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어 서점 마음산책 짧은 소설
김초엽 지음, 최인호 그림 / 마음산책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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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의가 열린 곳은 라트나도 잘 알만한 장소, 텍사스 밴혼 근처의 사막이에요. 2020년쯤, 지구가 이렇게 될 줄 아무도몰랐던 시절에 순진한 프로그래머와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1만 년을 가는 시계‘가 그곳에 있지요. 1만 년이 뭐람, 우린 수십 년 만에 몽땅 죽을 위기에 처해버렸는데 말이죠. 그래도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또 황무지의 오염상태를 확인할 겸 그곳에서 불동조 파견자들의 회의를 열기로했어요. 깊숙한 동굴 안에 들어서니 머리 위로 햇볕이 쏟아지고, 끝없이 느린 시계가 알아볼 수도 없는 속도로 움직이더군요. 하지만 그 수많은 기계장치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는건 확실했어요. 1만 년 뒤에, 그 시계마저도 멈출 때가 되면 이 지구는 어떻게 될까요? - P210

아무튼 라트나, 당신을 다시 만날 날만을 기다리고 있어요.
지루한 근신 기간을 버티게 해줄 흥미진진한 드라마 시리즈를보내줄게요. 과거 사람들이 우주여행에 대해 얼마나 많은 상상을 했는지를 한번 살펴봐요. 어떻게 온갖 물리학을 동원해 우주 저편으로 가기 위한 방법을 고안해냈는지를요. 우주라니!
지구를 반쯤 뺏겨버린 지금도 우린 이 행성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는걸요. 재미있지 않나요?
당신의 동료, 연우로부터. - 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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