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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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어머니가 말해주셨는데, 사실 지구에는 꽤 많은 다른 행성 출신의 거주자들이 함께 살고 있대요. 대부분은 불시착으로 머무르기 시작했지만, 살다 보니 아예 눌러앉은 거예요. 저는 출신행성으로 가볼 수만 있다면 가고 싶은 마음이었지만요." - P198

"어쨌든 다른 거주자들은 저처럼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크지 않았던 것 같아요."
"왜죠?"
"글쎄요, 어디선가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냈나 보죠. 아니면 지구가 마음에 들어서 그냥 음식 정도는 참고 살고 있거나." - P199

"지금은 온라인에 ‘다른 입맛을 위한 레시피‘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어요. 외계에서 온 우리에게도 맛있는 음식이 필요한데, 아직 지구는 다른 입맛을 가진 사람들에게 너무 삭막한 곳이니까요. 누가 제 레시피에서 도움을 얻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대신 레시피를 따라 했다가 끔찍한 쓰레기 요리를 먹었다는 지구인들의 댓글이 자주 달리죠." - P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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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2-01-22 01:4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외계인 2022-01-22 11:37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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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가 열린 곳은 라트나도 잘 알만한 장소, 텍사스 밴혼 근처의 사막이에요. 2020년쯤, 지구가 이렇게 될 줄 아무도몰랐던 시절에 순진한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1만 년을 가는 시계‘가 그곳에 있지요. 1만 년이 뭐람, 우린 수십 년 만에 몽땅 죽을 위기에 처해버렸는데 말이죠. 그래도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또 황무지의 오염상태를 확인할 겸 그곳에서 불동조 파견자들의 회의를 열기로했어요. 깊숙한 동굴 안에 들어서니 머리 위로 햇볕이 쏟아지고, 끝없이 느린 시계가 알아볼 수도 없는 속도로 움직이더군요. 하지만 그 수많은 기계장치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는건 확실했어요. 1만 년 뒤에, 그 시계마저도 멈출 때가 되면 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 P210

아무튼 라트나, 당신을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지루한 근신 기간을 버티게 해줄 흥미진진한 드라마 시리즈를보내줄게요. 과거 사람들이 우주여행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상상을 했는지를 한번 살펴봐요. 어떻게 온갖 물리학을 동원해 우주 저편으로 가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냈는지를요. 우주라니!
지구를 반쯤 뺏겨버린 지금도 우린 이 행성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는걸요. 재미있지 않나요?
당신의 동료, 연우로부터.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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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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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버섯만 먹는 것은 아닙니다. 작물들도 먹습니다. 그 작물들을 먹인 가축들도 먹고요. 그게 오염되어있다는 건 우리도 알아요. 그렇지만 이 버섯들을 함께 먹으면, 괜찮습니다. 우린 그걸 마을 사람들을 많이 잃고 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끝까지 몸에서 자란 것들을 먹기를 거부했죠. 하지만 버섯들이 있으면 죽지도 미치지도 않아요. 우리는 이 버섯들을 신이 주셨다고 생각해요. 죽음을 앞둔 미물들의 간곡한 기도에, 신이 응답한 것이라고요." - P159

인간은 멸망을 향해 가고 있지만, 버섯들은 아니다. - P155

"그래요. 내가 파견된 의사입니다. 간단한 진료와 약 처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지금 보니 당신들은 아주 곤란한 문제를 겪고 있는 것 같군요. 이것은..."
라트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당혹한 표정을 지었다.
"이건 내가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은 아닙니다. 대체 무엇에 감염된 건지 몰라도, 아주 심각해 보이네요. 여러 지역에 가봤지만 어디에서도 이렇게 피부를 뒤덮은 버섯은 본 적이 없는 걸요. 샘플을 본부에 보내면 아마 분석에 도움을 줄 겁니다."
"잠깐만요."
청년이 당혹한 듯이 손을 내밀며 끼어들었다.
"이걸 치료하겠다고요? 우리 몸에 자라는 이것들을?"
청년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왜 그렇게 해야 합니까?" - P156

