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어를 좀 현실감있고, 실제처럼 접할 수 있는 법이 광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 뭐, 어떤 부류의 책이든 그 문화의 작은 부분을 보여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많이 느끼지만, 특히 독서를 언어를 접하는 경우 더 그렇다. 어쨋든 광고라는 말로 연상되는 풍부한 현장감은 잠시 그런 한계를 잊게 해주었고, 외대에서 나온 책 한권을 구입하게 만들었다. <광고로 배우는 미국영어 미국문화>다.
서문까지는 바랐던 대로였다. 포부도 당당하게 광고가 가진 언어공부에 적합한 가능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본문으로 들어가면서, 점차 이건 아닌데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원하는 바는 50년대부터 최근까지 중요한 광고와 상품, cm송 같은 것으로 오랜기간 혹은 오늘날까지 영향을 끼치는 광고의 역사 같은 것을 바랐는데, 저자는 토익 지문 같은, 광고 지문을 가져와 문장별로 해석해주는데 그치고 있다. 55개 소재로 나눠 그런 식이다. 각 소재 맨 처음을 현지 사정을 설명해는게 고작이고, 약간은 엄선된 듯한 토익 지문을 한 소재당 한 본문을 할당해 몇몇 문장을 해석한다. 하도 황당해서 찾고자 하는 류의 책은 없나 검색해보니 tachen 출판사의 책들이 떳다.
그리고 미국인들 소비 생활에 관한 책 한권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