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의 묘비에는 이런 말이 새겨져 있다고 한다. 나는 하나의 종착지를 확실히 알고 있다. 그것은 무덤이다.

에세이 강좌를 맡은 늙은 강사는 모든 글은 결국 자신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거창한 것에서 소재를 찾으려고 애쓰지 말고본인의 경험을 진실하게 쓰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

실수를 인정하고 되풀이하지 않으면 그것으로 충분했다.

강아지를 키우면 집 안에 온기가 돈다고 그러더라고. 부부사이에 할 이야기도 생기고. 재롱 피우면서 반겨 주고 졸졸 따라다니는데 왜 예쁘지 않겠어? 강아지 데리고 산책을 나가면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서로 자기 강아지 자랑을 하느라 바쁘다는말을 듣고 웃음이 나왔지만 말이야."

모든 우상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눈빛만 봐도 어떤 자인지 알 수 있다. 눈이 큰 데 비해 눈알이 작아서 허영만 만화에 나오는 인물 같다. 작은 눈알을 치뜨면

장소의 기억에서 맞닿게 되는 존재론적 의미 권영민 문학평론가, 월간문학사상』 편집주간「홈스위트홈」은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장소의 기억‘ 만들기를 절묘하게 서사화하고 있다. 현재의 삶을 과거의 시간과 연결하고과거의 일들을 현재로 끌어와 회상할 수 있게 하며,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는 다채로운 기억들은 삶에 내재하는 존재론적 의미와도 맞닿게 된다. 이 작품의 소설적 성취는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작가의 상상력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음은 물론이다.

출본이다.
영원한 쉼을 찾아가는 숙연한 여정 구효서 소설가죽음에 관한 색다른 사유를 더하기 위해 시간과 기억의 문제를 끌어왔다고 이해되더라도 그렇게 이해하지 않으려 몽니를 부리고싶은 까닭은 뭘까. 그 모든 것들의 과감한 유보, 그 모든 것으로부터의 쉼. ‘내쉴곳‘으로서의 ‘작은 집 내집뿐인 장소, 그곳을 찾아가는 숙연한 여정을 잘썼다고나는 감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시간의 옷감 속에서 기억의 공간을 직조하는 문장들 김종욱 문학평론가우리의 삶이란 그렇듯 흘러가는 ‘시간‘ 속에 끊임없이 현재를 개입시켜 옷감한장을 짜는 일이고, 그 옷감속에 자신만의 무늬를 만드는 일이라는 자명한 사실을 이 작품은 투명하게 보여 준다. 우리는 이 소설 덕분에 삶을 다르게 보게 될지도모른다. 집을 공간이아니라 시간으로 바꾸는 마법적인 문장들 덕분이다.

죽음을 향한 뜨거운 응시 윤대녕 소설가홈 스위트홈」은 등단이후 십여 년간 한결같이 걸어온 작가의 작품세계가 마침내 새로운 경지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죽음이라는 생의 근원적 화두를 뜨겁게 응시하고 있다. 그 시선이 뜨거운 만큼삶은 휘황하게 불타오른다. 시공간이 씨줄과 날줄로 겹치는 교차점에서 집은 ‘우주‘로 시간은 ‘영원‘으로 확장되기에 이른다. 이러한장면을 목격하는것만으로도 눈이 부시다.

암울한 비극을 뚫는 생의 근원적인 마음 전경린 소설가이 소설의 동력은 청개구리로부터 비롯된 생의 근원적인 마음이다. 이 마음이 끌어가는 거듭되는 사유의 전개는 ‘말도안되는 일들‘과 죽음이 드리운 암울한 비극을 뚫고 화자를 밝은 빛을 향해 돌려세운다. 질박함과 익숙함이 문득귀한 보물로 여겨질 때가 있는데, 그게 바로지금이 아닐까. 손을 뻗는 순간, 사라진 그 자리에서 존재하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것 사이의 차이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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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를 고쳐서 살겠다는 내 계획을 들었을 때도 엄마는 말도 안된다고 했다. 아픈 사람일수록 생활이 편리하고 큰 병원이 가까이 있는 도시에 살아야 한다고, 병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어째서 시골의 다 쓰러져 가는 집에 기어들어 갈 생각을 하는 거냐고,

네가 할 일은 건강을 되찾는 거야.
건강을 어디 맡겨 둔 것처럼 말하지 마.

