콰이어트 Quiet - 시끄러운 세상에서 조용히 세상을 움직이는 힘
수전 케인 지음, 김우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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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내내 내 이야기를 보는듯. 내향적인 성격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였지만 나에게는 늘 자신감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 많은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그다지 존재감도 없고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지도 못하니. 가끔 지금 내가 학교를 다시 다니면 왕따를 당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고맙게도 친구들이 나의 이런 점들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 학창시절을 그리 어렵지 않게 보냈다. 하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리 쉽지 않으니 늘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 같다. 이런 성격을 인정하기 보다는 바꾸고 싶은 마음에 부단히 노력을 했다. 아마도 그 시간들이 나에겐 또 다른 스트레스를 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한명이든 여러 명이든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나는 밝게 웃으며 솔직한 태도로 대하지만 순간적으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때가 있다. - 본문 185쪽

 

공감 백배의 글이다. 나 또한 낯선 이들과의 대화는 등줄기에 땀이 흐르게 할 정도로 늘 긴장되는 일이다. 긴장하지 말자고 생각하는 순간 그 긴장감은 더 심해진다. 나의 이런 성격 때문에 상대방이 불편해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몰려온다. 즉각 반응을 하지 못하니 상대방이 오해 할수도 있다는 생각에 안절부절. 낯선 이들과의 만남이 자연스럽지 못하니 되도록 그런 자리를 피하고 싶다. 하지만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늘 같은 사람들만 만나고 살수는 없기에 나에겐 늘 힘든 일이다.

 

모든 내향적인 사람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나는 나의 이런 성격이 맘에 들지 않고 늘 주눅들게 하였다. 언제나 주목받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의 친화력이 부럽고 많은 사람들을 다가오게 하는 리더십이 부러웠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나의 이런 성격 때문에 잘 할 수있는 일들도 스스로 할 수 없다라는 생각을 하였다.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 우리들이 익히 알고 있는 간디, 고흐, 작가 루이스 캐럴 등이 나처럼 내향적인 사람들이였다니 반가울 뿐이다.

 

우리들은 무의식적으로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 어디서든 주목받고 친화력있게 많은 사람들과의 유대관계를 맺으면 좋게 보이고 그렇지 못하면 늘 부족하게 보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외향적이고 나처럼 내향적인 사람들이 없어도 문제는 생길듯...그들이 하는 말을 우리는 묵묵히 들어주며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채워가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늘 외향적인 사람들을 부러워하며 많은 시간들을 보내왔다. 내 성격이 문제가 있는 것처럼 혼자서 고민을 하기도 했다. 물론 고쳐 나가야할 점도 있겠지만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며 주목받지는 못하지만 나의 자리에서 내 할일을 열심히 하고 비록 친화력이 부족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은 없지만 그래도 나를 좋아해주는 몇몇(?) 사람들은 있을테니 내향적인 내 성격에 기죽지 말자. 나또한 이 세상을 조용히 움직이는 사람 중 한사람이라는 생각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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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 이용한 여행에세이 1996-2012
이용한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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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늘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하지만 우리들은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없는 사람,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 용기가 없는 사람 등 많은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난 모든 것이 없네 ㅠㅠ 시간도 경제적인 여유도 용기도 없으니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들도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난 이런 이유들로 늘 꿈만 꿀 뿐이다. 그러기에 작가의 삶도 그의 용기도 부럽다. 

 

떠나고 싶은 순간에 떠나야해요.

핑계를 찾기보다 어딘가에 처박아둔 여권부터 찾아보는 거예요.

될대로 되라지. - 본문 17쪽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더군다나 혼자가 아닌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서는 꿈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다. 결혼 전에는 열심히 돈을 모아 다른 나라 여행을 하는 행복을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꿈만 꿀 뿐이다. 어릴 적 세계 여행을 하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지금도 그 꿈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그럼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슬프지 않을까?

 

자신이 하던 일을 과감히 그만두고 세계를 다니며 그 모습을 담아내는 작가의 삶이 부럽다. 가끔은 함께가 아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긴 시간을 혼자 다니면 외롭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도 그리 싫지만은 않다.

 

"그럼 거기엔 뭣 하러 가는 거지?"

"그냥!"

