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몸찬패스트처럼
조경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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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에 대한 내 경험은 거의 부정적이다. 먹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다, 집분위기도 끼니는 꼭 챙겨먹자라, 단식이라하면 불편함이 먼저 떠오른다. 그다음은 다이어트 할 때 겪는 힘겨움이다. 보통 달리기나 걷기같은 유산소운동으로 오른 살들을 한번씩 정리하는 편인데, 효과적인 다이어트를 위해서 운동 후 거의 안먹는 방식이, 또 단식을 불편하게 느끼게 했다. 공복감에 잠도 안오는 약간의 아득함은 거의 과식을 동반하는 반대급부가 따르게 했다. 이차저차해서 식이조절은 엄두도 안나는 상황이었다.

그러다 마침 동네 도서관에 이 책이 보이길래 마음잡고 한번 보니, 제법 혹할 만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편으로 티브이로 간헐적단식 프로그램을 보기는 했지만, 그것은 그런 이론이 있다정도였고, 실제 적용까지는 거리감이 있었다. 저자는 이 갭을 거의 90%이상 채워준다. 자신이 슬림하고 근육질의 몸매를 갖춘 훈남으로,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런 몸매를 만들고 유지하는 방식을 전제로 간헐적 단식이라는 이론을 다양한 실제경험을 통하여 구체화시키며 우리에게 안내해준다.

실제 방법은 한주를 기준으로 이틀 20-24시간 단식하는 법과 매일매일 14-18시간을 단식하는 법으로 나누어 소개해준다. 그 적용과정에서 주의해야야 여러 주변요소들을 다 헤아려 얘기해주고 있다.

말그대로 단식의 효과는, 안먹는 만큼 안찌는 것이다. 여기에다 단식하기 시작한지 10시간이 지나면서 지방을 분해하기 시작하고 이것은 20-24시간 사이에 가장 극대화되어 또다른 다이어트 효과를 준다.

시험삼아 24시간 단식을 하루걸러 두번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오히려 걷기같은 약한 운동하는 것보다 훨씬 쉽고, 몸 컨디션이 심신모두 조금씩 향상되는 기분이 든다.

아무래도 육체노동을 주로 하는 분보다는 정신노동을 하는 분들이 접근하기 쉽고 효과도 더 있을 수 있는 다이어트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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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를 그렇게 즐겨 보지는 않는다. 멘탈리스트를 케이블에서 몇번 보면서 주인공 패트릭 제인 역할이 괜찮다싶은 정도였다. 심리를 읽어내는, 어디선가 봤던 'cold reading'같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몸짓 중 자신도 모르게, 일부러 하기 힘든, 모습을 통하여 그 사람을 추론해내는데 능한 'mentalist' 역할이 인상적이었다.

 

 

 

 

 

 

 

 

 

 

 

 

기회가 되서 영어자막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니까 훨씬 인상적이었다. 역시 재밌는 말들은 심리를 설명하고 놀면서 할 때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사람을 심리적으로 쥐락펴락하고, 자기가 쳐놓은 그물에 자기가 걸리는 장면들을 많이 연출하고, 주변 인물들의 성격을 잡는 것도 치밀하여, 무척 흥미롭다.

범죄자들의 범죄 동기들도 주요등장인물들처럼 입체적이지는 않지만, 자본주의에 냉소적인 그런 류의 태도를 보인다. 다른 미드에서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자극적인 범죄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에서는 범죄내용자체보다는 범죄를 둘러싼 전후의 상황설명을 세밀하게 하면서 드라마 분위기를 괜찮게 조절한다.

그런만큼 평범한 도시인들이라면 언제 어디선가 한번쯤 듣고 해봤을만한 대화들이 무척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드라마 곳곳에 들어있어, 즐겁게 대화를 음미할 수 있었다. 그런 장면을 들자면

 

불쌍한 처지에 있는 직원을 이용하여 자신의 횡령사실을 숨기려고하고, 나중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장면 

  Whatever your problem is, when threatened with exposure, you made a deal with poor   

  Monica.

