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런 시를 만났다....
홀로 있는 시간
이해인 수녀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 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 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 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 내기 위해
고독 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2023년 3월 6일...
아들이 군대를 갔다...
애엄마와 나는 연가를 내서 논산 훈련소로
아들과 같이 출발해서 셋이 점심을 먹고
이별을 했다...
엄마라는 이름의 여성들은 다같이 울음을
터뜨렸다.....
몸 건강히 잘 훈련 받고 건강하게 군생활을
시작하기를 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