'그냥'이란 말은 꼭 이럴 때를 대비해 생긴 말인 것만 같다.

여행을 가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 - 본문 158쪽

 

이런..'그냥'이란 단어는 내가 좋아하는 단어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어디를 가야하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할까? 그냥 좋고 그냥 가고 싶을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꼭 이유를 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심코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보면 볼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많은 곳을 가본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추억을 만들고 자신만의 그림으로 그 곳을 담아냈다는 것이 부럽다.  

 

지금은 꿈일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도 어디론가 떠날지도 모른다.

될대로 되라지...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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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처럼 나는 혼자였다 - 화가 이경미 성장 에세이
이경미 글.그림 / 샘터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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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우연히 잘 알지 못하는 작가의 기사를 본적이 있다. 고양이를 그린 것도 독특했지만 개인사를 들려주는 작가를 보면서 참으로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사와 그림은 기억이 나지만 죄송스럽게도 작가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으며 1년전쯤인가 보았던 기사의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책을 보는 순간 기사 속에서 보았던 그림들이 보이고 이야기를 읽으며 그때 보았던 작가의 개인사가 나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인연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개인적으로 동물들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싫어한다기 보다는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상하게 어렸을 적에 동물들에 대한 그리 좋지 않은 추억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동물들은 나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것이다. 강아지는 그래도 주변에서 많이 보기에 거부감은 없지만 고양이는 친근하게 다가오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밤길을 걷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길고양이를 보면 지금도 흠칫 놀라게되니...그때도 느꼈지만 작가의 그림 속에 있는 고양이들은 사랑스러운 느낌이 들어 거부감이 없다. 물론 그림 속의 고양이라 그런지 몰라도. 같은 고양이인데도 나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지만 작가에게는 친구이자 가족이다.

 

담담하게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 그 고통(?)의 시간을 이렇게 우리에게 들려주기까지 얼마나 혼자서 많은 시간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릴 적 집을 나가신 엄마를 기다리던 꼬마 아이의 외로움, 술을 마시던 아빠는 결국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고 남은 세 남매와 엄마는 살아남기 위해 살아야만 했던 시절. 그 고통의 시간을 그림으로 채워나간 것일까? 지금은 그 그림으로 많은 사람들이 위안을 받고 있으니...그림과 함께 성장 에세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보며 우리는 그 고통의 시간을 우리는 담담하게 받아들이기 힘들다. 누구나 살아가면서의 아픔은 있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아픔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아픔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아픔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고 힘들게 딛고 일어섰기에 우리는 마음을 놓게 된다. 이제는 우리가 작가의 그림을 보고 위로 받으며 쉴 수 있으니...

 

나에게는 누군지 모르지만 친구가 있는 거다. 굳이 돈을 꾸어주거나 나를 수렁에서 건져주지 않아도 힘들고 지친 나를 위로하고픈 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모르는 채 익명으로 누군가의 마음은 오히려 좁혀지지 않는 인물의 범주로 더욱 큰 위로가 되었다. - 본문 2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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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예쁘고 행복하게 - 스물아홉에 세 아이 엄마가 된 황규림의 다이어트 에세이
황규림 지음 / 이지북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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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저에겐 꿈같은 얘기입니다. 식탐도 많고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먹는 것이니 먹지 않는다면 저의 스트레스를 어찌해야할지...지금의 저를 본다면 예전 저체중의 저를 상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임신을 하면 몸무게가 20kg이상이나 찌지만 아이를 낳고 나면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몸무게가 원상태로 돌아가곤 했으니 제가 지금의 이 몸을 만들게 될지 저도 몰랐습니다. 둘째를 낳고서는 오히려 몸무게가 급격히 줄어 저체중 진단으로 병원에서 살을 찌우라 했을 정도이니...하지만 지금은 ㅠㅠ

옥동자 정종철의 부인이 아닌 황규림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내게 된 그녀. 방송에서 보는 그녀는 톡톡 튀는 매력의 신세대 엄마였습니다. 하지만 방송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책을 보며 그녀가 가졌던 아픔이 저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어린 나이에 결혼해서 벌써 세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 이렇게 예쁜 아이들이 있지만 한 여자로서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정생활이 행복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니 오해하시지 말기^^ 저또한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기에 그녀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하 수 있었습니다. 어느 새 불어난 몸으로 자신감마저 잃고 우울증까지 앓았던 시기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읽으며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은 공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에궁..주책없이 이 부분에서는 눈물도 찔끔.


