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색 잠 속에서 깨어난 돌의 눈은
돌이 눈이고 눈이 돌이지만, 사랑은 아니리. - P-1

눈앞에 배롱나무 배롱꽃.
배롱나무 가지 위에 노을 구름.
한 꽃송이는 하나의 눈빛.
연붉은 눈빛 다발 반짝이는 물빛 분무.
한 꽃이 닿을 듯 한 꽃으로눈빛이 눈빛을 건너갈 때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꽃은 꽃을 밀어넣는다. - P-1

‘시는 마음의 표현이다‘라고 할 때마음이 시인에게 없다면 어디 있을까?
마음은 시인의 손가락과 만년필 사이에글자를 적는 펜 끝과 종이 사이에책상과 펼쳐진 노트 사이에의자에 앉은 엉덩이와 두개골 사이에스포티파이를 통해 재생되는 에리크 사티의<짐노페디 1번>과 두 눈, 신경세포, 근육 사이에 있다. - P-1

한여름 



언덕에 올라 한여름은 끈적끈적한 거미줄로 시작해서, 끊어질 듯 이어지는 바이올린의 소름 돋는 고음으로 그어대다가, 독차지하는 매미 소리 주변으로 온갖 곤충과 번개 치는 소나기, 물방울 듣는 찰랑이는 소리로 부푼다.
오토바이 머플러, 자동차 엔진 가속, 클랙슨 소리는 요리조리 개입하는 극적 긴장이다.
한여름은 여름의 중앙이며, 그 너머의 시공은 없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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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권일미디어 사회학자(언론학 박사)이자 사회 비평가다.
월간 <말> 기자로 일한 뒤, 국정홍보처 주무관으로 《참여정부 경제 5년> 집필에 참여했다. 2007년
‘88만원 세대‘ 개념을 만들어 청년들의 불안정한삶을 사회 의제로 제기했다. 석사 학위 논문을 바탕으로 쓴 《한국의 능력주의》로 2022년 제5회 롯데출판문화대상 본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다이내믹 코리아》(공저),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공저), <축제와 탈진》 등이 있다. - P-1

물론 민주주의의 구조적 취약성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끝내 내란을 막아냈다. 그것은 아무리 상찬해도 부족하다.
하지만 그렇게 ‘민주주의 마지노선‘을 사수하는 싸움이 엄청난 사회적 비용과 피로감을 야기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그런 싸움으로 인해 차별금지법, 불평등완화를 위한 서민 지원과 부자 증세 등 시급한 사회 의제들이 증발해버렸다는 것이다. 이제 극우 대통령을 쫓아내고자칭 "중도보수" 대통령을 뽑았으니 미뤄둔 문제들이 알아서 해결될까?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사실을 우리는 경험으로 안다. 그러므로 대통령에게 부탁할 게 아니라 대통령이 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시민이 주도하는 사회, 대전환의개헌이 필요한 이유다. - P-1

스피노자는 "감정이 이성으로는 통제될 수 없고 다른 강력한 감정으로만 제어될 수 있다"고 말했다.  - P-1

전형적인 남성성이 바뀌기 위해서는 지식·교육·정보보다밀도 있고 깊이 있는 ‘접촉‘이 더 중요하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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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대기업에서 정년퇴직을 앞둔 사원들을 위해서 마련하는 ‘그린 라이프 제도‘를 대학에서도 휴학생들에게 실시해 보면 어떨까요. 정년퇴직 1년 전부터 회사에 나오지 않는 대신에 일종의 직업교육을 받는 제도인데요. 대학에서도 휴학을 앞둔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코스를 알려주거나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선해 주는 거죠.
휴학이 필수가 된 요즘 꼭 필요한 제도가 아닐까 합니다. - P-1

"네 잘못이 아니야. 영화 <굿 윌 헌팅>의 명대사입니다. 힘겨워하는 젊은이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입니다.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모두 우리 기성세대의 탓이에요." - P-1

‘엄마가 입을 열면 아이는 입을 다물고, 엄마가 귀를 열면 아이는입을 연다.‘ 이런 말 들어보셨는지요. 사랑하면 할수록 입이 아니라귀를 열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 P-1

경청은 사람을 부릅니다.
경청은 신뢰를 쌓습니다.
살아간다는 건 마일리지를 누적해 가는 것이죠.
긍정의 마일리지를 쌓는 데경청보다 좋은 방법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 P-1

‘다락방‘ 하면 떠오르는 작품들. 어린 시절 읽었던 소설 『소공녀』,
「빨강 머리 앤』, 그리고 만화 <들장미 소녀 캔디> 이 작품의 주인공들에게는 모두 ‘다락방‘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장밋빛 미래를 그려보는 상상력의 공간이었고, 알버트 아저씨나 다이애나 같은 든든한 존재와 마음으로 연결되는 공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네요. 다들 자존감이 매우 높고, 회복탄력성이 뛰어나다는 것. 마음속 다락방을 하나씩 들여놓으면 우리도그녀들처럼 씩씩하게 잘 살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 P-1

나를 알지 못하면 남을 따라 하기만 해요. ‘손민수‘하는 거죠. 웹툰으로 시작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진 <치즈인더트랩>의 등장인물인 손민수는 주인공 홍설의 패션, 머리 스타일, 화장법,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모방하는 사람을 ‘손민수‘라고 하고, 그런 행동을 ‘손민수하다‘라고 하죠. 입사 초기에 옷도 잘 못 입고, 화장도 서툴렀던 저는 능숙하고 세련된 입사 동기들을 따!라! 했습니다. 월급을 받으면 고속버스터미널 지하로 달려가 옷을 사고, 동기들의 스타일링을 눈여겨보며 흉내를 냈지요. 그러다가 <6시 내 고향>에 저를 발탁해 주신 국장님의 말씀을 듣고그만뒀어요. "자네는 그 촌스러움이 특징이야. 앞으로 10년내로는아마 자네처럼 촌스러운 아나운서가 방송국에 들어오기 쉽지 않을거야." 그때부터 저는 촌스러움과 평범함이 저만의 차별점이라는걸 받아들이고, 남들 따라 하기를 그만두었습니다. - P-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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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어스 코드 - 내 안에 숨은 잠재력을 깨우는 법
오잔 바롤 지음, 엄성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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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오잔 바롤은 베스트셀러 ‘문샷‘을 통하여
잘 알려진 로켓과학자인 동시에 변호사이다.

우리 각자가 자기안에 잠재되어 있던 가치와
가능성을 재발견하고, 나만이 온전히 갖고 있는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영감을 전한다.
단적 사고나 관행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그 속에서 숨겨진 자아와
기회를 찾는 방법을 알려준다....




서울은 눈이 쌓이고 있네요!
눈길 조심해서 다니시고, 안전운전 하시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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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생각하고 방법을 찾아봅시다 - 월가 시각장애인 애널리스트 신순규 에세이
신순규 지음 / 판미동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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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순규님은 미국 월가에서 31년간 애널리스트로 활동해 온 시각장애인이다.

월가애널리스트의 시선으로 바라본 투자와
경제, 시각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일상, 가족과
사회속에서 발견한 삶의 의미를 진솔하게
전한다...

아들에게 주식을 가르치는 과정,
사회적 포옹,
투자 과열 시대에 지켜야 할 원칙,
감사하는 마음과 유머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지혜 등이 있다.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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