  If she'd take the blame and disappear, you'd get her son into the best cancer program in

  California.

  The you had to silence her.

  That's a pure fiction.

  The book spells out the eal.

 

그리고 60년대 미국 광고업계를 다룬 미드도 있어, 흥미롭게 보았다. 마치 우리나라 70, 80년대처럼 어디서나 맹렬히 담배를 피는 모습들이 친숙하고, 이제는 거의 멸종한 동물처럼 되었지만,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는 여성들이 겪는 사회라는 묘사도 재밌게 보였다. 드라마 내용은 좋았지만, 주고받는 대화들은 아무래도 그렇게 빛이 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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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효의 오역 사전 - 당신을 좋은 번역가로 만드는 깐깐한 번역 길라잡이
안정효 지음 / 열린책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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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물과 소설을 제외한 안선생님 글은 ,내게는, 즐거운 힘이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 힘은 단순히 말하기 어렵다. 주로 번역에 관한 책을 많이 내시지만, 이론으로 이렇다저렇다하는 설명이라기보다 실전경험담이라고 해야할까, 무용담을 들려주는 노장같은 분위기다. 생생하고 자신감찬 힘이 보이며, 예측을 불허하는 현장을 인정하고 현장에 대한 겸손을 잃지않는 전문가의 모습이다.

 

결과물도 무척 흥미로워, 한책 한책에 대한 인상이 조금씩 달라 책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다. 가끔 기대에 못미치는 평작이라 할만한 책들도 있기는 하다.

 

이런 힘을 필력이라고 하는 것 같다. 그저 많은 글을 쓰는 능력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어떤 것을 글로 녹여내는 집중력과 끈기, 거기에 글로 읽을 만한 얘기거리의 양과 질을 유지하는 능력 말이다. 혹은 이게 그 유명한 에토스인가?? 아니, 이게 캐릭터인거 같다. 소설가이기도 한 안선생님의, 소설 속 등장인물에 생기,현실감과 입체감을 불어넣는 작업이 이 책에서도 발휘된다. 현역번역가라는 캐릭터를 살리는 다양한 접근이 흥미진진하고 엄청난 자극이 된다.

 

은퇴한 노장이 아닌, 현역번역가는 이런 것인가보다. 충분한 이해와 이를 감당할 노력을 기울이면 나올 수 있는 결과물은 기대와 축복속에 태어나 독자에게 전달되고, 그 작품에 대한 애정과 책임은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된다.

 

다른 문화를 그 나라의 언어를 통해 알아듣고 표현해야 할 때는 학습으로 해결이 안되는 영역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알고 모르는 영역이 아닌, 체험과 경험의 문제다. 그렇다고 실제로 경험할 수는 없으니,

 

번역은 단순한 읽기를 넘어선다. 적극적인 책 읽기의 한 모습이고, 그렇기때문에 무척 집중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마치 프라모델 조립같기도 하다.

 

번역을 위한 책이기 때문에 결과물로 나온 번역된 한글에 초점을 맞추지만, 실은 영어와 한글 사이 다양한 변환을 염두에 둔 결과물이다. 영한번역은 물론이고, 한영, 영영까지 담은 내용이라고 봐야한다.

 

한글을 가지고 이만큼 말과 글로 놀리니까, 정말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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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시작한지도 몇년이 지났다. 선물과 옵션에는 전혀 관심없이, 주식만 팠는데, 이 주식시장이 거시경제와도 다방면으로 연결이 되는 것같은 느낌을 많이 받는다. 물론, 주가를 쥐락펴락하는 기업 소식들이 경제소식들에 포함되고, 어떨 때는 주된 내용이기도 하지만, 역시 전체 그림을 그리는데는 지엽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고 무슨 열이 돋아서 경제 공부를 꼼꼼히 할 처지도 못되는 터라 적당한 계기나 방법이 없을까 하고 있다가, 네이버에서 채권 동호회를 하나 알게되면서 채권의 중요성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채권투자까지는 아니더라도 채권의 존재를 알고 이해하면 몰라서 걸렸던 경제부문 소식들이 잘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동호회 시샵인 김형호님(이하 존칭생략)은 오랜기간 채권투자에 관한 강의와 컨설턴트로 활동하신 분으로 채권을 알리려는 노력을 많이 하신 분이다. 몇몇 채권에 관한 책들이 있는데, 최신작은 이놈이다.  