엄마는 여전히 나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죽음은 이해의 문제가 아니니까. 미래를 이해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나는 이제 미래를 기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눈앞에 내가 기억하는

어떤 글이든 첫 문장 쓰기가 가장 어렵다.

최진영의 소설은 주저 끝에 던지는 한마디 회심의 위로 같다.

사라진 할머니가 어딘가에 어떤 식으로든 존재한다고 믿고 싶었다. 그어딘가에도 ‘지금‘이 있길 바랐다. 할머니는 천국을 믿었다. 천국은 영원한 곳. 다시 죽지 않는 곳, 고통도 슬픔도 의심도 없는 곳. 그런 곳에서도 ‘지금‘이 가능한가

또한 나의 천국은 다음과 같은 것. 여름날 땀 흘린 뒤 시원한 찬물 샤워겨울날 따뜻한 찻잔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바라보는 밤하늘. 잠에서 깨었을 때 당신과 맞잡은 손 마주 보는 눈동자. 같은 곳을 향하는 미소. 다정한 침묵, 책 속의 고독, 비 오는 날 빗소리 눈 오는 날의 적막. 안개 짙은 날의 음악. 햇살. 노을, 바람. 산책. 앞서 걷는 당신의 뒷모습. 물이 참달다고 말하는 당신. 실없이 웃는 당신. 나의 천국은 이곳에 있고 그 또한 내가 두고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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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정리 - 엔트로피에 쓸려 가지 않기 위하여 아무튼 시리즈 56
주한나 지음 / 위고 / 2023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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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에서 이번에는 정리이다...

저자는 남편도 본인과 같은 성향이라
내가 보기에는 잘 맞는 듯 하다...


나의 경우에는 좀 다르다.
나는 바로바로 치우는 것을 좋아하고,
와이프는 몰아서 하는 타입이니까 말이다...

아이가 생기기 전 신혼 초에는 이런 다른
정리 패턴으로 소소한 전쟁?이 국지적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이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편하게 살아간다...
물론 가끔은 왜 나만?
하고 잠깐 치밀어 오르다가,
다시 마음의 안정을 찾곤 하지만...


정리에는 규칙이 필요한 듯 하다.
그동안 두서없이 정리해놓은 탓에,
50이 넘으니 건망증이 생겨서 둔 곳을 찾지 못해 난감한 적이 있다.
또 굳이 내 물건이 아닌 것을 다른 곳으로
치워 난감한 적도 물론 있다.

저자도 그랬지만, 일반인이 보기에 널려져
있다해도 그 물건들을 사용하는 사람은
거기에 익숙해져 오히려 그게 그 사람에게는 정리인 듯 싶다.....





꼭 물건 정리 만이 다는 아닌 듯 싶다...
사람들도 정리할 사람은 정리를 해야 한다.
한동안 뜸하다가 갑자기 연락이 오는 친구는 조심해야 한다.
그런 부류는 반드시 무언가를 노리는? 친구
이리니....

지난주 난데없이 대학 동창이 전화와서
투자를 하라고 한다.
증권사에 있는 별로 친하지도 않는 친구인데.....

그 친구 말만 들으면 참 부자되기 싶다...
그러나 투자하고 싶어도 할 돈이 없는 내가
다행이다 싶다.

사람의 말은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상상하는 것이라고 생각 한다....


4월의 마지막 주 화요일...
그리고 비오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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츄다맘81 2023-05-06 22: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작가님이 쓴 글인줄 알았어요
 

자사가 세계 1등, 일류가 가능한 제품과 사업을 선택하고 집중해야 한다. 즉시 이기는 사업전략을 수립하고 이 전략을 실행해서 세계 일류화 제품, 1등 제품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경영자는 도전과 실행을 통해 제품과 사업을 일류화하고 세계 1등을완성해야만 기업의 성장과 미래를 확보할 수 있다.

담대한 목표를 설정하라. 목표를 30%, 50% 증액하라.

목표는 꿈을, 계획은 방법을 실행은 성공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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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결정적인 순간은언제인가요?

밀란 쿤데라는 <생은 다른 곳에>라는 책에서 ‘백발의 시인이 보기에 젊음이란 인생에서 어느 특정한 기간의 명칭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나이도 능가하는 하나의 가치이다.‘라는 말을 했다.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해서

산다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재밌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마다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것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게 신기하다. 그때가 바로 성

아빠는 학 같아,
엄마는 호빵 같지

쫄지 마,
늙는다고

나이 드는 게 싫었던 건 나다움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껴서인 것 같다. 불쾌보다는 초조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겉으

마음도 그렇게 매일 닦아줘야 하는 것

다들 단골 문방구 하나씩은있었잖아요?