"혹시 그곳이 지겨워져서 떠나고 싶다면, 숨을 곳이 필요하다면, 다시 이곳을 찾아와줘요."
뜻밖의 말에 라트나는 고개를 갸웃하며 묻는다.
"나는 진짜 의사가 아닌데도요?"
"상관없어요. 우린 사람이 더 필요하고, 이 버섯들에 대해 더 알아낼 영리한 사람이 필요해요. 무엇보다 아이들을 가르쳐줄 교사도 필요하고요. 나는 여기서 아이들을 가르쳐요. 여긴 공용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요."
버섯을 뒤덮인 아이들에게도 공용어를 가르쳐야 한다고 말하는 청년을 보면서, 라트나는 기이한 기분에 휩싸인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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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01-01 00: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2022년 임인년 새해 입니다.
항상 건강하고 좋은 날들 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외계인 2022-01-01 01:20   좋아요 1 | URL
벌써 2022년이네요... 22년도 파이팅!!!
 
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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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우린 예전보다 행복해요. 이 작은 친구들이 우리의 옆에 머물러주기에, 인류는 더 이상 우주의 외로운 조각들이 아니에요.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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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공부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힐링 에세이
박성혁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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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한번은 힘주어 해주고 싶은 이야기


 "너무 늦어버린 것 아닐까요?"라는 질문 자체가 내가 늦었다는 가장 강력한 증거입니다. - P23

방법이 딱 하나 있기는 합니다. ‘점수 차이‘든 ‘능력 차이‘ 든 ‘진도 차이‘는 내가 다 돌파해버리고야 말겠다는 독한 각오. 그까짓 걸림돌 따위 깡그리 없애버리고 나를 힘껏 일으켜 세우리라는 ‘뚝심‘ 말입니다. 터져버릴 듯 뜨거운 마음으로, 넘쳐흐르는 절실함으로 반격의 칼날을 뽑아 든다면 나는 이길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요. 단 하나뿐인 돌파구는 바로 ‘내 마음속‘에 있어요. - P24

 내 안에 꽁꽁 가두어놓은 ‘진짜 나‘를 세상에 보여주세요. 악바리처럼 덤벼들 준비된 ‘진짜 나에게 한 번만이라도 기회를 주세요. - P26

절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내가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나는 결코 늦지 않았습니다. - P30

나약한 변명 뒤에 숨지 말고, 어설픈 위로에 덥석 안기지도 말눈 딱 감고 이 악물고 한 번은 힘껏 밀어붙여보세요. 시도조차 ‘안한 거‘면서 ‘못한 거‘라고 자신을 속이지 말고, 내가 가진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말입니다. 나는 비겁한 겁쟁이가 아니니까요. - P28

한번 앉으면 몇 시간이고 꼼짝 않겠다는 독한 각오, 내 심장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로 팽팽하게 당겨놓은 긴장감, 모르는 내용은 알 때까지 물고 늘어지는 집요함, 나쁜 습관은 모조리 끊어내겠다는 단호함, 1분 1초를 치열하게 채워나가는 절박함을 갖추기한다면 지금 내 성적표 따위는 의미 없는 ‘종이 쪼가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세상에 보여준 적 없는, 그래서 아직 니혼자만 알고 있는 내 안의 가능성을 잘라버리지 마세요. 내 안에 들어 있는 ‘진짜 나‘에게는 이기지 못할 절망 따윈 없습니다. - P30

누구든 모든 출발은 너와 똑같다고. ‘불리‘한 것과 ‘불가능‘한 건 너무나도 다르다고. - P54

‘매일 5분만 더!‘ 월요일에 1시 5분까지 공부했으면, 화요일에는 1시 10분, 수요일에는 1시 15분처럼 말이지요.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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