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관심이 머신러닝 쪽으로 기울고 있다. 여기 저기서 강의를 줏어 들어보기도 하고, 누구나 인정하지만 만만치 않은 몇몇 책돌도 구입해서 시간을 들이고 있다. 본 책 중에서는 Bishop책이 제일 좋았다. 물론 그래프 이론 쪽은 아직 감을 못 잡아서 뭐라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확률이 통신쪽과는 또 다르게 얽겨 들어가 있어, 처음에 감이 잘 안왔다. 머신러닝 책들을 조금씩 훍어 보니까, 계속 이론이 발전되고 있어서 그런 건지, 이쪽 분야 성격이 좀 그런 것이지, 대체로 세부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큰 그림을 잘 제시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느 특정한 면을 잘 설명하거나, 혹은 큰 그림만 내놓고 세부와의 유기성은 좀 떨어진다던지, 아니면 probabilistic graphical model 처럼 좀 추상적이라던지 그런거 같다. Bishop 의 책은 그 균형이 잘 잡혀 있다. 게다가 저자의 글쓰는 스타일이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인 것 같다. 게으른 학생에게 입에다 떠 먹여주기보다는, 부지런하고 열의있는 학생에게 계속해서 자극을 주고 동기를 부여하며, 잘 찾아보면 칭찬 비슷한 것이 느껴지는 그런 선생님 스타일이다.

어쨌든, 비슷비슷해보이는 개념과 수식들 사이에서 좀 헤매다 보니, 읽고 이해한 내용을 정리하는 것이 정말 중요함을 느끼게 되었다. 노트에 그대로 옮기기보다, 자신의 말로 음미하고 감상하면서 다시 represent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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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의 강의 '차이나는 도올'을 몇번 재밌게 봤고, 그의 새 책 <도올, 시진핑을 말한다>를 한 번 봐야지하고, 보관함에만 계속 올려놓고 있었다. 그동안 현대 중국사를 다루는 책이 2권 생겨 빠르게 한번 씩 보았다.

 

 

 

 

 

 

 

 

 

 

 

 

 

 

 

스펜스의 책은 현대 중국을 찾기 위해서는 청나라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놓고, 만주족이 명나라를 접수하기 시작하는 때부터, 특히 강희제, 옹정제, 건륭제 3대 130년간에 걸친 통치기가 특히 청나라와 근대중국의 운명을 좌우했다고 주장한다. 여러 타당한 주장과 증거를 제시하며 중국공산당 집권까지 계속 이어진다.

보겔의 책은, 주제가 정치적인 영역인 것을 감안해도, 등소평의 정치적 활약을 너무 중심에 놓고 집중적으로 700페이지 넘는 책의 많은 부분을 채웠기 때문에, 등소평이란 사람은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히려 분량은 적은 모택동에 대한 인물 묘사가 더 실감났다. 그리고 아무리 평전이지만 너무 다큐멘터리 느낌이 강해서, 지루한 감이 있었다. 보겔의 이 책을 읽은면서, 내내 중국저자의 고대시대, 중세시대 인물(진시황제, 당태종...)에 대한 평전과 대비되면서, 참 세상은 공평하구나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중국저자의 평전들은 그 인물에 대한 거의 완벽한 문헌조사를 기반으로 하는 것 같다. 문헌에 담긴 내용을 잘 정리해서 평전을 쓴다. 어떤 면에서는 문헌으로 보는 그 인물에 대한 '고증학'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런데, 그게 다다. 인류학이랄까 그런 측면에 대한 접근이 잘 보이지 않는다. 반면 스펜스의 책이 좀 덜하기는 하지만, 보겔의 책은 중국인들이 스스로 이해하는 방식으로 보는 등소평에 대한 접근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등소평이나 중국인들을 움직이게 하는 중국문화의 방식 같은 것에 대한 이해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저자와 다른 방식으로 지루함이 있다.