쓸쓸함을 품고깔깔깔

마음속에꽃이 피는 것 같아

어른 같은 거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지만 아마 누구도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을 거야. 어른이란 내가 원해서 되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상처를 주고받는다. 그래도 가끔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상처는 그래야 아무니까.

길에서 나랑 꼭 닮은 사람을 만나거든 애틋하게 생각해줬으면 해. 그리고 숲에서 만나 같이 뇌를 널어놓고 숲속에서 바람을 쐬며 흥얼거리자.

그제는 나이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이테를 잘 살피면 나침반 없이도 남쪽과 북쪽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이테가 넓은 쪽이 남쪽, 좁은 쪽이 북쪽. 햇볕을 많이 받은남쪽은 나무가 성큼 성큼 자라서 나이테와 나이테의 사이가 넓고, 햇볕을 적게 된 북쪽은 더디게 자라서 나이테 사이가 좁다고 한다.

인생에는 없는 게 없다.

사는 일이 싫어지지는 않았다.
버겁지만 빛났고 가혹했지만 소중했다.

고맙게도 나는 해준 게 하나도 없는데 바람도 햇빛도 나무도 자꾸 나에게 베풀어 주기만 한다. 한없이 사랑만 준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 한없이 사랑이 분다.

시간은 무언가를 키워낸다.

무언가에 애정을 쏟는다는 건 그런 일이다. 마음에 자리를 내어주는 일. 집에 앉아서도 물끄러미 봄을 본다. 절반쯤의 봄을 지나고 있다.

온기는 혼자 만들 수 없는 것, 함께 품고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는 것, 그러니 우리는 혼자여서는 안 되는데, 실은내가 온기를 품고 너를 떠올리고 있으니 너는 혼자가 아니다. 언젠가 너에게로 성큼 다가설 그날까지, 지금도 애쓰고있을 너에게, 이것은 빗방울을 닮은 선물.

행복을 위해살지 않는다sos

그 순간 애정이란 저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귀찮지 않은 것, 손과 마음이 저절로 가서 소중하게 다루게 되는 것,
나를 쏟게 되는 것, 그런 게 진짜 애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선생은 잘하지 않으면안 됩니다

선생님께 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어디 우리뿐일까. 그러니 아이들의 눈으로 나를 돌아보는일을 멈출 수 없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당신이 불행해서내가 행복한 게 아닌 것처럼

당신이 불행해서내가 행복한 게 아닌 것처럼

"엄마, 내가 100살이고 엄마가 129살 되는 순간에 1초도 차이 나지 않게 둘이 동시에 죽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살아냈구나ceca

후회와 멀어지는 법 -
‘만약에‘는 필요 없어

‘십 년 정도,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일기를 썼다. 이 책은 이렇게시작된다. 나는 궁금했다. 매일 일기를 쓰면 뭐가 좋아진다는 얘길 하려는 걸까? 사소한 것이라도 십 년 정도 하다보면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걸까? 일기 쓰는 방법에 대한 조언인가? 나의 예상은 모두빗나갔다. 저자의 일기는 기도였고 편지였고, 그리고 무엇보다 정체성이었다.
자신을 세우고 지키고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나긋나긋하게 풀어낸다.
정말로 해보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문장들이 있다. 이를 테면 이런 것.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 일기를 열심히 쓰던 나는 어느 날, 내가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 변지영(심리학자,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의 저자)

참 따뜻하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마음이 풀어지는 따뜻함이 전해진다. 그는 슬픔까지도 따뜻하게 보듬는 놀라운 마음과 글재주를 가졌다. 그의 글에는 깊고 긴 슬픔이 바닥에서 출렁거리고 있긴 하지만,
‘멜로디가 되어 주위의 사람들과 나른하고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내고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읽다 보면 어느새 나른하고 평화로워진다. 어쩌면 그는 전생에 모닥불을 보살피며 모닥불 주위에 모여드는 이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함께 군고구마를 손에 쥐어주던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 온기가 아직 그의 글에 그대로 남아 있는 모양이다.
- 박상천(시인,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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