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주는 <포박자>를 편집한 갈홍의 도교 사상을 다룬다.















일단 저자 이용주는 <포박자>에 실린 내용을 충실하게 풀어낸다. 갈홍이 왜 <포박자> 내편과 외편에 담긴 내용을 실었는지 풀어준다. 

갈홍의 <포박자>를 논하기 위하여, 도교에 접근하는 충분한 방식을 서론에서 얘기하고, 이어서 <포박자>에 담긴 갈홍의 도교를 말한다. 

갈홍이 다루는 주된 것은, 신선과 금단(외단) 조제다. 갈홍 이전의 신선에 대한 언급은, 유향의 <열선전>이나 혜강 의 저작에 담겨 있지만, 그 흐름은 신선은 있지만 타고나야 한다는 맥락이었는데, 갈홍에 와서 수행으로 신선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수일과 존사수행, 벽곡, 금단 제조로 신선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포박자>의 도교사상을 다루는 방식은 의문이 있다. 고대 중국 사상, 특히 고대 중국의 수행사상을 다루는 길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포박자의 연단술에 대한 글



은 서양철학 관점으로 바라보는 느낌이다. 내재적으로 도교 사상이 어떤 의미인지, 갈홍의 외단


저자는 고전읽기의 중요성과  강조하고 있지만, 서양 중국학에서 보이는,  <중국 고대 사유>에서 보이는 접근과 많이 달라 보이지 않는다. 좀더 간결하기는 하다. 번역을 통한 이해에 가까워 보인다. 내재적으로 도교 사상이 어떤 의미인지, 어떻게 왜 갈홍이 정리한 도교 사상에 이르렀는지 등 















도교 를 논의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전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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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휘 의 책 <예술과 코스모테크닉스> 은 신선하고 매혹적이다. 프랑스 중국학 학자 줄리앵 의 글들을 처음 접했을 때, 특히 <사물의 성향>에서 '세'를 현대인의 입장에서 풀어내는 점은 정말 백미였다. 육휘는 현대철학의 새로운 시선을 중국 산수화 관점에서 다가가려고 시도한다.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

하이데거의 현상학

새로운 시선의 서양 풍경화

중국의 산수화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에서 존재의 영역에서 일들이, 노자를 연상케하는 내용. 그럼에도 고대 중국 고전들의 특징인 수행자 의 시선을 감안하지 않는다.


육휘는 직접 중국의 산수화를 끌어와 논증을 만든다. 줄리앙 같은 중국학학자의 시선과 닮아 있다. 고대중국 기사상 표현의 전제인 '감응'과 서양철학 객관적인 태도


서양철학의 과학적,  객관적인 태도에 대항하는 현상학이고, 서양 풍경화의 새로운 시선들이지만


중국 사상을 인식하는 방식과 방향은, 아전인수 격으로 자신이 원하는 포인트들만 잡는 경향이다. 20세기 초반 중국학 학자들의 연구들.

육휘도 그런 경향이고, 게다가 그 포인트들을 상당히 잘 잡아낸다. 그럼에도 포인트들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지점들이 


고대 중국의 산수화를 닮은 새로운 서양의 풍경화 가 주는 함의로 시작하기보다는, 곧바로 고대 중국의 산수화로 시작하는 것이 더 강력하지 않을까하는 의문이 있지만, 추상영역이 없는 중국의 전통을 생각하면, 그의 접근이 적당한 타협 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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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연구하시는 김상섭님, 고대중국수행문화 살피는 정우진님 이 요근래 내 독서의 최애 저자 2명이지만, 그외에도 몇몇 애정하는 저자들이 있다. 작고하신 피터 드러커, 칼 융 도 있지만, 국학 역구하시는 구중회 님이 그 중 강력한 한 명이다. 구중회 의 출판된 책들을 대부분  봤지만, 논증을 만들어가는 그의 책쓰는 스타일은 뚜렷하게 완결된 주장을 선보이는 것이 목표는 아닌거 같다. 마치 분석심리학 개념의 '그림자'처럼 기존 국학의 그림자진 부분을 파고들어, 기존 전통에 대한 개념들이 미처 생각지 못한 부분을 캐치하는데는 능하지만, 그 캐치한 부분으로 어떤 충분한 서사를 만들지는 않는다.