풍문으로 듣기에는, 도울의 책이 이런 서양인들의 현대중국에 대한 이해를 뛰어넘는 방식으로 시진핑을 잘 전달하고 있다는데, 과연 그럴지 읽어 볼 일이다. '차이나는 도올'을 흥미롭고 인상깊게 즐겼다. 인간 중국인들의 모습을 곳곳에서 확인했던 거 같았고, 시진핑과 현대 중국에 대한 충분한 워밍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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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 다른 물리적 의미 혹은 해석 은 낯설고 복잡한 물리 교과과정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소중한 방향타다. 그렇지만, 요즘은 이 물리적 의미의 상당 부분이 counting 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중이다. '셀 수 있도록' 물리적 형식과 내용을 조성한 후에는 말그대로  해당 물리량을 세는 것이 다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거꾸로 말하면 셀 수 있도록 자기 나름대로 소화할 수 있으면 어느 선은 물리 내용을 소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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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어를 좀 현실감있고, 실제처럼 접할 수 있는 법이 광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뭐, 어떤 부류의 책이든 그 문화의 작은 부분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많이 느끼지만, 특히 독서를 언어를 접하는 경우 더 그렇다. 어쨋든 광고라는 말로 연상되는 풍부한 현장감은 잠시 그런 한계를 잊게 해주었고, 외대에서 나온 책 한권을 구입하게 만들었다. <광고로 배우는 미국영어 미국문화>다.

 

 

 

 

 

 

 

 

 

 

 

 

 

 

 

서문까지는 바랐던 대로였다. 포부도 당당하게 광고가 가진 언어공부에 적합한 가능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서, 점차 이건 아닌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바는 50년대부터 최근까지 중요한 광고와 상품, cm송 같은 것으로 오랜기간 혹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끼치는 광고의 역사 같은 것을 바랐는데, 저자는 토익 지문 같은, 광고 지문을 가져와 문장별로 해석해주는데 그치고 있다. 55개 소재로 나눠 그런 식이다. 각 소재 맨 처음을 현지 사정을 설명해는게 고작이고, 약간은 엄선된 듯한 토익 지문을 한 소재당 한 본문을 할당해 몇몇 문장을 해석한다. 하도 황당해서 찾고자 하는 류의 책은 없나 검색해보니 tachen 출판사의 책들이 떳다.

 

 

 

 

 

 

 

 

 

 

 

 

 

 

 

 

 

 

 

 

 

 

 

 

 

 

그리고 미국인들 소비 생활에 관한 책 한권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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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년 초반만 하더라도 깊이 있는 번역 안내 책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편이었고, 그나마 있는 번역이론 책은 너무 딱딱하거나 그마저도 번역에 문제가 있는 번역책인 경우가 많았고, 실제 활용이나 번역연습에 초점을 맞춘 책들은 저자가 겪은 영어권 문화를 소개하는 수준의 신변잡기 느낌의 책들이 많았다. 안정효 선생님 같은 몇몇 분들이 체계적인 틀을 제시하려고 고군분투하는 정도였다.

요근래는 확실히 어느 수준이상의 번역안내책들이 여기저기 눈에 치일 정도로 많아지고 풍부해진 것 같다. 영어입력이 어느 정도 일상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결과로 보인다.

한 십년 전에 영문 논증 글쓰기와 영문 학술적 글쓰기를 배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 참여했던 한 분이 현역 번역가였다. 그 십년 동안 계속 번역 작업하면서, 번역강의하고, 번역안내 책까지 출판했다. 그때 수강했던 글쓰기 강의에는, 미국에서 유학하는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한 영문 글쓰기의 성과를 반영한 생전 처음 들어보는, 그러면서 그 위력에 엄청나게 감탄했던 내용들이 수도 없이 많았는데, 이 번역안내서에는 그 영문 글쓰기가 한글로 번역할 때는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적용을 위해 겪었을 저자의 수고--수많은 번역이론서, 영어 언어학, 국어 언어학 책들을 뒤져가며, 실제 번역작업과 번역강의를 하면서, 알맞는 설명을 찾아가는 과정--가 눈에 선하며,  당연하면서도 내심 다행으로, 그 결과물은 꽤 괜찮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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