가정을 지키는 엄마와 아내라는 이름을 가지고서는 살을 빼는 과정이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늘 요리를 해야하기에 그 유혹에서도 쉽게 빠져나올 수 없고 아이들을 돌보다보면 의도치 않은 상황들이 벌어지니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지고 운동에 전념할 수도 없습니다. 아마도 이 책이 가지는 매력은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지 않고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주부라는 입장에서 이야기해서인지 여러모로 공감을 가지게 됩니다.


얼마 전 몸짱으로 화제가 된 남편 정종철님이 이야기 중간에 깨알같은 조언을 남겨주시네요. 아무래도 다이어트 선배라 그런지 알짜정보도 많이 담겨있습니다.

사실 엄마로 아내로 살다보면 여자라는 이름을 잊고 살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나를 꾸미는 것이 사치라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이 책을 보며 통해 당장 외모를 위해 살을 빼야되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는 한번 시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외모의 변화로 인해 행복하고 자신이 당당한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노력을 통해 가족의 사랑을 알아가고 자신의 행복도 찾게 됩니다. 책 제목이 정말 와닿습니다. 이왕이면 예쁘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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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지의 부엌
니콜 모니스 지음, 최애리 옮김 / 푸른숲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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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부엌이라는 공간이 집안의 주방이라 한 눈에 볼 수 있지만 어릴 적엔 완전히 따로 분리되어 있었습니다. 엄마가 부엌에서 음식을 만드시면 새 모이 받아먹는 것처럼 옆에 앉아 이것저것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차피 식구들과 식사를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인데도 엄마가 하는 모습을 보며 얻어 먹는 것이 왜이리 행복한지. 지금이야 엄마가 많은 식구들 음식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알게 되었지만 그때는 엄마의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이 저에겐 행복이였습니다. 부엌이라는 곳은 저에게 그런 공간이였습니다. 간혹 엄마몰래 달고나를 해먹다 집안의 국자를 태웠던 기억도 있고 간혹 혼나면 부엌 한귀퉁이에 앉아 훌쩍거리던 기억이 있는 공간입니다.

 

음식은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재주가 있습니다. 단지 배고픔을 잊기 위해 먹는 것이 아니라 정성을 담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만들다보니 단지 입으로만 먹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보는 내내 영화로 만들면 참으로 볼거리가 많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샘이 만드는 음식을 글로만 볼 수 있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종종 책을 읽으며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들게 하는 책들이 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도 영화로 나와도 참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하는 남편을 잃은 슬픔을 간신히 추스리며 자신의 삶을 찾아가고 있는 어느 날 남편의 아이가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는 요리 평론가 매기 매켈로이. 오랜 전통의 후계자인 요리사 샘 량. 이 둘의 만남과 이들이 음식을 통해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들입니다. 중국이라는 나라도 음식과 부엌이라는 공간도 우리들에게 그리 낯설지 않습니다.

 

중국에서는 가족을 비롯한 모든 인간관계의 중심에 있는 것이 음식이었다. 음식은 관계의 지렛목 같은 것이었다. 모든 식사는 함께 나누는 것이었다. - 본문 249쪽

 

우리도 친한 사람들끼리 늘 하는 말이 "언제 밥 한번 먹자!" 입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친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의 마음을 전하게 됩니다. 샘과 매기도 음식을 통해 서로의 진심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들의 모습도 찾아가게 됩니다. 우리들은 그들의 만남을 보며 어쩌면 결과를 예측할수도 있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의 예측이 맞았다고해서 실망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만남과 사랑에 수긍하게 됩니다.

 

저희는 저녁식사만큼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먹으려 노력합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라는 광고 속 이야기를 우리들은 함께 식사를 하며 느낍니다. 샘과 매기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음식을 먹으며 요리를 하는 과정을 통해서일 것입니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엌이라는 한정된 공간 속에서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무궁무진하고 우리의 이야기도 묵묵히 들어주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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