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분석심리학에 관심을 가졌던 계기는,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을 접하고서 어떤 한계 같은걸 느끼고, 융의 접근이 좀더 보편적이고 문화를 세밀하게 다룬다는 인상때문이다.

융의 기본 저작집이나 이부영 선생님의 책들을 읽으면서 깊지 않지만 기본적인 이해를 얻었다. 그러다가 우리나라에 번역된 기본 저작에 없는 글들이 궁금해지면서, 영어로 번역된 전집 몇권 구입해 읽기도 했다. 그러고 한참 손놓고 시간이 흘렀다.


요몇년 유행하고 있는 MBti 나 가끔 내가 꾼 꿈을 해석해보면서 융심리학을 조금씩 되뇌 보기는 했다. MBti 는 8개 요소중 6개 요소를 융의 성격유형에서 가지고 오고, 나머지 2개 요소를 마이어스 브릭스 모녀가 보태서 완성한 것이다.


생각해보면 프로이트 정신분석이나 융 분석심리학에서 설명하는 무의식에 큰 기대를 하고, 여성심리학이나 인생후반부에 대한 대비 같은 거에도 관심이 많았던 거 같다. 그러나 인생후반부에 들어서니, 그런 목적 지향보다, 인간이해의 폭, 인간이해의 가능성을 목격하는 것으로 충분한 거 같다. 

전이를 다루는 기본3권, 개성화과정을 다루는 5권을 다시 보기 시작한다.

















다시보니, 분석심리학에서만 보이는 페르소나, 개성화, 자기 등등의 개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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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 국가의 시작은 춘추전국시대 이전 주,상, 하 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고고학 증거가 밝혀진 한계는 상 나라까지다. 중국측에서 하나라 유적지라고 주장하는 지역명은 얼리터우, 얼리강 지역이다. 그래서 합리적인 표현은 최초의 중국 고대 국가 유적지 일 것이다. 문헌에 전해지는 전설과는 다른 관점으로 최초 고대 중국 국가 성립을 다루는 <중국 고대국가의 형성>을 재밌게 보았다.















중국 최초 국가를 다루기위해, 국가의 정의와 국가 형성 등에 대한 여러 입장을 들여다본다. 몇몇 모델로 도시국가, 단편국가, 영역국가, 촌락국가 를 인용하고서, 저자들은 고고학 자료들을 대비해보면서 각 모델이 중국의 경우 얼마나 들어맞는지를 보여준다.


상후기 갑골문이 대량 생산된 시기 전까지 최초 국가가 어느 지역에서 어떤 연유로 성장하고 주변 지역으로 확장하면서 각 지역간 관계는 어떠했는지 흥미롭게 기술했다. 그래서 상나라 후기 말기 주나라 변환기에 국제(?)정세가 어땠을지가 간접적으로 드러난다. 주나라 등장은 단순히 상나라 마지막 왕의 실정에 의한 것은 아니다.


고대 국가에 생기는 의문과 질문은 이처럼 입체적 복합적 이해와 맞물려 흥미로워지고 흐릿함이 한겹 벗겨진다. 여전히 상나라, 서주, 춘추, 전국, 진한 제국에 궁금증이 많고, 알고있는 지식이 최신의 것이 아닌, 상식 수준의 것이라 하더라도 알아지는 즐거움은 적지 않은 거 같다. 















<중국고대사>도 <중국 고대국가의 형성>과 마찬가지로, 모두 중국계 저자의 이력이 중국과 미국 학업 배경이 잘 어우러져, 최신 자료 접근과 그 해석에 풍부하고 설득력있는 주장이 인상적이다.

<중국고대사>에서는 청동기시대부터 진한제국 까지 풍부한 자료와 설득력있는 여러 주장들을, 그러니까 지금까지 못접해본 자료와 입장을 제법 많이 제시하고 있다. 

그 중 제자백가의 형성과 그 적용도 재밌는 주제다. 특히 유교의 승리는 인상적인데, 그 잘 알려진 결과 속 놓쳤던 과정들이 흥미롭다. 한나라때 유교가 국교가 되었다는 단정말고, 한나라에서 유교가 굳건해지는 과정을 살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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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바렐라 의 <윤리적 노하우> 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드물게 만나는 이런 책들은, 내가 읽어온 여러 책들에 새로운 의미와 깊이를 부여하고, 내가 놓친 부분 을 건들여 주고 인식시켜준다. 
