그래서 재독 삼독을 하는 재미를 만든다. 저자가 충분한 완성개념을 제시하지 않으니까, 그 과정을 독자가 같이 음미할 수 있는 묘미가 있다.

사실 이러한 논증 형태는 전문 영역글쓰기에서는 드물지 않은 형태로, 문제제기 자체가 큰 의미일 수 있는 논증에 해당한다. 그래도 읽음을 하는 일반독자에게는 '솔루션'영역을 상상하고 어떤 통합된 이미지를 추구하는 맛이 있는데, 도움을 주기도 하고, 힘을 빼기도 하고 그런다.

이번에 본 책은 <경책문화와 역사>다.
















직관적으로 무당이 개입하는 '굿'은 익숙하고 큰 설명없이 다가오는 면면들이 많다. 이에 비하여 '독경', '앉은 굿', '설위설경' 으로 불리는 경을 읽어 위세를 떨치는 행위들은 쉽지 않다. 한편으로 우리 전통 행위 보다는 불교나 도교에서 경을 읽어 도력을 펼치는, 

경을 읽어 위력을 떨치는 행위는 여러 매체에서 생각보다 많이 접했지만, 그 행위가 굿과 대등한 무교의 '독경'과 밀접할 수 있다는 생각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옥추경 에 관한 책을 볼 때만 하더라도, 굿하는 무당에 비하여 어떤 신력이 따르지 못하거나 무당을 돕다가 생겨난 일 이 아닐까하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는 아무래도 불교 중심의 기술이고, 그외 어렸을 때 본 전설의 고향에서 경을 반복해서 읽어 도력이 급상승하는 모습, 스님들이 경을 읽어 귀신을 제압하는 광경이 있었다.

이 모든 행위가 '독경'이라는 문화로 조선시대에 자리잡았다. 그래서 넓은 독경이라는 관점으로 볼때, 관련된 독경 행위는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시대 조선초기 까지 기록에 계속 등장한다고 볼 수 있다. 


각 시대의 큰 흐름인 무교, 불교, 유교 의 모습들이, 오늘날 생각하는 종교행위의 영역과 당시 일상으로 자리잡은 종교모습과는 생각하는 기준,범주가 많이 다른거 같다.

의료영역


백년전 백오십년전 생긴 큰 변화로, 오늘날 '전통'이라고 생각되는 것들이 갑자기 그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들이 있다: 사주, 독경이 빠진 무가전통, 풍수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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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유투브 <고대문명연구소>에 들어갔더니, 흥미로운 영상이 있어서, 얼른 재밌게 시청했다. 중국 선진시대 관련 책들을 보다보면, 간간히 접하게 되는 에드워드 쇼네시 의 영상이 있었다. 흥미롭게도 주제도 건괘 원형리정 해석에 관한 것이었다.

그동안 김상섭의 주역 연구들을 접해서, 원형리정 을 작성된 의도로 해석하면, '크게 제사지내면 길한 점이다' 정도로 해석되는 것은 알고 있던 차에, 또다른 해석이 가능할까? 혹은 뭔가 다른 관점에서 오는 새로운 접근인가? 하고 반신반의하면서 영상을 시청했다.

당연히 영어로 진행할 줄 알았지만, 반전은 성조를 편하게 쓰는 중국어로 진행하시고, 갑골문 전공하신 분이 거의 동시 통역해주시는 거였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금방 적응되고, 적응되니 좋았다. 

자신이 시카고대학 재직당시 박사받으시던 한국분에게 한국어를 배울 기회를 놓쳐서, 한국어로 얘기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시작해서, 원형리정 에 대한 과거 해석들을 차분히 예시한다.

최초 영어번역자인 James Legge, 주희의 해석, Richard Wilhelm 번역, 고형의 신역학적 해석 등을 열거한다.

김상섭의 주역해석은 고형의 신역학적 해석을 토대로 한 것이라 둘이 해석이 유사하다. 

열거한 이들의 해석법은, 크게 원형리정 네글자를, 한글자씩 해석하거나, 두글자씩 해석하거나, 통으로 해석하거나 인데, 다들 나름 진지하고 재밌다.

