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를 그렇게 즐겨 보지는 않는다. 멘탈리스트를 케이블에서 몇번 보면서 주인공 패트릭 제인 역할이 괜찮다싶은 정도였다. 심리를 읽어내는, 어디선가 봤던 'cold reading'같은, 사람들이 하는 행동과 몸짓 중 자신도 모르게, 일부러 하기 힘든, 모습을 통하여 그 사람을 추론해내는데 능한 'mentalist' 역할이 인상적이었다.

 

 

 

 

 

 

 

 

 

 

 

 

기회가 되서 영어자막을 보면서 드라마를 보니까 훨씬 인상적이었다. 역시 재밌는 말들은 심리를 설명하고 놀면서 할 때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사람을 심리적으로 쥐락펴락하고, 자기가 쳐놓은 그물에 자기가 걸리는 장면들을 많이 연출하고, 주변 인물들의 성격을 잡는 것도 치밀하여, 무척 흥미롭다.

범죄자들의 범죄 동기들도 주요등장인물들처럼 입체적이지는 않지만, 자본주의에 냉소적인 그런 류의 태도를 보인다. 다른 미드에서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자극적인 범죄내용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지만, 여기에서는 범죄내용자체보다는 범죄를 둘러싼 전후의 상황설명을 세밀하게 하면서 드라마 분위기를 괜찮게 조절한다.

그런만큼 평범한 도시인들이라면 언제 어디선가 한번쯤 듣고 해봤을만한 대화들이 무척 생생하고 자연스럽게 드라마 곳곳에 들어있어, 즐겁게 대화를 음미할 수 있었다. 그런 장면을 들자면

 

불쌍한 처지에 있는 직원을 이용하여 자신의 횡령사실을 숨기려고하고, 나중에 살인까지 저지르는 장면 

  Whatever your problem is, when threatened with exposure, you made a deal with poor   

  Monica.

  If she'd take the blame and disappear, you'd get her son into the best cancer program in

  California.

  The you had to silence her.

  That's a pure fiction.

  The book spells out the eal.

 

그리고 60년대 미국 광고업계를 다룬 미드도 있어, 흥미롭게 보았다. 마치 우리나라 70, 80년대처럼 어디서나 맹렬히 담배를 피는 모습들이 친숙하고, 이제는 거의 멸종한 동물처럼 되었지만,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는 여성들이 겪는 사회라는 묘사도 재밌게 보였다. 드라마 내용은 좋았지만, 주고받는 대화들은 아무래도 그렇게 빛이 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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