<윤리적 노하우>는 117p 분량의 3강의로 이루어졌다. 세번째 강의부터 거꾸로 정리를 해보려한다. 분량은 적지만, 담긴 내용은 빽빽하다.

세번째 강의는 '비어있음의 체화'다. 이 비어있음은 물론, 자아에 관한 것이다. 자아가 가상적인 자아 일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을, 기가막히게 드러낸 것이 이 강의의 묘미다.


일반적인 서구 전통이 굳건하게 구축된 자아를 전제로 기술하는데 반하여, 아시아전통인 유교, 도가, 불교 에서는 성인, 현자, 보살, 수행, 무위 등 굳건한 자아를 무색케하는 여러 전통들이 있다. 이에 대응할만한 서구전통은 정신분석의 전이 정도다.


시각이나 후각에, 감각적인 인지외에 문화정서적인 인지가 적지 않게 포함된다는 말은 무척 흔하게 접하는 상식이다. 이 감각적 주체처럼 자아라는 주체도 

곤충 무리에서 자아 없는 자아


가상 자아이기 때문에 새롭게 체화시킬 수 있다.


신체화한 마음, 은유에 관한 마크 존슨의 유명한 책, 정대현 님의 <심성내용의 신체성>, <fire...> . 

이들 책들을 접했을때의 감상은, 언어와 연관된 마음이 우리가 인식했던 것보다 훨씬 신체성을 지닌다는 점이다. 그정도였는데, 이책 <윤리적 노하우>에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언어 자체도 시각이나 후각처럼 어떤 추상성이 기본토대라기 보다는, 신체화한 것이 보다 기본토대가 되어, 그후에 이들을 추상적으로 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추상성은 생각보다 뒤에 따라오는 것이라는 점이다.


시각, 후각, 자아, 언어 등등, 모두 추상에서 시작이나 기원하기 보다는, 거꾸로 현상,상황,현실에서 시작하거나 기원한다는 것을 가리킨다. 


계산주의자들이나 인공지능 연구의 한 방향인, 순수추상에서 시작해서 인간의 인지능력까지 다다르려는 노력들은 거의 실패로 판정되었다. 오히려 현실에 접할 단순한 몇몇 행위들이 복잡한 인지능력을 생성하는데 성공할 확률이 높다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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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중국고고학 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석기시대와 청동기시대를 커버하는 적당한 중국고고학 책은, 너무 지엽적이거나 너무 전문적이거나, 혹은 원서인 중국어나 영어인채 아직 번역되지 않거나, 등등 많지 않다.

접근할만한 책으로 장광직 <중국 청동기 시대> 가 있다.

















그러나 이 책은 40, 50년 전 책이어서, 최신 성과를 담아내지 못한다. 그래서 발견한 책이 <중국고고학> 이다.















고고학에 충실하면서, 중국고고학이라는 특색을 희석하지 않는 신통해 보이는 책이다. 너무 고고학에 초점이 맞춰지면 인류학 느낌이 많이 나서, 아시아 분위기가 많이 안나는데, 구석기 시대부터 신석기 청동기 를 모두 다루면서 초기 국가인 상나라를 고고학적으로 입체적으로 펼쳐 보이려 모색한다.

<총,균,쇠>를 연상시키는 식으로 왜 상나라가 있었는가를, 고고학적으로 입체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상나라 이야기를 인신공양같은 자극적인 소재에 초점을 맞춰 좁혀 버리면, 이런 책이 나올 수도 있다.















좀더 풍부한 상상력과 알찬 논증으로, 너무 국가의 정벌사업에만 집중하지 않는, 상나라 주나라 춘추시대까지 이어지는 연결고리들을 밝힌 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고고학적으로 입체적인 내용들은 몇가지가 있다. 도시나 국가의 부각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그러면서 민족이나 문화 같은 지역색이 돈다.

그리고 전지구적인 기후 변화에 초점을 맞춰 도시, 부락, 국가 의 부침을 목격할 수 있다.

그리고 여러 궁금증을 유발하는,정주의 시작, 농업의 시작, 초기 농작물, 초기 가축, 토기 등 여러 재밌는 문제들이 설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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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서도 그랬지만 중국에서도 노장사상은 재야에 기거하거나 은거한 사람들의 사상이었다고 생각된다. 그래서 이러한 맥락상 나라를 이끄는 사상으로 황로학을 선택한 한나라 상황은 참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단순히 도교를 숭상하는 황제의 개인취향으로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일까 하는 의문들이 있었다.


여러 단초들: 도덕경의 어떤 관점, 역사적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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