 

 

 

 

 

 

 

 

 

 

 

<채권기초>라고는 하지만, 입문용은 아니다. 웬만큼 채권을 이해한 후에 필요한 항목을 그때그때 찾아 적용하고 싶을때 보는 초중급이상 참조용이다. 채권의 배경지식을 깊이있지만 어렵지 않게 적절한 정도로 흥미롭게 쓴 책은 염상훈의 책이다.

 

 

 

 

 

 

 

 

 

 

 

 

 

채권과 관련된 경제이야기가 제법 충실하게 담겨 있다. 서로 연관이 없을 같던, 유럽, 중국, 미국, 우리나라 IMF 이야기가 채권과 금리라는 실로 꿰여져 매끄럽게 잘 엮여져 있다. 다른 책들은 채권이나 금리와 관련된 사건들을 개별적으로 다루고 별다르게 다듬지 않고 묶어버린 경우가 많은데, 염상훈은 일반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다듬어 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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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과 신들
주원준 지음 / 한님성서연구소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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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소재들에 대한 연구로는 좋은 점이 많아 보이지만, 한데묶은 단행본으로는 아쉽다. 게다가, 흔히 성경학자들이 잡는, 성경의 특별함을 강조하는 구성으로 차례를 잡아서 답답한 느낌을 준다.

유대신앙의 독특함과 우수함을 결론으로 삼는 주장은 신뢰받기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믿음에 기반한 논증을 누가 반박하겠느냐마는, 거꾸로 믿지 않거나 믿음에 관심없는 이들에게 어떻게 자신의 주장을 설득할 수 있을까? 각 장 뒷부분에 나오는 신약과 구약차지하는 높은 비중만큼이나 내용에대한 신뢰는 조금 멀어 보인다. 여기까지가 불만이고, 이제부터는 그냥 내용이야기다.

성경의 배경이 되는 근동에 관한 고고학적 성과를 풀어낸 책들은 번역물이 많지는 않지만 점차 생겨나는 것 같다. 이제는 고전이라할만 것들로, Cyrus H. Gordon & Gary A. Rendsburg 공저인 < the bible and the ancient near east>, Georges Roux <Ancient Iraq> 같은 책들이 있다. 요근래 번역서로는

가 보인다.

구약성경에 대한 고고학적 성과를 담아낸 책들은 엄청나게 많다. 아무래도 이럴 때는 역사적 변천을 정리해주고 요근래 경향을 안내해주는 책이 요긴하다. 리차드 히스 <이스라엘의 종교>가 그 역할에는 알맞다.

이책에서 아쉬웠던 시선을 리차드 히스 책 앞자락에서 잘 설명해준다. 인용하면

 

  지난 30년의 이스라엘 종교 연구는 다음의 세 가지 중요한 발전에 영향을 받았다.

  첫째, 창세기 12-36장에 기록된 족장들에 대한 기록의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연구들

  이 학계를 지배하였다...초기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회의로 인해 왕정 이전의 이스라엘 역사에

  대한 모든 지식들이 의심받았으며 이것은 이스라엘 종교의 기원에 대한 새로운 연구로 이어졌

  다.

  둘째, 이스라엘 종교 연구는 전통적인 신학으로부터 대체로 분리되었다...성경은 고대 이스라엘

  종교에 대한 충실한 서술이라기보다 이념 서적 정도로 취급되었다.

  셋째, 최근에 발견된 고고학적 증거들로 인해 지금까지 알려진 것과 다른 이스라엘 종교에 대한

  이해가 발생하였다...이스라엘 사람들은 야훼와 다른 신들을 동시에 섬길 수 있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혼합종교를 가지고 있었다. 

 

이 정도의 시선만 가지고 있어도 이책에서 다룬 이야기들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읽힐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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