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결정적인 순간은언제인가요?

밀란 쿤데라는 <생은 다른 곳에>라는 책에서 ‘백발의 시인이 보기에 젊음이란 인생에서 어느 특정한 기간의 명칭이 아니라 어떤 구체적인 나이도 능가하는 하나의 가치이다.‘라는 말을 했다. 지금의 내게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해서

산다는 것은 재밌는 일이다.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 것이재밌고 새로운 것을 알게 될 때마다 그전에는 보이지 않던것들이 서서히 눈에 들어오는 게 신기하다. 그때가 바로 성

아빠는 학 같아,
엄마는 호빵 같지

쫄지 마,
늙는다고

나이 드는 게 싫었던 건 나다움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껴서인 것 같다. 불쾌보다는 초조에 가까운 감정이었다. 겉으

마음도 그렇게 매일 닦아줘야 하는 것

다들 단골 문방구 하나씩은있었잖아요?

쓸쓸함을 품고깔깔깔

마음속에꽃이 피는 것 같아

어른 같은 거 되고 싶다고 생각한 적 없지만 아마 누구도어른이 되고 싶지 않았을 거야. 어른이란 내가 원해서 되는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상처를 주고받는다. 그래도 가끔은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말해야 한다. 상처는 그래야 아무니까.

길에서 나랑 꼭 닮은 사람을 만나거든 애틋하게 생각해줬으면 해. 그리고 숲에서 만나 같이 뇌를 널어놓고 숲속에서 바람을 쐬며 흥얼거리자.

그제는 나이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나이테를 잘 살피면 나침반 없이도 남쪽과 북쪽을 알 수 있다고 한다. 나이테가 넓은 쪽이 남쪽, 좁은 쪽이 북쪽. 햇볕을 많이 받은남쪽은 나무가 성큼 성큼 자라서 나이테와 나이테의 사이가 넓고, 햇볕을 적게 된 북쪽은 더디게 자라서 나이테 사이가 좁다고 한다.

인생에는 없는 게 없다.

사는 일이 싫어지지는 않았다.
버겁지만 빛났고 가혹했지만 소중했다.

고맙게도 나는 해준 게 하나도 없는데 바람도 햇빛도 나무도 자꾸 나에게 베풀어 주기만 한다. 한없이 사랑만 준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데, 한없이 사랑이 분다.

시간은 무언가를 키워낸다.

무언가에 애정을 쏟는다는 건 그런 일이다. 마음에 자리를 내어주는 일. 집에 앉아서도 물끄러미 봄을 본다. 절반쯤의 봄을 지나고 있다.

온기는 혼자 만들 수 없는 것, 함께 품고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는 것, 그러니 우리는 혼자여서는 안 되는데, 실은내가 온기를 품고 너를 떠올리고 있으니 너는 혼자가 아니다. 언젠가 너에게로 성큼 다가설 그날까지, 지금도 애쓰고있을 너에게, 이것은 빗방울을 닮은 선물.

행복을 위해살지 않는다sos

그 순간 애정이란 저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귀찮지 않은 것, 손과 마음이 저절로 가서 소중하게 다루게 되는 것,
나를 쏟게 되는 것, 그런 게 진짜 애정이 아닐까 생각했다.

선생은 잘하지 않으면안 됩니다

선생님께 받은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사람이어디 우리뿐일까. 그러니 아이들의 눈으로 나를 돌아보는일을 멈출 수 없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당신이 불행해서내가 행복한 게 아닌 것처럼

당신이 불행해서내가 행복한 게 아닌 것처럼

"엄마, 내가 100살이고 엄마가 129살 되는 순간에 1초도 차이 나지 않게 둘이 동시에 죽었으면 좋겠다."

오늘 하루도살아냈구나ceca

후회와 멀어지는 법 -
‘만약에‘는 필요 없어

‘십 년 정도, 매일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일기를 썼다. 이 책은 이렇게시작된다. 나는 궁금했다. 매일 일기를 쓰면 뭐가 좋아진다는 얘길 하려는 걸까? 사소한 것이라도 십 년 정도 하다보면 놀라운 힘을 발휘하게 된다는 걸까? 일기 쓰는 방법에 대한 조언인가? 나의 예상은 모두빗나갔다. 저자의 일기는 기도였고 편지였고, 그리고 무엇보다 정체성이었다.
자신을 세우고 지키고 만들어나가는 방식을 나긋나긋하게 풀어낸다.
정말로 해보지 않으면 쓸 수 없는 문장들이 있다. 이를 테면 이런 것.
"새벽 여섯 시에 일어나 일기를 열심히 쓰던 나는 어느 날, 내가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것을 깨달았다."
- 변지영(심리학자, <내 마음을 읽는 시간》의 저자)

참 따뜻하다. 그의 글을 읽다 보면 마음이 풀어지는 따뜻함이 전해진다. 그는 슬픔까지도 따뜻하게 보듬는 놀라운 마음과 글재주를 가졌다. 그의 글에는 깊고 긴 슬픔이 바닥에서 출렁거리고 있긴 하지만,
‘멜로디가 되어 주위의 사람들과 나른하고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내고싶다‘는 그의 바람대로 읽다 보면 어느새 나른하고 평화로워진다. 어쩌면 그는 전생에 모닥불을 보살피며 모닥불 주위에 모여드는 이들에게 따뜻한 웃음과 함께 군고구마를 손에 쥐어주던 사람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그 온기가 아직 그의 글에 그대로 남아 있는 모양이다.
- 박상천(시인, 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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