽입되어진 각종 자료사진들과 '역사의 뒤안길에서 만난 역사이야기'는 다소 딱딱해지기 쉬운 역사를 잠깐씩 쉬어가게 만들어 조금은 덜 지루하게 편집되었다.
이 책의 책머리와 에필로그를 읽어보면 저자의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과 논란이 많은 역사사료들과 역사에 관한 이야기들에 대한 걱정 또한 많음을 알 수 있다. 단순히 책을 읽는 나로선 지식을 얻으면 그만이고 그 내용이 틀렸음을 후에 알게되면 저자에 대한 흉거리가 늘어 역사학자란... 쯧쯧! 하며 혀를 차면 그만일 수도 있겠지만 한 권의 책을 책임지고 있는 저자로서는 탈고를 하고 난 후에도 무거운 마음에 어깨가 짓눌림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만큼 역사적인 고증과 자료가 충분치 않아 자칫하면 왜곡될 염려도 커 무척 조심스러운 것이 역사서이거늘 단순히 읽고 보고 지식만 얻고 가기엔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자료가 충분치 않고 아직도 논란거리가 많음에 공부에 공부를 거듭해야 하는 것이 역사겠구나 라는 생각도 다시금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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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으나 입시로 인해 국사시간이 있으나마나한 수업의 뒤안길에 쳐진 기이한 교육현상도 있었다. 그래서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학생들도 많고 단지 시험에 나올 문제만 대충 외우고 마는 어이없는 교육현실과 얼마 전 역사교과서에 관한 논란도 심각해 정작 정확성을 요구하는 교과서를 제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온갖 시비거리가 많아 대학교수들이 바쁘다는 것을 핑계 삼아 역사교과서를 집필하길 꺼려하고 의식있는 역사학자들마저도 교과서를 집필하고자 하는 의지마저도 상실한 채 우리나라의 좋은 교과서 만들기가 엉뚱한 이념논쟁에 휩싸이고 있다고 들어 한국의 교육현실이 심각하다는 걱정의 소리들이 들리고 있음을 방송신문매체를 귀기울여 듣는 사람들이라면 잘 알것이다.
역사를 줄줄 꿴다고 해서 당장 먹을 것과 돈 버는 꺼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뿌리를 알고 찾고자 하는 시간임은 분명할진데 우리의 역사교육은 점점 퇴보되고 있다고 한다. 역사수업은 자유롭게 토론이 오가는 역동적인 시간이어야 하는데 '올바른 국가관', '건강한 역사의식'이라는 미명하에 하나의 역사적 해석만을 강조하려는 움직임이 걱정스럽다는 어느 교사의 말처럼 나 또한 토론식의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 단지 칠판에 쓰여진 선생님의 강의를 필기에만 급급하고 '몇 점만 맞으면 그만인 것을'이라고 터부시했었던 역사시간.
『위풍당당 한국사』의 저자 박선식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독도망언인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중국의 홍산문화나 용산문화에 대한 왜곡현상 등 동아시아 역사관에 대한 그릇된 태도가 횡횡하는 시점에 이 책을 통해 다소나마 균형감 있는 역사의식을 고양시키고 한국인의 자존심과 긍지를 일깨워 주는 계기로 삼아 21세기 한국사회가 걸어가야 할 길을 모색하고 미래지향적 시대의식이나 관점을 끌어모음과 동시에 동북아시아의 역사적 진실과 사실을 고증해보는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독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역사를 단지 한민족의 역사만이 아닌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바라보고 있어 한민족의 위상, 한민족의 역할, 한민족의 성취업적을 되짚어 민족적 자긍심까지 이끌어내는 민족주의적 성향도 다소 보인다.
역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팩션 드라마를 통한 재미를 찾기 위한 수다의 안주거리가 아닌 이 책을 통해서 참다운 역사적 진실을 알아가기 위한 시간을 갖게 되길 나 또한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