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만 어깨를 빌려줘 - 이용한 여행에세이 1996-2012
이용한 지음 / 상상출판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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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늘 똑같은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하지만 우리들은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간이 없는 사람, 경제적인 여유가 없는 사람, 용기가 없는 사람 등 많은 이유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난 모든 것이 없네 ㅠㅠ 시간도 경제적인 여유도 용기도 없으니 감히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것들도 핑계에 불과하다고 말하겠지만 어쩔 수 없이 난 이런 이유들로 늘 꿈만 꿀 뿐이다. 그러기에 작가의 삶도 그의 용기도 부럽다. 

 

떠나고 싶은 순간에 떠나야해요.

핑계를 찾기보다 어딘가에 처박아둔 여권부터 찾아보는 거예요.

될대로 되라지. - 본문 17쪽 

 

평범한 삶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더군다나 혼자가 아닌 누군가의 엄마로 아내로 살아가는 나에게 있어서는 꿈으로 끝날 수도 있는 일이다. 결혼 전에는 열심히 돈을 모아 다른 나라 여행을 하는 행복을 가질 수 있었지만 지금은 꿈만 꿀 뿐이다. 어릴 적 세계 여행을 하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사실 지금도 그 꿈은 버리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하고 싶다는 생각도 할 수 있다는 생각도 가져본다. 그럼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슬프지 않을까?

 

자신이 하던 일을 과감히 그만두고 세계를 다니며 그 모습을 담아내는 작가의 삶이 부럽다. 가끔은 함께가 아닌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여행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긴 시간을 혼자 다니면 외롭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새로운 세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다는 것도 그리 싫지만은 않다.

 

"그럼 거기엔 뭣 하러 가는 거지?"

"그냥!"

'그냥'이란 말은 꼭 이럴 때를 대비해 생긴 말인 것만 같다.

여행을 가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하나. - 본문 158쪽

 

이런..'그냥'이란 단어는 내가 좋아하는 단어이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어디를 가야하는데 꼭 이유가 있어야 할까? 그냥 좋고 그냥 가고 싶을때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꼭 이유를 대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심코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하고  싶을 때가 있다. 보면 볼수록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드는 책이다. 많은 곳을 가본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그 곳에서 추억을 만들고 자신만의 그림으로 그 곳을 담아냈다는 것이 부럽다.  

 

지금은 꿈일지 모르겠지만 언젠가 나도 어디론가 떠날지도 모른다.

될대로 되라지...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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