그러면서 자신의 해석을 열기 시작하는데, 고형의 신역학적 해석에 대해서 다시 새로움을 보태기 시작했다.

형 자의 해석이 다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여기 알라딘에서 한문 쓰는 법을 몰라서, 간단히 요약하면,  형 자는 '형'으로 혹은 '향'으로 쓸 수 있다고 하면, 고형의 해석은 '향'의 용법만으로 해석한 것이라 문제를 제기한다.

'향'의 용법은 이미 친숙한 '제사지내다'의 의미고, '형'의 용법은 '귀신이 지낸 제사를 향유하다, 흠향하다'의 의미로, 새롭게 원형리정 을 해석하면 '귀신이 크게 흠향하셨으니, 점이 좋을 것이다' 가 된다.

이렇게 점칠 때 귀신이 개입한다는 내용을 어느 책에서, 상대 갑골문 해석을 다룬 곳에서 본 기억이 있는데, 어딘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주역의 역경 연구도 재밌어서, 서주시대나 상나라 시대때 육효로 된 점을 다룬, 김상섭의 책에서 번역을 계획하고 있다는 <고고역>도 빨리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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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쉐친 의 책들은 현장성과 흥미롭고 깊이있는 탐구와 창의성이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들이 많았다. 















<중국 청동기의 신비>, 마치 복식사처럼, 청동기사 도록이라 할만큼, 우리에게 상식적인 청동기의 이미지에 추가해야할 다양한 청동기 구별과 분별을 정리해 보여준다.

<잃어버린 고리>, 우리에게 전해져 보존된 고문헌들의 가치를, 발굴을 통해 밝히고, 우리에게 잊혀진 고리 까지 언급하며, 과거문헌에 대한 풍부한 이해를 만들어준다.

<고문자학첫걸음>, 고문자학을 처음 접한 이들에게 도움을 줄 의도로 작성했지만, 마치 현역학자들의 요약노트 처럼, 가치있게 정리된 기본서다.

세권 모두 독자를 잘 설정하고, 독자에게 친절한 안내와 함께 예상치 못한 지적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래서 리쉐친의 다른 책들이 보고 싶어졌고, 얼른 번역되었으면 바라게 되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의고시대를 걸어 나오며>는 조금은 달라 보였다..














'의고시대'에 관한 저자의 관심과 관점을, 강연하는 구어체로 잘 열고 있지만, 이 서두를 지나고 나면 흥미로운 글들이 그리 보이지 않는다. 주역연구에 관한 글이 하나 눈에 띄었지만, 이미 김상섭의 여러 주역연구책에서 접한 내용을, 짧게 소개만 해서 아쉬웠다.

그외는 진지한 고고학 책에 실릴, 높은 전문성으로 시야가 한정된 짧은 논문같은 글들이 많다. 그러니까 위 3권에 비해, 저자가 설정한 독자층이 훨씬 전문가들로 제한된 인상이다. 그리고 리쉐친의 반짝반짝 빛나는 깊고 창의적인 해석보다는, '신고'에 초점을 맞춘 약간 중화민족주의에 기운 해석들이 보인다.


옥기, 도철, 옛날 창, 인신공양, 의례용 용기인 뇌와 화, 파촉, 중화민족 시조신화와 중원이외 지역에 신화전파 등은, 나로서는 정보의 나열정도로만 들리고, 그렇게 다가오지 않았다. 괵국, 춘추시대 금기와 옥기 얘기도 그정도였다.


이러면서 내가 가진 고대중국에 관한 배경지식이 대부분 문헌에 한정되었다는 것을 진짜 알게 되었다. 제자백가, 갑골문조금, 역경, 선진시대 역사서 몇 권이 전부기 때문에 이 범위를 벗어나면, 내게는 전문가의 영역이 되고 그 연구들의 흥미로움이 빛이 바래지는 거 같다.

그 문헌과 고고학 사이에서 문헌에 가까운 얘기들이, 리쉐친 의 글들에서 내게는 빛나 보였던 거였다. 그래도 흥미로웠던 몇몇 지점들은 있었다: 서주시기 복골과 상대 복골의 복사를 비교해 놓은 글은 눈에 잘 들어왔고, 문헌기록으로 남지 않은 서주중기 청동기 얘기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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